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작사자 존 뉴턴(John Newton) 신부
◈ 유튜브
클레멘타 피크니 목사 장례식장에서 이 찬송가를 노래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
http://youtu.be/S58k3ZXRJJc?si=lqUsHUO1yLxmQq6i
Celtic Woman
http://youtu.be/HsCp5LG_zNE
Il Divo
http://youtu.be/GYMLMj-SibU?si=Z4d604fXkQJxPvft
영국 성공회 사제 존 뉴턴(John Newton, 1725–1807) 신부가 1772년에 작사한 찬송
가로 1779년에 출간되었다. 영국에서는 오히려 유명한 곡이 아니었고, 미국 남부지역의
침례교와 감리교 부흥회 설교자들이 이 찬송가를 거의 모든 복음화 운동 집회에서 이
찬송가를 노래하면서 미국 크리스천들이 가장 사랑하는 찬송가가 되었다.
특히 19세기 초에 미국 감리교회 등에서 펼친 제2차 대각성운동 기간에 급속도로 유명
해 졌다. 영국에서는 노래보다는 백파이프 연주로 뒤늦게 유명해졌다.
이 찬송가는 미국 포크 송에 특별한 영향을 주었고, 특히 흑인영가의 카테고리로 이입
되면서 대중적 폭발력을 갖게 되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세속음악과 찬송가의 크로
스오버 레퍼토리로 변했고, 1960년대에 포크 송이 크게 세력을 키우면서 새롭게 인기를
끌었다. 당연히 수처 종의 편곡 버전이 노래되거나 연주되고 있다.
◉ 배경
<미국찬송가 사전>에 따르면, 어매이징 그레이스는 존 뉴턴의 자전적 삶을 가사화한 것
이고, 노래는 아일랜드 혹은 스코틀랜드 민요에 붙여 불렸다거나 19세기 미국 남부에서
작곡되었다는 등 여러 설이 존재한다.
존 뉴턴은 1725년 영국 런던에서 상선 선원이었고 가톨릭교회 신자인 아버지와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 모친은 그를 성직자로 키우려 했지만 그가 겨우
6세였을 때 모친이 결핵으로 사망한다. 그 후 아버지가 항해중인 몇 년 동안 사이가 좋
지 못한 계모의 손에 자랐고, 선원학교에 한동안 다녔다.
11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도제로 배를 탔고, 여러 곳을 다녔다. 특히 흑인노예를 수
송하는 노예무역에 종사했다. 당시 노예로 납치된 흑인은 가축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았
고, 수송선의 위생상태가 열악해서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많은 흑인들이 간염, 탈수
증, 영양실조 등으로 사망했다.
존도 흑인노예에 대한 이런 취급을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선원생활을 하다가 1748년 5
월 10일 그가 22세일 때 일대 전기를 맞이한다. 당시 선장이었던 그는 항해 중 폭풍우
를 만나 좌초될 위기 빠졌다. 다급해진 존은 하느님에게 기도를 드렸다. 마음에서 우러
난 기도는 이때가 처음이라고 했다. 배는 기적적으로 폭풍우를 벗어나고 무사히 귀항했
다. 그는 이날을 제2의 생일로 삼았다. 그 후 6년간 노예를 실어 나르는 일을 계속했지
만 노예의 처우를 비약적으로 개선했다고 했다.
1755년에 선장을 그만두고 신학을 공부해서 성공회 사제가 되었다. 그리고 1772년에
이 찬송가 가사를 썼다. 잔혹한 흑인 노예무역에 종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용서해
준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사에 담았다. 이 곡 외에도 존 뉴턴 사제가 작
사한 찬송가가 몇 곡이 더 있다.
◉ 보급
백인의 언어와 문자 그리고 종교(기독교), 풍습을 일부 수용하면서 <문명화 된 다섯 인
디언 부족>이라고 평가받은 부족 중 하나인 체로키 부족도 이 노래를 사랑했다고 알려
져 있다. 미 연방정부는 1838년에 인디언들은 <인디언 보호구역>에 강제로 이주시켰다.
체로키는 이 과정을 <눈물의 길>로 불렀다. 15,000명 체로키 부족민 중 약 4천 명이
사망한 힘겨운 이주 길에 힘을 북돋기 위해 체로키어로 번역된 이 찬송가를 불렸고, 이
후 <체로키 네이션>의 국가가 되었다. 남북전쟁(1861년–1865년) 기간에도 이 노래는
남북 양군에 의해 불렸다.
최초로 음반으로 제작된 것은 1922년 Sacred Harp Choir의 아카펠라 에디션이었다.
1926년에서 1931년까지의 오케이 레코드의 카탈로그에 포함되었고, 이 음반들에 담긴
연주와 노래는 블루스와 재즈가 많이 가미된 형태였다. 1940년대와 1950년대에도 전통
과 조상을 기억하려는 향수에 따라서 블루스와 가스펠 형태로 수많은 음반이 등장했다.
1947년 가스펠 스타 마할리아 잭슨이 라디오 방송에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불렀고, 그
녀의 노래는 1950년대와 1960년대를 통해 유명세를 유지했다. 그녀는 이 노래를 카네
기홀과 같은 공공 콘서트 무대에서 즐겨 불렀다. 1960년대 흑인민권운동과 베트남 전쟁
을 반대하는 반전운동에도 어김없이 이 찬송가가 불렸다. 마할리아 잭슨은 흑인민권운동
의 행진가로 이 찬송가를 노래했다.
◉ 에피소드
2015년 6월 26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농구 경기장. 6월 17일 벌어졌던 흑
인교회 총기 난사 희생자 클레멘타 피크니(Clementa Pinckney)목사 장례식에 버락 오
바마 대통령이 참석했다. 그는 30분 남짓 추모 연설을 했다.
“선량함이라는 은총을 발견한다면 모든 게 가능해집니다.
그 은총을 통해 모든 것이 바뀔 수 있습니다.
어메이징 그레이스, 어메이징 그레이스”
그리고 고개를 숙였다. 한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이후 그의 입에선 찬송가 <어메이징 그
레이스>의 첫 소절이 흘러 나왔다. 박수가 터져 나왔다. 단상에 있던 교회 인사와 장관
들이 차례로 일어났다. 오르간은 반주를 시작했고 성가대와 6000여 명의 추모객들이 함
께 노래했다. 슬픔에 잠겨 있던 장례식장은 웃음과 박수가 가득한 감동의 장으로 변했
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주 내내 은총에 대해 생각했다”며 “사랑하는 이를 잃은 가족들
이 보여준 은총에 대해, 핑크니 목사가 설교했던 은총에 대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찬송
가인 <어메이징 그레이스>에 묘사된 은총에 대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CNN 등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오바마 대통령이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른 이 장면이 그의 대통령 재직 기간을 기록
하는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새론 존슨 정치 컨설턴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으로서 추모사를 한 것은 물론 주로 흑인이었던 장례식장 조객들에게 치유와 위로의 메
시지를 전달했다”며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른 것은 한 편의 서사시였다”고 평가했다.
◉ 가사
Amazing grace! (how sweet the sound)
That sav'd a wretch like me!
I once was lost, but now am found,
Was blind, but now I see.
'Twas grace that taught my heart to fear,
And grace my fears reliev'd;
How precious did that grace appear
The hour I first believ'd!
Thro' many dangers, toils, and snares,
I have already come;
'Tis grace hath brought me safe thus far,
And grace will lead me home.
The Lord has promis'd good to me,
His word my hope secures;
He will my shield and portion be
As long as life endures.
Yes, when this flesh and heart shall fail,
And mortal life shall cease;
I shall possess, within the veil,
A life of joy and peace.
The earth shall soon dissolve like snow,
The sun forbear to shine;
But God, who call'd me here below,
Will be forever mine.
놀라우신 은총(얼마나 감미로운 소리인가)
나 같은 비참한 사람을 구해 주셨네.
한 때 길을 잃었으나, 지금 인도해주시고
한 때 장님이었으나, 이제 나 보이네.
하느님의 은혜가 내 마음에 두려움을 가르치고
그리고 이러한 은혜가 공포를 덜어주네
얼마나 존귀한 은혜가 나타난 것일까,
나 처음 믿을 때.
많은 위험, 고통과 유혹을 넘어
나 이미 여기에 왔네.
이 은혜가 여기까지 나를 무사히 이끌었으니.
은혜는 나를 본향으로 인도하리라.
아, 이 육신과 마음은 쇠락할지니,
필멸의 삶을 그만두리라
나는 구속 받을지니
기쁨과 평화의 장막 아래서
이 땅은 눈녹듯이 사라질 것이며,
태양은 그 빛남을 멈출 것이나
대저 하느님의 부르심은
그 안에서 내게 영원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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