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반
슈베르트 : 피아노 트리오 全集
보자르 3중주단 (Beaux Arts Trio)
PHILIPS 412620-1(LP)412620-2(CD)Double Albumn
녹음 : 1984년 5월 29일∼6월8일 라쇼드퐁, 스위스
디지틀 방식에 의한 새 녹음.
◈ 유튜브 듣기
Schubert : Piano Trio No.1 in B flat Op.99 D.898
Beaux Arts Trio
Menahem Pressler (피아노), Ida Kavafian (바이올린), Peter Wiley (첼로)
http://youtu.be/A2zBUXhZx4w?si=yg2fvV_AN-7k06rS
낭만파 작곡가로 불려지는 인물들의 작곡 습관을 살펴보면 대체로 양식적인 카테고리가 제한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를테면 리스트는 교향시와 일련의 피아노 음악에 치중했고, 쇼팽은
거의 피아노 일변도, 말러와 브루크너는 교향곡 분야에 몰두했다.
이에 비하면 슈베르트(Schubert, 1797∼1828)의 창작은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있어 고전파 작
곡가에 견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중에서도 역시 그의 창작의 비중은 600여 곡을 상회
하는 가곡과 9곡의 교향곡 그리고 실내악에 있다.
불멸의 명작으로 평가되고 있는 두 곡의 현악 4중주곡 가단조와 라단조,
피아노 트리오 내림나장조,
피아노 5중주곡 '송어' 등
슈베르트의 실내악들은 비록 베토벤과 같은 구축(構築)의 아름다움과 논리는 빈약할지언정 그 풍
요한 서정과 가슴 저미는 센티멘털리즘은 어느 것에도 견줄만한 것이 없을 만큼 뛰어나고 감동적
인 작품들이다.
보자르 3중주단이 연주한 이 앨범엔 내림나장조, 내림마장조와 녹턴이라는 별명으로 불려지고 있
는 <아다지오>, <소나타>로 불려지는 단악장(單樂章)짜리 트리오 등 4곡이 수록되어 있다. 이들
작품 가운데 특히 내림나장조 작품 99는 트리오 부문을 대표하는 뛰어난 실내악이다.
세상 떠나기 1년 전 1827년에 완성되어 이듬해 1월 28일, 어렸을 때부터의 죽마고우 요제프 스
파운(Joseph Spaun)의 살롱에서 열린 스파운과 뢰너의 약혼식에서 초연된 작품이고, 이 작품과
비슷한 시기에 작곡된 <겨울 나그네>에서 보여지듯 죽음을 예감하고 있는 슈베르트의 심각한 체
관(諦觀)과 우울이 농도 짙게 투영되어 듣는 이의 가슴을 세차게 흔든다.
특히 제1악장의 주제는 작곡자에 의해 온유적인 노랫말로 설명될 만큼 절망적인 성격인데 그 노
랫말인 즉
"내 모든 행복은 산산이 흩어졌다.
한때나마 내가 지녔던 모든 것은 사라졌다.
오직 찌터(Zither) 하나만 내 곁에 있을 뿐.
그러나 아직도 나는 즐겁고 부유하구나"
세계 최고의 피아노 트리오로 평가되는 <보자르 트리오>는 1954년, 탱글우드 버크셔 음악제에서
처음 모습을 나타냈고, 이듬해에 정식으로 팀이 결성됐다. 당시 단원은 NBC교향악단 악장 다니
엘 길레(바이올린), 줄리아드 음악원 출신인 버나드 그린 하우스(첼로), 이스라엘 태생의 메나헴
플레슬러(피아노)등 쟁쟁한 인물들이었다.
1960년에 에든버러 음악제에 출연한 이후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고, 1962년엔 시카
고, 베를린, 파리, 남아프리카, 이듬해엔 유럽에 연주 여행해서 눈부신 연주 성과를 거두게 된다.
투명한 울림과 순도 높은 실내악적 섬세함을 특기로 하는 이들 트리오는 1968년에 다니엘이 퇴
단하고 대신 줄리아드 4중주단의 제2바이올린 주자로 있던 이시돌 코헨(Isidore Cohen)을 영입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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