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반
내레이터 : 조수미
지휘 : 캔트 나가도 Kent Nagano
리용 오페라 관현악단
제작 : Erato,1995년, 파리
제원 : DDD, CD
◈ 유튜브 듣기
조수미의 영상이 없어 다른 영상을 올립니다
한글자막 처리가 되어서 좋습니다
http://youtu.be/Fgqx1kZ_zog?si=Ih4W-OIakCklMzdT
벤자민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와 더불어서
프로코피에프의 <피터와 늑대>는 어린이를 위한 악기교육에서나 예술적인 측면에서나 모두 기념할
만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 작곡 경과
1936년, 프로코피예프는 모스크바 중앙 어린이 극장 감독 나탈리아 사츠(Natalya Sats)로부터 어
린이들에게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악기들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교향곡을 작곡해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프로코피에프에게 처음 전달된 대본은 당시 인기 아동 작가였던 니나 파블로프나 사콘스카야(Nina
Pavlovna Sakonskaya, 1896–1951)가 쓴 것으로 어른에게 도전해서 잘못을 바로잡는다는 피터라
는 보이스카우트에 관한 이야기였다. 작곡자는 이 대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프로코피에프는 피터가 늑대를 잡는다는 새로운 동화를 직접 썼다. 구세대(할아버지)의 완
고함과 자연(늑대)을 길들이는 인간(피터)의 승리를 이야기하는 동화에 곡을 붙였다.
작곡에 착수해서 일주일도 안 되어 피아노 버전을 썼고 오케스트레이션은 4월 24일에 완성했다.
그리고 1936년 5월 2일 모스크바 음악원 메인 홀에서 열린 어린이 콘서트에서 모스크바 필하모닉
과 초연했다. 그러나 내레이터의 표현력이 신통치 않아서 공연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원래는
이 작품을 의뢰한 사츠가 내레이션을 하기로 했던 것인데 건강이 좋지 않아 급하게 대타를 출연시
킨 게 사달이 난 것.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그 달 말에 사츠가 건강을 회복하고 이 작품을 어린이 극장인 <피오네르 궁
전>에서 다시 연주해서 좋은 반응을 얻는데 성공했다.
◈ 캐릭터와 악기
각각의 악기와 멜로디로 등장인물을 표현했다.
피터는 현악 합주,
할아버지는 바순,
고양이는 클라리넷,
새는 플루트,
집오리는 오보에,
늑대는 호른,
사냥꾼들은 팀파니 또는 큰북으로 표현했다.
◈ 악기 편성
목관 :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A조, 바순, 각각 1개
금관 : 3 호른 F조, 트럼펫 B♭조, 트럼본, 각 1개
타악기 : 팀파니, 트라이앵글, 탬벌린, 심벌스, 캐스터네츠s, 스네어 드럼, 베이스 드럼
현악기 : 바이올린 족
◈ 내레이션
어린 소년 피터가 들판에서 집오리, 고양이와 함께 논다.
할아버지는 늑대를 주의하라면서 피터를 집으로 데리고 간다.
그러자 늑대가 나타나서 동물들을 위협하고,
피터는 집에서 새끼줄을 갖고 와서 여러 번 시도 끝에 드디어 늑대를 잡는다.
지나가던 사냥꾼들이 이걸 발견하고,
피터는 늑대를 새끼줄에 묶어서 동물원으로 보내버리고,
이 행렬을 지켜보는 마을 사람들이 피터의 용기를 칭찬한다.
◈ 음반
지금까지(1996년 2월 현재) 발표된 이 작품의 음반은 32종이나 되지만 이 가운데 29종은 외국어
로 제작된 것이어서 우리 어린이들을 위한 감상용으로는 어림도 없고, 한국어로 제작된 음반은 3
종이 발표되었지만 당장 돈 주고 살 수 있는 음반은 2종에 불과하다. 그 가운데 하나가 요즘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조수미씨가 내레이션을 맡은 의 음반이다. 조수미씨가 연기에서도 뛰어난 재능이
있다는 또 다른 사실을 들려주는 음반이다.
조수미씨의 발음은 너무도 또렷해서 스토리텔링의 문제가 전혀 없을 뿐 아니라, 극적인 소구력이
어찌나 강한지 아주 나이 어린아이라 해도 이야기 속에 빨려 들어가지 않을 재간이 없다. 이전에
발표되었던 한국어 내레이션이 모두 전문 성우들이었지만 별 주목을 받지 못했던 저간의 사정을
상기한다면 조수미씨의 이 음반은 그가 얼마나 다재다능한 재간꾼인가를 실감하게 한다.
오케스트라는 캔트 나가노가 지휘하는 리용 오페라 오케스트라가 맡고 있다. 아주 산뜻한 연주를
들려준다. 개개의 악곡이 요구하는 동화적 표현의 디테일을 적확하게 재현하고 있다. 편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인 균형이 늘 문제가 되는 악곡임에도 여기에서는 전혀 균형의 문제는 드러나
지 않고 있다. 관 파트의 기량이 고르고, 현악 앙상블도 균질적이어서 호감이 간다. 조수미의 내레
이션과 악단의 연주 타이밍도 무난해서 어색한 구석이 없다.
그러나 마이크로폰의 위치는 좀 문제가 있다. 이 직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등장인물을 상징하는
악기들과 오케스트라 전체, 거기에 내레이션이 완벽한 호흡으로 쉬운 그림으로 그려진 동화를 표현
해야 하는데, 음반에선 마이크의 위치가 그래서 중요하다. 내레이션과 음악의 균형이 마이크 배치
땜에 좀 무너진 측면이 있다.
조수미의 내레이션은 아주 가깝게, 그러나 음악은 멀리 마이크를 배치한 것이 두드러진 불균형의
하나로 지적된다. 어차피 음악과 내레이션을 별도로 녹음해서 이를 편집한 것이라면, 바로 이 과정
에서 문제가 야기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동시 녹음이었다 해도 역시 이러한 불균형은 기술적 문
제로 귀착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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