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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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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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리스(Thomas Tallis) / 예레미아의 애가(The Lamentation of Jeremiah)

 
** 유투브 감상
Gloriana Chamber Choir
지휘 / Andrew Raiskums
http://youtu.be/DeETpwQGRT8

영국 음악사에 있어서 15세기 중반기와 후반기, 17세기 중반기는 암흑의 시대
이자 수난의 시대로 설명된다. 저 유명한 '장미전쟁'이 1445년부터 1485년까
지 있었고, 크롬웰 시대에 일어난 무자비한 청교도 혁명이 1642년부터 1646년
까지 있었다. '백년전쟁(1337∼1453)'에 이어서 발발한 장미전쟁은 영국 사회
를 극도의 피폐 상태로 몰아갔고, 크롬웰의 공화정치 역시 문화를 생각할 여유
를 갖지 못했으니 당연히 모든 문화적 기능은 정지되거나 침채될 수 밖에 없었
던 것이다. 그런데, 이 두 시대 사이에 낀 약 50여년간의 세월은 마치 반짝거리
는 보석처럼 찬연하게 빛나는 '문화의 시대'였다. 사가(史家)들은 이 시대
를 '영국 음악사의 황금시대'라고 부른다. 이 시대는 영국사에서 튜더왕조
(1553∼1603)에 해당되는 시기이다.

튜더왕조 시대에 활약한 저명한 음악가로는 토마스 탈리스(Tallis, 1505?∼
1585), 윌리엄 버드(William Byrd,1542/3∼1623), 존 불(John Bull,1562/3∼
1628), 올란도 기번즈(Orlando Gibbons,1583∼1625), 토마스 윌크스
(Thomas Weelkes,1576∼1623), 존 테버너(John Taverner,1495∼1545) 등
이 있다. 사가들은 이들을 일러서 '튜더 왕조 악파'라고 부른다. 엄밀히 말하자
면 이들의 활동 시기는 튜더왕조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고, 그 이전의 헨리 8세
(재위 1509∼47)에서 제임스1세(재위 1603∼25)까지 약 100여년간에 이른다.

유럽 대륙에서는 이미 15세기에 르네상스가 일어나 문화의 꽃이 활짝 피어오
르고 있을 때 영국은 전쟁의 소용돌이에 말려들고 있어서 오히려 문화의 퇴보
를 연출하고 있었다. 그러나, 16세기에 들어서면서 대륙의 르네상스 열풍이 영
국에 밀어 닥치기 시작 하였고, 헨리 8세 치하(治下)에서 서서히 그 영향이 나
타나기 시작했다. 물론, 음악 활동도 활기를 띠기 시작 하였다. 이 시대의 음악
을 이끈 양두마차(兩頭馬車)가 탈리스와 테버너이다.

토마스 탈리스는 1505년 무렵, 캔트(Kent)에서 태어나 1585년, 그린위치
(Greenwich)에서 세상을 떠났다. 음악가로서는 보기 드물게 80년의 장수를
누리면서 무려 다섯 왕(헨리 7세로부터 엘리자베드 1세까지)의 통치를 경험한
다. 게다가 이 시대는 영국의 국교회인 성공회(聖公會)가 헨리 8세에 의해서
세워졌다가 메리여왕(재위 1553∼58)에 의해서 다시 로마 가톨릭으로 돌아 가
는 등 종교적인 변화가 급격 했었던 이른바 '영국의 종교개혁' 시대였기 때문
에 탈리스 역시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는 삶을 가졌다. 그가 교회음악가로서의
일생을 보냈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엔 여기저기에서 일정치 않은 직업을 가졌고, 35살이 되어서 캔터베
리 대주교의 주교좌 성당의 오르가니스트라는 요직에 임명 되었다. 그의 교회
음악가로서의 생애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2년 뒤에는 왕실 교회의 젠틀
맨(Gentleman)이  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약 40여년간 그 자리를 지켰다. 그
의 음악적 재능이 비범한 이유도 있었겠지만 인간적인 신임이 그의 명예를 지
켜주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탈리스가 활동하던 시기가 영국의 종교적 파동기와 맛물려 있기 때문에 그의
종교음악은 라틴어 가사로된 것과 영어 가사로된 것이 공존하고 있다. 로마 가
톨릭 전례용은 라틴어로, 성공회 전례용으로 작곡된 것은 영어 가사를 사용한
것이다. 라틴어에 의한 종교음악은 2곡의 미사, 39곡의 모테트, 2곡의 마니피
카트, 예레미아 애가(哀歌), 영어 가사에 의한 작품은 성공회 미사곡 2곡, 18곡
의 찬가(讚歌), 1곡의 찬미가(讚美歌), 1곡의 탄원곡, 3곡의 시편가(詩篇歌) 등
이다. 이 가운데는 5성부의 합창단 8개가 동원되어 결과적으로는 40성부로 노
래되는 장대한 대위법이 구사된 모테트 [그대 외에 바람 없도다]같은 위대한
작품이 있어서 그가 16세기의 가장 뛰어난 작곡가임을 실감케 한다.

[예레미아의 애가(The Lamentation of Jeremiah the Prophet)]는 구약성서
[애가]의 제1장 제1절부터 5절을 택스트로 삼아 작곡된 작품인데, 전통적으로
애가는 예수의 수난을 기념하는 성주간(聖週間)의 기도회에서 연주되고 있다.
가톨릭 전례음악의 대가인 팔레스트리나(Palestrina)와 오케겜(Ockegem)도
애가를 썼을 정도로 많은 종교음악가들이 즐겨 선택한 소재였다. 따라서, 1506
년에 [예레미아 애가집]이라는 컬랙션이 출판될만큼 작품의 수효가 많았다.

전통적으로 예레미아의 애가는 성주간 중에서도 목·금·토요일, 즉 '성목요
일' '성금요일' '부활망일'의 조과(朝課)에서 불려졌다. 그러나 탈리스의 이 작
품은 이례적으로 월요일과 화요일에 연주 되도록 되어 있고, 그나마 초연은 개
인적인 신도들의 모임에서 행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2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월요일, 제2부는 화요일의 조과
에서 연주 되도록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 된다. 각각 5성부의 합창으로 노래
되는데, 제1부는 "예언자 예레미아 애가의 시작", 제2부는 "예언자 예레미아의
애가에서"라는 도입구로 시작된다. 제1부와 제2부의 제2절에서 마지막 절까지
(1부는 3절까지, 2부는 4절까지 이다)가사는 애가의 각 절(節)의 첫머리에 있
는 히브리어의 알파벳을 나열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순서의 의미이며 본래
의 가사는 그 뒤에 노래된다.

제1부
제2절 / 알레프(Alef)
제3절 / 베트(Beth)

제2부
제2절 / 기멜(Ghimel)
제3절 / 다레트(Daleth)
제4절 / 헤트(Heth)

작곡의 기본적인 구상은 모테트의 예를 따르고 있다. 즉, 택스트를 우선 몇개
로 갈라서 그것을 음악과 종교적 메시지(message)의 구분으로 삼았고, 각 구
분마다 음악적으로 새로운 모티브를 가져와서 다양한 작곡 기술을 응용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제1부의 시작인 제1절 "예언자 예레미아 애
가의 시작"은 디스칸투스에  해 노래되는 첫머리의 동기를, 다른 성부(聲部)들
이 모방하면서 들어오게 된다. 이렇게해서 한 동기에 의한 노래가 완전하게 종
결되면 또 다시 새로운 동기를 소재로 하여 히브리어의 알파벳인 '아레프
(alef)'가 노래되고, 이것이 종결되면 애가의 택스트인 "아아, 슬프도다. 옛날
엔 사람이 차 있던 이 도시, 지금은 쓸쓸한 모습으로 앉아서 과부처럼 되었도
다"가 또 다른 새로운 동기로 등장하는 식이다. 이러한 수법은 '통모방(通模倣)
의 기법'으로서, 택스트를 세밀하게 구분하고 각 절마다 새로운 동기를 각 성
부가 모방해 가는 작곡법이다.

최상성(最上聲)은 음역이 낮아서 카운터 테너(counter tenor)가 노래한 것으
로 추정되며 다른 성부도 대채로 음역이 낮아서 작곡자가 의도하는 침통하게
가라 앉은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드라마의 주인공이 최고조의 슬픔을 표현할 때 지나치게 눈물을 흘리거나 감
정의 발로가 과도하면 관객은 오히려 김이 빠지기 십상이다. 관객의 몫이 하나
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탈리스의 이 작품에서 우리가 경탄해마지 않는 것
은 감정의 과다한 이입(移入)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전체적인 음역
을 낮게낮게 설정하고, 일체의 격렬한 움직임을 배제시킴으로써 그가 나타내
고자 하는 깊은 슬픔이 아주 자연스럽게 청중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애가]는 기원전 586년의 예루살렘 함락과 유다 사람들이 바빌론 정복자들에
게 당한 수난을 탄식한 5편의 애가를 모은 것이다. 전반적인 주제는 하느님께
버림받은 민족의 고통과 이스라엘이 겸허하게 뉘우치면 하느님께서 다시 옛
영광을 회복시켜 주시리라는 희망이다.

** 가사
제1부
제1곡  예언자 예레미아의 애가의 시작.
제2곡  알페, 사람들이 붐비던 이 도성이 얼마나 쓸쓸해 졌는가! 뭇 나라 위에
군림하던 그가 어쩌면 이런 과부 꼴이 되었는가! 여러 도성 가운데 군림하던
공주가 이제 계집종이 되었구나.
제3곡  베트, 두 볼에 눈물을 흘리며 밤마다 우는구나. 사랑을 속삭이던 그 많
던 연인들 중에 그를 위로할 자 아무도 없구나. 친구가 모두 원수가 되었도다.
예루살렘, 예루살렘, 주 하느님 우리에게 돌아 오소서.
  
제2부
제1곡  예언자 예레미아의 애가에서
제2곡  기멜. 유다는 포로가 되어 끌려가니, 편히 쉴곳이 없구나. 추적자들이
곤경에 빠진 그의 뒷덜미를 잡았도다.
제3곡  다레트, 시온으로 가는 길은 통곡뿐이로다. 아무도 약속한 축제에 오
지 않는구나. 그 문들은 모두 황폐하고 사제들의 입에서는 나오느니 신음 소리
뿐이로다. 처녀들은 모두 끌려가 버렸고 이스라엘은 신음을 낼 뿐이로다.
제4곡 헤트, 이스라엘이 하느님을 배반했으므로 적들은 승리자가 되었고 적들
은 지배자가 되었다. 이스라엘의 아이들은 그들 앞에서 적에게 끌려갔도다.
예루살렘, 예루살렘, 주 하느님 우리에게 돌아 오소서.

*** 음반
지휘 : 브루노 터너(Bruno Turner)            
독창 : 폴 에스우드, 케이트 데이비스, 지오프리 밋첼, 존 엘위스, 제임스 그리
펫트, 제임스 레윙톤, 마크 브라운, 브라이언 에덜릿지            
프로 안티콰 무지카(Pro Antiqua Musica)            
제작 : Archiv, 1972년 4월 녹음(함부르크), ADD            
레코드 번호 437 077-2 AT, 연주시간 : 43분 54초            

***link / http://www.hnh.com/composer/tallis.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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