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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콩쿠르 실황 중 바이올린 부문 1위
http://youtu.be/l8xX8yRGA58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제9회, 1990년)에서 최현수(바
리톤)가 성악 부분의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음악계는 물론 나라 전체가 떠들썩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연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1984년에 이탈
리아로 유학하여 스칼라 오페라 극장 소속의 오페라 학교인 베르디 국립 음악
원 등에서 세계적 성악가인 카를로 베르곤지 등에게 사사한 최현수는 유학 7
년만인 1990년 7월의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우승이라는 명예를 따냈던 것이
다. 소련에서의 쾌거 이후 지난해 9월엔 미국의 뉴욕 시티 오페라와 계약하
고 10월엔 '서부의 아가씨' (푸치니 작)에 출연하여 순조로운 스타로의 발돋
음을 하고 있다. 이로써 최현수는 한국 양악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로 기록되
었다.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는 미국의 클라이번, 독일의 뮨헨 콩쿠르, 벨기에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프랑스의 롱 티보 콩쿠르, 폴란드의 쇼팽 콩쿠르와 나란
히 세계 정상급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신인 등용문이다. 특히, 폭넓은 레
퍼토리와 높은 예술성을 요구하고 있는 동 콩쿠르는 아무나 쉽게 도전할 수
도 없는 선망의 관문이기도 하다.
제9회 콩쿠르의 참가자들은 대체로 높은 수준을 지니고 있었다. 동양계로는
한국, 일본, 중국의 젊은이들이 다수 참가했다. 심사가 끝난 뒤 한국인 중 한
사람이 심사위원들을 매수했다는 소문이 나돌아 뒷맛이 개운치 않았지만 결
과적으로는 그 소문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었다는 얘기도 있었다. 어찌됐든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에 의해 동 콩쿠르의 문호가 대폭 개방됐고 그에
따라서 지금까지 결정적 우세를 유지해오던 모스크바 음악원 출신들이 전원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는가 하면 일본의 수와나이 아끼꼬가 바이얼린 부문
에서 우승하고, 미국의 소프라노 데보라, 서독의 구스타프 등 서방 출신들이
대거 입상하는 전례 없는 기록이 수립된 콩쿠르로 제9회는 기억될 것이다.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는 1958년 러시아의 위대한 작곡가 표토르 일리치 차이
코프스키를 기념하기 위해 창설된 이래 세계 최고봉의 콩쿠르로 군림하여 왔
다. 경연 부문은 피아노, 바이얼린, 첼로, 성악 등 4개이며 4년에 한번씩 열리
고 있다. 과제곡은 차이코프스키를 중심으로한 러시아 작품과 바흐, 베토벤,
리스트 등 매우 다양하게 제시된다. 경연 기간은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에 걸
친 약 1개월이나 되는데, 이번 콩쿨엔 세계 각국에서 341명이 참가했다. 그
간 이 콩쿠르를 통해 많은 세계적 연주가들이 배출되었는데 특히 제1회 콩쿠
르의 피아노 부문에서 미국의 반 클라이번이 우승했던 것은 이 콩쿠르의 역사
를 통해 가장 센세이셔널한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한편, 이 음반에 수록된 [우승자 콘서트]의 반주를 맡은 [모스크바 필하모니
교향악단]은 1951년에 창설된 악단으로서 초대 상임 지휘자 사뮤엘 사모스트
에 의해서 역사를 쌓기 시작했다. 이 악단은 제3대 지휘자인 키릴 콘드라신
에 의해서 비약적인 역량의 발전을 보임으로써 세계 정상급의 교향악단이라
는 위상을 차지할 수 있었고 그 특유의 밝고 힘찬 음색과 음량, 옹골차고 치밀
한 앙상블로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휘자 드미트리 키타엔코Dmitry
Kitaenko)는 현재 소련을 대표하는 마에스트로이며 한국인에게도 익숙해진
인물이다. 1940년 레닌그라드 태생이니 연령적으로도 원숙한 경지에 이른 지
휘자이다. 1969년에 카라얀 지휘 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하여 주목받기 시작
했고 1970년, 모스크바 음악원 극장의 음악 감독으로 프로페셔널의 경력을
시작하여 1976년엔 대망의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겸
음악 감독의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작품에 대한 명쾌한 해석과 예술에 대한
깊은 통찰력이 그에 대한 평가이기도 하다.
Audio CD
Original Release Date: 1990
Number of Discs: 1
Format: Import
Label: Melodi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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