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그림은 Julius Schmid가 1897년에 그린 슈베르티아데
◈ 유튜브 듣기
겨울 나그네 (전곡)
바리톤 Peter Mattei
피아노 Lars David Nilsson
http://youtu.be/gXxUyBXElPg
Mass No. 2 in G Major D.167
Mira Huang (sop), Shelley Foster (sop), Karen Combs (mezzo-sop)
Lorenzo Ramsey (ten), William Jiang (bar)
UC Davis Symphony Orchestra
UC Davis University Chorus
지휘 : Jeffrey Thomas
http://youtu.be/9pVu0A4Nu4Q
Symphony No.8 Unfinished
지휘 Iván Fischer
Budapest Festival Orchestra
http://youtu.be/3tisvEpblig
대 교향곡 (Große Sinfonie) 다장조 D 944
Frankfurt Radio Symphony
지휘 Manfred Honeck
http://youtu.be/JEd9_ujCjaA
고전주의 후기와 초기 낭만주의시대에 살았던 오스트리아 작곡가다. 31년이라는 짧은 생애에도
불구하고 600곡 이상의 성악곡(주로 가곡), 7곡의 교향곡, 오페라, 부수음악, 피아노 독주곡과 다
양한 형태의 실내악 등 무려 998곡의 방대한 작품을 남겼다.
슈베르트는 가곡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998곡에 달하는 그의 작품 중에서 632곡이 가곡인
데, 곡의 길이가 짧고 복잡한 구성이 필요하지 않은 가곡에서 슈베르트 예술의 참모습이 드러나
보인다. 때문에 음악사적으로 슈베르트를 기점으로 독일가곡(lied)이 독자적인 장르로 자리 잡았
다고 평가된다. 모차르트나 베토벤도 연주회용 아리아나 가곡을 썼지만 독립된 장르로 간주될 만
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었다.
베토벤은 이미 이탈리아식 오페라 아리아 영향을 벗어난 독일가곡만의 영역을 개척했었다. 가곡
<아델라이데>를 연주회의 공식 레퍼토리로 올렸고, 성악과 피아노 반주를 연주방식으로 확립하고
피아노의 역할을 확대해서 가사의 내용에 보다 근접시켰다.
그러나 슈베르트의 가곡은 베토벤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서 가사의 내용과 운율에 정확하게 어울
리는 선율과 리듬, 보다 섬세하고 세련된 악상을 추구했다. 피아노 반주에도 독립적 생명력을 부
여해서 단순히 성악을 보조하는 역할을 넘어 곡 전체의 분위기를 이끌고 성악과 일체를 이뤄서
가사의 내용을 완성하고 있다.
낭만주의 시대에 연가곡 형식을 본격적으로 유행시킨 인물도 슈베르트다. 슈베르트가 최초의 연
가곡 작곡가는 아니지만 (최초의 연가곡은 1816년에 작곡된 베토벤의 가곡집 '멀리 있는 연인에
게‘ op.98이다), 연가곡이라는 장르의 예술성을 본격적으로 확인시킨 작곡가가 슈베르트였다.
베토벤이 독일가곡의 개척자였고 슈베르트는 완성자였다. 슈만이 슈베르트의 가곡 악보에서 충격
을 받고 슈베르트 가곡 보급에 발 벗고 나서는 한편 자기도 <시인의 사랑>등 수많은 가곡을 썼
고, 멘델스존, 브람스도 슈베르트 가곡세계를 계승했다.
세상에 많이 알려지고 자주 연주되는 인기 있는 작품들도 아주 많다.
<겨울 나그네>등 연가곡 3권이 그를 대표하고 있고,
피아노 5중주 <송어>,
미완성 교향곡,
대교향곡(9번),
현악5중주 다장조 D.956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이 그의 장례식 때 이 곡 제2악장을
연주해달라는 유언을 남길 만큼 아름답다),
후기 피아노 소나타 3곡(D.958-960),
로자문데 부수음악 D.797.
빈의 교외에서 태어난 슈베르트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비범한 재능을 보였다. 아버지에게 바이
올린 레슨을 받았고, 형에게서 피아노를 배웠다. 11세 때 국립초등학교에 입학해서 하이든, 모차
르트, 베토벤의 음악을 알게 되었다. 16살 때 졸업하고 교사가 되기 위한 훈련학교에 들어갔다.
교사를 하라는 아버지의 엄명 때문이었다. 그 공부를 하면서도 살리에리(Antonio Salieri)에게
작곡법 레슨 받는 것은 멈추지 않았다.
1828년 3월, 여러 청중 앞에서 자신의 작품을 연주해서 평론가의 찬사를 받았는데, 이는 그가
살아있을 때 단 한번 전문가의 인정을 받은 사건이었다. 그 정도로 슈베르트는 살아있을 때 인정
받지 못한 불행한 작곡가였다.
물론 그의 음악을 사랑했던 친구들과 열렬한 후원자들이 있었지만 그 수효는 극히 제한적이었다.
그리고 8개월 후 31세의 나이로 사망했는데, 공식적인 사인은 장티푸스였지만 많은 사학자들은
사인을 매독으로 믿고 있다.
슈베르트 생존시엔 그의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들은 비교적 소수의 추종자에 한정되었지만, 그가
죽은 뒤 재평가가 시작됐다. 슈만, 멘델스존, 리스트, 브람스가 앞장서서 슈베르트의 작품을 소개
하고 극찬했고, 그 밖의 수많은 19세기 작곡가들이 그의 작품을 발굴하고 연주하고 옹호했다. 그
결과, 오늘날 슈베르트라는 음악가는 서양음악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곡가의 한 분으로 평가되며,
그의 작품은 사랑과 존경과 찬탄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영원한 생명력을 갖는 불멸의 예술이 되
었다.
◈ 어린 시절과 교육
1797년 1월 31일 오스트리아 대공국 빈의 알저그룬트(Alsergrund)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가톨릭 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 아버지 프란츠 테오도르 플로리안과 어머니 마리아 엘
리자베스 카타리나 비에츠의 열두 번째 자녀였다. 아버지 플로리안은 1784년에 빈으로 이사 왔
고 2년 후 콘빅트(중학교) 교장으로 임명되었다. 슈베르트의 형제자매는 14명이었지만 5명만 살
아남았다.
슈베르트는 형 이그나츠에게 피아노를 배웠고 몇 달 만에 그를 능가했다고 전해진다. 이그나츠는
나중에 이렇게 회상했다. “우리가 시작한지 몇 달 후 프란츠가 나에게 더 이상 형의 가르침이 필
요 없고 내가 알아서 내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을 때 나는 놀랐습니다. 그리고 사실 그 짧은 기
간 동안의 발전은 너무나 대단해서 나를 완전히 압도했고 나는 나 자신의 하찮음에 절망했습니
다.”
아버지는 8살 때 프란츠에게 첫 바이올린 레슨을 시작해서 쉬운 듀엣 정도는 능숙하게 연주할
수 있을 정도로 훈련시켰다. 보다 전문적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아버지는 리히텐탈 황실교회
합창장이고 오르가니스트인 미하엘 홀처(Michael Holzer)에게 아들을 맡겼다. 홀처는 슈베르트
의 천부적 재능에 감동해서 눈물까지 흘려가며 플로리안에게 당신 아들 같은 제자는 자기 생전에
본 적이 없다고 하면서 수업은 주로 대화와 감탄사의 연발로 채워졌다고 고백했다.
홀처는 슈베르트에게 피아노와 오르간를 가르쳤다. 그러나 홀처에 따르면 슈베르트는 그가 가르
치려고 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미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가르쳐줄 것이 없었다고 했다.
오히려 슈베르트를 "놀라움과 침묵"으로 바라보는 일이 더 많았다고 했다. 가족 현악4중주 연주
가 있을 때 프란츠는 비올라, 그의 형제 페르디난트와 이그나츠는 바이올린, 아버지는 첼로를 연
주했다. 슈베르트는 이 앙상블을 위해 그의 초기현악4중주를 작곡했다.
1804년(7살), 성악곡의 권위자였던 당시 빈 궁정악장 안토니오 살리에리는 어린 슈베르트가 쓴
성악곡에 관심을 가졌고, 그의 추천으로 11살 때 입학시험에 합격해서 황실예배당 기숙학교에
들어갔다. 그 기숙사에서 살면서 모차르트의 서곡과 교향곡, 요제프 하이든과 미하엘 하이든의
교향곡, 베토벤의 서곡과 교향곡을 알게 되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슈베르트는 다양한 음악을 알아갔다. 또 하나의 수확은 귀족 출신으로 슈베
르트의 평생친구가 된 요제프 폰 슈파운(Joseph von Spaun)을 이 기숙사에서 사귀게 된 일이
었다. 재정적으로 넉넉했던 슈파운은 오선지 살 돈도 없었던 슈베르트에게 오선지의 대부분을 제
공했다.
어린 슈베르트의 천재성은 작곡에서 본격적으로 놀랍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14살에 쓴 첫 작품
은 피아노 작품으로 <네 손을 위한 환상곡>이고, 첫 가곡은 성서에서 텍스트를 가져온 <슬퍼하는
하갈>이었다. ▶ 하갈 : 구약성경 창세기에서 아브라함이 86살이 다 돼가도록 자식이 없자 들인
첩. 하갈은 이스마엘을 낳았다.
슈베르트는 슈타츠콘빅트의 학생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것을 허락받았고, 그래서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도 썼다.
이밖에도 실내악 여러 곡
피아노 곡
성모찬가 Salve Regina D.27
키리에 D.31
미완성 목관8중주 D.72
칸타타 키 큰 사람 Wer ist groß
남성 성악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D.110
16살 땐 첫 번째 교향곡 D.82를 썼다. 그러나 살리에리의 작곡수업은 너무 낡은 것이어서 슈베
르트에게 도움이 되자 못했다.
16살 끝 무렵에 슈베르트는 콘빅트를 떠나 성 안나 교사양성학교에 입학해서 교육받고, 1814년
(17세)에 아버지가 운영하는 학교 교사로 들어갔다. 2년 동안 프란츠는 하기 싫은 일을 하는 심
한 고역을 견뎌내면서 한편으로는 아버지 몰래 살리에리의 작곡 레슨을 계속 받았다.
1814년(17세), 소프라노 테레제 그로브(Therese Grob)를 만났고, 그녀를 위해 소프라노 독창을
위한 <Salve Regina 성모 찬가>와 <Tantum Ergo 지존하신 성체>를 썼다. 거기에 더해 테레제
는 그해 9월에 슈베르트가 최초로 쓴 미사곡 제1번 D.105 초연에서 독창을 맡았다. 이렇게 서
로 음악을 통한 소통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해서 그녀와 결혼하기를 간절하
게 원했고, 그녀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
그러나 가족을 부양할 재력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할 서류가 있어야 결혼이 허락되는 결혼동의법
때문에 둘의 꿈은 깨졌다. 1816년 11월, 슈베르트는 어떻게 하든 당국이 정한 급료수준을 맞추
기 위해서 라이바흐(지금의 슬로베니아 류블랴나)까지 가서 직업을 구하려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슈베르트는 독일 라이바흐 사범학교에서 음악교수를 구하고 있고, 연봉이 480플로린이라는 사실
도 알고 지원했다. 결과는 실패. 그 때 살리에리는 슈베르트를 추천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실은
다른 후보자를 추천하고 지지했다. 나중에 이런 사실을 알고 슈베르트는 이를 갈았다. 즉시 살리
에리와의 모든 관계를 끊어 버렸다.
결국 테레제는 3년을 기다리다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부모가 원했던 혼처, 제빵사 요한 베르그
만(Johann Bergmann)과 결혼했고 1남 3녀를 낳았다. 소프라노로 활동하긴 했지만 그다지 알려
지지 못한 테레제 그로브는 1875년에 남편과 아들 요한과 같은 해에 돌림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1815년에 프란츠는 엄청나게 많은 작품을 썼다. 관현악 작품이 가장 많아서 오케스트라 반주 붙
은 9개의 교회음악, 교향곡 등 약 140곡을 썼다.
그 해의 거둔 가장 소중한 성취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 것. 안셀름(Anselm Hüttenbrenner),
쇼버, 요한 마이르호퍼(Johann Mayrhofer)다. 이들은 평생의 친구가 되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
프란츠의 음악이 세상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마치 자기 자신의 일처럼 음악회를 열고 악보를
찍고 동호회를 모으고 운영하는 등 프란츠의 동지이고 찐팬이었다.
1815년 내내 프란츠는 아버지 집에서 살았다. 학교에서 가르쳤고 개인 레슨으로 기본적인 생활
에 필요한 충분한 돈을 벌었지만 여분의 돈은 없었다. 친구 스파운은 프란츠가 학교생활에 만족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프란츠의 지적, 음악적 발전에 대해 염려했다. 1816년 5
월, 슈파운은 도심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란트스트라세 교외의 새 집으로 이사하고, 그가 가
장 먼저 한 일은 프란츠를 그 집에서 함께 살게 한 것이었다.
◈ 친구들의 지원
1816년에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다. 쇼버가 프란츠에게 자기 집에서 같이 살자고 제안했다. 그
무렵 프란츠는 라이바흐 카펠마이스토에 응모래서 낙방한 상태인데다 학교생활에 한껏 지쳐가던
상태여서 쇼버에 제안에 선뜻 응했다. 그래서 그 해 말까지 쇼버의 집에서 살았다.
이 무렵 레슨을 늘려서 수입을 얻으려했지만 여의치 않자 작곡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어차피 의
식주는 쇼버가 해결하고 있었기에 그게 가능했다. 그 시절에 쓴 일기다. "나는 매일 아침 작곡을
하고, 한 곡이 끝나면 다른 곡을 시작한다."
프란츠는 가곡, 오케스트라와 합창 작업에 집중했다. 이들 작품 대부분은 출판되지는 않았지만
당시에 원본과 사본이 친구와 추종자들 사이에 유통되었다.
1817년 초, 쇼버는 슈베르트보다 20살이나 나이가 많지만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바리
톤 요한 포글(Johann Michael Vogl)을 소개했다. 금방 슈베르트 작품에 푹 빠진 포글은 빈 음
악계에서 슈베르트를 지지한 가장 중요한 인사가 되었다.
1817년 3월, 친구 슈파운이 쓴 글을 보면 이미 유명세를 떨치고 있던 성악가 포글이 스물을 갓
넘긴 무명 작곡가 슈베르트를 처음 만났는데, 나이도 50에 가까운데다 풍족하게 살면서 꽤 잘
차려 입은 포글과 달리 꾀죄죄한 행색을 하고 나온 슈베르트를 보자 그의 얼굴에 “뭐야 이 녀석
은?”이라는 실망감이 단번에 나타났다고 했다.
그러나 프란츠의 악보를 본 포글은 크게 감탄했고, 포글이 자네 같은 인물이 여태까지 뜨지 못하
고 있다니 놀랍다면서 뭐 도와줄 게 있느냐고 묻자, 슈베르트는 "배가 고파요"라고 답했다. 이에
포글은 크게 한 턱 쐈다.
프란츠의 음악을 홍보하는데 열심이었던 안셀름의 형제 요제프(Joseph Hüttenbrenner)도 그 무
렵에 소개받았다. 그리고 더 많은 친구들과 음악가들이 슈베르트의 작품을 홍보하고, 수집하고,
그의 사후에 보존하는 책임을 지게 되었다.
1817년(20세)말, 슈베르트의 아버지는 리히텐탈에서 멀지 않은 로사우에 있는 한 학교에 새 자
리를 얻었고 슈베르트도 그곳 교사로 일했다.
1818년 초, 빈 악우협회 회원가입 신청을 했다. 당시 교사로 일하고 있었고 이미 협회 회원 중
에 전문음악가가 있었는데도 슈베르트에겐 "아마추어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거절했다. 이 무렵부
터 슈베르트는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1818년 2월에 슈베르트의 오케스트라 작품이 처음
공개 연주되고, 이 연주가 빈과 외국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슈베르트는 1818년 여름에 첼리즈(지금은 슬로바키아 땅 젤리에조우체)로 가서 요한 카를 에스
테르하지(Johann Karl Esterházy)백작 가족의 음악교사로 보냈다. 비교적 보수가 좋았고 피아노
를 가르치고 두 딸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일이 주된 업무였다. 때문에 작곡 할 수 있는 시간도 늘
넉넉했다. 백작의 두 딸 마리와 카롤린을 위해 네 손을 위한 <군대행진곡> D장조 D.733을 썼
다. 체리즈에서 빈으로 귀향한 뒤엔 친구 마이르호퍼 집에 거주했다.
◈ 슈베르티아데 Schubertiade
1815년부터 슈베르트는 친구들, 후원자들과 자기가 새로 쓴 작품들을 노래하고 연주하면서 즐겁
게 담소하고, 시를 낭송하고 파티를 즐기는 <슈베르티아데 Schubertiade>라는 사교모임을 가졌
다. 모임의 대부분은 법학자이면서 열렬한 슈베르트의 후원자였던 존라이트너(Ignaz von
Sonnleithner, 1770-1812)의 아파트에서 열렸다. 비공식·비공개 모임이었고, 적게는 10여명 정
도에서 많게는 100명이 넘기도 했다.
<슈베르트의 밤>이라는 의미의 슈베르티아데는 빈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지식인들과 재력가들
의 사교모임 성격도 있었다. 비록 아직은 이름 없는 작곡가이긴 해도 슈베르트의 음악을 진심으
로 사랑하는 청년들이 모여 슈베르트의 자작곡을 들으면서 대화를 나누고 함께 노래하고 춤을 즐
겼다. 아울러 슈베르트의 음악을 세상에 알리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공유했다.
주요 단골 참석자는 바리톤 미하엘 보글, 요제프 존라이트너, 레오폴트 폰 존라이트너, 안톤 폰
도블호프-디에르, 요한 밥티스트 옌거, 모리츠 폰 슈빈트, 루트비히 페르디난트 슈노르 폰 카롤스
펠트, 빌헬름 아우구스트 리더, 요한 마이어호퍼, 요한 가브리엘 셀리드, 요제프너였다.
그러던 중 슈베르트와 그의 친구 4명이 오스트리아 경찰에 체포되었다. 당국이 금지한 비밀모임
을 했다는 혐의였다. 이 일로 친구 중 인스부르크 출신의 시인 요한 젠(Johann Senn)은 재판을
받고 1년 넘게 투옥된 후 빈에 영구적으로 입국금지를 당하는 중벌을 받았다.
슈베르트는 이후 요한 젠을 다시는 보지 못했지만 그가 지은 시편 <축복받은 세상 Selige Welt>
D.743과 <백조의 노래> D.744를 그의 마지막 가곡의 텍스트로 삼았다. 이 사건은 당시 동거하
던 마이르호퍼와 결별하는 계기가 됐다.
현대의 슈베르티아데는 슈베르트 콘서트나 축제에 붙여진다. 1976년부터 매년 바리톤 헤르만 프
라이가 슈바르첸베르크와 호헤넴스에서 슈베르티아데라는 타이틀의 음악제를 열었었다. 에틀링겐,
되르츠바흐, 슈나켄부르크, 룩셈부르크, 빈, 스페인의 빌라베르트란 수도원 등에서 슈베르티아데
를 열고 있고, 그밖에 수많은 공연단체가 슈베르트 중심의 레퍼토리를 연주하면서 그들의 콘서트
를 슈베르티아데로 명명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도 이 타이틀을 붙인 콘서트가 많다.
▶ 슈베르티아데를 추억하며 그린 그림들
슈베르티아데 회원이었던 화가 모리스 폰 슈빈트가 1868년에 슈베르트를 추억하면서 당시의 상
황을 기억해서 그린 그림이다. 그래서 그림 제목도 <from memory>다. 장소는 요제프 폰 슈파
운의 살롱. 그림 가운데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는 슈베르트, 왼쪽 다리를 앞으로 뻗고 노래하는
포글, 슈베르트 뒤에 서있는 살롱 주인 폰 슈파운, 프란츠 라흐너, 이 그림을 그린 슈빈트, 아우
구스트 리더, 쿠펠바이저, 바우에른펠트, 쇼버, 자이들, 벽에 걸린 액자 속의 인물은 슈베르트가
흠모했던 카롤리네 에스테르하지 백작부인.
다른 그림, 1897년에 율리우스 슈미트가 그렸다. 그림 속의 사람들은 슈베르트의 친구들이 아닌
슈베르트의 연주를 감상하기 위해 모인 청중이다.
또 하나, 크림트(Gustav Klimt)가 1888년에 그린 <슈베르티아데>. 환상적으로 번지는 촛불, 비
단의 바스락거리는 소리, 그리고 꽃의 향기가 스며든 마법 같은 순간을 표현했다. 그러나 이 그
림은 2차대전 때 파괴됐다. 다행하게도 누군가 사진으로 이렇게 남겨서 우리가 볼 수 있다.
◈ 놀라운 성숙
22살 때와 23살 때 슈베르트의 작품은 현저한 발전을 보여준다. 미완성 오라토리오 <나사로> 작
곡이 22살 2월에 시작되었다. 찬미가 시편 23편, 8중주곡 <물 위의 영혼의 노래>, 현악4중주 다
단조 D.703이 뒤를 이었다.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 <방랑자> D.760. 이듬해 6월 14일에 케른트
나투어 극장(Theater am Kärntnertor)에서 오페라 <쌍둥이 형제들>, 8월 21일에 안 데어 빈
극장에서 <마법의 하프>가 상연되었다.
두 개의 오페라는 실패했다. 무려 20개의 오페라를 작곡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졌는데, 모조
리 작곡도 못해보고 무위로 끝났다. <알폰소와 에스텔라>는 대본(프란츠 폰 쇼버가 집필) 때문에
거부되었다. 게다가 궁정극장 지배인 도메니코 바르바이아(Domenico Barbaia)는 베버의 <오이
리안테>로 큰 적자를 보고나서 독일 오페라라면 손사레를 치니 상황이 아주 어렵게 돌아갔다.
눈치도 없는지 <공모자들>이라는 타이틀의 오페라를 하겠다며 대본을 제출하자 한방에 막혔고,
<로자문데>와 <키프로스의 공주>는 어렵사리 무대에 오르긴 했지만 대본의 열악한 수준 때문에
너무 재미가 없어서 불과 이틀 공연하고 퇴출당했다.
이런 실패에도 불구하고 슈베르트의 명성은 다른 분야에서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다. 1821년에
빈 악우협회는 마침내 슈베르트를 연주단원으로 받아들였고 그의 음악이 연주되는 횟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슈베르트의 이름도 유명해졌다. 4월엔 남성 성악4중주 중 하나가 연주되었고, 11
월엔 <서곡 마단조> D.648이 연주 되었다. 가곡 <방랑자>도 이때 초연되었다.
◈ 만년의 걸작
1822년에 내림 가장조 미사 D.678을 완성했고, 그해 말엔 갑자기 그 해에 쓴 모든 작품들보다
훨씬 성숙한 작품들을 썼다. 대표적으로 2개 악장의 <미완성 교향곡>이 있다. 이 작품을 미완성
으로 남겨둔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논쟁이 되고 있는데, 그 이유를 친구에게도 말하지 않
았다고 했다.
1823년에 빌헬름 뮐러의 시를 텍스트로 삼은 그의 첫 번째 연가곡집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Die Schöne Müllerin> D.795를 썼다. 이 연가곡은 <겨울 나그네 Winterreise> D.911와 함께
독일가곡의 정점을 이룬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바로 그 해에 매독 증상이 처음 나타났다.
1824년에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마단조의 변주곡, 가곡 <마른 꽃>, 여러 곡의 현악4중주. 아
르페지오네 소나타 가단조 D.821를 썼다. 그해 봄에 교향곡 9번의 밑그림이라고 하는 바장조 8
중주곡 D.803을 썼고, 여름에 헝가리 첼리즈(Zselíz)로 갔다. 그곳에서 헝가리 음악에 매료되어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헝가리 디베르티멘토> 사단조 D.818과 현악4중주 가단조, <로자문테>
D.804를 썼다.
첼리즈에서 가르친 제자 카롤리네 에스테르하지 백작부인에 대해 슈베르트가 사랑의 열정을 품었
다고 전해지고, 피아노 듀오를 위한 바단조의 환상곡 D.940을 그녀에게 헌정했다. 슈베르트의
친구 바우에른펠트(Eduard von Bauernfeld)가 둘의 관계를 슈베르트의 짝사랑으로 치부하는
짧은 글도 남긴 것을 보면 의외로 이 사랑 이야기는 싱거운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슈베르티
아데를 설명하면서 밝혔듯, 화가 모리스 폰 슈빈트가 1868년에 슈베르트를 추억하면서 그린 그
림에도 카롤리네 백작부인의 초상화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당시 친구들 사이에선 둘의 관계를
심상치 않게 여긴 것이 분명해 보인다.
1825년(28세)이 되면서 사정이 많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악보 출판은 빠르게 진행되었고, 덕분에
빈곤도 잠시 사라졌다. 여름엔 사랑하는 여인 카롤리네가 있는 북부 오스트리아에서 즐거운 휴가
를 보냈다.
이 시기에 월터 스코트의 시 <호수의 여인>을 텍스트로 <엘렌의 노래> D.839를 포함한 7곡의
송 사이클 <호수의 여인>을 작곡했다. 1825년엔 피아노 소나타 가단조 D.845를 작곡하고, 이듬
해에 완성된 교향곡 다장조 Great Symphony D.944를 쓰기 시작했다.
1826년부터 1828년까지 그라츠를 잠시 방문한 것을 빼고 계속 빈에 살았다. 악우협회에서 그가
이룩한 업적으로 명예훈장을 받았다. 슈베르트의 가장 유명한 작품 가운데 하나인 현악4중주 제
14번은 가곡 <죽음과 소녀>에 대한 변주곡으로 1825년부터 1826년 겨울 사이에 작곡되었고
1826년 1월 25일에 초연됐다.
1826년에 3개의 셰익스피어 가곡을 썼는데, 그 중 <세레나데> D.889와 <실비아에게> D.891은
같은 날 작곡된 것으로 전해진다.
베토벤의 죽음은 슈베르트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고, 어떤 의미에선 슈베르트가 새로운 예술적 정
점에 도달하도록 동기부여가 된 계기였다고 해석하는 학자도 있다. 슈베르트는 베토벤과 불과
2Km도 안 되는 가까운 곳에 살고 있었지만 워낙 소심해서 자신의 우상 베토벤을 만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러다가 사람들의 주선으로 1827년 3월 19일에 베토벤을 만나게 되는데, 당시 베
토벤은 이미 병이 깊어져서 죽을 날을 바라보고 있는 형편이었다.
베토벤은 병상에서 슈베르트의 <아름다운 물레방앗간 아가씨>를 살펴본 후 감탄 하면서, "자네를
조금만 더 일찍 만났으면 좋았을 것을… 내 명은 이제 다 되었네. 슈베르트, 자네는 분명 세상을
빛낼 수 있는 훌륭한 음악가가 될 것이네. 그러니 부디 용기를 잃지 말게…"라고 말하고, 더 하
고 싶은 말을 필담첩에 적으라고 했지만 베토벤의 초췌한 모습에 충격 받은 슈베르트는 울면서
그대로 나가버렸다. 일주일 뒤에 베토벤은 세상을 떠났다.
◈ 1827년(30세) 무렵에 작곡된 주요 작품들
연가곡 <겨울 나그네> D.911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 다장조 D.934
피아노를 위한 즉흥곡 op.90, 142
두 개의 피아노 트리오, B-flat major D.898, E-flat major D.929
1828년 칸타타 <미리암의 승리의 노래> D.942
미사 E-flat 장조 D.950
내림 마장조 Tantum Ergo D.962
다장조의 현악5중주 D.956
미사 제2번 Benedictus 다장조 D.961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 3곡 D.958, D.959, D.960
<백조의 노래> D.957
교향곡 9번은 1825-1826년에 작곡되었고, 1828년에 예정된 공연을 위해 수정되었다. 그러나
대중들 앞에서 연주되지는 않았다.
생애 마지막 몇 주 동안 새로운 교향곡 라장조 D 936A를 위한 3악장을 스케치하기 시작했다.
슈베르트는 자신이 병에서 살아남는다면 대위법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 적 있었고
실제로 대위법의 대가였던 오스트리아 작곡가 시몬 젝터(Simon Sechter)에게 대위법수업을 예
약했다.
1828년 3월 26일, 베토벤 서거기념일에 슈베르트는 그의 생애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작품을 공
개 연주했다. 이 콘서트는 당시 폭풍 같은 인기를 끌었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가가 빈에 처
음 등장해서 구름청중을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성공했다. 슈베르티아데
와 악보판매를 통한 슈베르트의 인지도가 그만큼 높았다는 사실이 이 콘서트에서 증명됐고, 이로
써 그의 미래 앞에 화사한 레드카펫이 깔렸다.
◈ 마지막 질병과 죽음
이렇게 왕성하게 창작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건강이 나빠졌다. 사실은 1820년대
후반까지 슈베르트의 건강이 좋지 않았고, 몇몇 친구들에겐 곧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말도 했다.
1828년(31세) 늦여름, 슈베르트는 자신이 곧 죽을 수도 있겠다는 확증을 갖고 의사 에른스트 린
나를 만났다. 그의 증상 중 일부는 수은중독 증상과 일치했다(당시 수은은 매독의 일반적인 치료
법이었고, 이는 슈베르트가 매독으로 고통 받았다는 것을 암시한다).
11월 초에 두통, 발열, 관절부종, 구토가 한꺼번에 닥치면서 엄청난 고통에 시달렸다. 슈베르트
가 죽기 5일 전 바이올리니스트 칼 홀츠와 현악4중주 멤버들이 그를 위한 연주를 하러 방문했
다. 그가 마지막으로 듣고 싶었던 작품은 베토벤의 현악4중주 1번이었다. 홀츠는 이렇게 당시를
말했다. "하모니의 왕이 노래의 왕을 우정으로 건널목에 데려다 주었다."
슈베르트는 1828년 11월 19일, 형 페르디난트의 아파트에서 3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사망 원
인은 공식적으로 장티푸스로 진단되었지만, 3기 매독으로 죽었다는 설이 지금은 정설로 굳어졌
다. 시신은 본인의 요청으로 평생 존경했던 베토벤 무덤 옆에 묻혔다.
1872년에 빈 시민공원에 슈베르트를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졌다. 1888년에 슈베르트와 베토벤의
무덤은 모두 중앙묘지(Zentralfriedhof)로 옮겨져 지금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와 브람스의 무덤
옆에 있다. 작곡가 브루크너는 두 묘지 발굴과 이장에 모두 참석했고, 두 분의 두개골을 손에 쥐
어본 유일한 인물이 되었다.
벨링(Währing) 묘지는 1925년에 슈베르트 공원으로 개조되었고, 그의 이전 묘지는 흉상으로 표
시되었다. 슈베르트의 친구이고 시인인 프란츠 그릴파르저(Franz Grillparzer)는 비통한 심정으
로 비문에 다음과 같이 썼다. "음악예술은 여기에 풍부한 소유물을 묻었고, 앞으로도 계속될 아름
다운 희망까지도 묻었다".
◈ 안톤 디아벨리 (Anton Diabelli, 1781–1858)
오스트리아의 음악 출판업자, 편집자 및 작곡가이다. 베토벤이 작곡한 33개의 디아벨리 변주곡
주제 왈츠의 작곡가로 잘 알려져 있다.
디아벨리는 1800년(19살)에 바이에른 수도원에 들어가서 모든 수도원을 폐쇄한 1803년까지 그
곳에 있었다. 수도원을 나온 디아벨리는 빈으로 이사해서 피아노와 기타를 가르쳤고 음악출판사
의 교정자로 일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작곡도 계속했고, 37살에 음악 출판회사를 설립했다.
회사는 아마추어들이 가정에서 연주할 수 있도록 대중적인 곡들을 편곡해서 유명해졌다. 판촉의
대가인 디아벨리는 유명한 오페라 선율 편곡, 댄스 음악 및 인기 있는 최신 만화 연극 노래와 같
이 널리 접근할 수 있는 음악을 선택했다.
특히 슈베르트의 잠재력을 평가하고 1821년에 가곡 <마왕>을 거금의 인세를 주고 출판했다.
1828년에 슈베르트가 사망한 후 슈베르트의 형 페르디난트에게서 슈베르트의 방대한 음악자산의
대부분을 구입했다. 그 악보드 가운데는 수백 곡의 미공개 작품이 있었기 때문에 디아벨리의 회
사는 작곡가가 사망한 후 30년 이상 동안 계속해서 “새로 발견된 작품”이라면서 슈베르트의 작
품을 출판해서 많은 돈을 벌었다. 디아벨리는 1858년에 향연 76세로 빈서 세상을 떠났다.
◈ 도이치 목록(Deutsch-Verzeichnis)
오토 에리히 도이치(Otto Erich Deutsch, 1883-1967)가 슈베르트의 작품을 정리한 목록이다.
도이치 번호라고 부르는데, 예를 들어 교향곡 제7번은 도이치 번호 729, 즉 D.729라고 분류한
다.
슈베르트의 작품은 998곡에 달하지만 작품 번호(Opus)가 붙어 있는 작품은 160여개에 불과하
다. 작품번호는 관례상 작곡된 순서가 아닌 출판된 순서를 따르는 경우가 많아서 작곡순서와 출
판순서의 괴리가 큰 슈베르트의 경우엔 작품의 관리와 검색이 불편한 문제가 있었다. 이에 도이
치가 슈베르트의 작품을 정리해서 1951년에 발표했고 1978년에 개정했다.
이 목록은 대체적으로 작품이 만들어진 시계열적 순서에 따라 정리되었지만, 966번 이후의 목록
은 정리 당시에 작곡시기가 불명확해서 맨 뒤에 기재되어 있다.
◈ 슈베르트 작품목록
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compositions_by_Franz_Schub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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