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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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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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랑크(Francis Poulenc) / 미사 사 장조

◈ 유투브 감상
Kammerchor Hochschule für Musik Detmold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8pS3VbMpwz4  

야만성과 경건함의 두 얼굴을 갖고있는 작곡가로 알려져 있는 풀랑크(Francis
Poulenc, 1899-1963)은 가장 절친했던 친구 페루드(Pierre-Octave Ferroud)
가 오토바이 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는다. 물론,
이 불행한 사고가 작곡가로서 그의 음악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데 까
지는 가지 않았지만, 그러나 오랜 세월 의문없이 아주 경건하게 신봉해 왔었
던 그의 모태신앙으로 그를 확실하게 돌려보내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그의 모태신앙은 로마 가톨릭 이었다. 그에게 있어서 음악은 그가 새롭게 발견
한 진리를 표현하는 일종의 수레와 같은 것이 되었던 것이다. 가톨릭 신앙의
진리를 음악이라는 수레에 담아 수많은 사람들에게 보냈던 것이다. 이리하여
풀랑은 후반기 생애를 살아가면서 그의 최고이자 최후의 성취라 할 수 있는 종
교음악을 발표했다.

그러나 1935년(36세)만해도 이전의 10년전처럼 뿔랑은 여전히 재치와 생기에
넘치는 작곡가라는 평판을 지니고 있었다. 풍요로운 창작이나 교육적 배경으
로 보아서 풀랑은 비범한 인물이었다. 물론 다섯 살의 나이로 어머니에게서 피
아노를 배울 때 이미 그의 천재성은 나타났었고, 10살 무렵에 프랑스의 상징
파 시인으로 유명한 말라르메의 시에 곡을 붙인 작곡 솜씨에서도 천재라는 소
리를 듣기에 충분한 재능을 나타낸 바 있었다. 1915년엔 드뷔시와 라벨 작품
의 권위 있는 해석자이자 스페인 출신의 뛰어난 피아니스트 리카르도 비네스
의 제자가 되었는데, 스승은 풀랑크에게 에릭 싸티를 비롯한 프랑스 작곡가들의
음악에 눈뜨게 만들어 주었다.

2년 뒤엔 그의 처녀작 '흑인의 라프소디'를 출판하여 이를 그의 음악에 영향을
끼친 싸티에게 헌정 하였다. 1920년엔 프랑스 6인조로 불려지는 젊은 아방가르
드 그룹의 멤버가 되는 등 눈부신 성취의 길을 달렸다. 풀랑크은 어려서부터 체
계적인 작곡 공부를 하고 싶어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
던 가운데, 미요의 권유로 케크랑이라는 뛰어난 작곡 교수의 문하에서 약 3년
간 본격적인 작곡 공부를 활 수 있었다. 그로부터 4성의 화성법을 전수 받은 것
이 계기가 되어 서서히 '아 카펠라'기법에 빠져들어 갔다.

1935년의 사고로 그의 음악적 성격에 근본적인 변화가 오지는 않았지만 종교
음악에서만은 그의 톤이 매우 심각한 성격으로 변하고 있었다. 물론 이 시절에
도 그의 가장 두드러진 음악상의 특질이라고 할 수 있는 위트, 유모어, 경박함
등은 여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종교음악에서만은 전혀 그런 내색 없이 마음을
다해서 대단히 진지하고 심각한 메시지를 표현하는 데 힘을 쏟았던 것이다. 그
가 이렇게 변하게된 결정적인 전환점은 1936년, 로카마두어 지방으로의 순례
여행 뒤에 작곡한 남성 합창곡 '연시(連禱)'에서 찾아진다.

사 장조의 미사곡은 1937년의 작품이다. 풀랑크은 그의 종교음악의 뿌리가 자기
부친의 고향인 오베르뉴 남쪽 아베이롱의 로마네스크식 건축 양식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작곡가는 이 미사곡을 아버지에게 바치고 있다. 한편, 이 미사
곡은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음악 '봄의 제전'의 주된 메시지라고 할 수 있는 야
만적 기질이 강렬하게 엿보이는가 하면, 정 반대의 성격인 빗토리아의 종교음
악에서 표출되고 있는 금욕주의적인 성격도 만만치 않게 나타나고 있어서 아
주 극단적인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스트라빈스키의 영향은 그가 애초에 시도
했던 일련의 발레음악들을 통해서 얼마든지 짐작되는 것일 테고, 빗토리아적
인 금욕주의의 빗살은 샤를르 코흐랭의 문하에서 바흐의 합창음악을 연구하
던 시절에 은근히 몸에 배어 든 흔적일 것이라고 여겨진다. 아무튼 종교음악
에 있어서 이러한 성격으로 규정되는 작품은 결코 흔하지 않다. 바로 이러한
독특한 작품의 성격 때문에 이 미사곡은 역사상 매우 희귀한 성격의 작품으로
분류되지 않겠냐는 생각을 갖게 한다.

제1악장 '키리에'는 아주 짤막한 구조로 된 3부 형태로 되어 있는데, 단호하리
만큼 거침없이 노래된다. '크리스테' 부분은 간절한 느낌으로 불려지는데 어느
덧 갑자기 조용하게 끝난다.

제2악장 '글로리아'에 와서 이 작곡가는 이미 고정화되고 도그마화 된 텍스트
의 의미를 자의로 파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리하여 성악적인 방해라고
여겨지는 아주 심한 저항과 반항의 뒤틀림이 도도하게 울리게 한다. '도미네
데우스(Domine Deus)'는 짤막한 휴식으로 여겨질 만하다. '퀴 톨리스'의 베이
스들이 등장하면서 사라지고 말기 때문이다. '쌍투스'는 무도곡을 연상하게 하
는 부분이다. 특히 '호산나' 부분에서는 스트라빈스키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스트라빈스키가 즐겼던 온음계의 거칠기 짝이 없는 스크랫치가 들리는 부분이
다.  

이후 경건한 송가(頌歌)로 불려지는 '베네딕투스'가 끝난 뒤 '호산나'는 아주
화려한 모습으로 변신한다. 특별한 종교적 감동을 주는 마지막 곡 '아뉴스 데
이'는 마치 먼 산 계곡에서 들려오듯 소프라노의 울림이 지극히 명상적이고 경
건하다. 게다가 이 부분은 에코의 효과도 대단하다. 아뉴스 데이와 '도나 노비
스 파쳄'의 에코 효과를 이르는 것이다.

** 음반
지휘 : 스테픈 달링톤(Stephen Darlimgton)
크라이스트 대성당 성가대
녹음 : 1989년 2월 27-28일, 옥스포드셔 돌체스터
제작 : Nimbus Record, NI 5197, Digital, 58분 30초

지휘자 달링톤은 1952년생으로 영국 워세스트의 왕립학교에서 음악교육을 받
기 시작 하였고, 크라이스트 처치에서는 저명한 오르가니시트이자 지휘자인
사이몬 프레스톤에게서 오르간을 배웠다. 캔터베리 대성당의 보조 오르가니스
트를 지냈고, 피터 허포드가 창설한 국제 오르간 페스티발의 음악감독을 맏았
다. 1985년, 옥스포드 크라이스트 대성당의 오르가니스트 겸 합창장으로 취임
했고, 지금은 오르가니스트, 지휘자, 교육자로서 폭 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물이다.

THE CHOIR OF WESTMINSTER CATHEDRAL
IAIN SIMCOCK organ
JAMES O'DONNELL Master of Music
Label: Hyperion

Conductor: Robert Shaw
Performer: Donna Carter, Christopher Cock
Orchestra: Robert Shaw Festival Singers
Audio CD (September 23, 2003)
Label: Telarc

The Sixteen
Conductor : Harry Christophers (Audio CD - 2001)
Label: EMI Records [All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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