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반
하이든 : 교향곡 제82번부터 제87번까지 6곡
지휘 : Herbert von Karajan
Berliner Philharmoniker
제작 / 2 CDs, DDD
발매 : 1994년 10월
◈ 유튜브 듣기
Haydn : 교향곡 제85번 <왕비>
지휘 : Herbert von Karajan
Berliner Philharmoniker
http://youtu.be/46HRKlhqm1U?si=Suf28kL7hWOI13E7
일반적으로 <파리 세트>라고 불려지는 6곡의 교향곡(제82번부터 제87번까지)을 2매의 CD로 만
나는 즐거움을 주는 앨범이다.
하이든이 53살 되던 해, 파리의 관현악 연주단체인 <콩세르 드 라 로지 올랑픽>에게서 6개의
신작 교향곡을 써 달라는 의뢰와 함께 상당한 액수의 작곡료를 받았다. 신바람 난 하이든은 이
들 교향곡을 통해서 파리잔들에게 뭔가 보여주리라는 야심을 갖고 작곡에 임했다. 거기에 더해
파리의 오케스트라는 그 동안 자기가 봉직하고 있었던 에스테르하지 궁정악단에 비해 훨씬 규모
가 컸기 때문에 마음껏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다양한 색채감은 물론, 강약의 극적인 대비, 강렬한 종결부 처리법 등, 지금까지의 교향
곡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관현악 어법을 사용했다. 따라서 6곡의 파리 교향곡은 하이든
이 확고한 기반을 다진 교향곡의 형식미와 창의력에서 단연 발군의 작품군이라 할 수 있겠다.
카라얀이 지휘한 베를린 필이 연주하고, 1981년부터 발표된 이 세트는 카라얀의 치밀하고 세련
된 오케스트라 조형감을 읽게 하는 또 하나의 표본이라고 여겨진다. 그가 강조하는 부분은 역시
현악 앙상블이다. 그야말로 티끌하나 보이지 않는 완벽한 통일성과 선명성으로 울린다. 그 느낌
이 아주 신선하다. 관악기와 타악기의 음향적 배치도 치밀하게 계산된 것이어서 전체적인 조형
미에 대단한 기여를 한다. 지나치게 세련된 표현이 오히려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만큼 카라얀에
의해서 하이든은 참으로 “멋쟁이 파리잔”으로 환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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