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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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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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샤 마이스키(Mischa Maisky, 1948)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 유튜브 감상
바흐 :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1번 전곡
http://youtu.be/mGQLXRTl3Z0?si=3yeaPvfJkhlJWcoF

라트비아 공화국 출신의 마이스키,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을 계기로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로스
트로포비치에게 사사하고, 1965년에 레닌그라드 필하모니의 협연자로 무대에 데뷔했다.

유대계였던 그는 소련 당국의 박해를 피해 1972년에 이스라엘로 이주하고, 2년 뒤 피아티고르스
키를 만나 그에게 몇 개월간 사사했다. 이로써 마이스키는 이 위대한 거장의 마지막 제자가 되는
영광을 누렸을 뿐 아니라 로스트로포비치와 피아티고르스키라는 20세기의 두 거장에게 사사한
유일한 인물이 되었다.

마이스키의 음반 데뷔는 1981년, 기돈 크레머와 브람스의 이중 협주곡 녹음을 통해서였다. 일반
적으로 이상적인 연주가는 거장적인 요소와 가요적인 요소를 겸비하기 마련이다. 현란한 테크닉
의 데모만으로 감동의 세계를 만들지 못한다. 그렇다고 달콤한 노래만 잘해서도 음악적 설득력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마이스키는 이런 측면에서 가장 이상적 타입의 첼리스트임에 틀림없다.
그러면서도 역시 그의 연주에서 일관되게 드러나는 특성은 가요성이 강하다는 것. 노래를 잘한
다.

마이스키의 이 앨범은 지금까지 발표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음반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연주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만큼 마이스키의 따뜻한 인간미가 투영되어 있는 연주다. 主情主義的
연주라고 평해도 큰 잘못이 아닐 만큼 연주자의 주관이 많이 개입된 연주다. 이런 의미에서 요요
마의 연주와 차별된다. 요요마의 연주가 넘치는 열정과 현란한 테크닉으로 당당한 패기를 나타내
고는 있지만 그것을 주관적 연주라고는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마이스키의 경우는 다르다. 그의 생각과 감성이 이 연주에 녹아 있음을 체감하게 만든다.
그래서 어떤 평론가는 이 음반을 일러서 “바흐의 서정성을 가장 효율적으로 연주했다”고 평가했
다. 어찌됐든 이 작품을 마이스키의 연주로 듣는 이들의 귀는 아주 행복한 자극을 받는다.

1985년, 3장의 LP로 발표해서 크게 주목을 받았던 것을 CD 2장으로 복각한 것이 시중에 나와
있다. 마이스키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바흐의 모음곡은 그가 얼마나 음악 속에서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구가하고 있는가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바흐 작품의 원류를 취하는 사
람들에게 이 음반은 다소 낯선 손님일 수도 있을 게다. 그런 점이 매력이라면 매력이다.  

◈ 음반 제원 : DG, 415416-2 GH3, D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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