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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듣기
Pergolesi : Stabat Mater (전곡l)
지휘 : Nathalie Stutzmann
카운터테너 : Philippe Jaroussky
소프라노 : Emöke Barath
앙상블 : Orfeo 55
녹음장소 : 샤토 퐁텐블로 (Château de Fontainebleau 프랑스)
http://youtu.be/qzOmPUu-F_M
Pergolesi : Salve Regina in c minor (전곡)
소프라노 : Silvia Frigato
L'Arco Magico Chamber Orchestra
지휘 : Antonio Puccio
http://youtu.be/Rlro4tkQ82Q
Pergolesi : Flute Concerto in G major
플루트 : Valeria Desideri
Orchestra Barocca
지휘 : Furiosi Affetti
http://youtu.be/v_3e0B0nEY8
오페라 부파의 선구자이고 나폴리악파의 대가로 널리 알려져 있는 페르골레지는 이탈리아 제시
(Jesii)에서 1710년 1월 4일에 태어났다. 유년 시절엔 늘 병약한 상태였고 다리마저 불편했지만
고향 귀족 피아네티 후작의 도움을 받아 작곡법과 바이올린을 배울 수 있었고, 12살 때인 1722
년, 나폴리 <포베리 디 예수 그리스도> 음악원에 입학해서 본격적으로 작곡공부를 시작했다.
이 무렵 행적에 관한 자료에 따르면 음악원 학적부에 그의 이름이 없다고 했다. 이 음악원에 입
학하려면 고아이거나 빈민이어야 했는데 페르골레지는 귀족신분이었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입학이
불가능했겠지만 후작이 지원하는 급비유학생의 자격으로 입학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음악원에서 특히 바이올린 연주에서 교사들을 감탄시킬 만큼 뛰어난 재능을 발휘해서 주목 끌었
다. 음악원을 졸업하던 1731년에 졸업 작품으로 종교극 <기욤 다퀴테네의 回心'>을 발표하면서
작곡가로 데뷔하였고, 다음해, 제노의 대본에 곡을 붙인 오페라 세리아 <살루스티아, Salustia>를
초연했다.
같은 해, 나폴리 부왕의 시종무관 스틸리아노 公의 악장이 된다. 이무렵 최초의 오페라 코믹 <사
랑에 빠진 수도사>를 발표해서 큰 성공했다. 1732년 말, 나폴리를 덮친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자
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미사곡의 작곡을 나폴리 시에서 의뢰받고 바장조의 미사곡을 썼다.
이 미사곡으로 페르골레지의 명성은 더욱 확고해 졌다. 그러나 이듬해, 성 바르톨메오 극장에서
3막의 오페라 세리아 <자부심이 강한 죄수>를 발표했지만 이번엔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막간
에 상연된 막간극 <마님이 된 하녀>는 그의 이름을 전 유럽에 알리게 한 결정적 작품이 되었다.
이 오페라는 특히 파리에서 장자크 루소를 중심으로 <부퐁 논쟁>을 불러 일으켜 프랑스 오페라
코미크 성립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 성공으로 나폴리 시 차기 악장으로 지명되었다.
▶ 부퐁 논쟁(Querelle des Bouffons)
바로크시대, 프랑스는 교황의 내정간섭을 거부하고 왕을 중심으로 하는 근대국가를 확립하기 위
해, 자신들 고유의 오페라 전통을 만들기 위해 엄청 공을 들였다. 그래서 이탈리라 오페라가 프
랑스에 소개된 초기를 제외하고 왕실의 비호를 받으면서 서정적 성격의 오페라 세리아(정가극,
비극)가 유행했다.
따라서 이탈리아 오페라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는데, 1752년에 이탈리아 오페라단이 페르골레지
의 <마님이 된 하녀>를 공연한 이후 이탈리아 오페라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태도가 돌변한다.
특히 장자크 루소 등 계몽주의 철학자들이 이탈리아 부파의 보편적 성격의 인물, 아름답고도 자
연스러운 아리아를 칭찬하면서 이탈리아 스타일 오페라 지지자들과 프랑스식 오페라 지지자들 사
이에 격한 논쟁이 시작된다. 이것이 <부퐁논쟁>이다.
이탈리아 부파를 지지하는 계몽주의 철학자들과 프랑스의 서정적 비극 전통을 지지하는 왕당파로
나뉘어져 이후 20년 동안 4차례의 논쟁이 벌어진다. 이 오페라 전쟁에서 계몽주의 철학자들이
승리를 거두고 프랑스는 한동안 이탈리아 오페라 부파에 푹 빠진다.
1734년, 나폴리 출신의 막다로니 공의 명령으로 바장조의 미사가 로마에서 연주되어 커다란 반
향을 일으켰다. 이를 계기로 막다로니 공의 궁정악장이 되었다. 이 무렵 오페라 작곡에 전념하여
<시리아의 아드리아노> <리비에타와 트라콜로> <오림피아데> <플라미니오> 등을 잇달아 발표했
다.
1736년 2월, 페르골레지는 의사의 권유로 푸시오리의 프란시스코 수도원에 병든 몸을 맡겼다.
전부터 그를 괴롭히고 있었던 폐병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러서였다. 그의 생명은 바람 앞의 촛불
같은 상태였다. 나폴리를 떠나면서 그는 전 재산을 친척에게 양도했다. 재기가 불가능하다는 것
을 느꼈던 것. 그러나 최후의 힘을 다해서 소프라노, 알토, 현악합주를 위한 모테트 <스타바트
마테르>를 썼다. 이 작품을 완성시킨 후 <살베 레지나, Salve Regina(축복 있으라 여왕)>으로 절
필(絶筆) 하였다.
천재형의 작곡가 페르골레지는 이렇게 26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했다.
최후의 작품을 십자가에 달린 당신의 아들을 바라보면서 슬피 우는 성모 마리아에게 바치는 성모
애가(Stabat Mater)를 썼다는 사실은 죽음을 앞둔 당시의 그의 심정이 어떠한 것이었는지를 알
려주는 단서가 된다.
투명 간결하고, 표정 풍부한 선율로 가득 차 있는 페르골레지의 작품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지만 그중에서도 성모애가는 특별히 기억되고 있는 대표적 작품이다. 현악합주와 성악의 콘체
르토적 기법으로 쓰여진 이 작품은 지극히 아름다운 시적 분위기로 듣는 이를 깊이 감동시킨다.
이 작품은 그 당시 작곡가들에게 교회음악의 새로운 길을 예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사족
20세기 중반까지 페르골레지는 겨우 26세의 나이에 요절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수 백곡의 작품
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모차르트를 능가하는 천재적 능력을 가졌던 작곡
가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채 6년이 되지 않는 음악 경력에 비해 지나치게 작품 수가 많고 스타일
이나 수준도 제각각이었던 탓에 그의 작품으로 사칭한 위작이 많을 것이라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었다.
20세기 이후에 진행된 면밀한 연구결과, 페르골레지가 작곡한 것으로 알려졌던 작품 다수가 당
대의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확인되면서 이 의혹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상당수
는 페르골레지의 유명세를 이용하려는 목적으로 그의 작품으로 사칭한 것으로 짐작되는데, 심지
어 도메니코 갈로(Domenico Gallo, 1730경~1780) 같은 작곡가의 경우 한때 그의 작품 절반
이상이 페르골레지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기도 했다.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는데, 스트라빈스키의 발레음악 <풀치넬라 Pulcinella>는 페르골레지
의 기악음악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작품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스트라빈스키 사후, 풀치넬라
에서 차용한 음악들 중 상당수가 도메니코 갈로의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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