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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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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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세 반 담(Jose van Dam)이 노래하는 모차르트의 남자들

  

모차르트의 오페라 아리아와 서곡 모음
지휘 : 쟝 삐에르 왈레즈
독창 : 호세 반 담
파리 실내악단, 만돌린 : 엘렌 뻬레(H l ne Peret)
녹음 : 1986년 11월 22일, 프리엘 연주홀(Salle Pleyel) 실황
제작 : Forlane, UCD 16562, CD, DDD, 50분 35초

모차르트는 1767년에 [제1계율의 책무]를 쓴 이래 20여곡에 달하는 방대한 분
량의 오페라를 썼고, 여기엔 이탈리아어로 된 오페라 세리아, 오페라 부파, 독
일어로 쓰여진 징시필(Sinspiel)등 다양한 종류가 망라되어 있다. 한편 그의
오페라 작품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있는 또 다른 작품들은 56곡에 달하
는 연주회용 아리아(concert aria)와 독립된 단편 아리아들이다. 모차르트의
이러한 아리아들은 그 성격이 남성적이든 여성적이든, 또는 아주 뛰어나거나
평범한 것이든 간에 한결같이 그 개성에 있어서는 신선하고 열정적이며 또한
천재성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음반은 모차르트의 아리아들 중에서 영웅적 기백이 넘치거나 혹은 지극히
평범한 다양한 종류의 남성들이 등장하는 오페라, 그 중에서도 저음(低音)으
로 노래되는 아리아들만을 수록하고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의 산물인 셈이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중에서도 가장 영웅적인 작품으로 여겨지는 [돈 죠반니]에
서의 주인공 돈 죠반니와 [요술피리]의 파파게노, [요술피리]의 고승(高僧) 자
라스트로와 [휘가로의 결혼]의 알마비바 백작, [돈 죠반니]의 레포렐로와 굴
리엘모 등등 다양한 인물상이 명가수 호세 반 담(Jos  van Dam)의 목소리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휘가로의 결혼]에 등장하는 알마비바 백작은 이른바 성공한 남성의 전형(典
型)을 보여 주고있고, 돈 죠반니는 비록 말릴 수 없는 천하의 바람둥이이긴 하
지만 그의 운명에 정면으로 맞서는 위풍당당한 남성상으로 여겨진다. 이에 반
해 [돈 죠반니]의 레포렐로는 주인의 엽색행각을 비난하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죠반니의 충실한 협조자가 되는 소신 없는 남성의 모습으로, [여자란 다 그런
것]의 페르란도와 굴리엘모는 아름다움이란 것이 도시 믿을 것이 못된다는 진
실을 되풀이 깨닫는 인물로 그려진다. [요술피리]의 타미노 왕자와 파파게노
는 선과 악, 위대함과 평범함의 극단적인 상징으로 표현되고, 고승 자라스트로
는 지혜의 상징이며 어두움의 힘을 이겨내고 위대한 승리를 거두는 인물로 등
장한다.

호세 반 담의 노래는 참으로 경탄할 만큼 이 다양한 인물들의 아이덴티티를 발
성의 변화와 톤(tone)의 다양한 조절을 통해서 재현해내고 있다. 놀라운 솜씨
이다.

호세는 벨기에의 브뤼셀 태생으로 브뤼셀 음악원에서 공부하고 [쥬네브 콩쿠
르]와 [투루즈 국제성악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리에쥬에서 [세비야의 이발사
]의 돈 바질리오역으로 데뷔하였다. 1961년엔 파리 오페라와 계약하고 본격적
인 직업 가수로 나서게되며, 이후 세계 굴지의 오페라 무대에서 제 1급의 가수
라는 부동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이러한 활약으로 1974년, 독일음악평론가
상을 받았고, 조셉 로지(Joseph Losey)의 영화 [돈 죠반니]에 레폴렐로역으
로 출연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게된다.

유연하고 섬세한 그의 발성은 저음의 바리톤 가수로서는 유례가 많지 않을 정
도이고 결코 무리 없이 한음 한음을 정확하게 표출시키는 그의 노래는 가히 천
하일품이다. 포르테나 피아노, 고음이나 저음 또는 중음에서 그의 발성은 지나
침이 없다. 거의 완벽한 균형미를 장기로 삼는 것이다. 최근에 와서 록 오페라
[오페라의 유령]에 출연하는 등 직업 가수답게 활동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기
는 하지만 역시 그의 본령(本領)은 오페라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콘트랄토 마리안 앤더슨에게 바쳐진 찬사의 대부분은 "어느 한 작품도 완벽한
변신으로 노래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이 음반에 실려있는 호세
반 담의 연주실황, 부분적인 아쉬움이 없을 수야 없겠지만 "어쩌면 그리도 변
화에 능숙할까?"라는 찬탄을 금할 수 없을 만큼 발성의 전환 기술에서 뛰어난
적응력을 들려 주고있다. 저음 가수로서 세계 오페라 무대를 석권한다는 것이
결코 용이하지 않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그의 노래는 참으로 예사롭게 들려오
는 소리가 아닌 것이다. 이 음반은 이를 증거 한다.

'카탈로그의 노래'에서 바람둥이 주인을 비난하는 레포렐로, 그러면서도 은근
히 그런 주인을 부러워하는 하인의 심리, 자라스트로의 고매한 인격을 나타내
는 '성스러운 이 전당에서', 나긋나긋한 연정, 그래서 누구라도 한번 듣고 창문
을 열지 않을 수 없는 돈 죠반니의 세레나데, 그런가하면 "여자들이 술에 곯아
떨어지기만 해라!"면서 음흉한 미소를 흘리는 돈 죠반니의 아리아, 딸에 대한
한없는 연민을 노래하는 연주회용 아리아 '딸아, 너와 --' 등등에서 들려오는
호세 반 담의 변신은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의 절정으로 듣는 이를 안내하는 것
이다.

음반은 1970년대에 집중되어 있고, '80년대 이후에는 장르가 다변화되는 양상
을 보이고 있다.

** 칼멘의 에스카밀리오역 / 솔티가 지휘한 런던 레이블. 롱바르가 지휘한 에
라토 레이블. 칼멘의 주니가역은 마젤이 지휘한 에우로 디스크(Euro Disc) 레
이블이 있다. 1970년부터 카라얀에게 발탁되어 그와 더불어 많은 음반을 녹음
한다.
** 돈 카를로(엔젤), 살로메(엔젤), 피가로의 결혼(런던), 요술피리(그라모폰)
펠레아스와 메리장드(엔젤), 파르지팔(그라모폰), 아바도와 녹음한 오페라 전
집도 많다.
** 시몬 복카넬라(그라모폰), 베르디의 레퀴엠(RCA), 모차르트의 레퀴엠(그라
모폰)

한편, 지휘를 맡은 왈레즈(Jean-Pierre Wallez)는 1939년, 프랑스의 륄리
(Lille) 태생으로 바이얼리니스트이자 지휘자로서 폭 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는
프랑스 제 1급의 아티스트이다. 파리 음악원에서 바이얼린과 실내악으로 1등
상을 받았고, [롱 티보] 콩쿠르에서 우승하는 화려한 경력의 인물이기도 하다.

1975년부터 프랑스 국립 교향악단의 악장을 지냈고, 1978년에 [파리 실내악단
(Paris chamber orchestra)]를 창설하고 지휘자로 변신했다. 이 실내악단은
파리시(市)와 프랑스 정부의 후원으로 조직된 배경을 갖고있고, 연간 50여회
의 정기 연주회와 많은 레코딩 활동으로 국제적 성가를 확보하고 있는 팀이기
도 하다.

지휘자로서 왈레즈에 대한 평가는 평론가 콧테(J. Cott )의 다음과 같은 평문
(評文)이 증언한다. "그는 바이얼린을 연주하듯 오케스트라를 연주한다"

이 음반은 호세의 노래뿐 아니라 왈레즈가 지휘하는 오페라 서곡 2곡을 보너스
로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연주 실황 녹음에서 왕왕 지적되고 있는 음질상의
선명도가 다소 떨어지고 있는 점은 불만스럽다.

** 수록된 작품들

1. 여자란 다 그런 것(Cosi Fan Tutte) K.588 중  서곡
  굴리엘모의 아리아 '부드러운 눈길을 주오'
  굴리엘모의 아리아 '여성분들이여, 잘해 주셨군요'

2. 연주회용 아리아 K.513 '딸아, 너와 떨어져 있는 동안에'
3. 연주회용 아리아 K.541 '손에 키스를'
4. 요술피리 K.620 중 파파게노의 아리아 '나는 새잡이', 자라스트로의 아리
아 '이 성스러운 전당에서는'
5. 휘가로의 결혼 K.492 중 서곡, 알마비바의 서창과 아리아 '이 쪽의 승리라
고? 내가 한숨을 쉬고 있을 때'
6. 돈 죠반니 K.527, 레포렐로의 아리아 '마님, 이것은 연인들의 명단입니다'
(카탈로그의 아리아), 돈 죠반니의 아리아 '자, 창가로 오오'(돈 죠반니의 세레
나데), 돈 죠반니의 아리아 '포도주에 취해 떨어질 때까지'

** 이 글을 퍼 가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출처를 밝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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