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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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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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리오즈(Berlioz) / 레퀴엠, 죽은자들을 위한 대미사곡(Grande Messe des morts)


Grande messe des morts, Op.5

** 유투브 감상
Conductor: Jukka-Pekka Saraste
Tenor: Andrew Staples
Tschechisch Philharmonischer Chor Brno
WDR Rundfunkchor Köln
http://youtu.be/6cFwAcKxAvQ

흔히 <격정의 로맨티스트> 라고 불려지는 베를리오즈(Louis Hector Berlioz, 1803∼1869)
는 일상의 상식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기이한 행동을 예사로 했던 인물일 뿐 아니라, 실로
경천지동하는 관현악 용법으로 당시의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었던 특이한 존재로 인식되
고 있다. 그러한 인물이 이와같은 심오한 종교성과 위대한 음악적 성취를 거둔 종교음악을
썼다는 사실은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다.

그러나, 그가 유년 시절부터 로마 가톨릭 신앙의 배경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해답의 실마리는 풀어지기 시작한다. 그는 회상록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나는 교황 직속의
로마 가톨릭 교도로서 자라났다.이 매력있는 종교는 전처럼 사람들을 열광시킬 수는 없었지
만 꼬박 7년간 나의 행복을 만들어 주었다. 이미 이전부터 이 종교에는 여러 가지의 것이
섞여 들어왔으나  나에게는 매우 그리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설령 내가 루터파나 캘빈파의  
와중에 태어났다 하더라도 신교와는 아무 연관도 맺지 않고 아름다운 로마교회를 마음속으
로 사랑하였을 것이다."

베를리오즈는 로마 가톨릭의 특별한 종교적 분위기를 "사람들을 흥분 시키는" 대상으로 생
각했다. 개신교회에서는 찾을 수 없는 화려한 미사 의식, 신비로운 성당의 여러 장식들이 "
아름답고", 그래서 이 것들로부터 감동받고 열광했던 것이다. 이미 '환상 교향곡'을 통해서
거대한 관현악 편성과 극적인 표현이라는 전혀 새로운 음악을 시도했던 그가, 가톨릭 전례
음악의 가장 중요한 형식인 레퀴엠을 통해서 또 한번의 획기적인 놀라움을 이 작품 속에 담
았던 것이다.

한 여인을 짝사랑하는 젊은이가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여인을 살해하고 법정에서 사
형언도를 받고 형장에서 사망한 그 영혼이 마녀의 연회에 초대된다는 대단히 기괴한 사건을
교향곡의 프로그램으로 설정한 인물이 바로 베를리오즈라는 사실을 한 번 더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바로 자신의 체험을 반영한 것으로서, 이것만 보더라도 베를리
오즈의 인간적 측면이 얼마나 충동적이고, 한편으로는 순진무구하고, 열광적이고, 심지어는
자신이 겪고 있는 괴로움이나 절망조차도 남에게 과시해 보이고자 했던 인물인 지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베를리오즈의 작품목록을 보면 의외로 종교음악의 수효가 많다. '종교 재판관' '미사' '그리
스도의 어린 시절' 등, 그의 종교음악은 어느 것 하나 화제가 되지 않은 것이 없다. 그중에
서도 이 작품은 환상 교향곡에 못지 않게 음악사적 비중이 대단히 높은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1837년, 프랑스 정부는 1830년의 7월 혁명과 1835년에 발생한 루이 필립 왕 암살미수사건
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식을 계획했는데 이 추모식에 쓰일 음악을 베를리오즈에게 부탁
했다. 당대 최고의 음악가들을 제치고 33세의 젊은 베를리오즈에게 이런 대규모 프로젝트를
의뢰한 것은 베를리오즈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던 당시 내무장관 아드리안 가스파랑(
Adrien de Gasparin)이었다. 베를리오즈는 가스파랑에게 이 곡을 헌정하기도 했다.

회상록엔 이때의 상황이 다음과 같이 기록되고 있다. "나는 일종의 노여움 비슷한 기분으로
일에 착수 하였다. 머리 속은 끓어오르는 사색의 힘으로 찢어지는 것 같았다. 곡의 구도를
위한 스케치도 미리 하지 않았다. 생각처럼 빨리 쓰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속기술(速記術)의
기호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특히, '눈물겨운 그날' 에서는 그것이 크게 도움이 되었다. 이러
한 노력이 계속되어서 나는 빠른 시일 내에 작품을 완성 시켰다."

그러나 추모식의 규모가 대폭 축소되는 바람에 앵발리드 대성당에서 초연될 예정이던 이곡
의 연주가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열심히 곡을 쓰고 초대형 편성의 오케스트라 등을 구
성하느라고 빚까지 낸 베를리오즈 입장에선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다. 베를리오즈는 위기를
맞았지만, 그해 콘스탄틴 점령을 위한 알제리 전투에서 다무레몽(General Damrémont) 장
군이 전사하자 다무레몽 장군과 전몰장병들을 위한 추도식이 계획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베를리오즈는 이 추도식에서 이 곡을 초연시키기를 원했다. 결국 이것이 성사되어서 1837
년 12월 5일, 앵발리드 대성당에서 육군 주도의 전몰장병 추도식에서 초연이 이루어졌다.

초연이 행해진 교회엔 저명인사들이 다수 참석 하였다. 이 연주는 당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시인 알프레드 드 비니(Alfred de Vigny)는 “기이하면서도 매우 아름다우며, 거칠고 충동적
이면서도 애처러운 음악”이라 평했고, 이곡에 대해 모든 언론과 정부기관은 극찬을 쏟아냈
다. 수년 뒤 그의 한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속에서 “나의 모든 작품을 파괴하라고 위협받는
다면 나는 이 레퀴엠만은 살려주기를 간구할 것이다” 라고 기록하고 있듯이 작곡가 자신도
이곡에 대한 지극한 애착심을 갖고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 이후 1852년과 1867년에 개정
판이 출판되었다.

이 작품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제2곡 '진노의날'과 제6곡 '눈물겨운 그날'이 사용하고 있는
대편성의 경천지동(驚天地動)하는 관현악법을 "중심잃은 사나이의 광태"라고 공격 하였다.
그러나, 이 작품 중에서 그와 같은 대편성의 관현악이 사용되고 있는 부분은 제2곡과 제6
곡뿐이고, 제3곡 '불쌍한 나'의 청순한 선율, 제5곡 '나를 찾아'의 무반주 합창, 제7곡 '봉
헌송'의 지극한 아름다움은 어떠한 레퀴엠에도 못지않은 클래시컬한 부분이다.

한편, 초연 이후, 평론가들에 의해서 따가운 비난을 받았던 제2곡과 제6곡이 오히려 가장 드
러난 특징이자 큰 매력으로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오늘날, 이 작품의 위상인 것이
다. 아무튼, 이 작품은 가장 파괴적이자 동시에 가장 고전적이라는 상반된 얼굴을 갖고 있
는 개성적인 레퀴엠 이다.

◈ 악곡의 구성
제1곡 / 입당송과 키리에, 소프라노·테너·베이스의 혼성합창
"주여,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들에게 비추소서. 모든 사람이 당신
에게 오리이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그리스도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간절
하게, 혹은 강렬하고, 때로는 공포에 가득찬 느낌으로 노래한다.

제2곡 / 진노의 날
전곡 중 가장 압권을 이루는 부분이다. 베를리오즈는 이 부분의 효과를 위하여 4개의 브라
스 밴드를 별도로 연주장의 네 구석에 배치하여 최후 심판 날의 공포를 표현하고 있다. 웅
대한 관현악 편성이 포효하듯 토해내는 음량은 전율과 공포를 느끼게 한다.

제3곡 / 불쌍한 나
전곡 중, 가장 짤막한 부분으로서 앞의 악곡의 축소판 같은 느낌을 준다.

제4곡 / 지엄대왕
"지엄대와 자비로워 사람 거저 구하시니 나도 함께 구하소서. 착한 예수 기억하사 나의 기
도 부당하나 주의 인자 베푸시어 영원 화염꺼 주소서." 소프라노· 테너·베이스 각 2부의 혼
성합창과 관현악으로 연주된다.

제5곡 / 나를 찾아
베를리오즈의 재능이 관현악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살아있는 증거가 바로 이 부분이다.  
"마지막 심판때에 나를 오른쪽에 세워달라"는 간절한 기원이 무반주 합창으로 아름답고 청
순하게  무반주 혼성합창으로 불려진다.

제6곡 / 눈물겨운 그날
제5곡에서 침묵했던 오키스트라는 여기에서 다시 맹렬하게 포효한다. '진노의 날'과 함께
대편성의 관현악 용법이 위력을 발휘한다.

제7곡 / 봉헌송
슈만이 크게 감탄했다고 전해지는 악곡이다. 죄의 두려움과 마지막 심판의 공포를 갖는 사
람들을 위로하는 아름답고 신성한 부분이다.

제8곡 / 찬미의 제물(祭物)
약간의 부분을 제외하면 거의 무반주로 연주되는 악곡이다. "주여, 찬미의 제물과 기도를 드
리오니 오늘 우리가 추도하는 영혼들을 위하  여 받아들이시어" 라고  노래 된다.

제9곡 / 하느님의 어린양
마치 조종(弔鍾)과 같은 여섯번의 관현의 화음 뒤에 테너 독창이 '거룩 하시다'를 노래하면
이것을  여성 3부 합창이 모방적인 응답으로 노래한다. 후반의 '호산나'는 강렬한 포르테로
장식된다.


*** 음반들

1) 지휘 : 클라우디오 아바도
   스칼라 가극장 관현악단, 합창단
   독창 : 리치아렐리, 발렛트, 도밍고, 갸로프
   1979년, 80년 녹음, Grammophon

2) 지휘 : 카라얀
   뷘 필하모닉 관현악단
   뷘 국립 가극장 합창단
   독창 : 토모아 신토, 발차, 카레라스, 반 담
   1984년 녹음, Grammophon

3) 지휘 :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필하모니아 관현악단, 합창단
   독창 : 쉬바르츠코프, 루드비히, 겟다, 갸로프
   1963년, 64년 녹음, Angel

4) 지휘 : 줄리니
   베를린 필하모닉 관현악단
   젠프 합창단
   독창 : 스위트, 귀바, 르네 코르, 에스테즈

5) 지휘 : 로버트 쇼
   뷘 필하모닉 관현악단
   뷘 국립 가극장 합창단
   1987년 녹음, Teldec

6) 지휘 : 솔티
   뷘 필하모닉 관현악단
   뷘 국립 가극장 합창단
   독창 : 서덜랜드, 혼, 파바로티, 탈페라
   1967년 녹음, London

7) 지휘 : 토스카니니
   NBC 교향악단
   웨스트민스터 합창단
   독창 : 밀라노프, 카스타냐, 비욜링, 모스코나
   1940년 녹음, Palett

8) 지휘 : 토스카니니
   NBC 교향악단
   로버트 쇼 코럴
   독창 : 넷리, 바르베리, 스테파노, 쉐비
   1951년 녹음, RCA]

9) 지휘 : 리카르드 무티
   스칼라 가극장 관현악단, 합창단
   독창 : 스튀더, 더지트, 파바로티, 라미
   1987년 녹음, Angel

10) 지휘 : 오이겐 요쿰
   바이에른 방송 관현악단, 합창단
   독창 : 쿠니츠, 헨겐, 루드비히, 그라인들
   1950년 녹음, Orfeo

11) 지휘 : 프릿츠 라이너
   뷘 필하모닉 관현악단
   뷘 악우협회 합창단
   독창 : 프라이즈, 엘리아즈, 비욜링, 톳시
   1960년 녹음, London

** 퍼 가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출처를 밝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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