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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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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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프레드(Manfred)>교향곡 / 오선지에 옮긴 바이런劇詩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이라고 하면 제1번 <겨울날의 몽상>에서 제6번 <비창
>에 이르는 6곡으로 흔히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철저한 표제악(標題樂)적 작
품인 <만프레드(Manfred)>교향곡이 하나 더 추가되어야 한다. 이 작품은 제4
번과 5번 사이에 해당되는 1885년(45세) 4월에 시작돼서 그해 9월에 완성됐다.

1885년이라는 해는 차이코프스키가 약7년간에 걸친 해외생활에 종지부를 찍
고 모스크바에서 2Km 떨어진 마이다노보라는 한적한 시골에 정착하기 시작
한 시기에 해당된다. 이곳에서의 그의 생활은 그야말로 조용하고 평화로운 것
이었는데 특히 어느 날 우연히 읽은 책에서 하루 2시간 이상의 산책이 건강에
좋다는데 착안해서 거의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일정한 산책을 함으로써 흔히 베
토벤의 산책에 비교되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산책을 통해서 악상의 대부분을
얻거나 다듬었기 때문에 적어도 산책에 관한 한 베토벤과 비교될 만한 것이다.
아침 7-8시에 일어나서 영어를 공부하거나 독서를 한 뒤 45분 정도 산책을 했
고, 상오 9시30분부터 하오1시까지 작업(주로 작곡), 이어서 점심식사, 식후엔
산책(눈비가 와도 반드시 산책)에 나서서 꼭 2시간 이상을 채웠다.

그의 <만프레드>는 말하자면 이러한 산책을 통해서 성숙되고 완성된 것이다.
이 교향곡은 바이런의 극시(劇詩) <만프레드>를 표제로 삼았다. 바이런의 시
는 3막 10장, 약3천행에 달하는 장대한 작품이다. 중세 알프스 산의 성주 만프
레드는 지식과 신앙을 겸비한 인물이었지만 어느 날 회의의 지옥에 떨어져 알
프스의 마녀로부터 마술을 배운다. 그러나 이것으로도 구원에 대한 희망을 갖
지 못하게 되어 죽을 곳을 찾아 헤매던 가운데 알프스의 主神 '아리마네스'의
궁전에 이르게 되고 그곳에서 여신 네메시스를 만나 그녀의 신통력으로 '아스
탈테'의 영혼과 해후하게 된다. 아스탈테는 만프레드의 사랑의 배신을 견디지
못해 자살하고 만 여인이다. 만프레드는 그녀에게 자기를 구원해 줄 것을 간청
하지만, 곧 죽음이 올 것이라는 통고를 받게 된다. 끝내 그는 온갖 욕설과 조소
를 쏟아내면서 지옥에 떨어지고 만다.

차이코프스키는 이 작품을 완성하고 나서 카시킨(차이코프스키 전기 작가)에
게 "만프레드 때문에 수명이 1년이나 단축됐다"고 말할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
고 전해진다.

모두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이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리스트
의 <단테 교향곡> <파우스트 교향곡> 등과 더불어 찬연히 빛나는 표제악적
교향곡이라는 점에서 여기에 추천한다.

** 음반
차이코프스키/만프레드 교향곡
     지휘 : 게나디 로제스트벤스키(Gennady Rozhdestvensky)
     모스크바방송교향악단
     빅터 레코드 SMK-7843
     1972년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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