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승전하고 돌아오는 아버지 예프타를 기쁘게 맞이하는 딸 이피스
◈ 유튜브 감상
전곡 감상
독창자 : Carolyn Sampson (소프라노, Iphis), Lucy de Butts (소프라노, Angel)
Marie Henriette Reinhold (알토,t Storge), Tim Mead (카운터테너, Hamor)
Joshua Ellicott (테너, Jephtha), Roderick Williams (베이스, Zebul)
Gaechinger Cantorey (1954년에 Helmuth Rilling이 창단한 혼성합창단)
지휘 : Hans-Christoph Rademann
http://youtu.be/V9aRjX6BkJw?si=mX9KOukaJcyL-HH8
Jephthah- How dark, O Lord
The Academy and Chorus of St. Martin-in-the-Fields
Conducted by Neville Marriner
http://youtu.be/5Hv5lwGNeNM?si=5Fh7g7V6Vof9fUau
이 작품은 헨델이 쓴 최후의 오라토리오이다.
제1막은 1751년 1월 21일부터 작곡이 시작되어 2월 2일에 완성됐다. 제2막도 곧 착수되어 이
작품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웅대한 합창을 포함해서 완성을 보기에 이르렀다. 제2막을 완성
한 헨델은 악보위에 이렇게 썼다. "오 주여 너무도 어둡습니다. 이 어두움은 당신의 뜻입니다.
모든 것이 제 시야로 부터 숨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헨델은 제2막을 쓰고 있을 무렵인 1751년 2월 13일, 왼쪽 눈에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고 혈색
은 창백했다. 며칠 후 그는 66세의 생일을 맞았고 다시 원기를 회복했다. 잠시 중단됐던 <예프
타>의 작곡을 진행시켰다. 합창이 이때 완성됐다(2월 27일). 그리고 약 4개월간 작곡에서 떠나
있었다. 이 기간 동안 오라토리오를 지휘하는 일과 온천 정양에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눈병은
호전되지 않았다. 4개월 뒤 제3막 작곡에 착수했다.(5월 18일)
이 무렵 왼쪽 눈은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되었다. 간신히 오른쪽 눈으로 <예프타>를 썼지만 오른
쪽 눈도 나빠지고 있었다. 당연히 작곡의 속도는 떨어졌다. 7월 15일, 헨델은 제3막의 합창 "그
들은 장엄하고도 끝없는 찬양을 돌렸다"를 완성했다. 처음 의도는 이 합창으로 마지막을 삼으려
했지만 막상 완성하고 보니 제3막이 아무래도 너무 짧게 느껴졌다. 그래서 제2막 제2장을 추가
했다. 8월 30일, 드디어 <예프타>가 완성되었다.
착수에서 완성에 이르기까지 헨델은 7개월 10일간을 사용했다. <메시아>가 불과 24일 만에 완
성됐던 사실을 생각하면 이런 작곡기간은 그로서는 이례적이다. 늙고 쇠잔해진 탓이다. 초연은
1752년 2월 26일에 있었고, 그가 생존해 있는 동안 6번이나 재연되었다. 초연은 상당한 호평
을 받았음에도 작곡자는 의기소침한 상태였다고 전해진다. 늙고 병든 그의 육체가 그토록 강인
했던 성격을 유약하게 만든 탓이었다. 헨델의 지지자의 한 사람인 딜레니 부인은 1758년에 이
렇게 썼다. "어젯밤의 오라토리오는 예프타였다. 처음 듣는 작품이었다. 그것은 대단히 훌륭한
작품이었다. 그러나 그의 다른 오라토리오에 비하면 매우 다른 작품이었다."
예프타 이야기는 구약성서 사사기(Book of Judges) 11장에 기록되어 있다. 예프타는 이복형제
들에 의해서 고향 길리아드(Gilead)에서 추방되지만 하느님을 충실하게 믿는 용사로 성장하지만
암몬의 자식들에게 정복당한다. 그리고 18년 뒤 길리아드의 장로들이 예프타에게 찾아와 암몬으
로부터 길리아드를 구원해 줄 것을 청원한다. 예프타는 만일 자기가 암몬과 싸워 승리하고 고향
집으로 돌아갔을 때 집앞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자를 제물로 바치겠다고 맹세하고 출정한다. 예
프타는 하느님의 도움으로 싸움에서 이기고 개선한다. 그리고 그가 집에 도착했을 때 제일 먼저
만난 사람은 사랑하는 딸이었다. 허지만 예프타는 하느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딸을 제물로
바친다.
이 소재는 이미 카리시미(Carissimi)가 오라토리오로 작곡했었다. 게다가 카리시미가 이 작품을
쓴 직접적인 동기는 헨델의 오라토리오에 맞서기 위해서 였다고 한다. 헨델은 물론 그의 오라토
리오를 잘 알고 있었을 테고 오라토리오 <삼손>의 마지막 합창에서 카리시미의 음악을 사용하기
도 했다.
헨델의 대본 작가 토마스 모렐(THomas Morell)도 카리시미의 작품을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그는 다른 방법과 개성으로 대본을 쓰기로 계획했고, 일종의 <러브 스토리>로 대본을 구상했다.
그 결과 성서에는 예프타의 딸 이름이 나와 있지 않지만 모렐은 이피스(Iphis)라는 이름을 부여
하고 그녀를 젊은 영웅 하모르(Hamor)와 약혼시켰다.(물론 하모르도 성서에는 없는 인물이다).
그런데, 하모르는 평소 예프타의 아내 스토르제(Storge)를 사모하던 사나이로 설정된다. 이밖에
도 예프타의 형제 제불(Zebul), 천사 등이 모델의 창안으로 대본에 등장한다. 제불은 이야기 전
개의 바퀴 역할을 하고 하모르는 이피스의 사랑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존재로 설정했다. 이렇게
대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각 뚜렷한 개성으로 묘사되고 있다.
예프타는 영웅과 절망하는 아버지로, 이피스는 순진무구한 사랑의 소유자로, 그러나 비극의 주
공으로 그려진다. 등장인물의 이런 캐릭터는 비극적 분위기의 합창, 특히 신고전주의적 합창의
배음과 더불어서 극명하게 표현되고 있다.
헨델의 작품이 갖고 있는 위대성은 명백하다. 대본을 어떻게 음악적으로 고양시키는가 하는 방
법론 뿐 아니라 등장인물의 성격 설정에서도 그는 자신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헨델은 지금까지 취했던 어떠한 소재보다도 예프타 이야기에 커다란 흥미를 느꼈던 것 같다. 때
문에 모렐의 대본이 갖고 있는 부분적인 결함(예를 들면 예프타의 딸이 하느님과의 맹세 때문에
아버지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신비를 그는 대본에서 충분한 논리적 설명을 하지 못했다)에도 불
구하고 이를 음악으로 훌륭하게 극복했다.)
이 오라토리오는 1749∼50년에 작곡된 토비아스 스몰레트의 비극적 작품 <알체스테>에서 차용
한 서곡으로 시작된다.
제1막 제1장은 주벨의 두개의 아리아가 거의 지배하고 있고 합창은 암몬의 우상을 배척하는 백
성들이 부른다. 제2장과 3장은 등장인물들을 소개하는 부분이다. 이를 위해서 헨델은 등장인물
에 각각 4번씩의 레치타티보와 아리아, 레차타티보와 이중창을 주어 완벽한 도식적 구조를 채택
하고 있다.
예프타는 태평스럽고 뱃심 좋은 인물로 등장하고,
스토르제는 예프타와 헤어지는 것을 슬퍼하는 인물로(이러한 성격의 묘사를 위해 플루트의 오블
리가토를 썼다) 그리고 있다.
젊은 연인들인 하모르와 이피스는 2개의 아리아를 통해 밝은 모습으로 그려진다. 모차르트가 느
껴질 만큼 그렇게 밝은 모습이다.
제4장은 예프타의 맹세가 묘사된다. 여기엔 여호와를 받드는 백성들의 합창도 등장한다.
합창 "우리의 모든 기쁨은 슬픔으로 변했다"는 이 작품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제5장은 이스라엘인들이 전장(戰場)으로 향하는 장면이 묘사된다. "전능하신 이스라엘의 하느님"
을 찬양하는 빛나고 장엄한 합창이 크라이막스를 형성한다.
제2막의 처음 절반은 이스라엘의 승전 의식을 묘사하는 부분이다. 천사들의 합창이 압권을 이룬
다. 여기에 하모르와 제불의 승리의 아리아가 동참한다. 뒤이어 노래되는 이피스의 아리아는 헨
델의 선율 중에서도 가장 빛나고 아름답다. 여성의 청순한 매력이 마치 미인화(美人畵)를 보듯
선명하게 전달되는 아리아 이다. 특히, 이 선율은 강렬하게 터져 나오는 예프타의 승리의 아리
아와 좋은 대조가 된다.
후반부는 이피스의 가보트풍(Gavott 風) 노래로 시작되고 그 뒤를 2성부의 합창이 따른다. 그러
나 예프타의 레치타티보가 분위기를 공포로 반전시킨다. 다단조의 합창은 이 분위기를 더욱 심
화시킨다. 이피스는 그녀의 참담한 운명에 몸을 떨지만 애써 슬픔을 감춘다.
제3막은 절망과 고뇌로부터 갑자기 반전되면서 시작된다. 피안(彼岸)의 세계에 대한 믿음이 3막
을 지배한다. 이것은 신학자이기도한 대본작가 모렐의 신앙고백이기도 한다. 예프타의 고뇌는
더 깊어가지만 "천사여, 그 아이를 하늘에 떠돌게 하라"고 외치면서 진정되어 간다. 그러나 이피
스의 모습은 이미 죽음을 초월하고 오히려 가볍고 편안한 상태로 묘사된다. 그녀는 "보다 밝은
저곳"을 마음으로 응시하고 있다.
최후의 합창은 이피스의 죽음에 축복을 보내면서 빛나고 장엄한 할렐루야로 장식된다.
악곡구성 /
레치타보 20곡,
아리아 23곡,
2중창 1곡,
4중창 1곡,
서곡,
신포니아(제2막)
◈ 음반들
지휘 :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Nikolaus Harnoncout)
연주 : 콘센투스 무지쿠스 뷘(Concentus Musicus, Wien)
독창 : 베르너 홀베그, 토마스 토마쉬케, 그레니스 리노스, 엘리자베스 게일,
폴 에스우드, 가브리엘 지마
합창 : 모차르트 소년 합창단, 아놀드 쇤베르그 합창단
제작 : Teldec 1979년
지휘 : 엘리엇 가디너
영국 바로크 합주단
몬테베르디 합창단
독창 : Lynne Dawson, Nigel Robson, Anne Sofie von Otter, Michael Chance
1988년 녹음, Philips
지휘 : 헬무트 코흐
베를린 실내 관현악단
베를린 방송 독창자 연맹
1970년 녹음, Decca
지휘 : David Willcocks
독창자 : Gunther Burzynski, Istvan Gati, Jozsef Moldvai, Alastair Miles,
Gunther Beyer
Audio CD (November 30, 2004)
Label: Brilliant Classics
Berlin Academy for Early Music
독창자 : Michael George, Christiane Oelze, Catherine Denley, Axel Kohler,
Julia Gooding, John Mark Ainsley
지휘 : Marcus Creed
Label: Berlin Class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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