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범 (DVD 윗 사진, CD 아래 사진)
타이틀 : 바로크 두엣(Baroque Duet)
소프라노 케슬린 베틀(Kathleen Battle), 트럼페터 윈튼 마살리스 (Winton Marsaris)
지휘 : 존 넬슨(John Nelson)
하프시코드 : 앤소니 뉴먼(Anthony Newman),
재즈 부문 /
마커스 로버츠(피아노), 브랜포드 마살리스(색소폰), 엘리스 마살리스(피아노),
제이슨 마살리스(드럼), 레지널드 빌(베이스)
제작 : Sony Classical. NTSC 컬러, DVD 스테레오, 디지틀
레코드 번호 : SRLM 985, 84분
녹음 : 1990년 9월 28일, 10월 8일, 1991년 7월 22일
발매 : 1992년
◈ 유튜브 듣기
Händel : Eternal Source, Bright Seraphim
Bach : Cantata No.51 중 제1곡 아리아 <만민이여 주님을 찬양하라>
http://youtu.be/YgYVmus2XdY?si=xLXJnTDUCHZxwRzl
인간의 목소리 중에서 가장 높고 화려한 성역은 소프라노이다. 갖가지 현란한 발성 기교
위에 빛나는 고음이 실릴 때 사람들은 열광하고 감동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오페라의 히로
인은 거의 예외 없이 소프라노가 맡고 있다.
관악기 중에서 가장 화려한 음색을 내는 악기는 트럼펫이다. 트럼펫은 관의 직경이 비교적
작고 원통형의 구조를 갖고 있는데, 화려한 음색의 비밀이 바로 이 구조에 숨어있다. 또한
이 악기의 음색이 화려할 뿐만이 아니라 웅장하고 때로는 위엄이 있기도 하다. 이런 이유
로 예로부터 교회와 궁정, 군대에서 애용되었다. 17세기에 전성기를 맞았던 트럼펫이 그
후 쇠락의 길을 걸었던 것이 유럽 귀족계급의 쇠퇴와 시기를 함께한 역사가 이를 증명한
다.
인간의 목소리 중에서 가장 화려한 소프라노, 악기 중 가장 화려한 트럼펫, 이 둘을 결합
시킨 아이디어가 기막히다. <화려함×2=환상적> 이라는 기발함이 이 앨범에 담겨 있다. 거
기에 더해 세계적인 두 흑인 거장을 두오(duo)로 엮었으니 비상한 주목을 끌고 풍성한 화
제를 불러일으킬 것은 자명했다. CD가 먼저 발표되어서 예상 이상의 인기가 있었는데 LD
와 DVD의 발매도 됐다.
트럼펫 스페셜리스트이며(그의 연주는 클래식에서 재즈에 이르는 엄청난 폭을 자랑한다)
현존하는 최고의 거장 트럼페터 윈튼 마살리스가 케슬린 베틀과 연습을 위해서 뉴욕 시립
예술 아카데미로 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실제적인 연습을 통해서 두 사람은 상대방의 인
격과 음악에 대한 조심스러운 탐색과 조율을 한다. 개개의 작품에 대한 프레이즈(phrase)
를 협의한다는 형식을 통해서다. 처음 갖는 음악적 작업이지만 상대의 예술에 대한 존경이
대단하다.
화면은 고향 포츠머스(Portsmouth, Ohaio)에 도착하는 베틀을 환영하는 시장과 기자들
을 보여준다. 고향 입구엔 "귀향을 환영합니다(Welcomes Home)"는 큼직한 간판이 걸려
있다. 포츠머스 시장은 소방차의 고가사다리에 베틀을 태우고 초대형 빌보드에 올라가 그
녀의 서명이 새겨진 커다란 별을 붙인다. 빌보드는 베틀을 위해서 세운 듯 그녀의 별이
첫 칸에 부착된다. 아마도 이 초대형 간판은 헐리우드의 <스타의 거리>와 같은 목적으로
세운 것으로 여겨진다. 포츠머스를 빛낸 명사들의 별이 계속 이어질게다.
베틀의 얼굴에서 그녀가 흑·백의 혼혈임을 짐작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녀가 고향에
금의환향하는 장면을 이 디스크에 수록함으로써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베틀의 가족들을
만난다. 그래서 어머니가 백인이고 부친이 흑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베틀은 고향집에 도착하고 양친·형제들과 더불어 어느 해보다도 행복한 부활절 아침을 맞
는다. 그날 아침, 어릴 때부터 다닌 교회에 출석해서 토마스 존슨의 성가 <나는 하느님을
믿습니다 I trust in God>를 노래한다. 예배가 끝난 후 오랜만에 해후한 어릴 적의 반주
자 메리언, 두 자매인 리라와 케롤이 소개되고 그녀가 다닌 흑인학교 워싱톤 스쿨 시절이
잠시 회고된다.
화면은 마살리스의 고향 뉴올리언즈에 있는 스노그 하버(Snog Harber) 클럽이다. 그는
젊은 재즈 연주자들과 어울려서 루이 암스트롱이 쓴 <Weather bird Rag>을 악보 없이
즉흥적으로 연주한 뒤 홀에 몰려든 어린 학생들과 트럼펫을 공부하는 방법 등에 관한 이
야기를 나눈다.
화면은 마살리스 가족이 총출연하는 연주회장으로 바뀐다. 아버지 엘리스(Ellis)는 피아노,
동생 브랜포드(Brandford)는 색소폰, 막내 제이슨(Jason)은 드럼을 연주한다.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재즈 일가는 기자들의 카메라 프레쉬를 세례를 받는다. 여기까지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구성된 제1부 <연습 Rehearsal> 편이다.
제2부는 녹음(Recording) 편이다. 이 앨범은 여기에서 또 시청자를 감동시킨다. 베틀과
마살리스. 최고의 고수들이 자신의 연주기량과 음악적 수용능력을 유지·발전시키기 위해서
얼마나 평소에 연습에 열중하는가를 보여준다. 그들은 여전히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고 있
었고, 선생님의 가르침에 순종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살리스의 스승 빌(Bill)은 악기에
호흡을 주입하는 방법을 수 없이 되풀이해서 강조한다.
베틀의 스승 실비아(Sylvia)는 바하흐 칸타타 제51번의 첫 아리아 <Jauchzet 환호하라>를
가장 기쁜 마음으로 발성할 것을 가르친다. 그녀는 녹음실까지 따라와서 제자의 연주가 부
족한 것을 지적하고 다시 녹음하도록 지시하는 열성을 보인다. 베틀은 스승의 지시에 순종
한다. 예술에 있어서 기본과 연습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이 앨범이 명쾌하게 보여준
다.
이윽고 알렉산드로 스카를라티의 <트럼펫이 울리네>가 첫 곡으로 녹음된다. 두 사람은 플
레이백(Play Back)을 통해서 고음부에서 연주되는 콜로라투라 부분의 프레이즈를 수정하
기로 합의하고 재녹음에 들어간다. 수정된 프레이즈로 연주된 음악은 마치 하늘의 음악처
럼 들린다. 베틀의 발성과 윈튼의 텅깅(tonguing)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제3부는 1991년 12월, 뉴욕 카네기 홀에서 열린 베틀과 마살리스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실황이다. 반복되는 연습을 통해서 서로를 멋지게 조율한 두 명인은 경이로운 테크닉으로
헨델과 바흐를 가장 바로크답게 객석에 전달한다. 그들의 표정에서는 성공한 사람들만이
지을 수 있는 넉넉한 여유와 기쁨이 읽혀진다.
▶ 윈튼 마살리스(Winton Marsalis)
1961년 10월 18일, 뉴올리언즈 태생이다.
부친 엘리스 마살리스는 폭넓은 존경을 받고 있는 작곡가이며 피아니스트이고 교육자다.
윈튼은 소년시절 마을에서 마칭밴드, 재즈밴드, 포크밴드, 클래식 오케스트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그의 재능은 놀라워서 이미 6살 때 알 허트 악단(Al Hirt)의 제1 트럼페터
자리를 약속 받을 정도였다.
고교시절엔 뉴올리언즈 사립 오케스트라에서 수석주자로 활동했고, 17세 때 탱글우드의
버크셔 음악센터 하계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18세 때 줄리어드 음악학교에 입학했는데 여
기서도 주목받는 학생이었다.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악단에서 연주하고 브룩클린 필하모니
와 협연도 했다.
19세 때 콜롬비아 레코드(현재의 Sony Classical)과 전속계약을 맺고 레코딩 아티스트로
데뷔했다. 8개의 그래미상을 받았고, 10년간 23번이나 그래미상에 추천되는 놀라운 인기
를 기록했다. 특히 1983년에 클래식과 재즈 두개 부문에서 그래미상을 받았고, <최우수
독주자> <최우수 오케스트라 협연자>의 첫 수상자가 되었다.
그의 데뷔 앨범은 1982년에 발표된 <마살리스의 초상> 이다. 매년 클래식과 재즈에서 한
장씩 음반을 발표하고 있다. 윈튼은 젊은 재즈 음악인을 돕는 일에 열심이고, 작곡에도 재
능을 쏱고 있다. 발레음악을 작곡했다.
▶ 수록된 작품들
1. 알렉산드로 스카를라티 : 테브로 강변에서
2. 거슈인 : 껴안고 싶은 당신
3. 프레디에리 : 언젠가 평화가
4. 헨델 : 빛나는 천사. <삼손> 중
메시아에 뒤 이어서 곧 발표된 작품으로(1742년 10월 12일 완성. 1743년 2월 18일, 런
던 코번트 가든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메시아보다 더 크게 성공했다.) 존 밀턴(John
Milton, 1608∼1674)의 대본 <투사 삼손>을 헨델의 친구 해밀턴(H.Hamilton)이 새로 고
쳐 쓴 대본에 곡을 붙였다.
삼손 이야기는 구약 사사기 제 13장∼제 16장에 기록되어 있다. 자기가 범한 과실과 그로
인해 닥쳐온 불행을 하느님에 대한 신앙으로 극복해서 살신성인의 용기로 이스라엘인에게
여호와 신앙의 기쁨을 돌려준 인물이다.
합창에 비해 아리아와 레치타티보의 비중이 높고 매우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때문에
이 작품은 극적 오라토리오의 최고봉으로 평가된다. 또한, 주역을 테너로 삼아서 당시 카
스트라트 우위풍조를 벗어나고 있는 것도 기억될만한 측면이다. <빛나는 천사>는 원래 합
창으로 쓸려는 생각을 가졌다가 소프라노와 트럼펫을 위한 아리아로 쓴 것인데, 삼손이
행한 영웅적인 죽음을 찬양하는 매우 기교적이고도 기쁨이 가득한 음악이다.
5. 알렉산드로 스카를라티 : 축제의 소리. <독주 트럼펫이 붙은 7개의 아리아> 중
6. 바흐 : 탄식과 눈물. 칸타타 제21번 중
7. 알렉산드로 스카를라티 : 보물 같은 네가 나를 위해 죽으니
8. 흑인영가 : 예수, 우리를 부르시네
9. 토머스 존슨 : 나는 하느님을 믿습니다
10. 루이 암스트롱 : 웨더 버드 랙(Weather Bird Rag)
11. 엘리스 마살리스 : 12의 그것
12.찰리 파커 : Air Conditioning
13. 알렉산드로 스카를라티 : 트럼펫이 울리네. <독주 트럼펫이 붙은 7개의 아리아> 중
14. 바흐 : <지금이야말로 주를 찬양하리, 나의 영혼이여> 칸타타 제51번 중
그렇게 많은 바흐의 칸타타 중에서도 소프라노 독창을 위해 쓰여진 작품은 이것이 유일하
다. C음에 이르는 고음과 고도의 기교를 요구하는 매력 때문에 명 소프라노들이 기꺼이
택하는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물론, 발표 당시에는 카스트라토가 불렀다. 이때까지도 교회
에서 여성의 참여는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펫 역시 소프라노 못지않게 명연기를
펼칠 수 있는 작품이다. <지금이야말로 주를 찬양하리, 나의 영혼이여>는 이 칸타타의 네
번째에 배치된 코랄이다.
15.헨델 : 하느님 빛의 영원한 원천이여. <앤 여왕의 탄생을 위한 송가> 중
1710년, 영국에 도착한 헨델은 그곳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가장 영국적인 음악을 쓸
필요가 있었다. 물론 그의 장기는 이탈리아 스타일의 오페라 였지만 그것은 나중의 일 이
었다.
1713년 2월 6일, 영국 국왕 앤(Anne) 여왕의 탄신 48주년을 경축하는 송가를 발표 하기
에 이른다. '하느님 빛의 영원한 원천이여'는 이 송가의 첫 곡으로서 긴 호흡을 요구하는
성악과 트럼펫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서 영원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컬럼비아 레코
드가 1978년에 발표한 주디스 브레겐(Judith Blegen)과 제럴드 슈워츠(Gerald Schwarz)
의 음반이 명연으로 평가되고 있던 중에 베틀과 마살리스의 이 앨범이 발표되어 좋은 비
교가 되겠다.
16.헨델 : 빛나는 천사
17.바흐 : 모든 땅이여 하느님께 환호하라. 칸타타 제51번 중에서
▶ DVD엔 스트라델라(Stradella)의 작품 한 곡, 스카를라티의 한 곡, 헨델의 한 곡 등 3
곡이 적게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다큐멘타리와 레코딩 리허설은 CD엔 없는 것이니 이로
써 비긴 셈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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