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반
마르타 아르헤리치 (Martha Argerich)
넬슨 플레이어 (Nelson Freire)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앨범
PHILIPS 6514369(LP, 디지탈 레코딩)
◈ 유튜브 듣기
Maurice Ravel : La Valse
Martha Argerich & Nelson Freire
Munich, 1982
http://youtu.be/mwBuhTZtDT0?si=gI4uQqEEnEUZQMl5
우리나라에서도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연주회(Duo Piano Concert)가 비교적 많이 열리고 있어서 연
주자에겐 레퍼토리의 확대와 피아노 앙상블을 통한 새로운 스타일의 확대라는 이점(利點)이 있고, 청중에
겐 보다 다양하고 신선한 감상 체험을 갖게 하는 매력이 있다.
원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음악은 대체로 두 가지 목적에서 만들어졌다고 생각된다. 하나는, 출판사
가 관현악곡을 보다 폭넓게 알려서 결과적으로는 악보 판매 수익을 올리고자 하는 목적에서 이런 스타
일의 편곡을 했고, 또 하나는 피아니스트들이 연주회 레퍼터리를 넓히기 위한 목적에서 편곡이나 작곡을
했던 것.
후자에 속하는 인물로는 리스트(F. Liszt)가 대표적인데 그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을 두 대의 피아노
용으로 편곡하는 등 수십 곡을 헤아리는 작․편곡을 하여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오디오 산업이 발달한 현대에 와서는 얼마든지 손쉽게 관현악곡을 들을 수 있게 되면서 오히려
후자의 경우로 이들 작품들이 많이 이용되고 있고 이제는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연주는 독자적인 음악
장르로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이다.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부에노스아이레스 태생의 여류 피아니스트로서 8세 때 데뷔한 천재형 연주자다.
부친이 외교관이어서 때문에 유럽에서 프리드리히 굴다 등 저명한 교수들에게 배웠고, 특히 폴란드 출신
의 거장 스테판 아쉬케나지와 베네데티 미켈란젤리의 가르침은 그녀에게 큰 발전을 가져다주었다.
그 결과는 국제 콩쿠르에서 잇달아 우승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1965년, 제7회 쇼팽 콩쿠르
우승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떨치며 부동의 제1급 여류 피아니스트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다니엘 바렌보임, 마르타 아프헤리치, 브루노 겔버를 계승하는 남미 브라질 출신의 넬슨 플레이어 역시
만만치 않은 경력의 피아니스트이다. 12살 때 리우데자네이루 콩쿠르에서 우승한 것이 계기가 되어 빈
(Wien)으로 유학했고, 명교수 브루노 자이들호퍼와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의 가르침을 받는 행운을 누
렸다.
본격적인 연주 활동은 1959년부터 시작했는데, 1966년의 독일 데뷔 성공, 1968년의 런던 데뷔의 잇단
성공으로 국제적 명성을 획득했으며 우리나라엔 1978년에 처음 왔었다.
아르헤리치는 노년의 노련미를 나타내는 여류로서 남성 못지않은 다이내믹한 음향과 밝게 빛나는 톤, 열
정적인 음악성을 갖고 있고, 플레이어는 늠름한 테크닉과 싱싱한 건강미로 어떤 어려운 곡도 아주 편안
하게 소화시키는 테크니시언(Technician)이다. 때문에 두 사람의 빛나는 어울림은 때로는 폭풍처럼 때
로는 연인처럼 감동적 대화를 갖는다. 이를테면 이 음반이야말로 이글거리는 두 남미의 열정이 서로 강
렬하게 부딪치고, 융합하는 색다른 음악세계를 보여주는 명반인 것이다.
수록된 작품은 다음과 같다.
1. 라흐마니노프 (Rachmaninoff) :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제 2번 작품 17
2. 라벨 (Ravel) :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라 발스>
3. 루토슬라브스키 (Lutoslawski) :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
녹음은 1983년에 행해졌고, 레이저 디스크, DVD도 발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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