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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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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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나체크(Janacek) / 슬라브 미사(Glagolská Missa)


** 유투브 감상
제1곡 서주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AjTUdTtYikI

제2곡 키리에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Wa_kgKJJh9s

제3곡 글로리아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IDL8XxF5C0c

제4곡 크레도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GHfbpEzF0mo

제5곡 쌍투스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a4hQM2Ap_j4

제6곡 아뉴스 데이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Sdwwmmnou3A

제7곡 후주(오르간 독주)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fJb2LdmGtLw

제8곡 액소더스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a1VvSDOpAU

  
동양적 열정으로 포장된 모라비아 미사의 典刑

체코의 모라바라고 하는 조그마한 도시에서 평생을 보낸 야나책(Leos
Janacek,1854∼1928)은 독창적 소리의 창안자로 유명한 인물이다. 새의 노래
소리, 짐승의 소리들, 현대의 기계적인 소리들, 거기에 사람들의 말하는 소리
에 이르기까지 그가 작품 속에 끌어들이지 않은 소리의 영역은 거의 없을 지경
이다. 덜그럭거리는 시골 마차의 바퀴 소리들과 심지어는 시골 앞마당에서 터
져 나오는 고함 소리도 그에겐 소중한 작품의 요소였다. 그에게 있어서 어떤
재료도 모두가 음악적 요소였다. 그의 모국어인 체코어는 물론이고 비록 의미
는 알 수 없다할지라도 외국어 마져도 그의 음악의 중요한 요소가 될 정도였
다. 이러한 다양한 소재와 요소들을 자신의 독창성으로 용해 시켜서 그것을 체
코 민족음악의 리듬과 체코 음악의 양식으로 변환시켰는데, 이것이 바로 야나
첵 음악의 본질이자 특성인 것이다.

야나첵은 체코슬바키아의 뵈멘과 슬로벤스코 사이의 모라바 지방(현재는 체
코 지역으로 편입됐다)에서 태어났다. 드보르작이나 스메테나가 보헤미아 출
신인 것과 대조가 되는 부분이다. 이 지역의 음악적 토양이 일찍이 동양의 영
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그의 음악도 여기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바르토크
보다 27세 연상이었던 야나첵은 체코의 민요를 분석해서 그것을 현대적으로
변용 시키는 작업의 선구적 역할을 했다.

가난한 교원의 열째 아들로 태어나 고학으로 공부를 했고, 11살 때, 고향에서
100마일 떨어진 모라바 지방의 수도인 브르노(Brno)로 가서 聖 어거스틴 수도
원 성가대의 대원이 되었다. 이후 프라하의 오르간 학교와 라이프찌히 음악원
과 뷘 음악원에서 공부하고 다시 브르노로 돌아와 [브르노 오르간 학교](후에
프라하 음악원 브르노 분교가 된다)를 세우고 가르치는 일과 합창단을 지휘 하
는 일, 작곡가로서의 다망한 활동을 벌이게 된다. 한편, 평론에도 관심을 갖고
[음악 편지]라는 잡지를 내서 문필가로서의 활동에도 진력한다.

이 시절에 모라바 민요와 사투리 수집가였던 바르트슈(F.Bartos)의 영향을 받
아서 1885년 무렵부터 민요 수집을 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후일 그의 창작의
원동력이 되었다. 브르노에 [체코 임시 극장]이 문을 열게 되자 오페라 작곡
에 대한 자극을 받고 1887년, 체코의 전설적 영웅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은 그
의 첫 오페라인 [사르카(Sarka)]를 작곡했다. 이렇게되자 프라하 오페라 극장
이 야나첵에게 커다란 관심을 갖게 되나 오페라 감독인 코바로비치의 몰이해
로 인해서 그의 작품이 프라하까지 진출하지 못하고 브르노에만 한정되서 상
연되는 결과를 빚고 말았다. 이로써 여전히 그의 이름은 제한적으로만 알려졌
을 뿐이었다.

1904년, 네 번째이자 그의 대표적인 오페라로 평가되는 [예누파(Jenufa)]가
완성됐고, 프라하의 친구들인 베젤리부처(F.Vesely)와 평론가 지페크(Sipek)
의 도움으로 프라하에서 상연될 기회를 잡았다. 이번엔 코바로비치 감독도 협
조하고 나섰다. 이렇게 해서 1916년, 예누파는 프라하 국립 극장에서 야나첵
의 지휘로 상연되었다. 결과는 엄청난 성공이었다. 세계는 62세의 야나첵을 처
음으로 주목하기 시작했다. 몇 해 뒤, 예누파는 뷘, 베를린 등 유럽의 여러 도
시에서 상연되기 시작했다. 그의 생활엔 커다란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잇달
아 신작 주문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의 남은 생애 12년간은 그래서 매우 다망
한 세월이었다. 5개의 오페라를 더 썼고, 신포니에타, [타리스 불바(Taras
Bulba)], [슬라브 미사], 몇 개의 실내악곡들이 이 시절에 집중적으로 발표되
었다. 그의 황금기는 이렇게 만년에 찾아왔던 것이다.

체코의 역사에서 슬라브적 영향은 절대적인 것이었다. 야나첵은 특히 이러한
영향에서 두드러진 목소리를 내었던 작곡가 였다. 때문에, 미사곡을 쓰면서도
라틴어 미사를 채용하지 않고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해 오
던 "옛슬라브판"을 채택했다. 모라바 지방의 선교는 로마로부터 온 것이 아니
고 콘스탄틴노플의 비잔틴 교회에서 온 것이어서 전통적으로 옛 슬라브어로
쓰여진 슬라브 성경을 사용했다. 물론, 야나첵의 시대의 모라바 지방은 라틴
어 미사를 썼지만, 이 작곡자는 옛 전통을 따른 것이다. 작곡 과정에서 야나첵
은 오르미츠 대주교의 격려도 받았다. 1926년 10월 15일, 슬라브 미사는 완성
되었다. 야나첵은 후일  미사를 완성하고 나서 휴양지 루하코비치에서 이렇게
회상했다.

"루하코비치의 숲은 언제나 향기로 가득했다. 나는 성당이 숲속에서 그렇게 크
게 만들어지는 것처럼 느꼈고, 창공은 한껏 나래를 펼쳐 신비롭게 멀리 나아가
는 것처럼 느꼈다. 한 떼의 양무리가 방울을 울리며 지나갔다. 지금, 나는 테
너 독창에서 고위(高位) 성직자의 목소리를 들었고, 소프라노에선 여성 천사
의  음성을, 합창에서는 우리 민중의 소리를 듣는다. 키다리 전나무 꼭대기는
별과  촛불로 빛나고, 의식이 거행되는 동안 나는 聖웬세스라스의 환영(幻 影)
을 보았고, 聖씨릴(Cyril) 선교사와 메소도시우스 선교사의 말을 들었다."

슬라브 미사는 전례음악의 성격을 강하게 지니고 있다. 음악적으로는 금관으
로 연주되는 팡파르가 중용(重用)되고 있다. 아울러 이 작품 가운데는 야나첵
이 평생을 통해서 사랑했던 농민들의 소박한 신앙과 기쁨, 모라바 지방의 전통
적 종교관이 강렬하게 반영되고 있다.

택스트를 옛 언어로 쓰고 있다는 사실과 다른 미사곡에서는 보기 드문 민족적
색채가 강렬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작품은 대단한 가치를 지닌다 할 것이다.

1. 서주
템포와 악기 채용의 발빠른 변화가 돋보이는 관현악곡으로서, 혼(horn)과 트
럼펫이 에코 효과를 수반하는 팡파르를 연주하면서 시작된다. 동양적인 체취
가 물씬 풍기는 점에서는 야나첵의 다른 작품과 닮아있다. 팡파르 뒤에 현과
목관이 섬세한 리듬을 새기면 클라리넷과 오보에가 코랄 선율을 닮은 주요 동
기를 연주 한다. 전체적으로 금관의 비중이 높아서 제전적(祭典的)인 분위기
가 강한 서곡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2. 키리에(Kyrie, 연민의 찬가) --- 소프라노 독창과 합창
첼로와 베이스 클라리넷이 주제를 제시하면 현악기가 팡파르 분위기의 음형으
로 가담하고 소프라노가  중심이된 합창이 하느님의 자비를 구한다. 현악기는
계속해서 극적인 긴장을 조성하는 가운데 소프라노 독창이 보다 강한 톤으로
자비를 구한다. 독창과 합창이 한껏 고조된 뒤 그 정점(頂点)에서 내려와 부드
럽고 단순하게 곡을 마친다.

3. 글로리아(Gloria, 영광의 찬가) --- 소프라노, 테너의 독창과 합창
하프와 비올라의 잔물결 같은 반주를 타고 소프라노가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
님께 영광"이라고 노래  하는데, 여기에 클라리넷이 9/8박자의 경묘한 리듬을
새긴다. 역시 동양적 체취가 강하다. 합창도 밝고  힘차게 노래하면서 등장하
고 분위기는 점차 고조되는데, 금관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팀파니의 연타가 현
과 동반한다. 소프라노 독창이 다시 나타나 인간의 구원을 간구하면 합창이 이
에 응답하고, 이윽고 테너  독창이 팀파니의 연타를 업고 영웅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템포는 점차 빨라지고 음악은 절정을 향해서 치닫고 마지막 '아
멘'은 금관과 팀파니, 합창, 오르간으로 강렬하게 표현된다. 전곡의 압권이라
고 여겨지는 부분이다.

4. 크레도(Credo, 니케아 信經) --- 테너, 베이스의 독창과 합창
저음 악기들과 합창이 마치 춤추듯 활기찬 리듬으로 "나는 믿습니다"고 연주하
면서 시작된다. 이 신비스럽고도 축제적 분위기 짙은 부분은 이 악장 전체를
통해서 수없이 반복된다.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대한 부분은 마치 교향시
처럼 묘사적으로 다루어지고 있으며, 오르간 독주는 악곡의 극적 긴장을 조성
하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첫 번째 '아멘' 부분(니케아 신경의 첫 대목에 아멘
이 붙어있다)은 금관 과 3개의 피콜로에 의한 힘찬 연주로 일단락 된다.

현악기의 리드에 의해서 여성합창이 부드럽게 부활의 신앙을 노래하면서 이
악장의 제 2부가 시작된다. 관현악은 천국의 영광을 찬란하게 표현하고 합창
은 성령을 찬양한다. 베이스 독창에서 확신을 얻은 듯 테너 독창은 소리 높여
죽음을 깨는 영원한 삶을 노래하고 여기에 합창이 가담한다. 첫번 아멘의 주제
가  마지막 아멘에서 확신에 찬 화음으로 합창과 관현악에 의해서 되풀이되면
서 삼위일체를 상징적으로 나 타내는 가운데 악곡이 끝난다.

5. 쌍투스(Sanctus, 거룩하시다) --- 소프라노, 메조, 테너, 베이스의 독창과 합창
독주 바이얼린을 동반한 관현악이 성령의 재림(再臨)을 상징적으로, 또한 섬세
하게 나타낸다. 여기에 소프라노, 테너, 베이스의 순서로 "거룩, 거룩, 거룩"을
노래하면 합창이 가담하고, 메조 소프라노 독창이 "거룩하신 주"라고 노래한
다. 금관의 팡파르 음형이 가세하고 트럼펫 솔로가 등장하면서 분위기는 고조
되고 합창은 보다 확신에 차서 "거룩하신 주"를 외친다. 다시 독창이 차례로 등
장해서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경배하나이다"를 노래하면 합창이 이를 받
아서 반복하는 가운데 현악기는 지속적으로 일정한 리듬을 새긴다.

6. 아뉴스 데이(Agnus Dei, 하느님의 어린 양) --- 소프라노, 메조, 테너, 베이
스 독창과 합창
합창이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는 "하느님의 어린 양,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
서"라고 세번 반복하면 베이스 독창이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라고 노래하면 소프라노와 메조 소프라노가 차례로  등장해서 아름다운
이중창을 이루고, 합창이 "하느님의 어린 양,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간
절히 노래한다.

7. 오르간 독주
거장적인 토카타 형식의 오르간 독주 음악이다. 야나첵이 프라하 오르간 학교
와 브르노 오르간 학교 등과 오랜 세월 관련을 맺고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는 악곡이다. 미사곡에서 이러한 오르간 독주가  독립된 악곡으로 삽입된 경
우는 매우 희귀한 일이다.

8. Intrada(관현악곡)
미사를 마감하면서 이렇게 즐거운 표현을 쓰는 독립된 관현악곡을 배치한 것
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금관은 재빠른 리듬에 얹힌 팡파르를 연주하고 현
과 목관은 이를 모방하면서 움직인다. 벅찬 기쁨과 단호한 신앙고백으로 클라
이막스를 형성하고 전곡은 마감된다.

*** 음반
지휘 : 로버트 쇼            
독창 : 크리스틴 브뤼어(소), 마리에타 심프손(메), 칼 덴트(테), 로저 롤로프
(베)            
애틀랜타 교향악단과 합창단            
제작 : Telarc, 1991년, CD , CD-80287, DDD
연주시간 : 20분 10초(**사진)            
비고 : 드보르작의 [테 데움]이 함께 수록됨            

야나첵이 의도한 색체적인 질감과 동양적 분위기를 가장 스마트하게 표현한
음반이다.  합창이 특별히 좋은 연주를 들려준다. 그러나, 녹음은 뛰어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지휘 : 사이몬 레틀                                            
독창 : 팔머(소), 존슨(메), 미친슨(테), 킹(베)  
버밍검 시립 교향악단과 합창단                            
제작 : EMI, CD, CDC7 47504-2                            
비고 : 신포니에타와 함께 수록됨                            

역동적이고 생생한 연주에서 레틀의 개성이 강하게 느껴진다. 녹음은 단연 제
1급이다.

지휘 : 루돌프 캠페            
독창 : 쿠비악(소), 콜린스(메), 티어(테), 쇼네(베)            
브라이튼 축제 합창단과 로열 필하모니 관현악단            
제작 : Decca, 425 624-2            

독창자 중에서 소프라노 테레자 쿠비악의 연주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연주
다.  합창과 관현악 연주도 활력과 빛남을 지니고 있다. 녹음도 나무랄 곳이 없
다.
** 퍼 가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출처를 밝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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