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반
타이틀 / Kiri Sings Mozart
지휘 : 찰스 맥커라스(Charles Mackarras)
웨일즈 국립 오페라 오케스트라
독창 : 키리 테 카나와
수록된 작품들 :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
연주회용 아리아 ‘나는 가련다. 그러나 어디로,신이여 K.583’
연주회용 아리아 ‘누가 내 연인의 괴로움을 알고 있을까’ K.582
오페라 ‘티토의 자비’제2막 13장 중 세르비리아의 아리아 ‘너는 누구를 위하여’
모테트 ‘춤추고 기뻐하라 행복한 영혼이여’ K.165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제2막 중 백작부인의 아리아 ‘사랑의 신이여 사랑을 내리소’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제3막 중 백작부인의 아리아 ‘ 그리운 그 시절은 가고’
오페라 ‘요술 피리’ 제2막 중 파미나의 아리아 ‘사랑의 기쁨은 이슬처럼 사라지고’
연주회용 아리아 ‘나의 감사를 받아주소서. 정다운 보호자여’ K.383
오페라 ‘돈 조반니’ 제1막 중 돈 엘비의 아리아 ‘이 변덕장이 에게서 도망쳐요’
제작 / TOEMI, 컬러 58분, 디지틀 오디오, LD
◈ 유튜브 보기
곡목과 연주자는 위의 팀과 동일
http://youtu.be/ihlJ8G6ibqQ?si=QArxkL81lMRXhhi8
이 레이저 디스크는 1991년 2월 30일, 일본에서 발매된 것으로 1990년 3월 19일, 영국 웨일
즈 지방 카디프의 聖데이비드(St. David)홀 연주회 실황을 담고 있다.
이 날 연주회는 키리 테 카나와의 독창을 중심으로 하면서 서곡과 교향곡 발췌곡 등 관현악곡
이 일종의 간주곡 형식으로 삽입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연주곡목은 모차르트 일색으로 선
정되고 있어서 세계적 붐을 형성하고 있는 모차르트 死後 200주년 음악제의 한 가닥으로 보아
도 무방하다.
뉴질랜드의 기스본에서 원주민 마오리족을 아버지로 유럽계의 여인을 어머니로 1944년에 태어
난 키리 테 카나와는 집안이 너무 가난해서 생후 5주 만에 마리오족과 아일랜드인 부부 테 카
나와의 양녀로 입적했고, 양어머니 넬 여사는 정성으로 키리를 키웠다. 그녀가 5살 때 노래에
소질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양어머니는 뉴질랜드 최고의 선생에게 딸을 맡기기 위해 남편의
직업을 바꿔가면서까지 오클랜드로 이사해서 본격적인 성악 공부를 시켰다.
그 결과 뉴질랜드와 오스트렐리아 여러 콩쿠르에서 수상했고, 22세 때 런던 오페라 센터에서
성악을 본격적으로 수련했다. 1969년에 조국으로 돌아가 뉴질랜드 오페라 컴퍼니에 들어갔고
<카르멘>으로 데뷔했다. 이듬해 런던 코번트 가든 로열 오페라와 계약하고 1971년에 <파르지
팔>의 꽃의 소녀 역으로 데뷔했다. 이어서 <보리스 고두노프>에서 크세냐 역을 노래했, 이어 모
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에서 백작부인 역을 노래하면서 비로소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이후
산타페 오페라,
파리 오페라 극장,
그라인드본 음악제 등에 초청되었고 가는 곳마다 백작부인 역으로 큰 갈채를 받았다.
키리 테 카나와의 레퍼토리는 폭이 넓다. 일본에서 발행된 <연주가별 CD & LP 총목록>을 보면
바흐, 헨델, 모차르트, 베토벤 등 고전들,
베르디, 푸치니 등 이탈리아 오페라,
구노, 포레 등 프랑스 작품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말러 등
폭넓고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찾아 볼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마이 페어 레디 등
뮤지컬에서도 키리는 노래했다. 이런 사실은 키리가 얼마나 유연한 감성의 소유자인지 알게 한
다. 그런 중에서도 모차르트는 그녀의 특별한 부분인 듯싶다. 지금까지 발표된 그녀의 레코딩
중 컴필레이션으로 편집된 것을 제외하고서도 모차르트 앨범을 9개나 발표한 것이 이를 증명한
다.
키리가 무명의 오페라 가수였던 1971년 12월 1일, 그녀는 런던 코번트 가든 로열 오페하 하우
스 무대에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의 백작부인으로 섰다. 제2막의 아리아 ‘사랑의 신이여
사랑을 내리소서’를 부르고나자 청중의 시선은 그때부터 그녀에게 꽂혔다. 제3막의 ‘그리운 그
시절은 가고’를 끝내자 객석에선 열광과 환희의 박수, 고함이 터져 나왔다. 다음 날 신문엔 “새
로운 스타가 탄생했다”는 큼직한 기사가 떴다.
Dame Kiri Te Kanawa의 신화는 이렇게 시작되어 이제는 레전드가 되었다.
1976년, 연출가 보넬이 칼 뵘을 지휘자로 선정하고,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 헤르만 프라이,
미렐라 프레니 등을 기용해서 TV용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촬영할 때 키리 테 카나와를 백
작부인으로 기용한 것도 우연이 아니넜다. 적어도 백작부인 역에 관한 한 키리의 노래와 연기
는 최상급이라고 보넬도 동의했던 결과였다.
키리가 그녀의 팬들에게 결정적으로 놀라운 가수가 되었던 이벤트의 하나로 1981년에 웨스트
민스터 대성당에서 거행된 찰스 황태자와 다이애나의 로열 웨딩에서 독창자로 선정되어 노래했
던 사실을 들 수 있다. 이듬해 그녀는 기사에 해당하는 데임(Dame)작위를 받았다.
이 영상에 등장하고 있는 키리의 모습은 새삼스러울 만큼 매력적이고 원숙하게 시청자에게 다
가선다. 짙은 보라색과 꽃분홍색 조화가 돋보이는 심플한 디자인의 드레스는 중년의 여유와
미모, 정감 어린 노래와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앙코르를 포함해서 모두 11곡이 수록된
이 음반은 음악회 프로그램은 대단히 흥미로운 걸 보여주고 있다.
가장 관심 끄는 부분은 독창회에 관현악곡이 무려 네 곡이나 선곡되고 있다는 사실이다.(이 디
스크엔 2곡만 수록됨. 생략된 곡은 교향곡 제38번의 제1악장과 <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 무
직>의 제1악장). 이런한 선곡은 모차르트 시대엔 일반적인 것이었다고는 하지만 현대 음악회에
선 보기 드물다. 이 음악회의 기획자는 레트로 아이디어를 입혔고 그게 성공했다. 이런 스타일
이야말로 신선한 변화감과 흥미를 제공하는데 확실한 효과가 있었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키리의 다양한 레퍼토리다.
연주회용 아리아,
오페라 아리아,
모테트 등을 균형 있게 선택했고
앙코르에 응해서 노래한
연주회용 아리아 ‘나의 감사를 받아 주소서. 정다운 보호자여’는 그야말로 신의 한 수 였다.
지휘자 찰스 멕커라스는 1925년, 미국 태생의 오스트리아 지휘자이다. 시드니 오케스트라에서
오보이스트로 활동하던 중 체코로 가서 오페라 지휘 공부를 했다. 유학 중에 특히 야나체크의
작품을 소개하는데 힘쓴 결과 1978년엔 야나체크 메달을 받았다. 헨델의 연주에서 정평이 있
는 멕커라스의 전문 분야는 역시 오페라 부문이다. 주로 영국에서 활약한 그는 1979년에 기사
의 칭호를 받았고 1986년부터 웨일즈 국립 오페라 음악감독으로 일했다.
헨델의 악보를 교정하는 작업을 행하는 한편, 옛 시대의 연주관습을 연구해서 오리지널 악기를
사용하는 <계몽주의 시대 오케스트라>와 최초로 녹음해서 주목받은 인물이었다. 원숙의 정점에
오른 한 성악가가 뜻 맞는 지휘자와 만나 이룩해 낸 아름다운 음악을 듣는 기쁨과 감동을 이
디스크는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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