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감상
Byrd : 4성부 미사 중 Agnus Dei (하느님의 어린 양)
보컬 앙상블 : Stile Antico
http://youtu.be/JEoktElPm5c?si=sZRUp7kdvuLEKSI9
William Byrd : Ave Verum
보컬 앙상블 VOCES8
http://youtu.be/R3vuU7XAaUM?si=aGsLndrrOMjZZlO_
14세기 후반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아르스 노바 ars nova>는 새롭고도 화려
한 다성음악을 양산시키게 되는데, 특히 이탈리아 아르스 노바의 한 사람 프란체스코
란디노(Francesco Landino, 1325∼1397)가 마드리갈 형식을 발전시켰다. 15세기에
잠시 마드리갈이 잊혀졌다가 16세기에 부활해서 베네치아악파의 가브리엘리(Andrea &
Giovanni Gabrieli)일가와 로마의 팔레스트리나에 의해 뛰어난 마드리갈이 작곡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마드리갈이 영국에 수입되어 영어와 결합해서 영국 특유의 향훈을 갖는
마드리갈로 꽃 피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작곡가가 윌리엄 버드이다.
윌리엄 버드는 1543년(일설엔 1542년), 영국의 링컨셔에서 태어났다. 영국 역사상 가장
문화적 번영을 누렸다는 엘리자베스 왕조 시대의 인물이다. 그의 생애는 상세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소년시대에 그가 사사한 스승은 당시 영국 작곡계의 거장 토머스 탤리스
(Thomas Tallis)로 전해진다.
1563년에 링컨 대성당의 오르가니스트로 임명 됐고 1572년까지 재임했다.
1569년엔 엘리자베스1세 궁정성당 멤버로 토머스 탤리스와 함께 오르가니스트를 지냈
다. 원래 버드의 종교는 로마 가톨릭이었는데도 세상 떠날 때까지 개신교이자 영국 국
교회인 성공회의 오르가니스트 신분을 지켰다. 당시만 해도 성공회와 가톨릭교회의 위
상이 왕이 바뀔 때마다 성공회와 가톨릭 사이를 왔다 갔다 했고, 거기에 더해 엘리자베
스1세의 불확실한 종교화해 정책에 때문에 버드는 아주 애매한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자
리를 지킨 것으로 보아 그 직책을 놓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자리였을 것으로 짐작
되는 대목이다.
1575년, 탤리스와 버드는 여왕에게서 21년간 악보의 출판과 판매의 독점권 특허를 받
아 왕성한 출판사업을 벌였다. 최초의 출판은 <聖 가곡집 Cantiones Sacrae>이었는데,
버드의 작품 18곡이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1585년에 탤리스가 사망하자 출판 독점권은 버드에게 넘어갔다. <시편가> <소네트>,
<슬픔과 경건의 노래들>(1588년) 등을 출판했다. 1605년엔 그의 기념비적 작품의 하나
인 <화답송 gradulia>(가톨릭의 모테트 집)을 펴냈고, 1611년엔 버지널 곡집
<Parthenia>를 출판했다. 버드는 1623년,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버드의 창작은 교회음악, 세속 합창곡, 건반악기 음악, 비올을 위한 작품 등 당시의 거
의 모든 장르에 걸쳐있다. 종교음악 분야에서는 성공회를 위한 <미사 전례>와 <앤덤
Anthem>, 가톨릭교회를 위한 3곡의 미사(3성부, 4성부, 5성부)와 모테트가 있는데, 특
히 미사곡은 영국인이 쓴 가장 위대한 미사곡으로 평가되고 있다.
버드가 초창기에 쓴 모테트는 비공식적인 종교회합을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두
권의 <화답송>(1605, 1607년 출판)은 전례용으로 작곡했다. 605년에 펴 낸 화답송의
헌사엔 그가 가사와 음악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엿보게 하는 의미 깊은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
"신성한 것들을 묵상하고 숙고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가다듬고 열망하고 있을 때, 가사
에 가장 알맞은 선율이 스스로 다가와 자유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나는 알게
되었다."
그의 음악엔 본질적으로 영국적인 성악성(聲樂性)이 가득 차 있어서 신선한 느낌을 받는
다. 버드의 양식을 가장 적나라하게 들려주는 좋은 예는 모테트 <나는 살아있는 빵이다,
Ego sum panis vivus>와 화답송 제2권의 37번곡 <너희를 버려두지 않으리라 Non
vos reliquam>이다. 특히 두 번째 작품은 최초의 음에서부터 웅장한 환희의 절정에 이
르기까지 부단하게 치솟아 오르는 그리스도교적 즐거움을 음악으로 표현한 것으로 이
곡을 따를만한 것이 없을 정도다.
◈ 버드의 작품 개요
버드는 라틴어 텍스트(Text)와 영어 텍스트를 사용한 두 가지 종류의 종교음악을 썼는
데, 이 역시 영국 국왕의 불확실한 종교화해정책의 결과로 보아진다. 버드뿐 아니라 탤
리스, 몰리, 윌콕스 등 튜더(Tudor)악파에 속한 종교음악가들은 모두 버드와 같았다. 튜
더악파 연구의 권위자인 페로즈(Edmund H. Fellowes)의 주장에 따르면, 라틴어 텍스
트는 가톨릭교회의 전례용, 영어 텍스트는 성공회 전례용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이중 라
틴어로 된 교회음악은 당시 많은 박해를 받고 있었던 가톨릭 신도들의 사적(私的) 예배
에서 사용 됐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구스타브 리즈(Gustav Reese)는 당시 영국왕실이 라틴어 미사를 전례용으로 공
인했다는 사실을 들어 이들 전례음악이 실제로 성공회에서도 사용됐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버드가 3곡의 라틴어 미사곡을 출판할 수 있었던 것도 왕실의 공인이 없었다면
과연 가능했겠는가?"라는 질문을 그는 하고 있다. 따라서 그의 3곡의 라틴어 미사곡들도
성공회 미사를 위해 썼을 것이라는 가정도 가능하다.
◈ 버드의 작품 목록 (연대는 출판년을 표시)
◉ 라틴어를 텍스트로 사용한 작품
1. 미사곡(Missa) 3곡
2. 모테트 집(Cantiones Sacrae) 17곡, 1575년
3. 모테트 제1권, 29곡, 1589년
4. 모테트 제2권, 32곡, 1591년
5. 그라듀알레 제1권(GradualiaI), 63곡, 1605년
6. 그라듀알레 제2권, 46곡,1607년
7. 미(未) 간행의 모테트, 42곡
◉ 영어를 텍스트로 사용한 작품
1. 성공회(聖公會) 전례음악, 10곡, 미간(未刊)
2. 앤덤(Anthem), 62곡?
3. 시편, 소네트, 가곡집(Psalms, Sonnets, Songs), 35곡, 1588년
4. 여러 종류의 가곡집(Songs), 47곡, 1589년
5. 시편, 가곡, 소네트집(Psalms, Songs, Sonnets), 32곡, 1611년
◈ 버드 종교음악의 특성
영국은 1066년의 노르만 정복 이후 각 지방에 주교좌 성당을 건립했고, 각 성당은 독
자적인 전례를 사용했다. 13세기엔 솔즈베리 교구 세력이 증대되고 그들의 전례가 다른
지방에까지 넓게 전파되었다. 거기에 더해 이 교구 특유의 <솔즈베리 성가>가 남부 잉
글랜드 지방에 전파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솔즈베리 전례와 미사는 대단히 복잡하고 장
대한 특색을 갖고 있어서 미사 소요시간을 줄이기 위해 키리에(Kyrie) 전체와 크레도
(Credo)의 일부를 생략하는 관습이 생겼다.
그 결과 미사곡은 키리에를 제외한 글로리아, 크레도, 상투스, 아뉴스 데이의 4악장으로
작곡하는 관습이 거의 제도화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드의 미사곡에서는 키리에가
들어있고, 크레도도 삭제되지 않아 이채롭다. 이것은 그가 프랑드르 악파의 작곡가 필립
드 몽트(Philipe de Monte 1521∼1603)와 밀접한 교류를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전통적으로 성공회에서는 크레도를 서서 노래하는 습관을 갖고 있었고, 생략하는
경우가 드믈어서 결과적으로 버드의 미사가 성공회의 전례를 위해 썼다는 주장이 상당
한 설득력을 갖는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그의 미사는 보수적 요소와 진보적 요소를 골
고루 갖고 있는 일종의 과도기적 작품이다.
◈ 모테트
버드는 모두 5권의 모테트집(集)을 발표했다. 모테트 역시 영어와 라틴어 두 종류가 있
는데 무려 120곡이다. 최초의 곡집은 독점적인 출판권을 하사한 엘리자베스 1세에게 바
친 모테트집으로 1575년에 출판 됐다. 이것은 버드가 쓴 최초의 모테트집인 동시에 영
국 최초로 간행된 모테트집이라는 희귀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
제2 모테트집은 1589년, 제3집은 1591년, 이어서 1605년, 1607년에 잇달아 출판했
다. 일반적으로 3성, 4성, 5성부로 작곡됐으며, 이중에서도 1605년과 1607년에 출판된
작품집은 <그라듀알레>로 불려지며 버드의 원숙한 음악성이 풍부하게 반영되어 있다.
◈ 음반
1)
3성, 4성, 5성부 미사, 모테토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등
델러 콘서트(Deller Consort)
제작 : Harmonia Mundi France
1968년에 녹음된 이 음반은 이 작품을 수록하고 있는 것들 가운데 최고의 평판을 얻고
있다. 윌리엄 버드 음악의 신비스러움이 이토록 완벽하게 표현된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
을 재간이 없다. 아주 깨끗하고 청명하고 신비스럽다. 앙상블 구성이 한 성부에 각각 1
인을 배치하는 것이어서 결과적으로는 대단한 종교적 신비를 만들어낸다. 이 놀라운 연
주의 비밀은 바로 앙상블 배합에 있다. 녹음도 흠잡을 곳이 없다.
2)
3성부 미사
지휘 : 피터 필립스
탈리스 합창단
1984년 녹음, Gimell dig
이들의 연주는 참으로 투명하고 밝고 빛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대체로 이런 특성을
지니는 연주를 만나는 경우 일종의 경외감을 느끼기 마련인데 이 음반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편한 마음으로 만날 수 있다. 그만큼 친화력이 높다. 녹음도 뛰어나다. 교회
(Church of St. John, Hackney)에서 녹음해서 자연스러운 어쿠스틱이 뛰어나다.
3)
3개의 앤덤 <하느님을 향하여 기쁘게 노래하라>, 3성, 4성, 5성부 미사 등
지휘 : 피터 필립스
탈리스 합창단
1987년 녹음, Gimell dig
버드 탄생 450주년을 기념해서 만든 음반이다. 새롭게 녹음된 것은 아니고 재편집을 했
을뿐이다. 기념 판본을 즐기는 콜렉터에겐 흥미를 끌많한 가치가 있다.
** 퍼 가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출처를 밝히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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