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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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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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헨델(Handel) / 체칠리아 칸타타

  
Cecilia, vogli un sguardo (HWV 89)

◈ 유투브 감상
제1곡 테너의 서창, 제2곡 테너의 아리아
conductor, organ - Giulio Mercati
Chamber orchestra of Novosibirsk state Philharmonic Society
Tenor - Alex Bazhenov
http://youtu.be/Jen1EMEgfrs

제3곡 테너의 서창, 제4곡 테너의 아리아
http://youtu.be/EydycsdO2AM

총 28곡이나 되는 헨델의 칸타타 대부분은 그의 초기 시대인 1706년부터 1710
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작곡되었다. 이 기간은 이탈리아에서 활동했던 무렵이
다. 그런데 유일하게 칸타타 '체칠리아(Cecilia)'만이 1736년 런던에서 작곡되
었기 때문에 후기 칸타타로 분류되고 있다.

1736년이라면 오페라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던 시기인데다 한동
안 칸타타 장르엔 전혀 관심이 없었던 헨델이 무슨 이유로 새삼스럽게 칸타
타 '체칠리아'를 썼을까? 여러 가지 상황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가장 두드러
진 이유 가운데 하나는 1736년 겨울 시즌에 오페라 제작이 상당한 어려움에 부
딪치고 있었다는 사실에서 찾아진다.

헨델은 1719년, 헤이디저(John Jame Heidegger)와 함께 왕립음악원(Royal
Academy of Music)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오페라 작곡과 제작에 나서게 된
다. 그리하여 수많은 오페라를 쓰고 오페라 비지니스에서도 성공하는 등 많은
성과를 올렸지만 그와 적대 관계에 있는 <오페라 아카데미>와의 치열한 경쟁
이 늘 걸림돌이었다. 결국, 1729년, 헨델과 헤이디저는 큰 재정적 손실을 입게
되고 동업관계 마져 지속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따로 독립한 헨델은 그야말로 사력을 다해 오페라 기업을 다시 세우는데 진력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그 결과 1736년, 헨델은 건강을 크게 해치고 오페라 기
업은 망하고 말았다. 이 어려운 시기에 무언가 다른 일거리를 찾을 필요가 있
었고, 오페라의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칸타타와 오라토리오 등 종교음악 장르
였다.  

칸타타 '체칠리아'는 이러한 배경에서 작곡되었다. 이 시절에 만들어진 작품
들 가운데는 '알렉산더의 향연' '성 세실리아의 날을 위한 찬가' 같은 걸작들
이 있다.

당시 런던에는 아리고니(Carlo Arrigoni)라는 이탈리아 프로렌스 출신의 뛰어
난 연주가가 활동하고 있었다. 이 사람은 1732년에 이탈리아에서 런던으로 건
너와 류트(lute) 연주와 테너 가수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러나 영어 가사로 만
들어진 오페라나 그 밖의 성악곡 연주에 아리고니가 기용되는 일은 드물었다.
그의 영어가 아주 서툴렀기 때문이었다. 헨델은 평소 이 사람을 주목하고 있었
고, 그의 신작 칸타타인 '체칠리아'에 독창자로 기용하기로 작정했다. 가사가
이탈리아어로 쓰여졌기 때문이었다.

이 칸타타엔 모두 3개의 아리아가 배치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2곡을 아리고니
를 위해서 쓰고, 나머지 1곡의 아리아는 소프라노 스트라다(Anna Strada)를
위해서 썼으며, 이중창은 두 사람을 염두에 두고 작곡했다. 그런데, 스트라다
에게 돌아간 아리아가 하나 뿐이란 것이 마음에 걸렸던지 초연 직전에 그녀를
위한 레치타티보 1곡을 추가해서 썼다. 그것으로 오늘에 전해지는 이 작품의
악보가 최종적으로 확정된 셈이다.

결과적으로 이 칸타타는 당시의 뛰어난 가창력을 소유한 두 성악가가 있었기
때문에 작곡될 수 있었다는 논리도 가능할 만큼 헨델은 철저하게 두 성악가를
염두에 두고 곡을 써내려 갔던 것이다.

초연은 1736년 2월 25일, 런던의 코번트가든 극장에서 행해 졌고, 악보의 출판
은 2년 뒤였는데, 카스트라토 안니발리(Domenico Annibali)를 위해서 아리아
1곡이 추가되어 출판되었다.(추가된 아리아를 생략하는 것이 관례이다.)

제1 아리아는 통주저음 악기로만 반주되고, 제2 아리아는 스트링 오케스트라
의 멋진 반주를 수반하고 있다. 소프라노를 위한 제3 아리아는 대단히 장식적
인 효과가 두드러진 매력적인 악곡이다. 대본을 쓴 작가의 이름은 알려져 있
지 않다.

작품 구성은 테너를 위한 레치타티보 2곡과 아리아 2곡, 소프라노를 위한 레치
타티보 2곡과 아리아 1곡, 소프라노와 테너의 이중창 1곡 등 모두 8곡으로 배
치되어 있다. 이러한 곡 구성은 이탈리아 양식에 의한 <독창 칸타타>의 전형
적인 것이다.

** 악곡 구성
제1곡  테너 / 레치타티보
      "체칠리아여, 영국의 국토에 눈길을 주소서"
제2곡  테너 / 아리아
      "미덕은 참으로 신과 같은 것"
제3곡  테너 / 레치타티보
      "그대 조화로운 체칠리아여"
제4곡  테너 / 아리아
      "여명에 동쪽이 빛나리"
제5곡  소프라노 / 레치타티보
      "자랑스런 테임즈강은 언제나 영광을 지니네"
제6곡  소프라노 / 아리아
      "미덕이여, 늘 아름답고 사랑스러워라"
제7곡  소프라노 / 레치타티보
      "가장 값진 찬미는 아름다운 미덕"
제8곡  이중창
      "오직 정결과 아름다운 포옹은 마음을 기쁘게 하리"

*** 음반
지휘 : 트레버 피노크 (Trevor Pinnock)
독창 : 존 엘르위스 (John Elwes, Ten), 제니퍼 스미스 (Jennifer Smith, Sop)
독주 : 안소니 플리트 (Anthony Pleeth, 첼로)
The English Concert
녹음 : 1981년 6월, Henry Wood Hall
제작 : Archiv, CD. DDD. 419 736-2 AH
연주 시간 : 27분 56초

정격 연주의 거장 가운데 한 사람인 트레버 피노크의 또 하나의 걸출한 연주
로 평가할 수 있는 음반이다. 테너의 제1 아리아에서 통주저음 반주를 맡고 있
는 첼리스트 플리트의 助奏가 일품이고, The English concert의 정갈하고 기
품있는 앙상블은 전혀 흠잡을 곳이 없다. 테너 엘르위스의 가창은 맑고 우아해
서 이 작품에 적격이고 장식적인 기교에서도 눈부신 완성미를 들려준다. 고음
과 저음의 균형도 알맞고 정확한 딕션도 뚜렷한 명료도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소프라노 제니퍼 스미스의 가창은 상당한 문제를 지니고 있다. 고음발
성이 균질성을 유지하지 못하는가 하면 중·저음에서는 충분한 호흡이 받치질
못하니 생목이 괴롭다. 딕션에서도 이탈리아어 특유의 맛을 내는데 미치지 못
하고 있다.

그러나 피노크의 음악적 표현 양상은 아름다움의 極點을 들려주는 것으로 느
껴진다. 치밀한 앙상블과 흐트러짐 없는 일사불란한 음악적 통일감과 일체감
은 경탄할만한 경지에 이른다는 느낌이다.

** 퍼 가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출처를 밝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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