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반
브람스 : 첼로 소나타 제1, 2번
첼로 : 피에르 푸르니에(Pierre Fournier)
피아노 : 빌헬름 박하우스(Wilhelm Backhaus)
Decca ECS 785 LP 스테레오, 1955년
◈ 유튜브 듣기
Brahms Cello Sonata No.2 Op.99 in F major
Pierre Fournier
Wilhelm Backhaus
http://youtu.be/wF7KEK9PDIM?si=cuZoOrEE-aEtta1i
첼로를 위한 작품들 중엔 유난히 듣는 이의 가슴 깊이 들어오는 훌륭한 곡이 많다. 바흐의 무반
주 첼로모음곡 6곡이 그러하고 베토벤의 소나타 5곡과 변주곡들, 코다이의 무반주 첼로 소나타
들이 또한 그러하다. 이 대열서 빠뜨릴 수 없는 작품이 브람스가 쓴 2곡의 첼로 소나타이다.
제1번은 32세 때, 제 2번은 그보다 21년 후에 만들어졌는데 제1번은 3개의 악장이 한결같이 단
조의 상념 가득한 서정이고 제2번은 홀가분하게, 때로는 격앙된 열정과 낭만이 넘치는 작품이다.
두곡 모두 첼로 역사를 풍요하게 만든 걸작이다.
첼리스트 피에르 푸르니에를 일러서 <첼로의 황태자>라고 했다. 첼로의 황제로 일컬어지는 카잘
스의 계승자라는 의미에서 그에게 바쳐진 영예였이다.
1906년 파리 태생이고 9세 때 소아마비에 걸려 발을 쓰지 않아도 되는 첼로를 택해서 공부했다.
파리 음악원을 1등으로 졸업하고 18세에 데뷔했다. 직업 연주가로서의 최초의 명성은 1934년에
있었던 베를린 필과의 공연이 대성공을 거두게 되면서였고, 그 후 전 세계를 무대로 화려한 경력
을 쌓았다. 독주자로서 뿐 아니라 실내악 연주자와 교육자로서도 활동했고, 레코딩은 SP시대부터
지속적으로 했다. 초창기의 레코딩 중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집은 카잘스 이후 최고
의 명반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빌헬름 박하우스는 베토벤 피아노 음악에서 최고의 해석자로 존경받는 위대한 피아니스트였다.
1884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태어났고 1969년에 세상을 떠났다. 라이프치히 음악원에서 배웠고
특히 당대의 대 피아니스트 탈베르에게서 베토벤의 해석을 전수 받는 행운을 누렸다. 1900년에
런던서 데뷔한 이후 70여 년 간 최정상급의 피아니스트로 활약했다.
이 음반은 푸르니에와 박하우스가 공연한 유일한 것이라는 사실 하나만 갖고도 충분한 소장 가치
가 있다. 게다가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를 많은 아티스트들이 녹음했지만 모두가 다 그만 그만인
데 비해 이 음반은 그야말로 두 대가의 당당하고도 품격 높은 명연주를 담고 있어서 명반으로서
의 요건을 너무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녹음은 1955년 5월, 런던에서 있었고, 첼로 음향을 마이
크로 클로즈업시켜 두드러지게 담고, 피아노는 상대적으로 거리감을 두어서 두 악기의 원근감이
뚜렷하게 레코딩 됐다. 푸르니에는 이 음반 이외에 휠쿠수니(1960년 도이치 그라모폰), 휜다
(1984년 필립스)와도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를 녹음했지만 두 음반 모두 여기에 미치지 못한다.
국내엔 1984년에 출반되었으나 아직도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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