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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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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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시니(Rossini) / 작은 장엄미사(Petite messe solennelle)


◈ 유투브 감상
전곡
pianista Lya De Barberiis Suedtiroler Vokalensemble. dir. Wilhelm Tschenett.
Solisti Atsuko Kawahara; Sylvia Rottensteiner; J.Fridqueir Valdimarsson;
Andrea Patucelli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LAWdK9LXYcI

키리에
Accademia Vocale città di Livorno Direttore Daniela Contessi pianoforte
Daniele Fredianelli e Guido Fusaroli, armonium Renzo Rossi
http://youtu.be/QF0UXo6amxE

오페라 부파로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석권했던 로시니가 '빌헬름 텔'을 끝으로
돌연 오페라의 붓을 꺾고 다시는 이 장르에는 어떠한 작품도 쓰지 않았다는 사
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 대신 풍자적이고 해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소품
들을 발표하는 것을 즐겼다. 특히 말년에 발표된 일련의 작품들은 다분히 세상
을 향한 毒舌的 분위기를 갖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은 장엄 미사'라는 작품
도 이러한 연장선상에 놓여진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미사곡에 있어서 '작은 미사'는 Missa Brevis라고 해서 소규모로 축소
되거나 악장이 대폭 생략된 것을 이르는 용어로 쓰이는데, 막상 이 작품은 연
주 시간도 정규 미사에 비해 손색 없을 만큼 길고, 악장의 구성도 생략되거나
축소된 부분이 전혀 없다. 오히려 이 미사곡은 그 규모에 있어서나 악상의 스
케일에 있어서 대단히 훌륭하고 감동적인 '장엄 미사'임에 틀림이 없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여기에다 '작은'이라는 이름을 붙인 까닭이 무엇일까? 로시니
가 말년에 즐겼던 저 시니컬한 장난기에 한 가닥이 아닐까 싶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 작품은 결코 작은 미사가 아니다. 구태여 '작다'는 이미지
의 원인을 찾자면 연주 인원의 구성에서 단초가 발견된다. 독창자 4명과 2명
씩 구성된 혼성4부 합창, 2대의 피아노, 1대의 하모니움으로 이 작품이 연주된
다. 즉, 모두 합쳐봐야 15명에 불과한 인원으로 연주된다는 차원에서 '작은'이
라는 수식어는 설득력을 갖는다.

로시니는 이 작품을 완성하고 나서 사람들에게 "내 말년의 마지막 죽을 죄"라
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자신이 명명한 제목에 대해서 스스로도 일종의 종교적
인 스트레스를 받았던 모양이다. 그는 악보에 다음과 같은 서문을 적고 있다
(要旨).

2대의 피아노와 하모니움의 반주를 가진 4부로 된 작은 장엄 미사곡. 팟시의
별장에서 작곡. 이 연주엔 12명의 가수가 있으면 된다. 8명은 합창을, 4명은 독
창을 담당하는데 이들은 12명의 작은 천사들이다. 신이여 이러한 편성을 용서
하소서. 이 12인은 레오날드 다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 중의 사도들인 셈이
다. 주여, 당신의 사도들 중엔 잘못된 음으로 노래하는 자가 있습니다만 내 식
탁엔 한 사람의 유다도 없으니 안심하소서. 애정을 다해 당신의 말씀을 바르
게 노래하겠나이다.

주님, 여기에 보잘것없는 작은 미사가 있습니다. 내가 쓴 것이 聖音樂인지 못
돼먹은 음악인지 ----. 그러나 나는 오페라 부파를 위해 태어났다는 것을 주님
이 아십니다. 약간의 재주, 조금의 느낌이 그 전부입니다. 주의 이름이 축복 받
으소서. 낙원에 내 자리를 허락하소서.

1864년 3월 14일, 파리에서 초연 됐는데, 이 작품을 헌정 받은 루이즈 피에-윌
백작부인의 개인 예배당이 봉헌되는 자리였다. 따라서 초청된 사람들의 숫자
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그 가운데는 개인적으로 이 작곡가와 절친한 음악인들
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오페라 작곡가 미켈레 카파라, 암브로이제 토마스,
마이어베어, 오베르 등이 자리를 잡았는데 마이어베어는 감동 끝에 눈물을 흘
렸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로시니는 초연이 끝난 뒤에 반주부를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
다. 남들이 손을 대는 것보다 자기가 직접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생존 시에는 오케스트라 반주로 이 작품을 연주하는 것을 일절 허
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체로 로시니에 대한 우리들의 인상은 그가 철저한 세속 음악가라는 것이다.
오늘날 연주되고 있는 그의 대부분의 작품들, 특히 오페라 부파들이 우리에게
그런 인상을 심어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은 장엄 미사'나 '성모애
가', '글로리아 미사'와 같은 일련의 교회음악들은 전혀 다른 그의 면모를 보여
준다. 특히, 작은 장엄미사의 제 1곡 '키리에'와 제 7곡 'Cum sancto spiritu',
제 10곡 중의 마지막 부분 'Et vitam venturi saeculi'에서 그가 구사하는 완벽
하고 정교한 교회 대위법은 우리에게 각별한 감동을 심어 주기에 충분하다. 그
의 음악적인 훈련이 얼마나 다양하고 심도 깊은 것인가를 생생하게 들려주는
대목인 것이다.

전체적인 악곡의 분위기는 교회음악이 갖추어야할 신비함과 장엄성, 생생한
인간적 기쁨을 노래하는 성격이 절묘한 배합을 이루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아
울러 매우 극적이기도 하다. 오페라 전문가로서의 떨쳐버릴 수 없는 그의 체질
이 자연스레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작품은 모두 14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 11곡을 종교적 전주곡(Preludio
regioso)으로 만든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 음반

지휘 : 라즐로 헬타이(Laszlo Heltay)
독창 : 마가레트 마샬(소,Margaret Marshall), 알프레다 호그즌(콘트랄
토,Alfred Hodgson), 로버트 티어(테너,Robert Tear), 말콤 킹(베이스,Marcolm
King)
피아노 : 실비아 홀포드, 존 콘스테이블
하모니움 : 존 버크
런던 채임버 콰이어
녹음 : 1977년, 런던 킹스웨이 홀.
제작 : Decca, ADD, DD 3386 / 444 842-2DF2, 140분 24초

초연판으로 녹음된 음반이다. 즉, 2대의 피아노와 하모니움으로 된 반주로 연
주되는 음반인 것이다. 독창자들의 연주는 로시니가 표현하고자 시도했던 극
적인 긴장과 종교적인 경건함을 잘 나타내고 있다. 특히 로버트 티어의 연주
가 맑고 탄탄해서 듣기에 썩 좋다. 합창은 8명의 발성이 균질적인 음질과 양감
을 지니고 있고, 전달이 확실하다. 지휘자의 음악적 통제력이 뛰어나다는 것
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아나로그를 리마스터링한 음반이지만 볼륨감이 뛰어나
고 맑은 음질을 들려준다.(사진)

◈ 관련 사이트 / http://www.coll-mus-lon.org.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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