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감상
독창 : Irina Ionescu, Alexandru Chiriac
Choir and Orchestra of George Enescu Philharmonic,
지휘 : Valentin Doni
http://youtu.be/yKB4kL0CYDg
근대 프랑스의 가장 뛰어난 작곡가 포레는 서정적이고 밝고 프랑스적인 섬세한 아름다움
을 지닌 작품을 많이 썼다. 오르간 주자와 교사였고, 작곡법은 생상스에게 배웠다. 과묵함
과 신중함이 그의 생활을 특징지우고 있듯 절제와 예민함이 포레 음악의 특징이고 프랑스
인상파음악의 기초를 세운 선구자로 평가한다.
<레퀴엠>은 그의 부친이 사망(1885)했을 때 착수해서 1887년에 완성되었는데, 7곡으로
되어있고 멜로디는 그레고리우스 성가처럼 종교적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가
곡처럼 아름답고 서정적이다.
◈ 구성
교회음악의 전통적인 독창과 합창의 응창(Responsorial, 應唱),
2성부 사이의 교창송(Antiphonal),
카논(Canon)기법을 사용했고,
전통적으로 레퀴엠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지는 <진노의 날 Dies irae>은 쓰지 않았
다.
절제와 간결성이 포레 레퀴엠의 특징이며, 특히 그의 가곡을 연사시키는 아름답고 표정적
이고, 화성적 미묘함과 표현의 다양성, 맑고 순수한 아름다움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포레의 레퀴엠이 독특한 것은 부드럽고 조용하며 심판과 저주가 아니라 용서와 희망으로
채워 있다는 점이다. 바로 이런 독특함이 수많은 레퀴엠들 가운데 이 작품이 지니는 힘이
다. 베르디나 베를리오즈의 장대하고 극적인 레퀴엠과 비교해 보면 더욱 극명하다. 이런
이유로 그의 레퀴엠은 이교적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는데, 작곡가 자신의 말은 이랬다.
"나의 레퀴엠은, 죽음의 두려움을 표현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되어 왔다.
오히려 죽음의 자장가라고 불리었다.
내가 죽음에 대해서 느낀 것은 서글픈 쓰러짐이 아니라 행복한 구원이며,
영원한 행복에 도달함이다."
다섯 개의 악곡으로 이루어진 최초 버전이 1888년 마드렌(Madeleine)교회에서 연주되었
다. 처음엔 바이올린을 제외한 현악부와 팀파니, 하프, 오르간 등으로 구성된 아주 간단한
악기 편성이었는데, 후에 2개의 악곡이 늘어났고, 악기 편성도 바순, 호른, 트럼펫 등이
추가되었다. 대략 1900년경부터 대편성 관현악을 위한 버전이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이는
아마도 포레의 제자 Roger-Ducasse의 작업이라는 견해가 많다. 그러나 포레 자신이 이
편곡을 승인하고 받아들였다.
포레의 레퀴엠은 크게 3가지 버전이 있다.
첫 번째 버전은
Introit et Kyrie (입당송과 자비송),
Sanctus (거룩하시다),
Pie Jesu (거룩하신 예수),
Agnus Dei (하느님의 어린 양),
In paradisum (천국에서)등 5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1888년 1월 16일, 유명한 건축가 조세프 미셸 르 수파셰(Joseph-Michel Le Soufaché)
의 장례식에서 초연되었다.
초연 이후에 Offertoire(봉헌송)와 Libera me(나를 자유롭게 하소서)가 추가되었고, 이
곡들도 몇 번 수정했다. 이 두 곡을 포함한 7곡 모두가 함께 연주된 것은 1892년 1월
28일 파리의 생제르베에서다.
이 레퀴엠은 여러 형태의 실내앙상블을 통해 연주되기 시작했지만 1901년에 출판된 악보
에서는 관현악단 반주 버전인 세 번째 버전이 탄생했다. 따라서 현대에 악보를 통해 알려
진 버전은 바로 세 번째 것이라 하겠는데, 실내악단 버전의 경우에는 2개의 트럼펫, 2개
의 F 호른, 3개의 트럼본, 그리고 Santus(거룩하시다)를 제외하고는 바이올린을 사용하지
않고 비올라와 첼로의 현악기와 하프, 팀파니, 오르간 등으로 편성이 되어 있었다.
물론 포레는 이 곡을 여러 번 연주하면서 가끔 2개의 바순 등 다른 관악기들을 첨가하기
도 했지만 나머지 악기에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 따라서 포레의 레퀴엠은 실내악단에 의해
연주되는 것이 관례처럼 인식되었지만, 1900년에 그의 제자 Roger Ducasse가 오케스트
라 반주로 편성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포레가 이런 편성에 대해서 "비올라와 첼로의 4부
앙상블로 편성되었으며, 제2바이올린은 존재하지 않으며, 제1바이올린 역시 Sanctus에서
부터만 연주된다"라고 저서에 쓰면서 관현악단 버전 역시 실내악단 버전의 틀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적시했다.
그러나 1901년판본에서 큰 변화가 생기는데 바이올린 파트가 확장되고 제1바이올린과 제
2바이올린이 같은 곡을 연주며, 호른이 2개 더 추가되고, 플루트와 클라리넷이 각각 2개
씩 추가되었다.
제1곡 / 입당송, 키리에 (Introitis. Kyrie)
제2곡 / 봉헌송 (Offertorium)
제3곡 / 상투스 (Sanctus)
제4곡 / 거룩하신 예수님 (Pie Jesu)
제5곡 / 하느님의 어린양 (Agnus Dei)
제6곡 / 나를 자유롭게 하소서 (Libera Me)
제7곡 / 천국에서 (In Paradi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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