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이야기

0
 197   10   5
  View Articles

Name  
   곽근수 
File #1  
   996891131[1].gif (7.5 KB)   Download : 51
Subject  
   시에나 콘서트 실황 / 요새(要塞)를 음악의 사원(寺院)으로 승화시킨 콘서트


** 시에나 콘서트 실황


이탈리아의 신문 가젯타(La Gazzetta)는 1991년에 시에나에서 열린 야외 음악
회를 보도하면서 "주빈 메타의 지휘로 열린 연주회는 광장을 음악의 사원으로
변모시켰다. 그 환상적인 광경, 그 장관은 이 연주회를 조직한 사람들에게 충
분한 자부심과 기쁨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썼다. 연주회를 보도하면서 "환상
적" "장관(壯觀)"이라는 수식어를 동원한 것도 이례적임이 틀림없겠지만, 실제
로 이 음반에 담겨진 영상과 음향이  주는 감동은 가젯타지의 표현이 허풍이
아님을 여실히 증거 한다.

시에나(Siena)는 이탈리아의 중부 토스카나(Tuscan)지방에 위치한 구릉 위
의 아름다운 도시이자 중세의 고딕(Gothic) 문화가 찬연하게 꽃피워 졌었던 유
서 깊은 역사의 도시이기도 하다. 여기엔 이탈리아 건축사의 보물 같은 유명
한 건축물이 수없이 서 있는가하면 세계에서 두 번 세워진 대학교가 있는 도시
이기도 하다. [시에나 대학]은 1241년에 세워져서 1991년에 750주년을 맞았
고, 이를 기념해서 열린 많은 축제 가운데 하나로 이 연주회가 열렸던 것이다.

시에나에서는 해마다 경마대회가 열리는데, 이 대회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
명한 경마로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고, 때를 맞추어서 이 도시의 수호
성인(守護聖人)인 [성 죠반니] 축일(祝日)을 기념하는 음악제도 매년 열고있
다. 그러던 중에 맞은 시에나 대학 개교 750주년에 해당되었던 1991년의 축제
는 더욱 화려하고 성대하게 계획되었던 것이다. 이 특별한 연주회를 위해서 주
빈 메타(Zubin Metha)가 초빙되고 [피렌체 5월 음악제] 합창단과 관현악단
이 초청되었다.

메타와 피렌체 음악제 연주 팀은 별난 인연이 있다. 이 연주회 1년 전인 1990
년 7월, 메타는 파바로티·도밍고·카레라스가 사상 최초로 로마의 카라카라 무
대에서 노래했을 때 지휘를 맡았고, 그 때 반주를 맡은 관현악단이 피렌체 5월
음악제 오케스트라였던 것이다. 이 날 오케스트라는 125명, 합창단은 100명에
이르렀다.

연주회는 시에나의 대광장(Piazza del Campo)에 마련된 조개 껍질 모양의
특설 무대에서 행해졌다. 무대의 바로 뒤편엔 중세에 세워진 요새가 우뚝 서
있고, 앞엔 드넓은 광장이 펼쳐져 있다. 무대와 광장엔 밤을 밝히는 휘황찬란
한 조명이 쏟아지고 있었다.

이 날의 연주곡목은 베토벤의 교향곡 제8번, 베르디의 [테 데움(Te Deum)],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 등 3곡이었다. 연주회 실황 기록은 로마의 [3
테너 콘서트]를 녹화·녹음한 [로마 SBP]가 맡았다.

시청자를 감동으로 이끄는 장면은 역시 마지막 곡목인 차이코프스키의 [1812
년 서곡]이었다. 합창과 함께 연주된 이 날 연주가 피날레에 이르자 광장에 늘
어 선 대포에서 굉음(轟音)이 쏟아지더니 무대 뒤편의 요새에서 화려한 불꽃
이 터져 오르기 시작한다. 온갖 색채와 다양한 모양의 불꽃, 여기에 더해지는
교회의 종소리와 축포(祝砲)소리는 청중의 환호를 충동하고도 남았다.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청각과 시각의 총체적 감동을 이끌어 내고 있었다. 이탈리아인
특유의 낙천적 기질과 첨단의 아이디어가 연출한 놀라운 감동과 탄성이 불꽃
보다도 강렬하게 광장에 터지고 있었다.

*** 음반
지휘 : 주빈 메타            
합창 : 피렌체 5월 음악제 합창단            
관현악 : 피렌체 5월 음악제 관현악단            
녹음 : 1991년            
제작 : PIONEER ARTISTS            
DIGITAL SOUND, LASER DISC, 65분

** 이 글을 퍼 가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출처를 밝히시기 바랍니다


Name
Memo
Password
 
     
Prev
   본 윌리엄스의 교향곡 제5번

곽근수
Next
   정상의 3 소프라노가 펼치는 경연

곽근수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Zety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