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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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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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러의 스페셜리스트 / 하이팅크



말러 / 교향곡 제3번 라 단조
지휘 /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독창 / 캐로린 왓킨슨(Carolyn Watkinson)
북 네델란드 소년 합창단
네델란드 방송 여성 합창단, 암스텔담 콘서트헤보우 관현악단
제작 : 일본 파이오니어사
컬러/ 스테레오, 수록시간: 97분 SM065-3461


1971년, 당시 42세의 나이로 말러의 교향곡 전곡 녹음을 완성한 베르나르트 하
이팅크(Bernard Haitink)의 업적은 실로 빛나는 것이었다. 그는 여기에서 그치
지 않고 현재 재녹음을 진행 중이어서 그가 얼마나 끈질기게 말러의 교향곡 세
계를 탐미하고 있는가를 알게 한다. 그에게 붙여진 <말러 스페셜리스트> 라
는 칭호는 그래서 아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1929년생이다. 32세의 젊은 나이로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 관현악단
(Amsterdam Concertgebow)의 상임 지휘자를 맡은이래 1987년에 이르기까
지 26년간 부동의 포스트(Post)로 활약하고 있다는 한가지 사실만으로도 그
의 음악적 역량을 충분히 알게 한다.

하이팅크가 말러의 작품과 최초로 만난 것은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에
열린 終戰 기념연주회 였다. 당시 17세의 소년이었던 하이팅크는 에드아르트
판 베이눔(E. V. Beinum)이 지휘하는 콘서트헤보우 관현악단의 연주로 말러
의 교향곡 제 2번 '부활'을 처음으로 듣게 되는데, 여기서 큰 감동과 충격을 받
게 된다. 이때의 충격이 후일 그로 하여금 말러의 스페셜리스트의 길을 걷게
했던 것이다. 하이팅크는 1961년에 갑작스럽게 타계한 베이눔의 후임으로 콘
서트헤보우 관현악단의 상임 지휘자가 된다. 그리고, 그는 말러의 교향곡에 집
요하게 매달리게 되고 1963년, 콘서트헤보우 관현악단의 창립 75주년 기념 연
주회를 기점으로 말러의 교향곡 전곡(全曲) 연주를 마무리하는 위업을 이룩하
게 된다. 이로써 하이팅크는 지휘자로서의 부동의 위치를 차지함은 물론 그에
게 <말러 스페셜리스트>라는 영예가 주어지게 된다.

콘서트헤보우 관현악단의 활동 내용에서 우리가 찾을 수 있는 두드러진 사실
은 이 악단이 말러와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는 것이다. 악단의 초창기에 큰
힘이 되었던 멘겔베르크(Mengelberg)는 말러와 절친한 사이였다. 때문에 그
는 말러의 작품을 소개하는데 매우 적극적이었고, 때때로 말러를 객원 지휘자
로 초빙하여 그 스스로가 자신의 작품을 지휘하게 배려했다. 1903년 10월에 교
향곡 제 3번을 말러가 지휘했고, 1909년까지 10여회나 지휘대에 서게 된 것도
멘겔베르크의 우정어린 배려였다. 이러한 것이 어느덧 악단의 전통으로 굳혀
지게 되어 말러의 작품에 관한 한 독보적인 악단으로 평가를 받기에 이르게 된
다.

1934년, 브루노 발터(B. Walter)가 동 악단의 제1 지휘자로 취임하게되자 이러
한 전통에 세련미가 추가된다. 또한, 大戰 후 취임한 베이눔도 말러의 작품에
열성이었고, 그 전통이 현대의 하이팅크에게 전수되기에 이른 것이다.

일찍이 말러는 지휘자의 두 가지 타입에 관해서 "자신은 매우 격하고 열정적으
로 지휘하지만 청중은 오히려 냉정한 태도를 보이는 타입, 자신은 지극히 냉철
한 지휘를 하지만 청중의 가슴에 불을 지르는 지휘자"로 설명한 바가 있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하이팅크는 후자에 속하는 지휘자가 틀림없다. 그가
발표한 말러의 교향곡 제 3번과 4번에서 그러한 확증을 찾을 수 있다. 특히 이
디스크에서 우리가 만나는 하이팅크의 모습은 결코 과장하지 않는 표정과 몸
짓이다. 그저 이따금 빙그레 미소를 지을 뿐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마지막
악장에서 감상자는 그의 음악에 압도당하고, 그리고  감동한다.

하이팅크는 암스테르담 음악원에서 바이얼린과 지휘를 공부했고, 졸업 후 방
송 관현악단의 지휘자로 활동하기 시작하였다. 1956년, 갑작스러운 병으로 지
휘를 할 수 없게된 줄리니의 대타로 케루비니의 '레퀴엠'을 연주한 것이 큰 성
공을 거두게 되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1961년, 암스테르
담 콘서트헤보우의 수석 지휘자, 1964년엔 음악감독이 되었다. 1987년, 동 악
단을 떠나 현재는 런던 코벤트 가든 왕립 가극장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
다.

한편, 독창을 맡은 왓킨슨은 1949년 3월 19일, 브레스톤 태생의 알토 가수로서
맨체스터 음악원에서 공부했고, 주로 바로크 부문의 연주에서 발군의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밝고 서정적인 소리결을 갖고 있는 매력적인 알토이
며, 오페라 부문에서는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적격(適格)인 소리를 갖고 있다.

후기 낭만파를 대표하는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1860-1911)는
모두 10곡의 교향곡을 썼다. 그중, 제 3번은 1895년 여름(35세), 잘츠부르크의
앗터 호반에 있는 슈타인바하에서 썼다(8월 6일 완성).

제2번에서 4번까지의 교향곡은 성악을 채용한 교향곡이라는 구성상의 특징과
그의 가곡 '어린이의 마법의 뿔피리'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제 3번을 흔히 <교향적 칸타타>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 작품에서 합창
의 역할이 특별히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부활'이라는 표제를 갖고 있
는 제 2번이 죽음과 부활에 관한 형이상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데 비해 제 3
번은 말러의 자연관을 노래한 작품으로 이해된다. 이 작품이 완성되기 직전인
1895년 7월, 브루노 발터가 말러를 방문했을 때 "당신도 자연에 취해 볼 필요
가 있겠구먼"라고 말해 이 작품을 통하여 그가 자연을 강조하고자 노력했다는
사실을 강조한 일도 있었다. 따라서 전체적인 톤은 밝고 선율에서는 소박한 민
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한때 말러는 이 작품에다 <牧神>이라는 표제를 달아
볼 생각을 하기도 하였으니 자연에 대한 그의 사랑이 새삼 이 작품에 배어든
것이다.

구성상의 특징으로는 악장의 수효가 6개로 확장되고 있다는 사실이 추가되어
야 하겠고, 내용이 지극히 표제악적 이라는 사실도 중요하다. 말러는 제 2, 4번
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에도 <아킴 폰 아르님>과 <클레맨스 브렌타노>
가 공동으로 편찬한 독일 민요시집 '어린이의 마법의 뿔피리'에서 가사를 취하
고 있다. 제 5악장의 알토 독창과 여성합창, 소년 합창단이 이 가사를 노래한
다. 처음, 이 곡을 쓸 때 말러는 니체가 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제 4부 마지막 부분인 [쾌락의 과학]을 표제로 삼을 계획을 가졌던 일이 있어
서 지금도 제 4악장의 주제를 [짜라투스트라의 론도]라고 부르고 있다. 6악장
구성이긴 하지만 전체는 2부로 구분된다. 제 1악장이 1부, 나머지가 제 2부인
셈이다.

앞에서도 설명한 것처럼 말러는 처음에 [목신]이라는 표제를 생각하고 제 1악
장에 "목신이 눈을 뜬다. 여름이 다가온다"는 표제를 붙인 적이 있었다. 이후
의 악장에 붙여진 표제는 다음과 같은 것이다.
       제2악장   '목장에서 꽃이 내게 이야기하는 것'
       제3악장   '숲의 짐승들이 내게 이야기하는 것'
       제4악장   '사람들이 내게 이야기하는 것'
       제5악장   '천사가 내게 이야기하는 것'
       제6악장   '사랑이 내게 이야기하는 것'
       제7악장   '어린이가 내게 이야기하는 것'

그러나 작품을 다듬는 과정에서 제 7악장은 제 4번 교향곡으로 넘어가고 제 3
번은 6악장의 형태로 확정된 것이다. 초연 / 1902년 6월12일, 클레페르트 음악
제. 지휘 / 말러
제1악장  / 힘차고 결연하게
8개(여기에선 9개)의 호른으로 힘차고 확신에 찬 주제가 등장하면서 시작된
다. 이어서 느릿한 행진곡풍의 리듬이 금관과 타악기가 중심이 되어 연주되면
여기에 트럼펫이 마치 신호나팔과 같은 동기를 갖고 등장하고 현이 이를 받아
서 되풀이한다. 여름이 가까이 오는 상황인 것이다. 제2주제 역시 8개 호른이
연주하는데 제 1주제와 흡사하다. 이것을 트럼펫이 이어받고 다시 호른이 되받
으면서 점차 분위기가 고조된다. 흥분이 가라앉으면서 현의 트레몰로 위에서
오보에가 제 3주제를 낸다. 목신이 눈을 뜨는 것이다. 오보에가 낸 주제를 독
주 바이얼린이 받고 클라리넷이 일거에 등장하여 새와 동물의 울음소리를 모
방한다. 다시 느릿한 행진곡풍의 리듬이 무겁게 등장하면 트럼본이 제 2주제
를 자유롭게 변형하여 연주하고 그 뒤에 제3주제가 오보에와 저음 현으로 되풀
이된다. 목신은 눈을 완전히 떴고 여름이 찾아온 것이다. 제4주제는 클라리넷
이 내고 이것을 바이얼린이 받아서 조용히 되풀이  한다.

전개부는 호른의 제2주제로 시작되고 여기에 트럼펫의 신호풍 동기가 더해지
고 다채롭고도 압도적인 상황을 연출한다. 이어서 4개의 주제가 여러 악기로
다채롭게 등장한 뒤에 놀라운 클라이맥스를 형성하고 서서히 안정을 찾으면
악기가 하나하나 소리를 끊고 마지막엔 작은북만 남는다. 여기에 다시 호른이
제1주제를 갖고 등장하면서 재현부가 시작된다. 순서대로 각 주제가 재현되
고 마지막에 호른으로 제1주제가 등장하여 코데타를 이룬다. 여기서 엄청난
클라이맥스가 형성되고 하프의 글리산도가 코다로 들어가면 최고조의 격정에
서 곡이 끝난다.

제2악장 / 메뉴에트 템포, 3/4박자
'꽃이 나에게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했듯이 로코코풍으로 극히 우아한 악장이
다. 그러나 역시 색채적이고 강렬한 부분도 있다. 오보에가 평온한 주제를 내
고 여러 악기가 이 주제를 다룬다. 트리오는 두 번 등장하는데, 제1 트리오는
플루트와 비올라, 제 2 트리오는 오보에와 클라리넷이 중심 역할을 한다. 다시
처음의 주제가 되풀이되고 끝난다.

제3악장 / 기분 좋은 스케르잔도
<어린이의 마법의 뿔피리>에서 가사를 딴 말러의 가곡집 '청년 시대로부터의
노래' 중에서 11번째 곡인 '여름의 끝'에 바탕을 둔 악장이다. "뻐꾸기는 버드
나무 구멍에 떨어져 죽었다. 꾀꼬리는 푸른 가지에서 지저귀면서 이제야 우리
를 즐겁게 하리라"는 가사 내용이다. 먼저, 피콜로가 사랑스런 주제를 내고 다
른 목관들이 새의 지저귐을 묘사한다. 이것은 '숲의 짐승들이 나에게 이야기하
는 것'을 연상케 한다. 이 디스크에서는 트럼펫 솔로를 무대 밖 회랑에 배치하
는 모습을 보여준다.

제4악장 / 극히 느리게, 신비적으로
극히 고요한 서주 뒤에 알토 독창이 등장한다. 가사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
게 말했다'의 제 4부 '취가'의  끝에 있는 짜라투스트라의 론도 "오, 인간이여,
주의하여라. 한 밤중에 무엇을 말했는가? 나는 잠들고 있었다. 그리고 깊은 잠
에서 깨었다. 세계는 대낮에 생각한 것 보다 깊다. 오, 인간이여, 깊다. 그 괴로
움은 깊다. 쾌락은 상심보다도 깊다. 괴로움은 멸망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모
든 쾌락은 깊은 영원함을 바란다." 제1악장의 제1주제, 제2주제와 밀접한 관련
을 맺고 있다. 음악은 쉬지 않고 제5악장으로 연결된다.

제5악장 / 활발한 속도로, 표출은 대담하게
먼저, 아동합창이 무대의 높은 곳에서 종소리 울림을 흉내내어 "빔, 밤"을 되풀
이한다. 여기에 여성합창이 더해지고 알토 독창도 추가된다. 가사는 말러의 가
곡집 '어린이의 마법의 뿔피리' 중 제11곡 '세 천사가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
다'에서 가져 왔다. "세 천사가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천상에서는 그
것이 즐겁고 행복하게 들렸다. 그리하여 그들은 기쁨의 환성을 질렀다. 베드로
는 무죄라고! 주 예수가 식탁에 앉고 12 젊은이들과 성찬을 잡수실 때에" 이 악
장에서는 바이얼린이 사용되지 않는다. 밝고 명랑한 분위기의 악장이다. '천사
가 나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연상시킨다. 최후에 모든 합창이 "빔, 밤"을 노래
하면서 이 악장을 맺고, 역시 음악은 쉬지 않고 제 6악장에 들어간다.

제6악장 / 느릿하게, 평정하게, 감정을 갖고
현악기만으로 고요하고 느린 주제가 연주된다. 곧 목관이 더해져서 부주제가
연주된다. 제 1악장의 제1 주제와 제1악장 코데타의 동기가 활용된다. 이윽고
전곡은 힘차고 밝게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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