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감상
Eugene Ysaÿe - Poème Elégiaque
바이올린 : Rosanne Philippens
피아노 : Julien Quentin
http://youtu.be/AVMNm8HjKkc
이 사람의 이름을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대부분의 관련도서에서 <유진 이자애>, 또는 <유진 이자
에> 따위로 표기하고 있는데 프랑스 발음으로는 [øʒɛn iza.i]이니, <외젠 이자이>라고 표기하는
게 옳을 것이다.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였고 작곡자였고 지휘자로서도 활약했던 인물이다. 이자이의 기량이 얼마
나 걸출했던지 대부분의 동업자들이 그 앞에서는 기가 죽었다고 하니 짐작할만한 일이다. 따라서
이 사람에 대한 당시의 평가는 대체로 질시와 냉대에 가까운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제자 나탄 밀슈타인은 이자이를 <바이올린계의 <차르(tzar)>라고 했고, 다른 이들은 <바이올린의
왕>이라고 불렀다. 카잘스는 이자이 같은 연주자는 유래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고, 칼 플레시는
"내 생애 들어본 가장 걸출하고 개성적인 바이올리니스트"라고 말했다.
1858년, 벨기에의 리에주(Liège) 출생이다. 5살 때 아버지로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고, 7
살 때 리에주 음악원에 들어가 공부했으나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해 중
도에 포기하고 아버지가 지휘자로 있던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거나 거리에서 연주하는 등 이미
연주자로서 홀로서기에 나섰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날도 거리에서 연주하고 있는 이자이를 유심히 살펴보던 바이올린의 대가 뷔
에탕이 크게 감명을 받고 브뤼셀 음악원 입학을 추천했다. 1873년에 브뤼셀 음악원에 입학해서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문하에서 수련하는 한편 뷔에탕의 지도도 동시에 받게 되었다. 졸업 후엔
뷔에탕의 후원으로 본격적인 연주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런 인연으로 이자이와 뷔에탕의 관계
는 평생의 제자와 스승으로 연결되었고, 음악적으로는 두 스승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이른바 <프
랑코-벨기에 악파 Franco-Belgian school> 전통의 후계자가 될 수 있었다.
음악원 졸업 후 한동안은 벤자멩 빌스 비어홀 오케스트라에서 수석연주자로 일하면서 연주경험을
쌓게 되는데 이 무렵 러시아 피아니스트 <안톤 루빈스타인>을 만나 그와 연주여행에 동행한 일
도 있었다. 27살 때는 파리의 <콩세르 콜론>에서 솔리스트로 초청 받아 연주자로서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고, 이듬해엔 브뤼셀 음악원의 교수로 초빙되어 가르치는 길에도 들어섰다.
그가 가르친 제자들 가운데는 긴골드(Josef Gingold), 인디애나 대학교 교수이자 비르투오소의
한 사람인 윌리엄 프림로즈(William Primrose), 나탄 밀스타인(Nathan Milstein), 루이스 퍼신
저(Louis Persinger), 바흐만(Alberto Bachmann) 등의 저명한 연주자들이 배출되었다.
1894년, 미국 연주회에서 이름을 얻기 시작하면서 무대를 넓혀갔고, 자신의 이름을 내 건 현악4
중주단을 조직하여 실내악에도 진출했다. 4중주단은 드뷔시가 이자이에게 헌정한 현악4중주곡을
초연했다. 이러한 폭넓은 활동의 힘으로 미국 신시내티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임명되면서 지휘자
로서도 활동하는 등 연주영역의 외연을 확장하는데도 성공했다. 한때 뉴욕 필하모닉에서 그를 감
독으로 초빙했지만 분망한 연주 스케줄 때문에 사양한 일도 있었다.
작곡가로서는 6곡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OP.27)와 역시 6곡의 무반주 첼로 소나타(OP.28),
8곡의 교향시, 현악합주를 위한 소품들, 2곡의 현악3중주곡, 오페라 <피터와 광부> 등을 작곡하
여 작곡자로도 왕성한 활동을 했다.
1931년,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왼쪽 다리를 절단하는 불운을 만났고 고향 리에주로 돌아가 세상
을 떠났다.
1937년, 벨기에에서 이자이 국제 콩쿠르가 창립되었고, 1951년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로 바뀌
어 세계 최정상의 경연대회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의 대표작으로 평가되는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op.27은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를 듣고 감동받아 작곡했다. 이 곡들은 개성과 연주법이 각기 다른 당대의 명연주자 6명
에게 헌정하기 위해 작곡한 것이기 때문에 매우 난해하고 기술적으로도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하
다. 따라서 이 곡을 연주하는 사람들은 마치 악몽 같은 경험과 동시에 말할 수 없는 환희의 도취
를 느끼게 한다고 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이 작품이 지니고 있는 현대적인 감각 때문에 그리
많이 연주되지는 않고 있다.
◈ 디스코그래피
233종의 음반 리스트
https://www.discogs.com/artist/1147368-Eug%C3%A8ne-Ysa%C3%B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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