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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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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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쿠엔티아(sequentia, 부속가)


◈ 유투브
오소서, 성령이여 Veni Sancte Spiritus
노래 : 밀라노 그레고리우스 스콜라 (Schola Gregoriana Mediolanensis)
http://youtu.be/JFH59bW3W3I

부속가는 덧붙인 딸림 노래다. 이 노래는 부활대축일과 성령강림대축일에 부른다.

제1독서 다음에 화답송을,
제2독서 다음에 이 부속가를 부르고,
복음 환호송 <알렐루야>를 노래하고 복음을 선포한다.

부속가는 9세기경 프랑스 북부 프랑크 전례에서 처음 등장했다. <알렐루야> 운율에 별도
의 가사를 붙여서 노래했는데 축일 전례를 교리적으로 잘 가르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
사용했다.

마치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노래 가락에 어떤 다른 내용을 담은 가사를 실어서 바꾸어 부
르는 것과 같다. 우리나라 초대교회 때, 천주 공경에 관한 교리를 가르치려고 우리 고유의
운율에 특정한 교리를 가사로 붙여 만든 <천주공경가>와 비슷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알
렐루야의 운율에 붙인 노래여서 <알렐루야의 부속가>이다.  

부속가는 축일 전례를 교리적으로 가르치기에 상당히 유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16세기경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개혁하기 전에는 모든 축일 미사엔 웬만큼 다 있을 정도로
많은 부속가가 만들어졌다. 그만큼 부속가는 미사에서 대중적인 노래로 자리 잡았다. 그
결과 한때 5천여 곡의 부속가가 있을 정도였다. 트리엔트 공의회는 이 노래가 축일에 의
무적으로 부를 만큼 중요한 노래가 아니라고 규정하고 오직 네 곡만 공인했다.  

부활대축일 (Victimae paschali laudes, 파스카의 희생양을 찬미하라),
성령강림대축일 (Veni Sancte Spiritus, 오소서 성령이여),
성체성혈대축일(Lauda Sion, 시온이여 찬미하라),
장례미사(Dies irae, 분노의 날) 때의 것이다.

그러다가 18세기에 성모신심과 더불어 <고통의 마리아축일>이 전례력에 들어오게 되는데,
이때 <성모애가 Stabat Mater>가 추가되어 다섯 개가 된다. 오늘날엔 제2차 바티칸 공의
회 이후 장례미사의 부속가를 제외한다. 그것은 장례예식에서 파스카의 특성을 두드러지게
나타내는 데에는 종말과 심판의 내용을 담고 있는 이 부속가가 적합하지 못하기 때문이었
다. 그래서 다시 네 개만 남게 되었다.

다만 부활대축일과 성령강림대축일에 부속가를 부르는 것은 의무이고, 나머지는 자유롭게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위치도 알렐루야 다음에 하던 것을 제2독서 다음에 하도록 옮겼
다.  

그렇다면 왜 부활대축일과 성령강림대축일에는 부속가를 노래하는가? 원래 부속가가 축일
의 주제와 관련되는 별도의 교리 내용으로 부연해서 반복되는 것이어서 사실 별로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그러나 부활대축일과 성령강림대축일에 부속가를 노래하는 것은 이날이 한
해의 전례주년 안에서 가장 중요하고 의미 깊은 날이기 때문이다. 또 성령강림대축일은 예
수부활사건의 완결이고, 그리스도교의 시작이다. 그래서 성령강림대축일은 그 축제의 성격
이 부활대축일의 것과 유사하게 발전해 왔다.

부활성야예절이 있듯이 전야미사를 봉헌하게 되었으며, 부활에 주던 견진을 이때에 주기도
했다. 부활이 신앙의 핵심이라면 성령강림은 교회생활의 근거인 셈이다. 그래서 이날 축제
를 더욱 두드러지게 분위기를 돋우고 뜻 깊게 하고자, 앞서 화답송을 노래했지만 '아직도
더' 노래하는 것이다. 연중 축제들 가운데 가장 큰 잔칫날에 앙코르로 한 곡 더 부르면 더
욱 신나는 일일 것이다.

◈ 출처 / 가톨릭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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