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반
로스트로포비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첼로 : Mstislav Rostropovich (1927-2007)
제작 / EMI Classics, 2 CD (1995년)
수상 : 독일 음반비평가상(ECHO) 후보,
VivaMusica, Gramophone, Victoires de la Musique, classique,
Edison Stichting
◈ 유튜브 듣기
제1번 제1곡 전주곡, 이 곡부터 전곡을 다 감상할 수 있습니다.
http://youtu.be/IRa44f87oA8?si=wZFiVlS2lLmVEKIU
일찍이 카잘스는 로스트로포비치에게 “첼로 연주의 개념을 바꾼 첼리스트”라는 찬사를
보냈었다.
현대 첼리스트 가운데 완전무결한 기술적 이상을 실현시킨 로스트로포비치. 그는 기술
에 있어서나 예술성에 있어서, 거기에 더해 정치적인 신념에서도 확고한 자기세계를
갖고 있는 위대한 아티스트이다. 이미 10대 시절에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모두
연주했었고, 1975년 빈 연주회 등에서 이 작품 전곡을 감동적으로 연주한 경력을 갖
고 있었지만, 그러나 전곡을 녹음하겠다고 결심하기까지 수많은 세월을 망설여 왔다.
20대 후반의 나이에 과감하게 전곡 녹음에 도전했던 요요마와 극단적인 대조가 되는
대목이다. 1956년대에 제2번과 제5번을 녹음했고, 1989년엔 3번과 6번을 녹음해서
음반으로도 발표했었다.
그러나 로스트로포비치는 오랜 세월 망설인 끝에 68세였던 1995년에 비로소 이 작품
전곡을 녹음했다. 난곡 가운데 난곡이라는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을 무려 7번이나 녹
음할 만큼 연주 기술이라면 두려울 것이 없었던 그가 왜 이렇게 오랜 세월을 주저했을
까? 결과적으로 1995년에 성취된 바흐 전곡 앨범 발매는 비교될 수 없는 그만의 예술
적 정체성을 지닌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연주라고 평가되었다.
도처에 강렬한 힘이 가득하고, 열린 예술혼이 숨 쉬고 있다. 그의 소리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다. 이런 모든 요소들은 60여년의 세월을 통해서 그의 영혼이 터득한 독특한
바흐의 세계이다. 때문에 로스트로포비치가 연주하는 첼로 모음곡은 바흐와 로스트로포
비치의 완벽한 합일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리라.
로스트로포비치는 이 작품의 특성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제1번은 가볍다.
제2번은 슬픔과 열정이다.
제3번은 빛난다.
제4번은 위엄과 애매함이다.
제5번은 어두움,
제6번은 햇빛이다.”
근본적으로 로스트로포비치의 해석은 로맨틱하다. 이런 점에서는 카잘스의 맥과 통한
다. 그러나 그의 연주는 훨씬 개방적이고 자유롭다. 기본적인 리듬 패턴을 준수하면서
도 그것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예술혼으로 이 작품에 응대하고 있다. 빠른 악장에
서는 유쾌한 흥분이 들리고, 느린 악곡에서는 내면으로 깊이깊이 스며드는 명상과 영
창이 들리는 듯싶다. 인토네이션에서도 그의 명암은 확고한 차별이 있다. 절묘한 피아
니시모가 그 증거다.
녹음은 여유가 있고 두텁다. 투명함도 돋보인다. 매우 우수한 녹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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