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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반
타이틀 / 남사당의 하늘
수록곡 : 남사당의 하늘, 삼국기
작곡 : 박범훈
연주 : 중앙 국악 관현악단
독창 : 김성녀, 김종엽, 윤문식, 정태화, 송인현,
합창 : 극단 <미추>
특별출연 : 유굉군
제작 : 킹 레코드, SYNCD-049
◈ 유튜브 듣기
남사당의 하능 1부 공연실황
http://youtu.be/kpp09bR3zUs?si=mKkI5s-E253Ik6JG
한국 연극 무대에서 사용되는 음악은 분위기 조성을 위한 효과음악 이상의 기능을 하는 경우가
매우 드문 편이다. 근래에 와서 전문 음악인을 기용해서 연극음악의 몫을 챙겨주는 작품들이
과거보다는 훨씬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고는 있지만 역시 한정된 상황일 뿐이다.
1993년 6월,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극단 <미추>의 <남사당의 하늘>(윤대성 작, 손진책 연출)은
이런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기록으로 남을 공연으로 여겨진다. 이 공연에서 극단은 창작음악을
도입했을 뿐 아니라 매 공연 시에 20여명으로 편성된 국악 관현악단을 동원해서 생음악으로 부
수음악을 연주했다. 우리 연극공연에서 이런 시도는 확실히 획기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남사당패의 애환을 그리고 있는 <남사당의 하늘>은 국악 작곡가와 지휘자, 뛰어난 피리 연주자
로 유명한 박범훈이 음악을 맡았는데, 남도 계면조와 메나리조의 가락이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남사당의 노래’
‘바우덕이의 춤’
‘떠나는 남사당’
‘떼루떼루’
‘비나리’
‘바우덕이의 죽음’ 등
6곡으로 구성된 뛰어난 작품이다.
녹음은 1993년 8월에 이루어진 것인데 간간이 들리는 하울링(Howling)이 다소 귀에 거슬리기
는 해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태의 음질을 들려준다. 연극의 부수음악으로 쓰여진 탓일까? 남
사당의 하늘은 대중적 친화력과 한민족의 동질성을 동시에 표현하여 처음 들어도 낯설지 않다.
이것이 이 음반의 강점이다.
제2면에 수록된 작품은 KBS TV 역사 드라마 <삼국기 三國記)>(유현종 작, 안영동 연출)의 음
악인데 중국의 연주가 유굉군(劉宏軍, Bawoo, 塤, 口笛 연주가)이 특별 초청되어 중앙 국악관
현악단과 연주했다. 중국의 악기지만 미국 서부 영화에서 종종 사용되고 있는 바우(bawoo)의
이국적인 음색이 듣는 이를 즐겁게 한다.
박범훈의 음악적 재치와 넓은 포용력이 들려주는 한국인의 질퍽한 정서와 한(恨)의 미학을 이
한 장의 음반이 들려준다. 자동차 여행을 하면서 듣기에도 이 음악은 훌륭한 배경음악이 될 듯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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