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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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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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델스존(Mendelssohn) / 엘리아(Elijah)



소년 시절의 멘델스존은 쩰터(Friedrich Zelther)의 성악학교에 다니고 있었는
데 여기에서 바하, 헨델, 모차르트 등 독일계 작곡가들의 종교음악은 물론 팔
레스트리나, 롯티(Lotti), 마르첼로, 칼다라(Caldara), 페르골레지, 조멜리
(Jomelli), 베네보리(Benevoli) 등 이탈리아 거장들의 종교음악을 알게되는 기
회를 가졌던 것이다. 아울러서 로마 악파의 엄격한 교회 성악곡 형식, 베네치
아 음악의 풍요로운 음색, 나폴리 악파의 이상적인 선율 형태에 크게 매료되기
도 하였다. 그는 1827년 여름, 팔레스트리나에 능통한 학자 티보(A.F.Thibaut)
를 만나 그의 도움으로 팔레스트리나 스타일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에 이르게
되었고, 그 결과 바하의 종교 음악(특히 마테 수난곡)들을 리바이블 시키는 작
업에 나서게 되었고, 헨델의 음악으로부터 오라토리오의 세계로 그가 들어가
도록 할만큼 큰 영향을 받게 되었다. 그의 종교음악의 대부분은 작곡되자마자
연주되었고 그 작품들은 독일은 물론 세계 곳곳에 알려지게 되었다.

모테트 '그대는 베드로이니라'와 응창과 찬가 '거룩하시다'는 멘델스존이 19
세 때 쓴 작품이다. 전통적 형식과 현대적 감각의 경묘한 결합을 보이고 있는
이 두 곡은 스승 쩰터와 친구들의 격찬을 받았다. 그것은 후일 엄청난 갈채와
찬사를 받게되는 오라토리오 '聖 바울'과 '엘리아'의 탄생을 예고하는 것이었
다.

멘델스존의 최초의 오라토리오 '성 바울'은 1836년(27세)에 열린 뒤셀돌프 음
악제에서 발표되었다. 그리고 이 작품은 하이든의 '천지창조'와 '4계' 이후에
잠들고 있었던 오라토리오 세계의 긴 휴면을 깨어나게 만들었다. 이 작품은 성
서적 개념을 설득력 있게 표현 했을 뿐 아니라 감동적이고도 현대적인 표현에
서도 성공했다. 이와 같은 예는 동시대의 그 누구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것
이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불과 18개월간에 무려 50회나 공연되는 기록을 남
겼고 그로 하여금 두 번째의 오라토리오를 쓰도록 고무시켰다.

두 번째 오라토리오의 소재 역시 성서에서 찾게 되는데 베드로와 엘리아가 그
대상이었다. 멘델스존은 신학적인 도움을 받기 위해서 데사우(Desau)의 성직
자 슈브링(Schubling)을 찾아갔다. 그러나 슈브링은 모든 자료의 취합과 정리
는 물론 대본을 손수 쓰기를 원했기 때문에 물러 설 수밖에 없었다. 다음으로
그가 선택한 인물은 젊은 시절의 친구였던 칼 클린게만(Karl Klingemann)이
었다. 멘델스존은 그에게 "당신은 매우 극적인 대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마카베우스'나 또 다른 서사시처럼, 혹은 그 둘의 성격을 합친 것 같
은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 어떤 것이든 나는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클린게만은 자기에게 부여된 임무를 잘못 이해하고 이
일에서 손을 뗐다. 결과적으로 대본은 여전히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멘델
스존은 변치 않고 성서를 원본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그 중에서도 비를 내리
는 기적을 일으킨 엘리아에게 크게 이끌려 가고 있었다. 그의 머리 속엔 기적
의 비를 내린 엘리아가 베드로보다도 훨씬 좋은 대상이라는 생각이 계속 머물
고 있었다.

엘리아는 분명히 드라마틱한 소재가 되리라는 확신이 있었던 것이다. 왜냐하
면 구약에 등장하는 어떤 인물보다도(모세를 제외하고) 엘리아의 존재는 압도
적으로 극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그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성서
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마치 현재에 살아있는 사람들처럼 말하고 행동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멘델스존은 '성 바울'의 경우와 같이 모든 등장 인
물들에게 역동적인 에피소드를 제공할 것을 계획하였다. 그중 하나의 예를 들
어보면, 바알 신전에서 바알의 사제들이 아무런 응답도 없는 무익한 기도를 드
리는 장면이다. 사제들은 "바알이여 우리에게 응답을 주소서(Baal gib uns
Antwort)"라는 기도를 거의 울부짖으며 올린다. 이 기도는 일정한 휴지부를 두
고 반복되는데 이를 통해서 바알의 예배자들이 어떻게 신을 버리는지를 명확
하게 알려 준다. 그 효과는 엄청나게 장엄하다. 그러나 이에 비해서 엘리아의
기도는 매우 단순하게 표현된다. "아브라함의 주 하느님(Herr Gott
Abrahams)" 이라는 짤막한 기도에 응답하여 하늘에서 불길이 내려온다.

비를 내리는 기적의 장면에서 음악은 이 작품 전체를 통해서 가장 기억될만한
에피소드가 된다. 엘리아와 소년이 언덕에 서서 하늘과 바다를 보며 나누는 대
화로 이 음악은 시작된다. 그들은 그토록 열망하던 비가 내리길 기다리고 있
는 것이다. 음악의 분위기는 매우 예전적인 성격이다. 소년은 세번에 걸쳐서
수평선이 텅 비어 있다고 보고한다. 이윽고 바다로부터 작은 구름들이 떠오르
고 하늘이 점차 어두워지면서 군중들은 환호하고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제2부에서는 극적인 장면이 훨씬 적은 대신 매우 서정적이다. 아름답기 그지없
는 소프라노의 아리아 "들어라 오 이스라엘(Hore Israel)", 힘찬 합창 "두려워
말라(Furchte dich nicht)" 등이 제 2부의 서정성을 선명히 들려준다. 또한 엘
리아의 아리아 "충분하다(Es ist genug)"는 매우 친근하고 감동적인 힘을 갖
고 있다. 이 아리아는 멘델스존이 쓴 가장 훌륭한 음악적 창조로 평가된다. 여
성 3중창 "그대의 눈을 떠라(Hebe deine Augen auf)"가 너무도 유명해서 엘리
아의 아리아가 가려져 있을 뿐이지 이 곡의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오히려 부
족할 지경이다. 물론 합창도 이 작품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합창
은 바알에게 기원한다든지 비의 기적에 참가하는 등 에피소드의 큰 비중으로
등장한다. 특히, "누가 최후까지 굳게 서 있을 것인가(Wer bis au das Ende
behart)"라는 합창은 큰 인상을 남긴다.

멘델스존은 위대한 성서적 장면의 묘사만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현대적
화성과 악기들을 사용해서 어떻게 보다 현실적인 감각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
인가에 대하여 무척 고심하였다. 한가지 예로서 아들로 인해 비탄에 빠져 있
는 자레파트(Zarephath)의 과부가 엘리아의 등장으로 인해 마치 어린아이처
럼 그를 믿으며 희망을 갖게되는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멘델스
존은 대단한 리얼리티를 갖고 표현하고 있다. 그만큼 엘리아의 개성을 매우 동
정심 깊은 인물로 설정하고 있는 것이다.

멘델스존은 이 작품을 1846년, 영국의 버밍험 음악제에서 발표하였다(영어
판). 영국이야말로 오라토리오의 풍요한 전통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헨델로부
터 영향을 받고 이 세계에 뛰어든 멘델스존을 한 사람의 우뚝 선 오라토리오
작곡자로서 받아들이는 청중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2천여명의 청중들은 연
주가 끝나자 환호하고 열광했다. 그들의 앙코르 요청에 응해서 비의 기적 부분
부터 제 1부의 마지막까지 다시 한번 연주되었다.

이 작품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  등장인물 / 예언자 엘리아(바리톤), 王臣 오바디아(테너), 아합 왕(테너),
여왕 이제벨(알토), 천사(소프라노, 알토), 과부(소프라노), 소년(소프라노)

제1부  바알을 물리쳐서 여호와의 노여움을 풀고 그로써 오랜 가뭄으로부터 이
스라엘 백성을 구한다.
               엘리아의 레치타티보와 서곡
               제1곡  합창과 레치타티보
               제2곡  2중창과 합창
               제3곡  오바디아의 레치타티보
               제4곡  오바디아의 아리아
               제5곡  합창
               제6곡  천사의 레치타티보
               제7곡  복4중창, 천사의 레치타티보
               제8곡  과부의 레치타티보와 아리아, 엘리아와 과부의 이중창
               제9곡  합창
               제10곡  엘리아의 레치타티보, 합창
               제11곡  바알 사제들의 합창
               제12곡  엘리아의 레치타티보와 바알 사제들의 합창
               제13곡  엘리아의 레치타티보와 바알 사제들의 합창
               제14곡  엘리아의 아리아
               제15곡  4중창
               제16곡  엘리아의 레치타티보와 백성들의 합창
               제17곡  엘리아의 아리아
               제18곡  아리오소
               제19곡  오바디아, 엘리아, 소년의 레치타티보와 백성들의 합창
               제20곡  백성들의 합창

제2부 박해에서 벗어나서 하느님의 뜻대로 대사업을 완수하고 엘리아는 승천
한다.
               제21곡  소프라노의 아리아와 레치타티보
               제22곡  백성들의 합창
               제23곡  엘리아와 여왕의 레치타티보와 합창
               제24곡  백성들의 합창
               제25곡  오바디아, 엘리아의 레치타티보
               제26곡  엘리아의 아리아
               제27곡  테너의 레치타티보
               제28곡  세 천사의 3중창
               제29곡  합창
               제30곡  천사와 엘리아의 레치타티보
               제31곡  천사의 아리아
               제32곡  합창
               제33곡  엘리아와 천사의 레치타티보
               제34곡  합창
               제35곡  알토의 레치타티보와 합창, 4중창
               제36곡  합창과 엘리아의 레치타티보
               제37곡  엘리아의 아리오소
               제38곡  합창
               제39곡  테너의 아리아
               제40곡  소프라노의 레치타티보
               제41곡  합창과 4중창
               제42곡  합창

멘델스존은 이 작품의 성공에 크게 고무되어서 세 번째의 오라토리오에 착수
했다. 그러나 그것은 미완으로 그치고 말았다. 작품의 이름은 '그리스도
(Christ)'였다.

<엘리아에 대해서>
예언자 엘리아의 행적은 구약성서 [열왕기]상·하권에 기록되어 있다. 기원전 9
세기, 이스라엘은 인접해 있는 강국 앗시리아의 세력을 경계한 나머지 페니키
아와 동맹을 맺고 이를 더욱 확실하게 굳히기 위해 아합왕과 페니키아의 여왕
이제벨이 정략 결혼을 하게 된다. 이 결혼은 모세 이후 전통적으로 여호와 신
앙을 지켜 오던 이스라엘에 이교인 바알神이 도입되는 계기가 되었다. 아합왕
자신도 이 사교에 깊이 빠져 바알의 신전을 짓고 백성들에게 바알 신앙을 받아
들일 것을 강요하는 형국이 되었다. 이런 현상은 엘리아의 가슴을 몹시 아프
게 만들었다. 그는 여호와 신앙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나서게 된다. 그는 백성
을 향해서 "여호와냐 바알이냐"라고 외치며 신의 선택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
는 백성들의 마음에 여호와 신앙을 확실하게 심어주기 위해 많은 기적을 일으
키고 그 기적을 통해서 바알신이 한낱 우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실증해 보였
다. 결국 그의 끈질긴 노력으로 이스라엘은 여호와 신앙을 되찾게 된다.

엘리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들이 여호와의 특별한 선택을 받은 선민(選
民)이라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서 신학적으로는 예수 다음가는 중요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註: <엘리아에 대하여> 부분은 세광출판사의 최신 명곡해설전
집 제 24권을 인용함.

*** Disc
1) 지 휘 / 볼프강 자바리쉬(Wolfgang Sawallisch)            
   연 주 / 라이프찌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라이프찌히 방송 합창단
   독 창 / 테오 아담, 페터 슈라이어, 엘리 아멜링,
           안네리제 부르마이스터, 기셀라 쉬레터
           한스 요하힘 롯슈
   제 작 / PHILIPS, 1968년, 라이프찌히
   레코드 번호 / 420 106-2,CD

2) 지 휘 / 볼프강 자바리쉬
   연 주 / NHK 교향악단, 국립 음악대학 합창단
   독 창 / 루치아 폽, 曺我榮子, 荒直子, 福島明也
           자이페르트
   제 작 / CBS-SONY,1986년 11월
   레코드번호 / 72DC829-30,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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