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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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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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태버너(John Taverner) / 미사 '삼위일체께 영광'


Missa,  Gloria tibi Trinitas

** 유투브 감상
Studio de Musique Ancienne de Montréal
Christopher Jackson, Conductor
http://youtu.be/03H2czvactc

16세기 다성음악의 達人  / 존 태버너
종교개혁은 영국 교회음악의 풍요로운 한 시대를 급작스럽게 마감 시켰다. 과거, 대륙과의
밀접한 관련 속에 놓여있던 영국의 교회음악이 종교개혁 이후엔 대륙과의 고립이라는 새로
운 상황을 맞게 되었다. 그러한 결과 15세기 후반기와 16세기 초반의 교회음악 작곡가들은
중세기의 음악 기법(技法)을 토대로 영국 특유의 스타일을 만드는데 열정을 바치게 된다.
그러나 예배 의식(儀式)의 의미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측면보다는 전례(典禮)를 장식하는 음
악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솔즈버리(Salisbury, 영국 Wiltshire주의 종교 중심지) 교구(敎
區)의 예배음악이 매우 복잡한 다성음악(多聲音樂)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존 태버너(John Taverner)는 바로 이 시대에 속한 교회음악 작곡가이다. 그의 생애에 관한
자료들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정확한 탄생일조차 알 수 없을 지경이다. 단지 1495년 무렵에
태어났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그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1525년에 링컨셔
(Lincolnshire)주 테터샬(Tattershall) 교회에서 평신도 서기(書記)로 일했으며, 같은 해, 링
컨셔 교구의 롱랜드 주교(Bishop Longland)의 추천으로 옥스퍼드 <추기경 대학(Cardinal
College, 오늘날의 Christ church)>의 합창장으로 가게된다. 합창단은 월시 추기경
(Cardinal Walsey)에 의해서 설립되고 후원되고 있었는데, 16명의 합창단원과 다성음악을
연주하도록 잘 훈련된 12명의 평신도로 조직되었다. 이러한 합창단을 지휘한다는 것은 태버
너로서는 여간 큰 영광이 아닐 수 없었다. 한편으로 태버너는 성서와 신학 연구에 상당한
열정을 바치게 되는데 신학적으로는 마르틴 루터에 크게 경도 되었다.

그토록 열심이었던 추기경의 합창단에 대한 열정이 식어 가자 이 단체는 퇴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리하여 1530년, 태버너는 다시 링컨셔로 돌아가서 보스턴에 자리를 잡았다. 그는
<성모 마리아 길드(Guild of St.Mary)>에 의해서 유지되고 있었던 합창단의 멤버로 활동했
다.

1538년엔 토머스 크롬웰의 위탁을 받고 성화(聖畵)와 제단(祭壇)을 파괴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1545년, 그가 사망하자 보스턴 교회에 안치되었다. 태버너는 옥스퍼드를 떠
나면서 부터 작곡과 완전히 단절되는 삶을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가하면 그의 작
품의 대부분은 정확한 작곡 시기를 알 수 없기도 하다.

태버너에 대한 기록으로는 그가 사망한지 40년 후에 존 폭스(John Foxe)의 글이 있는데, "
그는 자신의 무지몽매로 인해 천주교회를 위해서 소곡(小曲)의 성가를 쓴 것을 크게 후회했
다."는 것이다. 폭스 자신이 열렬한 프로테스탄트 교도였기 때문에 이러한 기록은 다분히 그
의 편견이 작용한 것이라고 여겨지지만 그러나, 이 소곡들이 태버너에 대한 음악적 정보를
알려 주는 매우 유익한 자료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태버너의 작품은 8곡의 미사와 단편적인 미사들, 3곡의 마니피카트(Magnificat), 약 30여곡
의 모테트, 몇 곡의 세속가곡과 기악곡 등인데, 이중에서 2곡의 미사는 라틴어 가사를 영어
로 번역한 것이어서 영어가 교회음악의 텍스트로 이입(移入)되는 과정을 알려 주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그의 작품을 수록한 악보로는 <튜더 왕조의 교회음악(Tudor Church Music)>
제 3권(1924년 刊)과 <초기 영국의 교회음악(Early English Church Music)> 제20권(1978
년 刊)이 있다.

***  미사 [삼위일체께 영광(Gloria tibi Trinitas)]
태버너가 쓴 대규모의 축전적 성격의 미사 3곡 중에서도 가장 으뜸가는 작품인 동시에 그
의 이름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작품은 카디날 칼리지에서 사용하기 위해
서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정확한 작곡연대는 알 수 없다. [삼위일체께 영광]이라
는 표제는 성삼위주일(聖三位主日)에 전통적으로 사용되어 온 교송(交誦, Antiphone)에서
가져 온 것이다. 악곡은 6성부의 합창과 최고음을 노래하는 독창자의 성부로 구성되어 있
다. 이러한 구성은 태버너 시대의 영국 교회음악이 갖고 있는 개성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
는 것으로 여겨진다. 키리에(kyrie)는 당시의 영국교회의 관습에 따라서 그레고리오 성가
(Gregorian chant)의 원형을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에 태버너는 아예 키리에를 쓰지 않았다.
따라서 제1악장은 영광송(Gloria)으로 시작된다. 따라서 이 작품은 모두 4개의 악장(글로리
아, 크레도, 쌍투스, 아뉴스 데이)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악장은 이 시대의 대부분의 다성
음악들과 마찬가지로 그레고리아 성가를 정선율(定旋律,cantus firmus)로 쓰고 여기에 대선
율(對旋律)을 붙여 나가고 있다. 그런가하면 제 1악장에서 사용된 주요 소재가 4개의 악장
을 일관해서 지배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한다. 또한 합창과 독창은 음향적으로 미묘한 대
조미를 들려주어 참으로 천상(天上)의 음악을 접하는 감동을 느끼게 한다. 특히 제3악장에
서는 지극히 우아한 품격을 나타냄으로써(In nomine Domini에서) 당시의 교회음악 작곡가
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다고 알려져 있다. 텍스트는 라틴어로된 미사 예문(禮文)을 쓰고 있다.

***  음반들

지휘 : 헤리 크리스토퍼스(Harry Christphers)            
연주 : The Sixteen*            
제작 : hyperion, CD, 1984년 녹음            
레코드 번호 : CDA66134            
          
* 합창단 The Sixteen은 태버너가 옥스퍼드에 있을 때 지휘하였던 Cardinal College의 합
창단과 같은 16명으로 구성된 점이 흥미롭다. 옥스퍼드의 카디날 칼리지 합창단은 16명의
전문적인 합창단원과 12명의 훈련된 평신도로 구성되었던 것을 상기하면 태버너의 작품을
연주하기 위해서 당시의 편성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점은 예사로운 것이 아니다. 또한, 크
리스토퍼스는 기본 음정을 현대연주에 비해 단3도 높이고 있다. 이 역시 정격음악(定格音
樂)의 정신을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 이들의 연주는 참으로 완벽하다. 보이 소프라노(boy
soprano)를 최고음역의 독창자로 선택하고 있는 것도 당시의 교회 관습을 따른 것이다. 철
저한 고증에 의한 고음악 재현의 장인정신이 이 같은 감동적인 연주를 만들 수 있었다고 여
겨진다.

지휘 : 피터 필립스(Peter Philips)            
연주 : 탤리스 스콜라스(Tallis Scholas)            
제작 : Gimell, CD,            
레코드 번호 : CDGIM 004, 1585T-04            
            
크리스토퍼스의 녹음에 비해서 선명한 감각은 다소 떨어지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필립스의
표현은 보다 강렬하다. 자로 잰 듯 철저한 검증에 의한 연주로 여겨지는 크리스토퍼스의 치
밀함엔 미치지 못한다해도 이 음반엔 여과되지 않은 감정의 표출이 담겨져 있다. 이것이 큰
강점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오히려 이런 취향의 편에 설 수도 있을 것이다. 일체의 망설임
이나 주의 없이 강렬하게 밀어 부치는 힘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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