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반
앨범 타이틀 / Gabriel Fauré
Pelléas et Mélisande, Suite op.80, Après un Rêve op.7 No.1
Pavane op.50, Elégie op.24, Dolly, Suite op.56
소프라노 : Lorraine Hunt
첼로 : Jules Eskin
지휘 : Seiji Ozawa
Tanglewood Festival Chorus
Boston Symphony Orchestra
제작 : DG CD DDD 423 089-2 GH
1 CD 1987년 10월 발매
◈ 유튜브 듣기
Fauré : Après un Rêve Op.7, No.1
첼로 : Jules Eskin
Boston Symphony Orchestra
지휘 : Seiji Ozawa
http://youtu.be/7JYEbGiMVwc?si=54XNnq6ngpE_kFb1
한 장의 앨범에서 한 작곡가의 대표적 에센스를 모두 들을 수 있다면 그처럼 기분 좋은 일
도 없을 텐데, 이 음반이 그런 즐거움을 제공한다.
프로듀서 한노 린케(Hanno Rinke)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의해서 선정된 레퍼토리는 드라
마 부수음악, 가곡, 합창 붙은 관현악곡, 첼로 곡, 피아노 곡 등에 걸친 광범위한 것이다.
그런데 더 특이한 것은 포레의 가곡 <꿈꾼 후에 Après un Rêve>는 아르카디 두벤스키
(Arkadij Dubenskij)가 첼로와 오케스트라 연주용으로 편곡한 작품이고, 듀오 피아노 곡
<돌리 Dolly>는 앙리 라보드(Henri Rabaud)가 관현악용으로 편곡한 작품이어서 오리지널
과 대비시켜 감상하는 색다른 체험을 갖게 한다.
1845년 5월, 프랑스 파미에르에서 태어난 포레는 명실상부한 서정파의 거장이고 프랑스
근대음악의 선구적인 존재이다. 그의 작품은 대체로 전통적인 고전 스타일을 취하면서도
그 속에 신선한 생명감과 프랑스적 감미로운 에스프리를 가미해서 전체적으로는 대단히 서
정적이고 환상적 이미지를 풍기고 있다.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는 벨기에 극작가 메테를링크의 희곡을 위해서 쓴 부수음악이다.
<전주곡> <물레 잣는 여인> <멜리장드의 노래> <시칠리안느> <멜리장드의 죽음>으로 구성
되어 있고 1901년에 초연되었다.
<파반느>는 1886년에 일단 완성 됐는데 후에 그의 후견인 엘리자베스 그레퓌레 백작부인
의 요청으로 합창을 첨가시켰다. 로코코 시대를 연상할 만큼 경쾌하고 우아한 느낌을 주는
이 작품을 합창과 함께 들을 수 있는 기회도 그리 흔하지 않다. (대개의 음반은 관현악곡
으로 녹음되어 있다)
가슴 뭉클한 비극적 우울로 시작되는 <비가>는 1883년에 출판 됐는데 그의 첫사랑 연인으
로 알려진 <안나>와의 이별이 악상의 원천이 되고 있다는 설도 있다. 첼리스트 쥘르 에스
캥(Jules Eskin)의 기품 어린 솔로가 감동적이다.
포레 가곡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가되는 <꿈꾼 후에>는 동시에 프랑스 가곡을 대표한다.
<비가>와 아주 닮은 악상을 가지면서도 독특한 관능미가 있는데, 편곡자 아르카디 두벤스
키는 재빨리 이를 파악하고 첼로와 오케스트라 연주용으로 편곡해서 비가와 같은 악기를
사용했다. 물론 그의 편곡 솜씨도 일품이다.
피아노 곡 <돌리>는 발랄하고도 천진난만한 순수가 어울린 동화적인 세계가 펼쳐지는 명곡
이다. 드뷔시와 함께 사랑의 줄행랑을 쳐서 유명해진 클로드 엠마에게 헌정된 이 곡을 앙
리 라보드가 멋진 관현악곡으로 편곡했다.
오자와 세이지의 동양적 섬세함이 이 음반처럼 듣는 이에게 전달되는 음반도 드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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