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 돈키호테
지휘 :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첼로 독주 : 피에르 푸르니에(Pierre Fournier, 1906~1986)
비올라 독주 : 주스토 카포네(Giusto Cappone, 1919-2005)
베를린 필하모니커
제작 : 도이치 그라마폰, 1967년 LP, CD 복각 1998년
녹음상태 : ADD. 리마스터링
연주시간 : 44분 11초
◈ 유튜브 듣기 (LP 오디오)
http://youtu.be/V-GjJN8AfgQ?si=RFUD7pwlB8Tm3wor
소문난 카라얀의 명반 가운데 하나인데, 그 소문이 과연 헛된 것이 아님을 생생하게 들려주는
명실상부한 명연주, 명반이다.
피에르 푸르니에와 카라얀의 호흡은 그야말로 완벽한 일체감을 들려주고 있다. 때문에 이들이
표현하고 있는 <돈키호테>는 이전에 발표된 어떤 음반들과도 비교해도 뛰어나다는 평판을 듣고
있다.
서주, 주제와 변주, 피날레로 구성되어 있는 자유로운 변주곡 형식의 작품인 동시에 표제적 성
격이 강하기 때문에 연주에서도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할 사항은 묘사력이다. 특히 10곡의
변주곡들은
‘풍차의 모험’
‘전쟁의 모험’
‘산초의 질문 ․ 요구․격언 ․ 돈키호테의 교훈․무마 ․ 약속’
‘순례행렬에 대한 모험’
‘공주를 향한 추억’
‘공주를 찾아서’
‘목마’
‘보트의 난파’
‘수도승’
‘귀향’이라는 표제를 달고 있고, 이러한 표제에 대한 뛰어난 묘사를 하고 있어서 애초에 기교
따위의 기술적 어프로치만으로는 이 작품의 효과적인 표현은 미흡한 것이다. 바로 이런 측면에
서 카라얀과 푸르니에는 세르반테스의 명작 <돈키호테>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기초로 연주에
임했다는 사실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이 음반이 녹음된 1966년은 카라얀이나 푸르니에의
음악이 최고조에 올라와 있을 무렵이라는 사실을 새삼 상기시켜 준다.
명연을 들려주고 있는 또 한 사람은 비올라 독주를 맡은 주스토 카포네(Giusto Cappone)다.
그의 보잉이 얼마나 안정된 것인지, 아주 느린 악곡에서 들려주는 칸틸레나는 아름다움의 극점
에 이르고 있다. 그의 노래는 너무도 간절해서 비올라라는 악기에 대한 새삼스러운 눈뜸의 계
기를 마련해 줄 정도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온유한 그의 비올라는 참으로 매력 투성이
의 악기다.
아날로그 음원을 디지털로 리마스털링 했음에도 LP에서 느꼈던 음질의 손상이 없으니 다행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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