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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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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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곳의 매력을 시대와 성격으로 대비시켜

  

매력으로만 따진다면 어느 악기가 남보다 뒤지겠냐는 생각이 들지만, 그런 가
운데서도 아주 [특이한 매력]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정해 놓으면 얘기는 좀 달
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파곳(Fagott)이란 악기는 확실히 특이한 매력을 갖고 있다. 대체로 이 악기의
중음(中音)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지만 어디 그뿐인가? 저음과 고음의 매력도
남다른데 가 있다. 어떤 사람은 그 매력을 이국적(異國的)이라고 표현했는데,
그럴듯한 표현이다.

빈(Wien) 출신으로서 [베를린 솔리스트] [빈·베를린 챔버]의 멤버이고 잘츠부
르크 모찰테움의 교수를 지내고 있는 밀란 투르코비치(Milan Turkovic)의 파
곳 연주를 들으면 이 악기의 매력이 확실히 남다른데 가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
게 된다.

이 음반에 수록된 작품의 내용도 범상한 것이 아니다. 파곳을 위한 고전적 이
상(理想)이라고 일컬어지는 모차르트의 협주곡을 첫 곡으로 배열하고 바로 그
뒤에 미하엘 하이든(M. Haydn)의 신포니아 나장조의 제 2악장인 파곳 소협주
곡을 놓고있다. 하이든은 모차르트가 고향 잘츠부르크를 떠난 뒤 그의 후임으
로 잘츠부르크 악장을 지낸 인물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이러한 배치의 절
묘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모차르트의 협주곡이 대가적 기교보다는 이 악
기가 지니고 있는 평균적 매력의 표출에 주력한 작품이라면, 하이든의 작품은
파곳이 연출할 수 있는 서정성의 극치를 들려주고 있다는 점에서 또한 두 작품
의 대칭적 배치는 절묘한 것이다. 이어서, 빌라 로보스의 현대적 체취가 강한
[7음의 언저리], 프랑스적 에스프리와 현대적 관능미를 겸비하고 있는 장 프랑
소와(Jean Fran aix)의 [디베르티멘토], 재즈의 흥겨운 리듬이 파곳의 경묘
한 음색에 실리는 즐거움을 전하는 거시인(Gershwin)의 [포기와 베스]의 배
치는 또 얼마나 재치 있는 배열인가?

파곳을 위한 음반들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로되, 이 음반과 같은 역사성과 음
악성의 절묘한 배치와 대비(對比)는 참으로 칭찬할만한 것이다.

특기할 것은 프랑소와의 [디베르티멘토]가 사상 최초의 녹음이라는 사실과 투
르코비치의 연주 솜씨가 매우 스탠더드 한 것이라는 측면이다. 투르코비치의
연주는 그래서 더욱 사랑스럽고, 개개의 작품에서 들려주는 변신이 놀라웁다.

한편, 지휘자 마틴 지그하르트(Martin Sieghart)는 빈 태생의 지휘자로서 1992
년부터 스투트가르트 실내 관현악단을 지휘하고 있고, 아울러 린츠(Linz)의 부
르크너 교향악단의 수석 지휘자를 겸하고 있는 인물이다. 젊은 세대를 대표하
는 뛰어난 지휘자로 평가받고 있다.

*** disc
파곳 독주 : 밀란 투르코비치(Milan Turkovic)            
지휘 : 마틴 지그하르트(Martin Sieghart)            
스투트가르트 실내 관현악단            
녹음 : 1990년 4월 26일-28일, 프라하            
제작 : Orfeo            
레코드 번호 : C 223 911 A, DDD

*** 관련 사이트
   http://www.chamberlinc.org/bios/turkovic.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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