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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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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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흐(Bach) / 칸타타 제211번 '가만히 소리내지 말고' BWV 211 일명 '커피 칸타타'

  
Schweigt stille, plaudert nicht

** 유투브 감상
The Amsterdam Baroque Orchestra & Choir, Conductor - Ton Koopman
Soprano - Anne Grimm, Tenor - Lothar Odinius, Bass - Klaus Mertens
http://youtu.be/YC5KpmK6oOs


1723년, 바흐는 라이프치히의 성 토마스 교회 부속학교 합창장으로 임명되면
서 그 지역의 여러 교회에서 음악감독으로도 일하게 되었다. 라이프치히 시대
의 처음 5∼6년을 주로 칸타타, 수난곡과 같이 비할 바 없이 탁월한 교회 음악
들을 작곡하고 연습하는 일과 이들을 연주하는데 투자했다. 마치 자신의 초기
경력들이 어느 정도 그 초석이 되기라도 했듯 바흐는 전심전력을 다해 이 일
에 매진했다. 그러던 가운데 1729년 봄, 선배 작곡가 텔레만이 라이프치히에
설립해서 이끌고 있었던 '콜레기움 무지쿰(Collegium Musicum)'의 지휘권
을 인수하면서 이제까지와는 전혀 새롭고 다른 작업에 들어가는 계기를 만나
게 된다.

매주, 카테리넨 가(街)의 고트프리트 짐머만 커피 하우스에서 모이는 콜레기
움 무지쿰은 프로 연주가들도 몇몇이 있기는해도 주로 대학생들이 참가했다.
물론 여기에는 이미 재주가 있다는 평판을 얻고 있었던 바흐의 아들들도 정규
멤버로서 가담했다. 이 조직은 두 가지 차원의 활동을 하고 있었다. 하나는 짐
머만의 커피 하우스에서 열리는 비교적 소규모의 "정규" 콘서트였고, 다른 하
나는 라이프치히의 다양한 장소에서 열리는(종종 야외에서도 열린다) 왕궁이
나 학술 행사를 위해 음악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특히 후자의 일을 위해서는
종종 아주 큰 규모로 콜레기움의 정규 멤버에 기악 연주자와 가수들이 추가되
곤 했었다. 당시 정규 콘서트에서 어떤 작품들이 연주되었는지 확실하게 알지
못한다. 다만 추측컨대 바흐 자신의 협주곡(특히 하프시코드 협주곡)과 소나타
들이 프로그램에 들어있었으리라 여겨질 뿐이다.

“악마와 같이 검고 지옥처럼 뜨겁고 천사처럼 아름다우며 사랑처럼 달콤하다”
는 커피. 이 커피에 얽힌 예술가들의 일화도 커피 종류만큼 다양하고 커피 향
기처럼 진하다. 음악가들 가운데서 바흐가 대단한 커피 애호가였다고 알려져
있다. 바흐가 활동했던 1700년대 초반, 아라비아에서부터 유럽으로 커피가 전
해지기 시작해 독일에서도 엄청난 커피 열풍이 일기 시작했는데,당시 의사들
은 커피가 불임의 원인이고 얼굴 빛이 검어진다고 여겨서 여성들에게 커피를
못 마시게 했다고 한다. 그러나 마니아들의 커피사랑을 막지는 못했고 바흐는
커피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커피칸타타’까지 작곡했다.

딸이 커피에 열중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아버지. 커피를 못 마시게 하
면 아예 죽어버리겠다는 딸. 그러나 아버지는 커피를 끊지 않으면 절대로 시집
을 보내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하는 수 없어진 딸 리스헨은 일단 커피
를 끊고 결혼하기로 하되 그 대신 커피를 좋아하는 신랑감을 직접 찾아나선다
는 이야기다. “아, 커피의 맛은 얼마나 기가 막힌가! 천번의 키스보다 더 사랑
스러우며 포도주보다도 달콤하다네. 내게 즐거움을 주려거든 제발 커피 한 잔
을 따라줘요”. 재미난 가사의 소프라노 아리아는 경쾌한 곡조로 흐르고 마지막
에는 커피를 예찬하는 합창이 이어진다.

원래 이 곡의 대본은 아버지의 승리로 끝나게 돼있었지만 커피 애호가인 바흐
는 딸이 결혼 후에도 커피를 계속 마시는 것으로 바꾸었고,이 칸타타를 라이프
치히의 커피하우스에서도 연주했다고 한다.

비교적 소규모(3명의 독창자, 플루트, 현악과 콘티누오)로 연주되는 "커피 칸
타타"는 바흐가 좋아했던 라이프치히의 작사가 크리스티안 프리드리히 엔리치
가 대본을 썼다. 그러나 바흐 자신이 몇 군데를 고쳤고, 그 결과 작품의 시작부
에 등장한 이래 한번도 노래하지 않았던 나레이터(테너)로 하여금 레치타티보
를 부르게 하고 다른 2명의 독창자와 어울려 마지막에 적당히 흥겨운 조로 다
음의 3중창을 노래하게 한다. "고양이가 쥐를 가만히 두지 않듯이 젊은 아가씨
는 어쩔 수 없이 커피에 빠진 채 지내고 있네". 독창자들에 의한 이 마지막 앙
상블은 플루트의 활달한 음형을 통해서 상당한 효과를 얻고 있다. 플루트는 리
스헨의 첫 번째 아리아에서도 효과를 얻고 있다. 오블리가토로  연주되고 있
는 플루트가 그녀의 약삭빠른 성격을 묘사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현악기로
반주되는 슈렌드리안의 아리아는 딸 자식의 습성을 싫어하는 그의 성격을 잘
표현해내고 있다.

다른 2개의 아리아는 아버지와 딸을 갈라놓고 있는 "세대 차이"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즉 슈렌드리안은 묵직한 반음계와 세세한 코드 변화를 지닌 구식 아
리아로 "이 고집쟁이 딸 자식아!"라는 강경한 어투의 노래를 부르고, 리스헨은
신랑 운운하는 아버지의 제안에 대해 당시 유행하던 하프시코드의 "알베르티"
분산화음과 단순한 화성을 바탕으로 가볍고 화려한 프레이즈의 노래를 부르
며 응대한다.

이 커피 칸타타는 바흐가 쓴 작품 중 가장 오페라에 근접해 있는 곡이다. (비
록 대화체 형식의 다른 몇몇 교회 칸타타들도 그 개념상 거의 드라마적이긴 하
지만). 이 작품을 통해서 우리는 바흐가 정식으로 오페라 장르에 손을 대었더
라면 어떤 면에서 강하고 약한지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 가사

1. 레시타티브(테너) / 나레이터
가만히, 소리내지 말고 지금 벌어지는 일에 귀기울봐요.
저기 슈렌드리안 씨가 딸 리셴과 함께 오고 있군요.
그는 곰처럼 소리를 치고 있어요. 대체 딸이 무슨 일을 저질렀길래 저러는지
들어봅시다!

2. 아리아(베이스) / 슈렌드리안
자식이 있으면 수백 수천가지 짐을 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지.
매일 딸 리셴에게 하는 말을 저 얘는 한쪽 귀로 듣고 또 한쪽 귀로 흘려버리지!

3. 레시타티브(베이스, 소프라노) /
♥ 슈렌드리안
이 망할 자식, 몹쓸 딸년같으니 아, 내 소원을 이루면 얼마나 좋을까?
아제 커피 좀 그만 마시라는 내 소원을.
♥ 리스헨
아버지, 너무 그렇게 까다롭게 굴지 마세요! 커피를 하루에 세 번이상 마시지
못하면 전 고통에 차서 쪼그라들고 말거예요. 마치 너무 구운 염소 고기처럼
요.

4. 아리아(소프라노)
♥ 리스헨
아, 커피맛은 정말 기가 막히지. 수천번의 입맞춤보다도 더 달콤하고, 맛좋은
포도주보다도 더 순하지. 커피, 커피를 난 마셔야 해. 내게 즐거움을 주려거든
제발 내게 커피 한잔을 따라줘요!

5. 레시타티브(베이스, 소프라노)
♥ 슈렌드리안
커피를 끊지 않는다면, 결혼식장 같은 데에도 데려가지 않을 거고, 산보도 가
지 않을 거야.
♥ 리스헨
좋아요, 좋아! 하지만 커피만은 그냥 내버려두어요.
♥ 슈렌드리안
저기, 조그만 원숭이 보이지? 게다가 너에게 테달리지 않은 예쁜 페티코트를
선사하마.
♥ 리스헨
그런 건 없어도 되요.
♥ 슈렌드리안
넌 창문으로 가서 사람들이 지나가는 모습도 못보게 될지도 몰라.
♥ 리스헨
상관없어요. 하지만 커피만은 계속 마시게 해주세요.
♥ 슈렌드리안
난 네 신부 면사포에다 은줄이나 금줄도 달아주지 않을테다!
♥ 리스헨
좋아요, 좋아! 제가 좋아하는 것만 그냥 내버려두시면 되죠.
♥ 슈렌드리안
아, 이 철부지 리셴아. 난 네게 말한 것들을 무엇이건 다 해준다니까.
6. 아리아(베이스)
♥ 슈렌드리안
고집쟁이 여자들은 쉽게 꺽이지 않는 법. 하지만 그녀의 약점을 알면 해낼 수
있다구!

7. 레시타티브(베이스, 소프라노)
♥ 슈렌드리안
아버지 말에 귀좀 기울여봐.
♥ 리스헨
커피만 제외하면 뭐든지요.
♥ 슈렌들리안
그렇다면, 안됐지만 난 너의 짝도 지어주지 않을 테다.
♥ 리스헨
그래 좋아요. 아버지, 남편이야 뭐...!
♥ 슈렌드리안
난 이미 결심을 했단다. 절대 난 널 결혼시키지 않는다고.
♥ 리스헨
제가 커피를 포기할 때까지란 말이죠? 음, 그렇다면, 이젠 커피를 단 한 방울
도 마시지 않을께요.
♥ 슈렌드리안
그렇다면 조만간 내 너의 짝을 지어주마!

8. 아리아(소프라노)
♥ 리스헨
그렇다면, 아버지. 오늘 당장 그렇게 해주세요. 아, 신랑을 갖게 되다니! 정말
이지, 너무나도 멋진 일이 될거야! 커피 대신 신랑을 금방 가질 수만 있다면 얼
마나 좋아! 오늘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용맹한 애인을 갖게 되다니.

9. 레시타티브(테너)
♥ 나레이터
이제 늙은 슈렌드리안은 밖으로 나가서 딸 리셴에게 적합한 남편감을 물색하
였죠. 하지만 리셴은 몰래 방을 붙여서 자신에게 청혼하려는 자는 언제나 커피
를 마셔도 된다는 것을 약속해줘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죠.

10. 합창(3중창-소프라노, 테너, 베이스) / 전체
고양이는 쥐잡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법. 나이든 여자들은 여전히 커피를 끓이
면서 함께 모여있어요. 엄마도 커피마시는 습관이 있고, 할머니도 늘상 그랬
죠. 그렇다면 그 누가 딸을 탓할 수 있으리오?

*** 음반

지휘 : Rolf Reinhardt
Pro Musica Orchestra Stuttgart
Soprano: Friederike Sailer; Tenor: Johannes Feyerabend; Bass: Bruno Müller; Karl Friedrich Mess (Flute); Helma Elsner (Harpsichord)
제작 : Vox / Orbis

지휘 : Karl Forster
Berliner Philharmoniker
Soprano: Lisa Otto; Tenor: Josef Traxel; Baritone: Dietrich Fischer-Dieskau
제작 : EMI Classics

Collegium Aureum
Soprano: Elly Ameling; Tenor: Gerald English; Bass-Baritone: Siegmund Nimsgern
제작 : Harmonia Mundi

지휘 : Rudolf Ewerhart
Wüttemberg Chamber Orchestra
Soprano: Elisabeth Speiser; Tenor: Wilfried Jochims; Bass: Klaus Ocker
제작 : Vox

지휘 : Nikolaus Harnoncourt
Concentus Musicus Wien
Soprano: Rotraud Hansmann; Tenor: Kurt Equiluz; Bass: Max van Egmond
제작 : Teldec

지휘 : Peter Schreier
Kammerorchester Berlin
Soprano: Edith Mathis; Tenor: Peter Schreier; Bass: Theo Adam
제작 : Brilliant Classics

지휘 : Neville Marriner
Academy of St Martin-in-the-Fields
Soprano: Julia Varady; Tenor: Aldo Baldin; Baritone: Dietrich Fischer-Dieskau
제작 : Philips

지휘 : Hans-Martin Linde
Linde-Consort
Soprano: Rosmarie Hoffmann; Tenor: Guy de Mey; Bass: Gregory Reinhart
제작 : EMI Classics

The Friends of Apollo
Soprano: Lynne Dawson; Tenor: Nicolas Robertson; Baritone: Stephen Alder
제작 : Lyrichord Discs

지휘 : Pál Németh
Capella Savaria
Soprano: Krisztina Láki; Tenor: Attila Fölöp; Bass: István Gáti
제작 : Hungaroton

지휘 : Christopher Hogwood
The Academy of Ancient Music
Soprano: Emma Kirkby; Tenor: Rogers Covey-Crump; Bass: David Thomas
제작 : L'Oiseau-Lyre

지휘 : Mátyás Antál
Failoni Chamber Orchestra
Soprano: Ingrid Kertesi; Tenor: Jozsef Mukk; Bass: István Gáti
제작 : Naxos

지휘 : Gustav Leonhardt
Choir & Orchestra of the Age of Enlightenment
Soprano: Barbara Bonney; Tenor: Christoph Prégardien, Bass: David Wilson-Johnson
제작 : Philips

지휘 : Bernard Labadie
Les Violons du Roy
Soprano: Dorothea Röschmann; Tenor: Hugues Saint-Gelais; Baritone: Kevin McMillan
제작 : Dorian Recordings ** 사진

지휘 : Helmuth Rilling
Bach-Collegium Stuttgart
Soprano: Christine Schäfer; Tenor: James Taylor; Bass: Thomas Quasthoff
제작 : Hänssler

지휘 : Ton Koopman
Amsterdam Baroque Orchestra
Soprano: Anne Grimm; Tenor: Paul Agnew; Bass: Klaus Mertens
제작 : Erato / Antoine Marchand

지휘 : Johannes Somary
Baroque Orches
Soprano: Ann Monoyios; Tenor: Stephen Oosting; Bass-baritone: John Ostendorf
제작 : Lyrichord Discs

지휘 : Jeanne Lamon
Tafelmusik
Soprano - Suzie LeBlanc; Tenor - Nils Brown; Baritone - Brett Polegato
제작 : Analekta-Fleur de Lys

지휘 : Matthias Eisenberg (Conductor & Harpsichord)
Instrumental Ensemble
Soprano: Juliane Claus; Tenor: Martin Krumbiegel; Bass: Georg Christoph Biller
제작 : RAM

지휘 : Ton Koopman
Amsterdam Baroque Orchestra & Choir
Soprano: Anne Grimm; Tenor: Lothar Odinius; Bass: Klaus Mertens
제작 : NVC ARTS

지휘 : Réné Ponchelet
Heidelberger Kammerorchester
Soprano: Danielle Koenig; Tenor: Ulf Kenklies; Baritone: Fernand Koenig
제작 : Impromptu

지휘 : Maarten Kooy
Instrumentalisten van de Nederlandse Cantorij
Soprano: Monika Frimmer; Tenor: Harry Geraerts; Bass: Peter Kooy
제작 : Nederlandse Cantorij (DSD)

지휘 : Arnold Block
Allegro Chamber Society
Soprano: Uta Graf; Tenor: Earl Rogers; Baritone: Ralph Herbert
제작 : Allegro

지휘 : Masaaki Suzuki
Bach Collegium Japan
Soprano: Carolyn Sampson; Tenor: Makoto Sakurada; Bass: Stephan Schreckenberger
제작 : BIS

* 퍼 가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출처를 밝히시기 바랍니다


JimmiNi
 ::: VVeklTLQkSzAPz  

김진영
 ::: 바리스타입니다. 좋은정보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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