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베토벤 교향곡 전집
제작 / 도이치 그라모폰
녹음완성 / 1986년
분류번호 / MG4550-9(LP)
◈ 유튜브 듣기
Beethoven “ Symphony No.6 "Pastoral" Op.68
지휘 : Herbert von Karajan
Berliner Philharmoniker
Berlin Philharmony 연주실황, 1982년 11월
http://youtu.be/AIPFK2XvlMc?si=8H2vuTY8de7HLjWn
카라얀이 지휘자로 처음 무대에 등장한 때는 1929년 3월 2일이었다. 당시 그는 우름 시립 오페
라 하우스 지휘자였고 데뷔 작품은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었다. 21세 때였다. 6년 뒤 아
헨 가극장의 음악 총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독일에선 가장 나이 어린 감독이어서 얘깃거리가
됐다.
카라얀이 베를린·필을 최초로 지휘한 때가 1938년이다. 그해 9월 30일 베를린 국립 오페라 하
우스에서 베토벤의 <피델리오>를 지휘했다. 이듬해엔 도이치 그라모폰과 녹음계약을 맺었다. 세
계 최대의 레코드 회사가 그를 인정하고 나선 것.
그리고 2년 뒤 그에게 <국가지휘자>라는 명예로운 칭호가 주어졌고 1946년엔 빈(Wien)악우협회
종신음악감독에 취임했다. 이후 그에겐 세계 도처에서 수많은 직책이 주어진다. 스칼라 오페라
하우스 수석지휘자, 영국의 필하모니 관현악단 상임지휘자, 바이로이트 축제극장 지휘자가 그것
이다.
1956년 베를린·필의 종신 예술감독으로 취임했다. 카라얀과 베를린·필의 동반시대는 이렇게 시
작됐다. 그들의 동반은 이후 34년간이나 지속되었고 1989년 4월 24일에 카라얀의 일방적인 사
퇴선언으로 둘의 관계는 종국을 맞았다.
지휘자로서 카라얀의 특질은 두 가지로 생각된다.
첫째는 그가 어느 날 불쑥 나타난 혜성 같은 지휘자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는 우름이라고 하
는 아주 작은 도시의 오페라 하우스에서 시작해서 수많은 중소도시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면서
착실하게 지휘 역량을 키워 온 전형적인 <커리어 디렉터 Career Director>라는 사실이다. 콩쿠
르를 통해서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하는 요즘의 지휘자와는 분명히 구별되어야 한다. 따라서 그의
음악에 대한 단세포적 해석은 금물이다. 그의 음악은 쉽사리 포착될 수 없는 다양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그는 누구보다도 음반의 유효성에 주목했고 이를 최대한 활용한 지휘자였다. 새로운 레코
딩 테크닉이 개발되면 가장 빠르게 이를 이용한 사람이었다. 지금까지 발매된 900여종의 그의
음반이야말로 살아있는 녹음과 연주의 역사라고 해도 좋다.
카라얀은 베토벤 교향곡 전집을 4번이나 녹음했다. 누구도 시도 못한 위대한 기록이다.
최초의 베토벤 녹음은 1951년∼1952년에 필하모니 관현악단과 시행했고(Angel 레이블),
두 번째에서 네 번째까지(1961–62, 1975–76, 1982–84) 베를린 필하모니커와와 녹음했는데 모
두 도이치 그라마폰이 레이블이었다.
그 가운데 네 번째는 디지털 레코딩이었다.
네 번째 전집은 이전의 전집에 비해 보다 중후하고 정밀한 분위기와 멋을 지니는 것으로 평가되
었다. 개개의 작품은 순음악적인 아름다움으로 채색되어있어서 그의 또 한 번의 변신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갖게 한다. 해석의 과장이 소용없는 것이라는 진실을 카라얀은 이 음반에서 웅변하고
있다. 현대적 베토벤 연주의 총결산이랄 수 있는 이 음반에서 카라얀에 의해 재현되고 있는 베토
벤 정신의 거의 완벽한 균형미를 듣게 된다. 아울러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경이로움
도 보너스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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