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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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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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르셀로나 올림픽 음악축전



유난히 무더웠던 1992년의 여름은 한국인에게 잊을 수 없는 '영광의 여름'으
로 기억되고 있을 것이다. 1992년 7월 26일부터 전 지구촌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던 [바르셀로나 올림픽]은 지금까지의 역대 올림픽이 그랬듯이, 인
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감동적인 스포츠 드라마의 현장이었다. 그런 가운데서
도 특히 한국인의 바르셀로나 올림픽은 황영조 선수의 마라톤 우승이라는 그
어떤 종목의 우승과도 비교할 수 없는 {56년만의 한풀이} 라는 벅찬 감동으로
마음에 새겨지는 잊지 못할 역사적 승부의 결전장이기도 하였다.

1988년의 [서울 올림픽]이 한국의 모든 것을 세계에 펼쳐 보인 '홍보(弘報)의
장(場)' 이었다고 한다면, 1992년의 바르셀로나 올림픽은 한국인 스스로가 그
들을 향해서 자신 있고 떳떳하게 '자랑스러운 한국인'임을 확인 시켜준 의미
깊은 계기였던 것이다. 밤잠을 설쳐가면서 TV 앞에서 열광하고 감동하면
서 '한국인'으로서의 자아(自我)를 재발견하는 감동을 한국인들은 공유(共有)
했던 것이다.
  
** 올림픽은 스포츠와 문화예술의 대합창

아주 처음부터 올림픽은 단순한 운동경기의 마당만은 아니었다. 고대 올림픽
이 언제부터 행해졌는지는 정확히 알려져있지 않지만, 확실한 기록으로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경기는 기원전 776년(BC 776)에 열린 대회였다. 이때 시행
된 경기는 <200 미터 달리기> 한 종목뿐이었다. 물론, 이때의 경기도 단순히
운동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의 생활을 지탱해 주는 두개의 큰 기둥이 있었는데, 그것은 신
(神)에 대한 경배와 올림픽 경기 였다. 그래서 그들은 올림픽이 시작되면 도시
간의 전쟁을 일체 중단하고 올림피아 언덕으로 모여들어 신들에게 참배하고
운동경기를 벌였다. 그리고 나서는 풍성한 문화예술 행사를 펼쳤다. 르네상스
시대인들을 그토록 감동 시켰던 저 아름답고도 훌륭한 헬레니즘 문화예술의
잔치가 운동경기와 함께 어우러졌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고대 올림픽은 스포츠와 문화예술이 혼합된 잔치였던 것이다. 그
러나 기원 393년, 그리스를 통치하던 로마의 황제 테오도시우스 1세는 올림픽
을 이교도(異敎徒)의 의식(儀式)이라 단정하여 이를 폐지시키고, 올림피아에
있는 신전(神殿)과 경기장들을 모조리 파괴하였다. 이렇게 해서 올림픽과 그
아름다운 정신의 전통은 망각의 세계로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1천 5백여년이 지난 1896년, 고대 올림픽의 정신과 전통이 마치 기적처
럼 부활되었다. 그것은 160센티미터를 간신히 넘는 작은 체구의 프랑스 교육
자 쿠베르탱(B.P.Coubertin)남작이 품었던 현재와 미래 세계에 대한 이상(理
想)의 간절하고도 뜨거운 열망의 성과였다. 쿠베르탱은 정신과 육체의 건강이
분리되어 생각되어질 수 없다고 믿었다. 프랑스 정부는 운동이 교육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하고 스포츠를 경시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었고, 쿠배르탱은 여
기에 반기를 들고나선 것이다. 정신과 육체의 건강이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는
그의 이상(理想)은 고대 올림픽과도 통하는 것이었다.

그의 끈질긴 노력에 의해서 마침내 1896년 4월 6일, 6만 여명의 관중들이 터뜨
리는 환호와 함께 1천 5백년전의 바로 그 장소인 그리스의 아테네에 올림픽이
다시 살아 돌아왔다. 이날은 마침 그리스가 터키로부터 독립한 국경일이기도
했다. 근대 올림픽은 이렇게 시작됐다.

** 근대 올림픽 최초의 문화예술 접목은 제 5회 '스톡홀름 대회'
아테네, 파리, 세인트루이스, 런던으로 이어지는 제 1회∼제 4회까지의 올림픽
은 우선적인 과제를 경기종목과 시행규칙 등의 정착에 두고 있었던 관계로 문
화예술이 함께 하는 올림픽에까지 손쓸 겨를이 없었다. 게다가 제 3회 대회까
지는 박람회가 동시에 열리는 통에 올림픽이 오히려 뒷전에 밀리는 형국이 되
는 등 시행착오를 겪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문화쪽에 눈을 돌릴 겨를이 없었
던 것이다.

제5회 스톡홀름 대회는 형식이나 내용 모두에서 쿠베르탱의 이상에 가장 가까
이 접근한 것이었다. 근대 올림픽 사상 최초로 대회기간 중에 각종 전시회가
열렸고, 문학, 음악 등의 공연이 행해졌다. 뿐만 아니라 이 대회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장면을 보여 주었다. 1912년 7월 14일 일요일, 스웨덴 올림픽 위원회
는 임원과 선수들을 위한 고별만찬(告別晩餐)을 메인 스타디움에서 베풀었다.
운동장 가득히 식탁이 놓였고 이윽고 만찬이 시작되었다. 2천 5백명의 매머드
남성합창단이 연주하고 폭죽이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오늘날의 화려하
고도 장엄한 폐회식의 전통은 이렇게 마련되었다.

** 역대 올림픽 중 가장 음악적인 개막식, [바르셀로나 올림픽]
"일상(日常)의 일을 떠나서 즐긴다."
스포츠의 어원은 라틴어인데 그 뜻이 일상의 일을 떠나서 즐긴다는 것이다. 문
화예술 역시 일상의 일을 떠난 인간의 창조적 행위일진데, 이처럼 스포츠와 문
화예술은 동질성(同質性)의 비일상적 인간의 여가이며 동시에 창조인 것이다.
올림픽에서 경기와 예술이 한데 어우러진다는 것은 그래서 더욱 당연하고 필
연적인 것이다. 올림픽의 슬로건 "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힘차게"를 더
욱 아름답게 채색하고, 그 의미를 보다 충실한 것으로 승화시키는 행위가 예술
인 것이다. 운동이 가장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을 때, 우리는 그것을 "예술"
이라고 말한다. 그런가하면 예술이 가장 예술다워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 "힘"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운동과 예술은 궁극적으로 동일한 이상을 향하
는 것이리라.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된 도시는 전세계를 향해서 그들의 문화를 알리는데 총
력을 쏟는다. 뿐만 아니라 올림픽 문화예술 행사는 꽉 막혀있던 정치적 장애
를 일거에 없애는 엄청난 위력도 발휘한다. 고대 올림픽에서 우리는 그러한 예
를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기원전 1천 수백 년경, 북방에서 남쪽 발칸 반도
로 내려온 드리아 민족 등은 제각기 도시국가(폴리스)를 세웠다. 그러다 보니
많은 도시국가들은 서로 국경을 맞대게 되었고, 국가간의 전쟁이 끊임이 없었
다. 그러나, 올림픽이 열리면 그 어떤 전쟁도 즉시 중단 되었다. 그들은 올림
픽 기간을 [평화의 날]로 정해서 이를 성실하게 지켰다.

근대 올림픽에서도 유사한 예(例)를 보게된다. 가장 비근한 예는 서울 올림픽
이다. 서울 올림픽의 문화예술축전을 통해서 구(舊)소련을 비롯한 동구권 국가
들의 예술단체가 활발하게 참여하고, 그로써 우리 정부의 북방외교 정책에 얼
마나 큰 돌파구가 마련됐는가를 우리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때때로 올림픽
이 정치에 오염되는 불행한 역사도 체험했으나, 모든 이념이나 정치적 갈등을
일단 접어두고 선의의 겨루기를 가능케 했던 것은 역시 올림픽만이 갖는 위대
한 힘인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1920년대에 이미 몬주익 메인 스타디움을 완성하고 올림픽 유
치 신청을 네차례나 거듭한 끝에 [바르셀로나 올림픽] 개최를 실현할 수 있었
다. 이미, 널리 알려진 것처럼 스페인은 수많은 세계적 예술가들을 배출시킨
예술의 나라가 아니던가! 때문에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펼쳐 갈 문화예술축전
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던 것이다. 올림픽 중계방송이 시작되면 으레 화면에 등
장해서 명실상부한 바르셀로나의 상징물이 된 [사그라다 파밀리아(聖家族)]
성당을 설계한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를 비롯해서 화가 살바도
르 달리, 후앙 미로, 파블로 피카소,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 성악가 호세 카
레라스, 몬세라 카바예, 후안 폰스, 쟈코모 아라갈 등 바르셀로나가 배출한 예
술가들의 면모만으로도 이 올림픽은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화려한 문화올
림픽이 되리라는 기대를 갖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실제로 바르셀로나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바르셀로나를 세계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야심에 찬 계획을 세우게 된다. 조직위는 1986년 IOC 총회에서 올
림픽 개최가 확정되자마자 3대 목표를 수립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예술성 높
은 올림픽' 이었다. 이의 실현을 위해서 총괄본부인 [올림피아와 쿨투랄 SA]
를 설립했다. 그리고, 서울 올림픽 폐막 직후인 1988년 10월 8일, 소프라노 몬
세라 카바예와 그룹 퀸(Queen)의 멤버인 프레디 머큐리(Freddie Murcury) 등
이 참가한 가운데 음악제(音樂際)를 열고 문화올림픽을 개시하였다.

[올림피아와 쿨투랄 SA]는 1992년까지의 4개년 계획을 세우고 년차적(年次
的)인 다음과 같은 목표를 설정했다.

** 1989년 : 문화와 스포츠의 해
바르셀로나 시민들을 대상으로 시의 역사를 교육하고 올림픽 참여를 유도하
는 프로그램이 본격화되었다. 전세계 111개 연극극단, 무용단, 음악단체가 참
가하여 421회에 달하는 공연 개최.

** 1990년 : 예술의 해
세기말의 유럽예술과 카탈로니아 지방 예술과의 관계를 모색하는 전시회를 열
었고, 미술, 음악, 건축, 언론, 체육, 기술 등 6개 부문의 국제상(國際賞)이 제
정됐다. 116개 단체가 556회의 공연을 가졌다.

**1991년 : 미래의 해
바르셀로나의 미래생활을 조망하는 전시회 등이 열렸다. 153개 단체가 549회
의 공연을 가졌다.
**1992년 : 3개의 주제를 세워서 실시했다.
2천년의 역사 바르셀로나 / 카탈로니아 지방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전시
회. 예술과 스포츠 / 올림픽 기록전, 올림픽 디자인, 스페인 스포츠의 기원, 카
탈로니아의 스포츠, 카탈로니아의 스포츠와 예술.

** 올림픽 예술축전 / 음악 49개, 연극 35개, 무용 10개, 오페라 4개, 야외공연
18개 등 116개 단체가 참가하여 공연을 가졌다. 바렌보임이 이끌고 온 베를린·
필, 몬트리얼 교향악단, 민스크·필, 기타리스트  나르시소 예페스, 소프라노 빅
토리아 로스앙헬레스, 마릴린 혼, 프랭크 시네트러, 엘튼 존 등의 공연은 특히
인기를 모았다. 우리 나라는 6월 15일, 티볼리 극장에서 '소리여, 천년의 소리
여'를 공연했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문화올림픽을 위해 1991년 7월, 올림픽예술
제 명예위원회를 별도로 만들어 스페인의 소피아 왕비를 위원장으로 위촉했
고, 명예위는 올림픽 개막행사 감독에 바르셀로나가 자랑하는 세계적 테너 호
세 카레라스(Jose Carreras)를 임명했다.

4년간에 걸친 바르셀로나 문화올림픽의 절정(絶頂)은 1992년 7월 26일, 전세
계 50억 인구가 지켜보는 가운데 3시간동안 진행된 개막식에서 화려하게 펼쳐
졌다. 올림픽 역사상 전례가 없는 카탈로니아의 전통예술과 현대음악, 오페라
아리아로 수놓아진 {가장 음악적}인 개막식이 펼쳐졌던 것이다. 특히, 제 3부
행사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세기적(世紀的) 대음악회]로 손색없는 것이었다.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알프레도 크라우스, 몬세라 카바예, 아그네
스 발차, 후안 폰스, 쟈코모 아라갈 등 세계적 성악가들과 호세 가르시아 나바
로(Jose Garcia Navarro)가 지휘하는 96명 규모의 바르셀로나 시립 교향악단
이 출연한 개막식은 스페인의 음악적 저력(底力)과 위상(位相)을 실감케 한 한
판의 빅 이벤트 였다.

이 한 장의 LD엔 역사상 가장 음악적이었던 바르셀로나 올림픽 개막식의 축전
행사가 집약되어 있다. KBS 방송이 촬영, 편집한 개막축전행사가 삼성전자에
서 펴내는 제1호 레이저 디스크에 담긴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기획이라고
생각된다. 선진국에 비해서 뒤늦게 LD 제작에 뛰어들면서 영화나 대중음악 등
의 오락물이 아닌 교양·역사물을 제 1호 작품으로 선택하였다는 사실에 의미
를 두고 싶은 것이다. 시작이 보기에 좋고, 희망이 있다.

** 올림픽 문화예술 행사와 개막축전 행사에 출연한 예술인들
프레디 머큐리(Freddie Murcury) ----
그룹 퀸(Queen)의 핵심 멤버로서 작곡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인 재간꾼이다.
빅 히트 곡인 'We are the champion' 으로도 유명한데, 이번 올림픽에서 '만
세! 바르셀로나(Viva! Barcelona!)'를 작곡·노래해서 또 한번 그의 재능을 빛냈
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는 올림픽을 눈앞에 두고 AIDS(후천성면역결핍
증)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비바! 바르셀로나 !'는 1988년(녹음은 1987년)
에 발표되었 음반으로도 발매되어 큰 인기를 모았는데, 이 LD에서는 오프닝
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하고 있다.

몬세라 카바예(Monserrat Caballe) ----
1933년 4월 12일,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나 바르셀로나 음악원과 밀라노에서 수
련했다. 1956년, 스위스의 바젤 시립가극장에서 '라 보엠'의 미미로 데뷔했고,
1959년부터 이 극장에 전속되어 활동하기 시작했다. 1963년엔 고향에 금의환
향했고, 1965년, 뉴욕에서 연주회 형식으로 개최된 도니제티의 '루크레시아 보
르지아'의 부활상연에 참가해서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불러 일으켜 성공적인
미국 데뷔를 장식했다. 또한, 이 작품(루크레시아 보르지아)의 녹음(RCA)으
로 세계적인 명성을 획득하는 계기를 잡기도 하였다. 여세를 몰아 이 해에 메
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파우스트'의 마르갈레테역(役)을 노래하여 마리아 칼
라스의 후계자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후 그녀의 무대는 전세계로 확대되어 런
던 코벤트 가든, 파리 오페라, 모스크바의 볼쇼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콜론
가극장, 나폴리의 싼 카를로 가극장, 밀라노의 라 스칼라, 빈(Wien) 국립 가극
장 등을 석권하는 화려한 경력을 쌓아갔다.

이로써 그녀는 벨·칸토파(派) 오페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제1인자가 되
었다. 카바예의 소리는 아름다운 색깔을 갖고 있으며, 자유자재로 발성을 컨트
롤하는 놀라운 발성법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이런 강점(强點)으로 그녀의 레퍼
토리는 엄청나게 그 폭이 넓고, 디스코그라피(Discography) 역시 대단한 분량
을 과시한다.

호세 카레라스(Jos  Carreras) ------
1946년 12월 5일,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배려로 피아노
를 중심으로 폭넓은 음악교육을 받았다. 바르셀로나 음악원을 졸업할 무렵 카
바예의 인정을 받아 1968년, 바르셀로나 가극장에서 도니제티의 '루크레시아
보르지아'의 젠나로 역(役)으로 데뷔하였고, 이듬해엔 베르디의 '나부코'에서
이스마엘 역을 노래했다.

1971년, 파르마에서 열린 [베르디 국제 콩쿠르]에 응모해서 우승을 차지했고
이를 계기로 저명한 극장의 초대가 밀려들기 시작하였다. 오페라, 콘서트, 레
코드에서 눈부신 활동을 펼쳐 파바로티, 도밍고와 더불어 세계 정상급 테너의
트로이카를 형성하게 되었다. "젊은 시절의 스테파노의 재현(再現)"이라는 극
찬을 받으면서 무리 없는 아름다운 발성과 정열적 박진감(迫眞感), 뛰어난 외
모 등으로 분망(奔忙)한 활약을 펼치고 있던 카레라스는 1987년 여름, 영
화 '라 보엠'을 촬영하던 중 갑작스러운 병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정밀 진
단 결과 그의 병명은 백혈병으로 밝혀졌다. 세계는 경악했다. 그가 재기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떠돌기 시작하였다. 카레라스는 현대 오페라계의 몇
안 되는 명테너였을 뿐 아니라, 그의 고향 바르셀로나의 최고의 명사였으며,
일본에서는 록큰롤 가수의 공연보다도 더 큰 소동이 벌어질 만큼의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였는데, 그러한 그가 재기 불능이라는 뉴스는 참으로
충격적이었다. 바르셀로나 병원에 입원하자 카라얀 등 많은 음악가들과 펜들
의 위로 전문과 편지가 쇄도했다. 그러나 그의 병은 바르셀로나에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골수이식 이라는 대수술이 필요했기 때문이었
다. 그러던 가운데 미국의 시에틀에 있는 <허친슨 연구소>가 이 방면에서 탁
월하다는 정보를 얻게 되었고 그는 곧 그리로 옮겨졌다. 11월 16일, 수술이 행
해졌다. 수술은 대성공이었다. 그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공식 발표도 있었
다. 이 발표에서 병원 당국은 시에틀에 카레라스가 온 뒤 그에게 보내온 크리
스마스 카드가 모두 15만 통에 이른다고 하였다.

1988년 3월, 카레라스의 모습이 바르셀로나 청중 앞에 나타났다. 그들은 놀라
고 감격하고 손뼉 쳤다. 그리고 환호했다. 리세오 극장에서 도밍고와 몬세라
카바예가 '페드라'(죠르다노 작)를 공연하고 있을 때 카레라스가 객석에 모습
을 나타냈던 것이다. 제 2막이 끝나자 도밍고가 무대에 나와 "나의 친구이자 스
페인이 자랑하는 인물을 소개하겠습니다"라고 인사하고 카레라스를 무대 위
로 불려 올렸을 때 청중들은 그토록 환호했던 것이다.

그 해 7월 21일, 카레라스는 다시 노래하기 시작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
계만국박람회 100주년 기념 무료 음악회에 출연하여, 그리그의 가곡과 푸치니
의 투란도트 등 10곡의 작품을 노래했다. 야외 콘서트였고 청중은 약 1만 명이
나 되었다. 그리고 그의 두 번째 무대는 베로나의 아레나(Verona di Arena) 야
외 극장이었다. 아레나 콘서트에서 카레라스가 출연한 시각은 새벽 1시가 넘어
서 였다. 그는 '그라나다'를 노래했다. 1만 5천의 청중은 모두 기립했다. 그들
은 열광적인 박수와 환호로 병마를 딛고 일어선 그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돌렸
다. 베로나의 그 길고 긴 밤은 카레라스의 부활에 열광하고 도취한 표정이었
다.그리고, 카레라스는 바르셀로나 올림픽 개막식의 감독에 임명되었다.

플라시도 도밍고(Placido Domingo) ---
1941년 1월 21일,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태어났다. 양친은 스페인의 전통적
민족 오페라인 사르수엘라(Zarzuela)가수였다. 8살 때 양친을 따라 멕시코로
이주하였고, 여기에서 피아노 등의 음악교육을 받았다. 멕시코 음악원에서는
지휘자를 희망해서 지휘계의 거장인 <이고르 마르케비치>의 문하(門下)에서
공부했는데, 얼마 뒤 성악으로 전공을 변경했다. 현역가수가 된 이후 때때로
지휘대에 서는 것도 사실은 소년시절의 꿈을 포기하지 못하는 표징(表徵)일 수
도 있겠다.

1957년, 양친이 관장하고 있는 사르수엘라 극단에 바리톤 가수로 데뷔 하였
다. 그러나, 이 무렵부터 자신의 성역(聲域)이 테너라는 사실을 깨닫고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 1961년, 멕시코의 몬테레이에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
타'의 알프레도 역(役)으로 재(再) 데뷔하였다. 이후, 미국의 달라스 등지에서
오페라 가수로 활동하던 중 1963년, 텔아비브 가극장과 전속계약을 맺고 이스
라엘로 건너간다. 약 2년반에 걸친 그의 이스라엘 시대는 레퍼토리의 폭을 현
저하게 넓히는 매우 유익한 기간이 되었다.

1965년, 마르세이유에서 나비부인의 핑커튼 역을 맡아 처음으로 유럽 무대에
본격 진출하였고, 잇달아서 뉴욕, 함부르크, 베를린, 빈 등지로 진출하게 된
다. 1968년, 병으로 출연이 불가능해진 코렐리의 대역(代役)으로 메트로폴리
탄 무대에 진출한다. 칠레아의 '아드리아나 루크불레르'에서 마우리찌오 역을
노래했는데 [세계 최고의 가수]의 반열에 오르는 계기를 이 공연이 만들어 주
었다. 뛰어난 용모에 못지 않은 아름답게 공명되는 음색, 듣는 사람의 흉금을
적시는 다정다감한 음악성과 힘이 넘치는 극적인 표현, 유연하고 지극히 자연
스러운 연기,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그의 재주는 뛰어나다. 파바로티, 카
레라스와 더불어 세계를 석권하고 있는 테너 트로이카로서 그의 성가(聲價)는
실로 대단한 것이다.

알프레도 크라우스(Alfredo Kraus) ------
1927년 11월 24일, 스페인령 라스팔마스에서 출생했다. 소년 시대엔 합창단에
서 음악훈련을 받았지만, 정작 상급학교는 공업학교를 선택했다. 그러나 학교
졸업 후 성악으로 진로를 바꾸고, 바르셀로나와 밀라노에서 성악을 공부했다.
1954년에 마드리드에서 사르수에라에 출연하였고, 1956년, [쥬네브 국제 콩쿠
르]에서 입상한다. 이해에 이집트 카이로 왕립 가극장에서 베르디의 '리골레
토'의 만투바 공작 역과 푸치니의 '토스카'에서 카바라도시 역을, 베르디
의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드 역을 맡아 데뷔하였다.

1960년엔 라 스칼라에 진출하였고, 1962년엔 시카고 릴릭에 초빙되었다. 이로
써 그의 위상은 세계적인 것이 되었다. 완벽한 기교를 바탕으로 감미롭고 유연
한 발성을 들려주며, 명확한 아티큘레이션, 표정 풍부한 정감으로 감상자를 매
혹시키는 명테너이다.

아그네스 발차(Agnes Baltsa) ------
1944년 11월 19일, 그리스의 레프카스 섬에서 출생했다. 유년시절부터 뛰어난
음악적 재질을 나타내서 7살 때 피아노 반주자로 나섰고, 9살 때는 가곡 반주
자로 제법 이름을 얻을 정도였다. 가곡 반주를 하면서 성악에 관심을 갖기 시
작하여 아테네 음악원에 입학해서는 성악으로 전향했다. 1964년, 부카레스트
에서 열린 [조르주 에네스코 국제 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했고, 이듬해엔 마리
아 칼라스의 후원을 받아 뮨헨의 바이에른 국립 가극장의 오페라 클라스에 들
어가 가창과 연기 수업을 받았다. 1968년, 크리스토프 폰 도나니의 초청으로
프랑크푸르트 가극장과 계약을 맺고, 모차르트의 '휘가로의 결혼'에서 케루비
노 역을 맡아 오페라에 데뷔하였다. 그녀의 이름에 명성이 붙게된 공연은 롯시
니의 '신데렐라' 였다. 이후, 발차의 영역은 오페라, 콘서트, 레코드에 이르게
되고, 비제의 '카르멘' 음반은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하기에 이른다. 개성적인
용모와 밀도 높은 음악성으로 청중에게 다가서는 발차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
의 메조 소프라노로서 자리 매김을 하고 있다.

쟈코모 아라갈(Giacomo Aragall) ------
1939년 6월 6일, 바르셀로나에서 출생했다. 카타로니아 식(式) 이름으로는 하
이메(Jaime) 아라갈이다. 20살 때부터 성악 레슨을 받았으니 출발이 다소 늦
은 편이다. 1962년, 빌바오 국제 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하였고, 바르셀로나 시
립 가극장의 장학금을 받아 이탈리아로 유학했다. 밀라노에서 수련하던 중 베
르디의 고향 부세토에서 열린 [베르디의 소리]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의 영예
를 차지한다. 이것을 계기로 밀라노의 라 스칼라와 계약을 맺고, 마스카니
의 '친구 프릿츠'를 통해서 화려한 데뷔를 장식했다. 이후,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의 가극장과 미국에서도 눈부신 성공을 거두었다. 아라갈의 노래는 지성
적인 표현과 아름다운 발성으로 진하고 촉촉한 감동을 전해준다.

테레자 베르간자(Teresa Berganza) ------
전 세계적으로 수효가 그리 많지 않은 메조 소프라노 중에서도 단연 우뚝 서
있는 베르간자는 비길 데 없이 다정한 소리로 우리에게 다가선다.  테레자 베
르간자는 1935년 3월 16일생이다. 고향은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이며, 부친
의 지도로 어릴 때부터 성악 공부를 시작했고, 마드리드 실내 합창단(MASSA
CORAL DE MADRID)의 단원으로 노래하다가 마드리드 음악원에 입학했다.
여기에서 성악은 물론, 피아노, 오르간, 화성, 작곡법 등 폭넓은 음악 수업을
받았다. 특히 마드리드 음악원에서 그를 가르친 <로라 로드리게스 데 아라곤>
은 왕년의 명가수인 엘리자베스 슈만의 수제자일뿐 아니라 스페인 가곡의 제 1
인자였으며, 그를 만남으로써 베르간자의 음악은 꽃 피워 질 수 있었다. 1954
년, 음악원이 주최한 성악 콩쿠르에서 1등으로 입상하고 권위 있는 <루크레시
아 아라나 賞>을 받았다. 이듬해에 마드리드에서 슈만의 '여인의 사랑과 생
애' 등의 프로그램으로 데뷔 리사이틀을 열어 본격적인 활동의 문을 열었다.

1957년, [액상 프로방스] 음악제에서 '코지 판 투테'(모차르트 作)의 도라벨라
役을 노래함으로서 오페라 가수로도 성공적인 첫 무대를 장식했다. 그녀의 맑
고도 가벼운 소리결은 비길 데 없이 섬세한 것이고, 윤택하고도 풍요로운 성량
은 메조 소프라노로서는 최상의 것이다. 게다가 고도의 테크닉이 요구되는 콜
로라튜라에 있어서도 베르간자는 흠없는 완벽한 기교를 발휘한다.

1957∼58년 시즌에 베르간자는 밀라노의 스칼라 가극장에 섰고, 나폴리의 싼
카를로 가극장, 그라인드본 가극장, 미국의 달라스 가극장 등에서 눈부신 활약
을 보였다. 한편 피아니스트인 부군(夫君) 페릭스 라비랴와 더불어 리사이틀
활동도 펼쳐 좋은 평가를 잇달아 받았다. 이로써 그녀는 데뷔 후 불과 몇 년만
에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메조 소프라노 자리를 차지하였다.

빅토리아 데 로스앙헬레스(Victoria de LosAngeles) ------
1923년 11월 1일, 바르셀로나에서 출생하여 바르셀로나 음악원에서 성악과 피
아노를 공부했다. 뛰어난 성적으로 6년 과정을 3년에 마치고 1944년 5월, 바르
셀로나에서 독창회를 가졌다. 이듬해, 고향의 리세오 극장에서 '휘가로의 결
혼'의 백작부인 역으로 오페라에도 데뷔하였다. 1947년, 쥬네브 국제 콩쿠르에
서 우승을 차지하여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이후, 그녀의 무대는 전세계로 확대
되었고, 오페라 뿐 아니라 콘서트 싱어로서도 독보적인 위상을 구축했다. 특
히, 1960년대부터 오페라보다는 콘서트에 주력하여 이 분야에서 눈부신 활동
과 많은 레코드를 발표한다. 스페인 가곡은 물론, 프랑스 가곡, 독일 가곡에서
도 발군의 능력을 보여 주었다. 기품 있는 음색과 우아하고 세밀한 표현력은
그녀만의 특기이며, 무엇보다도 그의 노래에서는 따뜻한 인간애를 느끼게 된
다.

** 곡목해설
1. 만세 ! 바르셀로나(Viva Barcelona !)  <프레디 머큐리, 몬세라 카바예>
  영국의 팝 그룹 [퀸(Queen)]의 멤버인 프레디 머큐리(Freddie Murcury)와
마이크 모런(Mike  Moran)이 공동으로 작곡한 바르셀로나 찬가(讚歌)로서,
올림픽의 이상인 "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힘차게"의 메시지가 강렬하게
반영되고 있는 수작(秀作) 이다. 1987년에 작곡되어 몬세라 카바예에게 보이
고, 또 함께 시험 녹음한 결과 카바예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고, 1987년 4월
에 정식으로 녹음이 시행됐다. 물론, 카바예와 머큐리가 함께 노래했다. 이듬
해, 이 음반이 발표되자마자 히트 차트에 오르게 되었고, 바르셀로나 올림픽
조직위가 결정한 공식 찬가보다도 오히려 세계인의 사랑을 많이 받는 음악으
로 자리를 잡았다.

이 음악이 오디오(Audio) 배경을 이루는 가운데 올림픽의 극적인 순간들(황
영조 선수의 역주 등)과 바르셀로나의 다양한 풍물과 사람들의 그림이 경쾌한
터치로 흐른다.
       "나는 완벽한 꿈을 가졌소.
        그 꿈은 당신과 나였소.
        난, 전세계가 이 감동을 보기를 원한 다오.
        나의 인도(引導)와 영감으로.
        이제, 나의 꿈은 서서히 이루어지고 있다오.
        산들바람이 조용히 불고,
        종(鐘)이 울리면,
        그들은 우리와 함께 부르리니,
        우리를 영원으로 안내하리라.
        나의 꿈은 결코 사라지지 아니하리.
        바르셀로나 !
        우리가 처음 만난
        바르셀로나 !
        내 어찌 잊으리, 당신이 내 방에 들어온 그 순간을,
        당신은 나를 깜짝 놀라게 했었소.
        바르셀로나 !
        만일, 신의 뜻이라면 우린 다시 어느 날 만나겠지요.
        노래가 시작되고, 음악이 울려 퍼지네.
        아 아 아 아 아 아 ------
        목청을 가다듬어 축제를 시작하세.
        그리고, 외치세 !
        힘차게 와서, 우리의 삶을 힘차게 흔드세.
        바르셀로나 !
        저 아름다운 수평선 !
        바르셀로나 !
        태양에 빛나는 보석 같은,
        바르셀로나 !
        만일 신의 뜻이라면,
        이 세상 끝날 때까지 우리는 친구.
        만세 ! 바르셀로나 ! "

2. 벤빙 구츠.   <호세 카레라스, 몬세라 카바예>
  카탈로니아 지방의 전통적인 춤인 사르다나(Sardana) 가 군무(群舞)되는 가
운데 바르셀로나의 전통적 민요인 이 노래가 불려진다. 환희와 비애가 교차하
는 인상적인 음악이다.원형(圓形)의 대형(隊形)을 이루는 사르다나 춤이 메인
스타디움을 아름답게 수놓고, 무대 위에서는 스페인의 세계적 스타인 카바예
와 카레라스, 합창단이 다정한 표정으로 벤빙 구츠를 노래한다.

3. El Trust de Los   <플라시도 도밍고>
일단(一團)의 무희들 사이로 말을 타고 등장하는 붉은 옷차림의 여인은 스페
인의 정열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양쪽으로 도열한 검은 옷 신사들 사이로 등장
한 도밍고는 붉은 의상의 말탄 여인만큼이나 열정정적인 스페인 민요를 노래
한다.

스페인 민요 중 가장 유명한 것으로, 환상의 여인을 향한 사랑의 감정이 이 노
래 속에 담겨 있다.

4. 부드러운 머리카락  <알프레도 크라우스>
이 음악 역시 스페인의 민요 가운데 하나이다. 고향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애
절한 가락에 실어 노래한다

5. 헬레니즘  <아그네스 발차>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 그리스 출신의 아그네스 발차가 등장하여 고대 올림
픽 정신의 지주(支柱)인 헬레니즘 사상의 계승과 발전을 노래한다.

6. 올림픽 찬가.   <알프레도 크라우스>
       "영예를 지향하여 선택된 사람은 행복하네.
        그의 미간에 빛나는 승리의 종려(棕櫚)
        나뭇잎은 군중의 환호에 응답하도다.
        그는 승리의 보답으로써 신성한 기쁨을 맛볼 것이다.
        뮤즈의 신은 그의 머리 위에 관(冠)을 씌어줄 것이다.
        그리고 불멸의 노래로 승리의 영광과
        청춘의 아름다움 위에 승리자라는 이름을 안겨줄 것이다."
      전통적인 올림픽 찬가로서 IOC가 제정한 음악이다.

7. 오페라 아리아 접속곡
       지휘 : 호세 가르시아 나바로(Jose Garcia Navarro)
       반주 : 바르셀로나 시립교향악단
       筆者註 : 아리아 전곡(全曲)이 연주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 일종의 디베르
       티스망(Divertissment) 형식의 음악회로 진행된다.

* 비제(Bizet) --- 카르멘 중 제 1막의 전주곡.
   비제의 최후의 오페라이자 가장 뛰어난 걸작이다.
소설가 메리메(Prosper Merime, 1803∼1870)가 스페인 여행 중에 들은 "질투
때문에 정부를 죽인 산적"에 관한 사건을 토대로 '카르멘' 이라는 소설을 썼
다. 이 소설을 토대로 대본은 알레뷔(L. Hal vic, 1834∼1908)와 메이약(H.
Meilhac, 1831∼1897)이 공동으로 썼고, 비제는 1875년에 작품을 완성 시켰다.

대요 / 용기병 하사관 돈 호세가 위병을 서고 있을 때 담배공장 여직공 카르멘
을 알게 된다. 카르멘은 다른 여직공과 싸우다 체포되는데, 그녀의 유혹에 넘
어간 돈 호세는 군율을 어기고 도망치도록 도와준다. 이 일로 돈 호세는 며칠
간 영창에 갇힌 뒤 풀려나고, 약속대로 카르멘을 찾아간다. 돈 호세는 그녀의
꾀임으로 밀수업자의 패거리에 끼게되고 부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러나 카
르멘은 얼마가지 않아 돈 호세에게 싫증을 느끼고 투우사 에스카밀료를 좋아
하게 된다. 돈 호세는 어떻게 하든 그녀의 마음을 돌려보려고 호소하지만 오히
려 박대를 당한다. 마침내 배신감과 질투심에 휩싸인 돈 호세는 투우사의 행렬
을 열광적으로 따라가는 카르멘을 찔러 죽인다.

o 제 1막의 전주곡
투우사의 노래를 주선율로 사용하면서 흥분에 휩싸인 투우장의 분위기와 비
극적 종말이 아울러 묘사된다.

* 베르디(Verdi) ---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  <성악가 전원>
[小 뒤마]로 불려지는 알렉산드르 뒤마 피스(Alexandre Dumas Fils, 1824∼
1895)의 同名의 원작소설을 피아베(F. Maria Piave)가 대본으로 각색하였다.
원제(原題)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는 "방황하는 여인" 이라는 의미를 갖
고있다. '춘희'라는 번역은 일본식의 억지 번역이니 원어 그대로 '라 트라비아
타'로 부르는 것이 좋겠다.

대요 / 파리 사교계의 꽃, 비올레타의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서 알프레드는 그
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폐병을 앓고 있었고 순간적인 향락만을 쫓
고 있었기 때문에 알프레드의 사랑을 받아드리는데 주저한다. 하지만 알프레
드의 끈질긴 구애로 둘은 파리 교외에서 동거에 들어간다. 그러나 알프레드가
생활비 조달 때문에 잠시 집을 비운 사이에 그의 부친이 찾아와서 아들과 헤어
질 것을 종용하고 비올레타는 그 말을 따른다. 알프레드는 돈 때문에 자기를
버렸다고 오해하고 어떤 파티에서 그녀를 모욕한다. 그러나 뒤늦게 진실을 알
고 달려 갔을 때 이미 비올레타는 거의 죽음에 이르고 있었다. 알프레드의 통
곡 속에 그녀는 숨진다.
o 축배의 노래
    제1막 제2경에서 노래되는 화려하고 즐거운 독창, 중창, 합창이다. "모두들
나와서 즐겁게 마시자, 술잔을 높이 들어라, 이 밤이 모두 새도록 즐기자, 청춘
의 밤을. 젊음의 가슴속에서 불타오르는 사랑, 빛나는 눈동자 속엔 사랑의 속
삭임. 짧은 이 젊음은 다시 오지 않네. 들어라, 청춘의 축배를, 인생은 잠시다.
빨리 간다. 젊음도 살같이 지나간다. 오늘은 기쁜 얼굴 마주하고 청춘을 즐기
자. 이 짧은 한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네. 발랄한 젊은 날도 덧없이 흐르고,
기쁨의 시간도 잠시다. 꿈결과 같이 간다. 아, 지나가는 청춘, 아 -----" 알프레
드가 선창(先唱)하면 비올레타가 여기에 응답하고 이윽고 일동의 합창으로 흥
겹게 발전한다.

* 오펜바흐(Offenbach) --- 호프만의 이야기 중 '호프만의 뱃노래'
                                     <테레자 베르간자, 몬세라 카바예>
19세기 중·후반기의 유럽 음악계는 심각한 음악보다는 가볍고 즐거운 음악이
강세를 보이는 경향을 보였다. 이런 풍조를 잘 이용해서 대단한 인기를 모은
몇몇 작곡가가 있는데, 그 중의 한 사람이 오펜바흐(Jacques Offenbach, 1819
∼1880) 이다. 그의 오페레타는 그야말로 공전(空前)의 대인기를 차지하고 있
었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는 불후의 명작에 대한 열망이 늘 자리잡고 있었
다.

'호프만의 이야기'는 말하자면 그의 평생의 열망이 담긴 야심작인 것이다. 그
러나, 불행하게도 마지막 일부분의 마무리를 끝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기 때
문에 마감작업은 에르네스트 귀로(Ernest Guilaud)가 맡았다.

독일의 낭만파 작가인 호프만(Ernst Theoder Amadeus Hoffmann, 1776∼
1822)의 몇 편의 소설을 토대로 줄르 바르비에가 자유롭게 소재를 뽑아 대본
을 만들었고, 초연은 1881년 2월 10일, 파리의 오페라 코미크에서 행해졌다.

대요 / 독일의 문호(文豪) 호프만의 다음과 같은 연애 이야기가 줄거리이다.
제 1막 : 과학의 천재 스팔란자니의 집에서 코펠리우스는 올림피아라는 미인
을 소개 받는데, 그녀는 기계로 만든 자동인형 이었다.

제2막 : 베니스의 미녀 줄리에타에게 반한 호프만은 그림자 없는 남자 슈레미
르를 쓰러트리지만, 그녀가 다페르투토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실망
한다.
제3막 : 크레스페르의 딸, 안토니아는 폐병 때문에 노래부르는 것을 금지 당하
고 있는 호프만의 애인인데, 마술사인 의사 미라켈은 그녀에게 노래를 부르게
하여 죽게 만든다.
* 호프만의 뱃노래 (제 2막)
호프만의 친구 니클라우스와 창녀 줄리에타가 노래하는 뱃노래이다. 때로는
인형 제작가 다페르투토와 줄리에타가 이중창으로 노래하는 경우도 있다. 너
무도 유명해서 수많은 형태로 편곡되어 연주되는 악곡이다.

* 푸치니(Puccini) --- 라 보엠 중 '뮤제타의 왈츠'  <몬세라 카바예>
    대본 - 쟈코자와 일리카
    초연 - 1896년
아름다운 선율, 드라마틱한 효과, 감상적인 스토리로 이 오페라는 세계 도처에
서 가장 많이 상연되고 있다. 그야말로 오페라 중의 오페라라고 평가되는 작품
이다.

대요 / 파리市. 라틴區 지붕밑 다락방에 사는 시인 로돌포, 화가 마르첼로, 음
악가 쇼나아르, 철학자 콜리네는 모두가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이다. 옆방의 미
미는 우연한 기회에 로돌포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카페
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마르첼로의 애인 뮤제타는 어떤 신사에게 술
값 바가지를 씌우고 예술가들과 어울린다. 그러나 가난과 사소한 오해가 두 연
인을 갈라놓는다. 폐병을 심하게 앓고 있는 미미는 뮤제타의 도움으로 로돌포
를 찾아 다락방을 다시 찾아온다. 그녀의 병세가 심상치 않음을 알고 친구들
이 외투 등을 팔아 의사를 대려고 하지만 때가 너무 늦었다. 미미는 로돌포와
의 옛사랑을 확인하는 기쁨을 간직하면서 숨을 거두고 만다.

o 뮤제타의 왈츠 (제 2막)
뮤제타가 정부 고관 알친도로와 카페에 나타나자 그녀의 매력에 강하게 끌린
가난한 화가 마르첼로의 심기가 매우 불편하다. 뮤제타에게 접근은 하고 싶지
만 자존심과 질투가 그를 화나게 한다. 그러자 뮤제타는 보라는 듯 '뮤제타의
왈츠'를 요염한 표정으로 노래한다. "번쩍이는 옷차림으로 길을 걸으면 돌아보
는 사람들. 요염한 몸차림에 마음을 빼앗겨, 끝내 걸음을 멈추었지. 요염한 내
모습 본 그 사람들이, 그리워 하다못해 속으로 답답해하는 것이 참말 재미있
어. 나의 눈매에 누구나 포로가 되죠. 참말로 재미있어. 사랑의 놀음이. 성품
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어찌 걱정하지요? 알 수가 없어요. 나는 항상 당신만을
사랑하는 마음 변함없어요."

메조 소프라노 용(用) 아리아로서는 보기 드물게 뇌살적인 분위기의 작품이
다. 'Don't you know' 라는 팝송으로 편곡·번안되어 널리 노래되기도 한다.

* 비제(Bizet) --- 카르멘 중 '꽃노래'  (제 2막)  <호세 카레라스>
카르멘에게 온통 마음을 빼앗긴 호세는 약속대로 성벽 근처의 술집으로 그녀
를 찾아간다. 그러나 카르멘의 태도가 의외로 무성의하자 호세는 언젠가 그녀
가 던져 주었던 빨간 꽃을 품속에서 꺼내서 자기가 얼마나 그녀를 간절히 생각
하고 있는지를 노래한다. 이것이 저 유명한 호세의 '꽃노래'인 것이다. "그대
가 내게 던져준 꽃. 감옥에서 시들었네. 이 꽃은 감미로운 향기 항상 내 뿜고
있도다. 온종일 난 나의 눈을 감고 그 향기에 도취했네. 그리고 밤이 새도록 그
대를 사모했었네. 그러나, 당신을 저주하며 미워도 했다오. 내 생각에 어찌하
여 내 가는 길에 운명의 신이 그댈 세웠나! 또 지나친 언사로서 나를 자책도 해
보았네. 나의 마음속의 단 하나 욕망은, 단 하나의 희망은, 오! 카르멘, 희망했
네. 당신을 다시 한번 보기를. 오, 그러나 그대는, 오, 나타나지를 않았네. 나
의 카르멘! 당신에게 바보일 뿐, 카르멘 사랑하오!"

테너를 위한 아리아 중에서도 가장 간절하고 아름다운 음악성으로 유명하다.

* 베르디(Verdi) --- 라 트라비아타 중 '프로벤자 네 고향으로'  (제2막) <후
안 폰스>
알프레드가 외출한 사이에 비올레타를 찾아 온 제르몽은 아들의 장래를 위해
서 헤어져달라고 부탁한다. 망설이던 그녀는 떠나기로 결심하고 이별의 편지
를 남긴다. 집에 돌아 온 알프레드는 비올레타가 돈 때문에 자기를 배신했다
며 복수를 다짐할 때 아버지를 발견하고 그의 품에 뛰어들어 눈물 흘린다. 여
기서 불려지는 제르몽의 아리아는 "고향 프로벤자를 벌써 잊어 버렸나? 밝은
해와  바다의 고향 잊어 버렸나? 고향 그리운 생각 아주 없어 졌는가?  고통 속
에 헤매는 네 맘속의 햇빛은 평화스런 햇빛이 네게 다시 빛나리. 저 하늘이 날
이곳에 인도하였다. 너의 늙은 애비가 너의 돌아올 날을 고대하고 있노라. 이
젠 지쳐 버렸다. 너의 고향 집안도 슬픔 속에 잠기어 혹시 돌아안올까 기다리
다 지친 맘, 만일 네 맘 변하여 집에 돌아온다면 모든 슬픔 가시고 기쁨 다시
찾으리. 만일 네 맘 변하여 다시 돌아온다면 저 하늘이 나의 기도를 들으신
것. 저 하늘이, 아, 네 맘 변해 다시 돌아온다면 하늘이 들어줌일세."

바리톤을 위한 가장 유명한 아리아의 하나이다. 따뜻한 부정(父情)이 은은하
게 스민 품격 높은 음악이다.

* 베르디(Verdi) --- 리골레토 중 '사랑하는 나의 딸'  <쟈코모 아라갈>
    대본 - 피아베.
    원작 - 빅토르 위고 '환락의 왕'
    초연 - 1851년
오페라 작곡가로서의 베르디의 명성을 높인 결정적 계기를 마련한 작품
이.  [향락의 왕]으로 불렸던 프랑스 국왕 프랑소와 1세의 난행(亂行)이 이 작
품의 소재이다.

대요 / 호색한 만투바 공작은 곱추이자 정신(廷臣)인 리골레토의 도움으로 여
자들을 닥치는 대로 건드린다. 그런데, 리골레토에겐 질다라는 딸이 있었다.
자기의 딸만큼은 공작의 마수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철저한 단속을 해오던 터
였다. 허지만, 질다는 학생으로 변장하고 그녀를 유혹한 공작을 사랑하게 된
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리골레토는 자객을 시켜 공작을 죽이기로 작정
한다. 그러나 질다가 이 계획을 미리 알고 공작대신 자기를 희생시키고 만다.
o 사랑하는 나의 딸(제 1막 2장)
호색한 공작의 마수가 미칠 것을 염려해서 리골레토는 그의 아름다운 딸 질다
를 한적한 교외의 작은 집에 거의 숨겨놓다시피 하였다. 집에 돌아 온 리골레
토가 자기의 품에 안기는 딸을 꼭 껴안으면서 "오! 귀여운 내딸이여, 너를 품
에 안아보는 것은 나의 무상의 기쁨, 너는 나의 생명"이라고 간절히 노래한다.
'프로벤자 네 고향으로'가 아들에 대한 부정(父情)의 간절한 노래라면, 이 아리
아는 딸에 대한 아버지의 애틋한 마음이 너무도 아름답고 서정적으로 표현된
뛰어난 음악이다. 베르디의 선율 창조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수작(秀作)
이다.

* 레온카발로(Leoncavallo, 1855∼1919) --- 팔리아치 중 '의상을 입어라'
                                                             <플라시도 도밍고>
    대본 - 작곡자 자신
    때 - 1865년부터 1870년 사이
    곳 - 이탈리아의 몬타르도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더불어 현실주의(現實主義) 오
페라의 금자탑이라고 일컬어지는 작품이다. 서민들의 현실생활을 무대에 올
려 그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는 사실과 질투로 인해서 살인을 한다
는 사건의 설정도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때문에 흔
히, 이 두개의 작품은 같은 무대에 동시에 올려지는 경우가 많으며, 음반도 함
께 제작되는 경우가 흔하다.

대요 / 어릿광대인 카니오와 그의 일행이 어떤 시골에 도착해서 공연 선전을
한다. 그런데, 일행 중의 토니오는 카니오의 아내 넷다를 사랑하여 접근했다
가 쌀쌀하게 거절당하자, 그 복수로 그녀의 정부와의 밀회 장소를 카니오에게
알려 질투심을 일으키게 한다. 이윽고 공연이 시작된다. 간통 장면을 연기하다
가 카니오의 질투심이 폭발하여 아내 넷다에게 상대의 이름을 대라고 윽박지
른다. 이때 관중석에 있던 그녀의 정부 실비오가 놀라서 일어서자 칼로 그를
찌르고 자신도 그 칼로 자결하며 "이것으로 연극은 끝났다"고 말하며 쓰러진
다.
o 의상을 입어라
아내와 그녀의 정부(情夫) 실비오의 밀회 장면을 발견한 카니오가 실비오를
죽이려 했지만 재빨리 도망치는 통에 놓치고 만다. 아내에게 그 사내의 이름
을 대라고 다그치는데 공연을 빨리 시작하자는 독촉을 받고 무대로 나간다. 아
내에게 배신을 당한 처지에서도 어릿광대의 의상과 분장을 하고 관객을 웃겨
야하는 자신의 운명을 비장하게 노래한다.

"연극이다. 심한 고뇌로 인하여 대사와 연기 모두 뒤범벅이야 ! 그래도 할건 해
야지. 이래도 인간이던가! (자조적 웃음). 하하하 , 난 팔리아치오. 의상을 걸치
고 분칠도 해야되지. 저 관객들을 다 웃겨 줘야지. 알레킨과 콜롬비나가 놀아
나도 웃자! 팔리아치오! 모두 웃어댄다. 고통의 절규를 웃음으로 바꾸어, 흐르
는 눈물을 씻고 웃어라. 팔리아치오! 깨진 나의 사랑아! 웃어버려 터지는 나의
마음."  테너 아리아 중 가장 비통한 동시에 극적인 창법이 요구되는 걸출한 작
품이다.

* 푸치니(Puccini) --- 라 토스카 중 '별은 빛나건만'  
                              <쟈코모 아라갈, 플라시도 도밍고>
    원작 - 빅토리앙 사르두의 '라 토스카(La Tosca)'
    대본 - 루이지 일리카, 쥬제페 쟈코자
    초연 - 1900년
'라보엠', '나비부인'과 더불어 가장 사랑 받고 있는 푸치니의 대표적 오페라이
다.

대요 / 성 안드레아 교회에서 마리오 카바라도시는 막달레나 마리아의 초상화
를 그리고 있는데 정치범 안젤로티가 탈옥하여 찾아온다. 마리오는 그를 도와
숨겨준다. 이때 애인 토스카가 나타나고, 뒤를 이어 토스카에게 흑심을 품고있
는 경시총감이 들어온다. 결국 카바라도시는 안젤로티의 소재를 아는 자로 체
포되어 모진 고문을 당하고 사형선고를 받는다. 토스카는 정조를 제공하기로
하고 경시총감에게서 통행증과 공탄(空彈)으로 사형집행을 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총감이 방심한 사이에 칼로 그를 죽인다.

그러나, 간악한 총감은 이미 실탄으로 집행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에 카바라도
시는 죽게되고 경찰에 쫓긴 토스카도 높은 성벽에서 몸을 날린다.

o 별은 빛나건만 (제 3막)
사형이 집행되는 날 아침, 카발라도시는 간수에게 반지를 빼어주고 마지막 편
지를 쓸 수 있도록 허락 받는다. 편지를 쓰면서 사랑하는 연인 토스카를 생각
하며 "별은 반짝이고, 대지는 향기로운데, 화원의 문을 열고 가벼운 말소리 들
리네. 또 나를 받아준 이, 향기론 그대였네. 오, 달콤하고 뜨거운 입술로 날 떨
게하고, 고운 그 몸의 베일을 벗었네. 사랑의 꿈은 영영 사라지고 절망 속에서
나 이제 죽게되오. 아, 죽게된 이제, 생의 귀함을 이제 깨닫네." 라고 비통히 노
래한 뒤 쓰러진다. 푸치니의 천재적인 창조성과 서정성의 극치를 들려주는 테
너의 걸작 아리아 중의 하나이다.

* 롯시니(Rossini) ---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방금 들린 그대 음성'
                               <테레자 베르간자>
24살 때의 작품이며, 물론 그의 대표적이고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동시에, 오
페라 부파의 대가인 롯시니의 존재의의를 확인시켜 주는 기념비적인 작품이기
도 하다. 언제 들어도 세련미 넘치는 유려한 선율, 흥미진진한 줄거리, 밝은 해
학, 경묘한 관현악의 움직임 등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완벽한 작품이
다. 대본은 프랑스의 작가 보마르쉐의 풍자적 희극 '세빌리아의 이발사' '휘가
로의 결혼' '죄 있는 어머니' 등 3부작의 첫 번째의 것이다. 모차르트의 휘가로
의 결혼은 이 작품의 제 2편에 속하는 셈이다. 대본작가 스테르비니
(C.Sterbini)가 이탈리아어로 고쳐서 썼고, 롯시니는 불과 13일만에  전곡을 완
성했다. 놀라운 작곡 속도였다. 초연은 1816년 2월 20일, 로마의 알젠티나 극장
에서 행해졌다.

대요 / 18세기의 세빌리아. 아리따운 처녀 로지나를 연모하는 알마비바 백작
은 이발사 휘가로의 협력으로 어떻게 해서든 그녀와 만나려고 하지만, 로지나
의 재산을 노리고 있는 그녀의 후견인 바르톨로의 방해로 어려움을 겪는다. 그
러나, 타협이 이루어져서 바르톨로가 재산을 차지하는 것을 전제로 두 사람의
결혼을 승인한다.

o 방금 들린 그대 음성 (제 1막 2장)
로지나에 의해 불려지는 유명한 카바티나이다. 가난한 학생 <린드로>로 변장
한 알마비바 백작이 사랑을 고백하는 노래를 듣고 난 로지나가 조금 전에 들
은 린드로의 그 간절한 호소에 자극되어 그를 향한 깊은 사랑을 노래하게 되
는 것이다. 고도(高度)의 코로라튜라 기법이 구사되는 화려하고 빛나는 롯시니
의 걸작이다.

"방금 저 노래 소리 가슴에 사무치네. 마음 울렁거림은, 린드로를 사랑해. 언젠
가 그날에는 이 마음을 알게 되리. 린드로, 그날에는 이 마음을 알게 되리. 마
음에 정한 사랑, 있는 정열 다 쏟아 이 사랑 이루리라. 상냥하고도 쉬 부드럽
게 자라났지요. 그대의 다정한 눈빛으로 하시는 말씀, 마음에 새기어 따르리
라. 그러나, 이를 방해 하는 자 나타나면 독사가 되리. 있는 수단을 다 하여서
나의 소원모두 다 이루리라. 온화한 분위기, 상냥한 말씀, 그 속에 자라난 몸이
어도 그러니 이를 방해하는 자가 나타나면 독사가 되리."

* 벨리니(Bellini) --- 노르마 중 '정결한 여신이여'  <몬세라 카바예>
     원작 - 알렉산드로 스메
     대본 - 주제페 펠리체, 이탈리아어
     초연 - 1831년 12월 26일, 밀라노 스칼라 극장
작곡자 자신이 대단한 애착을 보였던 작품으로서, 순수하고 단순하면서도 힘
찬 표현이 깃든 벨리니의 최고의 걸작이다. 푸치니의 '나비부인'의 경우와 마
찬가지로 [프리마 돈나] 오페라인데, 노르마 역을 맡는 가수는 벨 칸토 창법
에 통달해야하고, 무대를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탁월한 연기력이 있어야 한
다. 베르디의 비극들과 더불어서 이탈리아 오페라가 낳은 낭만적 비극 오페라
의 금자탑이라 할만하다.

대요 / 로마의 통치를 받아 온 드루이드 교도들은 로마를 치기 위해 봉기하자
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 그러나 여승장(女僧長) 노르마는, 로마는 내부로부터
망할 것이니 지금 칠 필요가 없다고 역설한다. 로마 총독 폴리오네를 사랑하
는 그녀는 로마 침공을 반대해야만 했던 것이다. 승려들과 전사(戰士)들이 불
만을 토로하지만 노르마의 말이 곧 신의 뜻이었기 때문에 승복한다. 노르마는
기도의 노래를 불러 대중을 무마한다. 그러나, 폴리오네의 마음은 이미 노르마
를 떠나 여승 아달지자에게 빠져 있었다. 아달지자는 신의 계율을 깨고 사랑
에 빠진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노르마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여기서 폴리오
네가 그녀의 애인이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때마침 나타난 폴리오네에게 두 여
인의 분노가 퍼부어진다. 이때, 전쟁의 신이 노르마를 부르는 종소리가 들린
다. 끝내 폴리오네가 자기에게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서자 그녀는 전쟁
의 방패를 두드린다. 잠시 후, 한 로마인 포로가 잡혀 오는데 그는 폴리오네 였
다. 아달지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그녀를 로마로 데려가기 위해서 잠
입했다가 붙잡힌 것이다. 노르마는 지금이라도 아달지자를 단념하면 살려주겠
다고 제의하지만 폴리오네는 이를 거절한다. 그렇다면 아달지자를 신에게 바
치는 희생 제물로 바치겠다고 선언한다. 그러나, 뜻밖에도 대중 앞에 나선 노
르마는 신성(神聖)을 더럽힌 여승을 제물로 바치겠다고 발표하면서 그 이름은
노르마라고 말한다. 이에 감동한 폴리오네도 같이 죽겠다고 나선다. 이윽고
두 사람은 나란히 불길이 솟아오르는 화형대로 나아간다.

o 정결한 여신이여   (제 1막)
여승장의 신분으로서 금지된 사랑을 하게된 자신의 모습, 사랑이 식어진 폴리
오네에 대한 깊은 사랑이 장중한 합창과 함께 노래된다. 장식적인 선율의 화려
한 작품이며, 복잡한 심경을 표현하는 경건한 기도의 노래이다. 노래하기가 매
우 힘든 음악이긴 하지만, 이탈리아 오페라가 낳은 뛰어난 극적 아리아인 것이
다."아름답고도 순결하게 빛을 발하는 여신이여, 눈부시게 빛나는 여신이여.
영묘하게 번쩍이는 빛난 눈동자를 비추어 주소서. 우리에게, 세상 근심 거두
어 주신 여신이여, 이 순결한 여신, 은혜가 충만하게 넘쳐나는 여신이여, 끊임
없는, 아, 끊임없는 평화를 온 천지에 충만케 하소서."

* 롯시니(Rossini) ---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제일가는 이발
사'  (제 1막 1장)<후안 폰스>

이 카바티나는 밝고 기지에 넘쳐있는 모사꾼 휘가로의 성격을 잘 들려준다.
"라란라레라 라라라라, 라란라레라, 라란라라, 이 몸은 거리의 해결사 휘가로,
아침에서 저녁 될 때까지 바쁘네. 멋있는 내 생활, 즐거운 인생. 자신만만한 머
리깍는 내 기술이여! 아, 브라보! 휘가로! 브라보, 브라비씨모, 브라보! 대체로
행복한 나의 생활. 브라보! 정말로 행복한 생활, 정말 행복한 내 생활! 라라란
라 라라란라 라라라란라 ------ 낮이나 밤이나 손님이 많아 장사는 항상 번창
하네. 모두가 나를 훌륭한 이발사라고 받드니 즐겁구나. 면도칼을 들거나 가위
를 들어도 내 솜씨는 좋아. 안심하오, 그 누구더라도 말쑥히 해드릴 자신 만만
하오. 이 일만큼은 멋진 일이라, 젊은이부터 노인까지도 잘해 드리네. 멋있는
내 생활, 즐거운 인생, 자신만만한 머리깍는 내 기술이여! 어느 누구든지 이 사
람 보고서 마음에 들어 찾아와서 면도를 하며, 뜬소문 펴며, 연애편지 읽기도
하네. 휘가로, 휘가로, ------ , 큰일일세, 이러다간 당할 재주 없네, 나를 이
리 끌고 저리 끌어 빙빙 돌리니, 정말로 감당할 수가 없네. 휘가로, 언제나, 에
이! 휘가로 언제나 바쁘게 돌면서 일하는 이 몸은 바로 이 거리의 해결사, 이
거리의 해결사! " 라고 뽐내면서 자기가 세빌리아의 모든 것을 쥐고 흔드는 듯
큰소리를 친다. 빠른 페세지와 경쾌한 발성, 뛰어난 박절감으로 노래되는 즐거
운 음악으로서  바리톤 가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작품이다.

* 비제(Bizet) ---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 <성악가 전원>,
                            '하바네라'  <테레자 베르간자>
o 투우사의 노래 (제 2막)
     "여러분, 축배의 술잔을 높이 드세! 다같이 마시세.
      투우와 군인은 다 마찬가지야.
      목숨거는 싸움을 좋아 하도다. 보시오! 저 투우장 안에는 입추의 여지 없
      도다.
      들끓는 인파, 모두 흥분하네.
      모든 사람들 발을 구르며 하늘 높이 함성 지르네!
      힘센 저 용사들의 축제, 고대하는 축제일(祝祭日)일세!
      구경하러 가세! 가세!
      예쁜 미녀와 투우의 용사, 멀리 바라보네, 사랑의 눈으로.
      갑자기 조용해지네. 아, 무슨 일일까?
      가슴을 조이는 숨가쁜 한 순간! 성난 투우 토릴에서 뛰어 나온다.
      달려들어 떠받는 소뿔에 투우사  탄 말이 먼저 쓰러졌구나!
      장하다! 토로! 소리를 치네!
      창에 찔린 소, 붉은 피를 내뿜으며 앞뒤로 사납게 질주하네.
      저 투우장, 피로 벌겋게 물들었네.
      관객들 모두 피해 버리니, 이제 자네 뿐이야!
      가세! 보러 가세! "
     에스카밀료가 한껏 투우사의 용맹성을 자랑하며 힘주어 노래한다.

o 하바네라 (제 1막)
"사랑은 들에 사는 저 새와 같이 자유스러워 길 드리려 하여도 도무지 되지 않
아요. 마음을 꾀어보아도 추근거려도 않데요. 다만 내마음 움직여 내가 사랑
할 뿐이지. 사랑, 사랑, 사랑, 사랑은 우리 집시가 가진 전부라오. 그러기에 이
임이 즐겨 당신을 사랑한 다오. 당신이 나를 좋아하지 아니한다 해도, 그러나
그대 마음을 진정 모르겠네. 기다리면 오지 않고, 잊으려면 다시 와서 잡힌 손
에서 슬그머니 새들은 다시 하늘로 빙글빙글 돌면서 가까이 날아 왔다가, 가
면 달아나고, 달아나면 다가오네. 사랑, 사랑, 사랑, 사랑은 집시의 마음, 이유
를 따지지 말아요. 매정하게 구는 사람을 더욱 더 사랑한다네.  당신이 나를 좋
아하지 아니한다해도, 그러나 그대 마음을 모르겠네."

  돈 호세를 유혹하기로 작정하고 카르멘이 부르는 아리아이다.  이 노래 속에
도덕 따위는 아예 무시하는 집시의 기질이 잘 나타나 있다.

* 베르디(Verdi) --- 리골레토 중 '여자의 마음'  <도밍고, 카레라스, 아라갈>
o 여자의 마음 (제 3막)
"바람에 날리는 갈대와 같이 항상 변하는 여자의 마음. 어여쁜 얼굴에 웃음과
울음, 항상 변하는 여자의 마음. 조심성 없이 여자의 마음 믿는다는 것은 불행
하지만 여자의 사랑을 못 받는 것도 따지고 보면 더욱 불행해. 바람에 날리는
갈대와 같이 여자의 마음 변한 다오. 아 --- " 여자에 대한 자신만만하고 오만
함이 시원하게 불려진다. 호색한(好色漢) 다운 아리아이다.

* 베르디(Verdi) --- 일 트로바토레 중 '저 무서운 불길을 보라'
                            <카레라스, 도밍고, 아라갈>
     원작 - 안토니오 가르시아 구티에레스의 희곡 '엘 트로바도르(吟遊詩人)'
     대본 - 살바토레 캄마라노(遺稿), 에마누엘 데 바르다레가 완성되지 못한
나머지를 썼다.
     초연 - 1853년 1월 19일, 로마의 아폴로 극장
벨 칸토(Bel Canto) 오페라의 뛰어난 작품으로서 '라 트라비아타'와 함께 정가
극(正歌劇)의 전형을 보여주는 걸작이다.

대요 / 루나 백작은 예전에 행방불명된 동생을 찾고 있다. 사람들은 없어진 동
생이 집시 할머니의 저주로 불에 타 죽은 것으로 이야기 하지만 루나 백작은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지금도 동생을 찾고있는 것이다. 한편, 레오노라는 이름
도 알 수 없는 어느 기사를 사랑하게 된다. 루나가 레오노라에게 사랑을 고백
하기 위해 그녀의 방으로 가려할 때 트로바토레의 노래 소리가 들려온다. 레오
노라는 어둠 속에 서 있는 백작을 그이라고 생각하고 뛰어 나간다. 이때 진짜
트로바토레가 나타나서 그녀의 행실이 나쁘다고 힐난한다. 이를 본 백작은 질
투에 몸을 떨면서 상대의 신분을 확인한다. 만리코라고 밝히자 적(敵) 이라고
외치면서 결투를 신청한다. 집시 여인 아주체나는 그 옛날 집시 할머니가(그녀
의 어머니) 화형을 당할 때, 어머니의 부탁으로 복수를 하기 위해 백작의 아들
을 훔쳐서 불길에 집어 던졌는데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바로 자기의 아들
이었다고 만리코에게 이야기해 준다. 이때, 전령이 와서 레오노라가 수도원으
로 들어간다는 소식을 전하자 만리코는 급히 달려나간다.수녀원에 들어 온 레
오노라를 백작이 납치하려는 순간, 만리코가 나타나 그녀를 빼앗는다.

한편, 성을 기웃거리던 아주체나가 백작에게 잡히고 그 옛날 불길 속에 동생
을 집어넣은 범인임을 알아낸다. 이때야말로 동생의 원수를 갚을 기회라고 생
각하고 만리코를 유인한다. 만리코가 집시 여인의 아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이다. 만리코는 잡히고 옥에 갇힌다.

레오노라는 자기를 바쳐서라도 만리코를 구할 결심을 하고 이를 백작에게 통
고한다. 백작이 이 조건을 받아들이자 그녀는 독약을 먹으면서 만리코가 살게
됐음을 기뻐하고, 백작은 레오노라의 사랑을 차지한 것을 기뻐한다. 그러나,
레오노라가 죽어가자 백작은 그녀의 배반에 분노하고 만리코를 처형한다. 아
주체나 역시 숨을 거두면서 "저것은 네 동생이다. 어머니, 복수를 했습니다."라
고 말하고, 백작은 시체들 앞에서 몸을 떤다.

o 저 타오르는 불길을 보아라  (제 3막 1장)
어머니로만 알고 있는 아주체나가 화형 당하리라는 소식을 들은 만리코는 싸
움에서 자기가 불리한 것을 알면서도 백작의 성을 쳐들어가기로 결심하면서
이 카발레타(Cabaletta, 오페라 중의 짧은 노래)를 용감하게 노래한다. 드라마
틱 테너의 단골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타는 저 통나무, 치솟는 불꽃, 내가슴
얼고 몸 떨린다. 보아라! 내가 그대들 모두를 몰살할 것이니 두고 보라! 어머
니! 아들 나, 여기 있소! 절대로 어머니 버리지 않아, 불행한 어머니, 나 존경하
오! 절대로 버리지 않으오리! 나와 함께 죽으십시다. 나와 함께! 나와 함께! "

* 베르디(Verdi) --- 아이다 중 '이기고 돌아 오라'  (제 1막 1장)  
                            <성악가 전원>
1871년, 수에즈운하 개통을 축하하는 행사로 카이로에 신설된 가극장에서 초
연된 아이다는 고대 이집트를 무대로 한 전형적인 그랜드 오페라이다. 베로나
음악제에서 가장 많이 상연될 만큼 야외용으로도 매우 적합한 작품이다. 이집
트에 포로가된 에티오피아의 왕녀 아이다는 사랑하는 이집트의 장군 라다메스
가 에티오피아 징벌군 사령관에 임명되자 님의 개선도 빌어야하고 한편으로
는 조국의 승리도 빌어야하는 상반된 자신의 입장을 괴로워하며 비통하게 노
래한다.

이기고 돌아 오라. 난 어찌 이런 말을 하였을까? 아버지와 나의 조국 무찌르라
고 말했을까? 위기에 처한 조국을 아버지는 목숨을 바쳐서 건지려 하는데! 그
이가 승전하라고 기도한다면, 피흘린 동포들은 포로가 되고, 그이가 개선하여
오면 포로로 잡혀 오는 아버지 볼 수밖에 없네. 철없는 나의 말을 신이여 용서
해 주소서. 조국의 군대들아 적군을 무찔러라! 창검으로 아버지 나라 치는 적
군을 물리쳐라. 아아, 그러나 슬프도다. 괴로운 이 노예생활, 나를 위하는 내
임을 죽으라고 저주하다니. 아아, 연약한 가슴에 이런 고통이 세상에 또 있을
손인가. 아버지의 이름은 거룩하고, 임의 이름은 가슴에 사무쳐, 갈팡질팡하
는 애통의 눈물만 흐른다. 저주의 기도는 변하여 애통한 외침이 되고, 미칠 듯
한 이 마음, 이대로 얼어서, 가슴 터져 죽고 싶어. 나의 신이여, 구원해 주소
서. 사랑으로 이 몸을 죽여주소서. 신이여, 나의 신이여, 가슴이 터질 듯한 나
를 --- "

소프라노 아리아 중에서 가장 비극적이며 긴장에 가득찬 드라마틱한 작품이
다.

8. 베토벤(L.v. Beethoven) ------ 환희의 송가  
                                              <엘레아잘 코르로멜 어린이와 합창단>
인류의 가장 위대한 음악유산으로 평가되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 9번 '합창'은
기묘하게도 올림픽의 정신과 너무도 일치되는 예술적·철학적 메시지를 갖고
있다. 때문에 역대 올림픽에서 이 음악은 빠트릴 수 없는 주요 축전음악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베토벤의 위대한 합창 '환희의 송가'는 쉴러의 다음과
같은 시(詩)를 텍스트(Text)로 삼고 있다.

  "환희여, 아름다운 신(神)과 같은 찬란함.
   낙원의 처녀여, 우리들 불꽃처럼 취해 황홀하여 그대의
   하늘과 같은 성역(聖域)에 발을 딛도다.
   그대의 매력은 이 세상의 관습을 엄하게 끊어버린 것을
    다시 맺어지게 하여, 그대의 고요한 나래가 멈추는 곳에,
    모든 사람들은 형제가 되노라.
    한 벗 속에 벗이 된다는 어려움에 성공한 사람,
    정숙한 여성을 자기 것으로 하고픈,
    그것은 그 환성과 함께 울려라.
    그렇다. 행여 하나라도 지구 위에서
    사람의 마음을 자기 것이라 부를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이 일에 실패한 사람은 눈물을 흘리며 이 단결(團結)에서 떠나라.
     만물이 자연의 젖에서 환희를 마시도다.
     모든 선한 것, 모든 악한 것은 자연의 장미의 길을 더듬도다.
     자연은 그것에 골고루 입맞춤과 포도송이를 주도다.
     또한, 죽음에 의해서 시련 받은 벗들,
     그리하여 벌레에게도 쾌락이 주어져 있고,
     신 앞에는 천사가 서도다.
     하늘의 아름다운 계획에 의해서 하늘의 여러 태양이 즐거이 날아가듯이
     형제들이, 그대의 길을 개선한 영웅처럼 기뻐하며 달려라.
     백만의 사람들이여, 서로 껴안으라.
     전세계의 입맞춤을 받으라.
     형제여, 별의 집 위에 사랑 해야할 아버지는 살고 계시다.
     백만의 사람들이여, 무릎을 꿇었는가.
     세계여, 창조의 신이 존재함을 깨달았는가.
     별집 위에서 신을 구하라.
     별 위에 그는 반드시 살고 계시도다."

9. 올림픽 찬가  <플라시도 도밍고>
    * 6번 항목 참조.

10. 새들의 합창  <빅토리아 로스앙헬레스>
카탈로니아 민요로서, 여름밤 별들과 새들의 아름다운 대화를 찬양한다. 루이
스 크라레트(Lluis Claret)의 첼로 독주가 큰 인상을 남기는 대목이며, 노장 로
스앙헬레스의 가창도 압권을 이룬다.

11. 영원한 친구  <호세 카레라스, 사라 브라이트먼>
세계적인 뮤지컬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웹버(Andrew Lloyd Webber)가 작곡
한 바르셀로나 올림픽 공식 찬가(讚歌)이다. 관중들도 손에 손을 잡고 이 노래
에 맞추어 즐거운 율동을 펼치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영원한 친구란 계절을 가리지 않는 우정이란 뜻이지.
         떨어져 있어도 가깝게 느껴지는 당신
         우린 때를 가리지 않는 영원한 친구"

    * 참고 도서
1. 서울 올림픽(제 24회 서울 올림픽 공식안내)   1988년. (주)오리콤
2. 올림픽 [역동미의 정상] 상권    1988년. 서울 언론인 클럽
3. 名演奏家事典(상·중·하)     昭和 57년.   音樂之友社
4. 팝 아티스트 대사전   1985년. 세광음악출판사
5. Barcelona Gold  1988년.      WEA
6. Barcelona  1988년.      Murcury Songs Ltd.
7. 세계명곡해설대사전(오페라 편)  1983년. 세광출판사
8. A History of Western Music 1973년.  W.W. Norton & Company, Inc
9.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  1992년. 곽근수. 세종출판
10. Opera Aria Album   1990년. 세광음악출판사
11. 문화예술   1992년 9월.  한국문화예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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