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위 : 카플레
아래 : 드뷔시
◈ 유투브 감상
서울 레이디스 싱어즈
지휘 : 윤학원
1992년, Namur (벨기에 나뮈르) International Choral Festival 연주 실황
http://youtu.be/wKVW5Wmw67U?si=1Irk9Qb3g8wooZgW
앙드레 카플레 : 글로리아, 3성부 미사 중
지휘 : 마리-노엘 마르텐(Marie-Noëlle Maerten)
라디오 프랑스 합창단
http://youtu.be/s-SxpJ-ZUbo?si=q_vbePLYWgHik-Fi
글로리아 Gloria는 앙드레 카플레가 1920년에 작곡한 3성부의 여성 보컬 앙상블을 위
한 미사곡 중 제2악장이다.
◈ 악곡의 구성
Kyrie eleison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Gloria in excelsis Deo 가장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Sanctus 거룩하시다
Agnus Dei 하느님의 어린 양
O Salutaris 오 구세주여
카플레는 드뷔시의 제자이며 숭배자였다. 당시 프랑스 음악계에서 일급 음악가로 인정
받고 있던 카플레는 드뷔시 후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친구였고, 음악적 조언자, 편곡
자, 필사가, 지휘자를 겸한 협조자였다.
카플레는 이 여러 가지 일들을 뛰어난 예술성과 능력으로 훌륭하게 수행했다.
드뷔시는 1907년, 음악작가 장 오브리의 소개로 카플레를 알게 되었는데, 당시 카플레
는 자기 고향 르 아브르에서 오로지 드뷔시 작품만을 위한 연주회를 기획하고 있었다.
1908년 1월에, 카플레의 연주를 처음 듣고 나서 드뷔시는 카플레에 대한 만족감을 친
구 오브리에게 이렇게 편지에 썼다.
“카플레는 예술가요. 그는 소리의 분위기를 어떻게 발견하는가를 알고 있어요.
아주 매력적으로 민감하고 균형 감각을 갖고 있군요.
우리들 시대에 평균적 기대를 훨씬 능가하는 특별한 어떤 것을 갖고 있는 듯합니다.”
이렇게 해서 두 사람 사이엔 인간으로나 음악에서나 너무도 끈끈한 친밀감이 조성되었
다. 카플레는 당시 45세의 대가 드뷔시보다 15년이나 아래였지만 <로마대상>을 받은
전도유망한 작곡계의 기대주였다.
당시 카플레는 신인 작곡가로서 <붉은 죽음의 가면>이라는 작품으로 이름을 얻고 로마
유학에서 막 돌아온 참이었다. 드뷔시가 이 젊은 음악가를 얼마나 높이 평가하고 있었
는지 그가 1912년 8월 25일에 카플레에게 보낸 편지에 잘 드러나 있다.
“당신은 내가 착상을 서로 교환하고 싶은 드문 사람들 중의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오류를 범하지 않고 내게 응답하기 때문이지요.”
카플레가 로마에서 돌아왔을 때 드뷔시는 <펠레아스와 메리장드>의 작곡가로 명성이
높았고, 그의 음악은 열띤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의 능력을
알아 본 두 사람은 친구가 되었다.
1908부터 1914년에 걸쳐 드뷔시가 카플레에게 보낸 편지들은 이들 관계의 다양한 면
모를 꿰뚫어볼 수 있는 자료가 되고 있다. 이 시기에 드뷔시는 건강이 좋지 않아서 자
주 자신의 작품을 카플레가 완성하도록 허용했고, 카플레는
<지그Gigues>
<성 세바스티앙의 순교>
같은 드뷔시의 작품을 관현악화하는 작업서부터악보의 교정과 출판, 필사본 정리에 이
르기까지 일체의 작업에서 드뷔시를 돕는 어시스턴트 역을 기꺼이 떠맡았다.
카플레가 오케스트레이션을 담당한 피아노 작품들
피아노 모음곡 <어린이 차지>,
피아노 독주곡집 <판화> 중 <탑>,
피아노 모음곡 <베르가마스크> 중 <달빛 Clair de lune>,
피아노 곡 <장난감 상자 La Boite a Jououx>.
가장 열렬한 드뷔시 찬양자였던 카플레는 스승의 작품에 대한 숭배가 깊어지면서 더욱
더 찬탄과 숭배를 그에게 바쳤다. 바로 이런 점이 카플레의 진정한 위대성이라 하겠다.
롤랑 마뉴엘은 카플레에 대해서 이런 글을 남겼다.
“그는 마법의 방 속으로 떨지 않고 들어갈 수 있는 내면의 빛을 지니고 있었다. 눈부
시게 방사되는 드뷔시의 영향력은 그 자신의 재능을 도와주고 확인시켜주었다. 드뷔시
의 음악에서 많은 기쁨을 선사받은 사람들은 앙드레 카플레에게도 일말의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윤학원씨가 지휘한 <서울 레이디스 싱어즈>가 프랑스에서 이 작품을 연주한 뒤 한 프
랑스 일간지가 이렇게 리뷰했다.
"드뷔시의 친구인 카플레가 이 곡을 들었다면 커다란 감사의 마음을 가졌을 것이다."
프랑스에서도 이 곡이 연주되는 일은 퍽 귀했던 모양인데, 무엇보다도 서울 레이디스
싱어즈의 연주가 감동적이다.
여성 3부를 위한 미사곡 가운데 제2악장 <영광 Gloria>은 라틴어 텍스트이다.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마음이 착한 이에게 평화
주 천주여 하늘의 임금이여
전능하신 하느님 성부여
주를 기리나이다, 찬미하나이다.
주를 흠숭하나이다. 높이 받드나이다.
주의 영광 크시기에 감사하나이다.
주 하느님이여 성부의 아들이여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여
하느님의 어린 양이여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시는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느님 성부의 영광 안에 성신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
홀로 거룩하시고
홀로 주님이시고
홀로 높으시도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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