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음악

0
 157   8   1
  View Articles

Name  
   곽근수 
File #1  
   028947522720[1].jpg (20.6 KB)   Download : 52
Subject  
   라흐마니노프(Rachmaninov) / 철야기도(Vespers, All-Night Vigil), Op.37


** 유투브 감상
Hart House Chorus Spring Concert,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uPhiHeyrM64  

로마 가톨릭 교회 전례(典禮)에 의한 것이긴하나 아주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는 성무일과
(聖務日課, Music of office hours)에 관해서 알아두는 것이 이 작품을 보다 쉽게 이해하는
방법의 하나라고 여겨진다.

교회는 하루 일과가 '신을 향한 찬양'을 통해서 성화(聖化)되는 것으로 믿는다. 이에 따라서
하루 8번의 예배를 드리게 되는데, 그 이름은 다음과 같다.
조과(朝課, matutinum),
찬과(讚課, laudes),
제1시과(第1時課,prima),
제3시과(tertia),
제6시과(sexta),
제9시과(nona),
만과(晩課, vespers),
종과(終課, completorium)  
* 第1時는 오전 6시, 제9시는 오후 3시에 해당됨.

이 가운데서도 조과와 만과는 특별히 규모가 크고 장엄한 경우가 많은데, 정교회(正敎會)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를 위한 종교음악이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베스페르스(vespers)'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만과' 또는 '만도(晩禱)'라는 말로 번역되고
있는데, 라흐마니노프의 베스페르스의 경우는 특별한 교회의 축일을 위한 작품이고, 그러한
축일 베스페레스는 전통적으로 철야(徹夜)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철야기도’라고 러시아
정교회의 정신으로 번역하는 것이 타당하다. 따라서 일반적인 로마 가톨릭 교회의 베스페레
스와 차별성을 지닌 작품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리라.

러시아 정교회의 전례음악은 오랜 세월동안 단선성가(單旋聖歌)의 시대를 거치고나서, 17세
기엔 다성(多聲)으로 옮아 갔고, 18세기엔 서구 음악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일종의 절충형의
시대를 지내게 된다. 19세기에 이르러서 페테르부르크를 중심으로 독일적인 화성법을 도입
해서 무반주 합창 양식을 완성 시키기에 이른다. 바로 이 음악이 현재의 정교회가 사용하고
있는 전례음악이다.

정교회의 음악은 19세기 말엽부터 다시 변화를 시도하게 되는데, 이로써 보다 예술성이 높
은 전례음악이 탄생되기에 이르렀다. 카스타리스키(1856-1926), 그레차니노프(1864-1956)
가 전례음악 개혁의 선두에 섰고, 차이코프스키와 라흐마니노프도 이 대열에 합세하여 걸출한
작품을 남기게 된다.

라흐마니노프가 쓴 ‘성 요한 크리스소스톰의 성체의례(Liturgy of St. John Chrysostom)’
‘철야기도’가 이러한 개혁의 결과로 나타난 가장 뛰어나고 아름다운 전례음악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2개의 작품은 카스타리스키의 도움을 받으면서 완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룰러
라흐마니노프가 쓴 또 하나의 합창음악인 <종, Bells>과 더불어 러시아 희랍정교회의 가장
위대한 음악적 성과물로 평가되는 이 작품은 작곡자 자신도 긍지를 느꼈던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의 장례식 때 이 작품의 제5곡을 장례음악으로 사용했다.

‘철야 기도’는 교회가 전통적으로 성대하게 지내는 큰 첨례 때, 전야(前夜)로부터 이른 새
벽에 걸쳐 행해지는 성무일과로 '대만과(大晩課)' '조과(朝課)' '제1시과(第1時課)'등 3부로
치루어진다. 라흐마니노프의 이 작품은 전통적인 정교회 전례음악 중에서 만과로부터 6곡,
조과로부터 8곡, 제1시과로부터 1곡을 선정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니까 모두 15곡의
구성인 것이다. 이 가운데 제1곡은 부활절 기간엔 사용되지 않는 것이고, 제13곡과 제14곡
은 둘 가운데 하나는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텍스트는 모두 전통적으로 정교회에서 사
용되는 것을 채택하고 있고, 처음부터 실제적인 전례를 전제한 것이기 때문에 언제라도 기
도회에서 사용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바로 이러한 측면이 이 작품이 지니고 있는 최
대의 강점이기도 하다.

1915년 1월과 2월에 걸쳐 약 2주간에 이 작품을 썼는데 가사는 희랍정교회 기도문과 5세
기에 대주교를 지낸 성 요한 크리소스톰(St. John Chrysostom)의 기도문을 섞어서 사용했
다. 모두 15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10곡은 전통적인 성가에서 가져왔고 5곡(1,
3, 6, 10, 11)은 기존의 성가를 모방한 라흐마니노프의 순수한 창작으로 설명되고 있다. 라
흐마니노프는 이 곡을 쓰기에 앞서서 스테판 스모렌스키(Stepan Smolensky)에게서 초대교
회의 성가를 연구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했고, 그 결과 , 1915년 3월 10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전쟁의 결과를 기리는 의식에서 니콜라이 다니린(Nikolai Danilin)이 지휘하는
남성합창단 ‘모스크바 종교 합창단’의 연주로 초연되었다. 청중들과 비평가들에게서 호평을
받았고 이후 3월 한 달에 5번이나 재연되는 인기를 모았다. 그러다가 1917년에 혁명이 일
어나고 소비에트 정권이 들어서면서 모든 종교음악의 연주가 금지되었고, 러시아 종교 합창
단도 ‘인민합창단 아카데미’로 개명되었다.

▶ 구성
제1곡 : 오라, 우리의 주께 경배하리
제2곡 : 나의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라
제3곡 : 악인의 모의에 가지 않은 사람은 행복하다
제4곡 : 거룩하고 복된 늘 살아 계시는 하느님 아버지
제5곡 : 주여, 지금 당신의 말에 따라
제6곡 : 하늘의 은혜를 입은 동정녀여 기뻐하라
제7곡 :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축복을 돌리고
제8곡 : 주의 이름을 찬양하라
제9곡 : 주와 당신을 찬양한다
제10곡: 예수의 부활이 있도다
제11곡: 나의 마음은 주를 숭상하고
제12곡: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돌리고
제13곡: 지금 구원이 세계에 미쳤도다
제14곡: 무덤에서 일어나시고
제15곡: 오, 동정녀여

*** 음반                                                              
지휘 : 니콜라이 코르니에프(Nikolai Korniev)                              
독창 : 올가 보로디나(Olga Borodina)    
페테르부르크 실내 합창단(St.Petersburg Chamber Choir)
제작 : Philips                                        
녹음 : 1993년 10월, 성 베드로 성당(페테르스부르크)    
DDD, 60분, DP 5245 / 442 344-2PH                  

페테르부르크 실내 합창단의 데뷔 앨범이다. 1977년에 설립된 이 합창단은 헝가리, 독일,
이탈리아 등지에서 열린 합창 경연대회에서 많은 상을 받은 경력을 지니고 있다.  바로크
합창 음악을 주요 레퍼토리로 삼고있는 합창단이기도 하다.  각 성부간의 음량적 균형이 뛰
어나고, 발성에 있어서도 탁월한 균질감을 지니고 있는 점이 이들의 가장 큰 매력이다. 라
흐마니노프가 심혈을 기우린 러시아 전통의 생생한 혈통이 노련하고도 과장없는 표현으로
잘 나타나 있는 음반이다.

** 퍼 가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출처를 밝히시기 바랍니다


Name
Memo
Password
 
     
Prev
   갈루피(Galuppi) / 마니피카트(Magnificat)

곽근수
Next
   교황과 카라얀의 만남

곽근수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Zety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