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반
타이틀 / 카라얀의 베토벤 교향곡 전곡 앨범
지휘 :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베를린 필하모니커
녹음 : 1962년, 함부르크
◈ 유튜브 듣기
1982년 콘서트 실황 영상
Beethoven : Symphony No. 5 in C minor, Op. 67
Herbert von Karajan
Berliner Philharmoniker
Berliner Philharmonie Hall, Berlin, Germany
http://youtu.be/gJQ8o3A_Cu4?si=tABBVDBM0Q070F8s
카라얀은 그의 생애를 통해서 베토벤의 교향곡 전곡 녹음을 네 번했다. 그 가운데
세 번은 그가 감독으로 있었던 베를린 필하모니커이고(도이치 그라마폰), 나머지 한
번은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이다(엔젤).
베토벤의 제5번 교향곡은 무려 6번이나 녹음했다(한번은 LD). 근대 지휘자 가운데
이 교향곡을 여섯 번 녹음한 인물은 프루트벵글러와 토스카니니에 불과하다는 사실
을 상기하면 카라얀이 이룩한 성과가 지니는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카라얀이 <운명>을 최초로 녹음한 것은 1962년이었고, 이 녹음이 그 어떤 연주보다
도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LP시대의 카라얀을 대표할만한 녹음이었다. 이
음반에 담겨진 작품이 바로 1962년의 것이다. 물론 함께 수록된 <피델리오 서곡>과
<레오노레 서곡 제3번>도 1960년대의 녹음이다.
카라얀의 접근방식에서 이미 거장의 풍모가 느껴진다.
제1악장 모티브의 울림과 템포 설정이 그러하고, 제1주제의 윤택한 울림은 전율을
느낄 만큼 도도하고 여유 있다. 현악기군이 빚어내는 우아한 아름다움과 고매한 품
격의 제2악장, 저음 현악기군의 발군의 앙상블 능력이 특히 돋보이는 제3악장, 관악
기군의 놀라운 일체감으로 빛나는 제4악장도 결코 예사로운 것이 아니다. 거기에 더
해 빠른 악장에서 들려오는 경묘한 리듬감도 카라얀 특유의 생명력을 지니고 있어서
신선하다. 모든 음악적 요소들은 작품 전체를 윤기 있는 것으로 만들고 있다.
함께 수록되어 있는 두 편의 서곡은 녹음의 선명도에 있어서 오히려 <운명>을 능가
한다. 녹음의 질만으로 평가한다면 두 편의 서곡은 단연 최고급이다. 주저하지 않고
추천할 수 있는 명반이 있다면 바로 이 음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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