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사진
고향 모데나 대성당에서 거행된 파바로티의 장례미사, 그의 관과 조문객들
◈ 음반
루치아노 파바로티 <[나의 이야기> My own story
제작 / 데카(Decca, 英國)
수록 작품 / <그대의 찬손> 외 23곡
레코드번호 / D253D(QLP)
◈ 파바로티 장례미사 중계
2007년 9월 8일, 모데나 대성당
http://youtu.be/HFZJnVnWiVQ?si=Fsc1e7M3v3EOpDLV
금세기 최고의 테너로 흔히 <높은 음 C의 왕>이라고 불렸던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 1935-2007)는
1981년에 <나의 이야기(My own story)>라는 자서전을 펴냈었다.
<나의 이야기>는 1961년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이탈리아의 레지오 에밀리아에서 <라 보엠>의 로돌포 역
으로 데뷔할 당시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후 그의 이야기는 1973년의 카네기 홀 데뷔 리사이틀, 1978
년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공연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특히 메트로폴리탄 스토리가 흥미롭다.
"1978년 상반기에 나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독창회를 가졌는데 그 실황은 일요일 오후 4시
에 미국 전역에 중계방송 됐다. 때문에 이 공연이야말로 내가 이전에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진땀나는
것이었다. 만일 당신이 전국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에서 노래했는데 높은 C음에서 소리가 깨졌다면 아마
도 그 결과는 끔찍한 것으로 나타날 것이다.
나의 매니저와 측근들은 “텔레비전이 네 경력에 얼마나 근사한 사건이 되는지나 아느냐?”고 말해 왔지만
때때로 텔레비전이 망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하느님은 그날 내
게 참 친절하셨다. 그는 나에게 별 탈 없이 노래할 수 있도록 붙들어 주셨고 나를 망치지 않으셨다. 그
날 텔레비전을 통해 나의 연주를 들은 시청자는 약1천2백만 명에 달했다. 그것은 클래식 가수의 TV 시
청률로는 사상 최고 기록이었다."
파바로티의 <나의 이야기>는 스칼라 오페라 데뷔 스토리 등 1981년까지 자기의 인생과 음악을 기록했
다. 두 장의 LP로 출반된 이 음반엔 1968년에서 1981년까지 그가 노래하고 녹음한 오페라 아리아, 이
탈리아 가곡, 나폴리 민요가 총 망라되어 있다. 이 음반은 파바로티의 전성기를 한 곳에 모아놓은 기록
의 집대성이다. 그가 책으로 <나의 이야기>를 내놓았듯 이 음반은 노래로 엮은 <나의 이야기>인 것이다.
우리는 그의 막힘없는 시원스런 발성에서 벨칸토 창법의 전형을 듣게 되고, 밝고 따뜻한 음색에서 세 딸
의 자상한 아버지였던 인간 파바로티를 느낀다.
파바로티의 음반은 엄청나게 많다. 그러나 그의 음악과 인간을 한 곳에 담은 음반은 이것 하나라고 보아
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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