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반
타이틀 / 바흐 마태오 수난곡
독창자 :
Ian Bostridge (테너, 복음사가),
Franz-Josef Selig (베이스), Sibylla Rubens (소프라노)
Andreas Scholl (알토) Werner Güra (테너), Dietrich Henschel (베이스)
Collegium Vocale Gent
지휘 : Philippe Herreweghe
제작 : Harmonia Mundi, CD
◈ 유튜브 듣기
연주자는 음반과 동일
http://youtu.be/UT8DFLjWdC8?si=kdAvvymzR9VJg5q9
15년 만에 다시 발표된 이 음반을 두고 가디언(The Gurdian)지의 평자가 "바흐의 마
태 수난곡을 이 이상의 아름다운 연주와 노래로 표현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
다"라고 격찬했던 화제의 음반이다.
실제로 특별히 뛰어난 바흐 음악의 재현을 체험하게 만들어주는 연주가 틀림없다. 예
수의 수난기록 그 자체가 극적이지만, 헤레베헤가 해석한 음악에서 차별화 된 극적 긴
장과 영적 명상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그 가운데서도 테너 얀 보스트리지와 카운터 테너 안드레아스 숄의 노래는 지휘자의
의도를 거의 완벽하게 이해하고 따르는 것이어서 이 음반이 성공하는 데 큰 힘이 되었
다. 얀은 매우 예민하면서도 스마트한 감수성으로 극적인 노래를 들려주고, 안드레아스
는 황홀하리만큼 깊은 정감으로 어필한다. 대단한 절창(絶唱)이다.
헤레베헤가 이끄는 합창단과 오케스트라의 울림은 또 얼마나 투명한가? 가을날의 하늘
과 닮은꼴이다. 그 맑음 속에서도 내연과 외연의 극명한 대조를 나타내고 있으니 이것
이 바로 헤레베헤의 음악이다.
헤레베헤의 해석은 극적인 것과 영적인 것 모두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지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복음사가 역의 얀 보스트리지의 생생한 노래와 카운터 테너 안드레아
스 숄의 아름다운 가창을 천거한다. 얀 보스트리지는 그 자신이 지닌 발군의 능력과
지휘자의 지시에 충실한 가운데 복음사가 역을 훌륭하게 노래했다. 그의 맑은 톤과 발
음·기술적인 타이밍·가사가 지니고 있는 의미 전달에 있어 너무도 뛰어나다.
프란츠 요제프 세리히의 노래는 과거의 어떤 예수 역보다도 극적인 표현에서 성공하고
있다. 그는 지극히 오페라적인 발성을 사용하고 있지만 인간적 고뇌와 슬픔을 농도 짙
게 표현하는데 확실하게 성공했다.
안드레아스 숄의 가창은 천상의 투명함과 지상의 인간미를 동시에 표현하는 것이라고
표현해도 좋겠다. 그만큼 그의 노래는 기악 앙상블과의 절묘한 브랜딩으로 이 작품이
원하는 최상의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 음반 최고의 스타는 헤레베헤와 그가 이끄는 합창단이다. 그
들의 해석과 연주는 따뜻함과 헌신과 기도를 느끼게 한다. 그들은 필요한 경우, 열광적
인 환희와 고뇌와 분노를 막힘없이 터뜨린다. 따라서 이 음반의 전체적인 정서적·종교
적·극적 물줄기의 주도권은 바로 이들이 잡고 있다.
헤레베헤는 보이 소프라노를 합창단에 추가하고 있다. 그 결과 수난복음서의 극적 분
위기를 더욱 날카롭게 표현하는데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물론 독창자 시비야 루벤
스의 보이 소프라노 취향의 소리결도 일조를 하고 있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역할도 마치 독창자들과 같이 한 점 흐트러짐 없이 헤레베헤의
지휘에 응대한다. 이 앨범은 이 작품을 수록하고 있는 음반들 가운데 단연 으뜸이다.
참고 :
수난곡 전체 대본,
수난곡의 역사,
대본의 근거가 되고 있는 성서의 내용
바흐의 생애,
지휘자 인터뷰 등으로 편집된 CD롬도 별도로 판매되고 있다. 그야말로 마태오 수난곡
에 관한 정보의 보고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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