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감상
Tchaikovsky : Serenade for Strings in C major Op.48
Concertgebouw Kamerorkest
http://youtu.be/M2ZU-1EyVOw
Tchaikovsky :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35
바이올린 : Gil Shaham (1971년생, 미국)
지휘 : Ryan Bancroft (1989년생, 미국)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http://youtu.be/nGeTguX8LNA
모스크바 음악계는 물론 모스크바 사교계에 야릇한 소문이 돌고 있었다. “차이콥스키가 호모라
며?”
“여자는 통 관심도 없데!” “차이콥스키의 친구들 모조리 동성연애 파트너래!”
이 소문은 물론 본인 귀에도 들아갔다. 그래서 몹시 당황하고 괴로워했다. 이 소문이 더 이상
번지지 않도록 해야 된다는 생각은 굴뚝같았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게다가 그 무렵 차이콥
스키는 새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십중팔구 반응이 좋지 않아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었다.
해결책은 한 가지밖에 없었다. 여자와 결혼하는 것. 그런 그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안토니나 미류코바가 열렬한 사랑고백을 담은 편지를 보내왔다. 미류코바는 당시 28살로 모스크
바 음악원 중퇴생이었고, 관능미를 물씬 풍기는 매력적인 처녀였다. 그런데 이 아가씨는 이름이
알려진 명사나 부자라면 무조건 편지를 보냈다. 가난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편으로 생각한 아이
디어였다. 러시아 황족들에게도 편지를 보낼 정도였다. 그녀가 차이콥스키에게 열렬한 구애의 편
지를 몇 번 보낸 것도 그런 것의 하나였다. 그 중 누구라도 어쩌다 편지에 낚여서 자기를 받아
준다면 그것으로 팔자가 피어날 걸 기대했다.
차이콥스키는 미류코바의 편지가 너무도 열렬한데 감복해서 어느 날 그녀의 초대에 응해 저녁식
사를 함께 했다. 그날 저녁, 마치 키스와 포옹에 걸신들린 여자인 듯 그녀의 적극적인 스킨십
공세의 포로가 됐고 1877년 7월 18일, 친구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차이콥스키는 미류코바와 결
혼식을 올렸다. 허니문은 결혼식 날 저녁에 출발했다. 이 여행에 나서기 전에 차이콥스키는 몇
번이고 그녀에게 다짐했다. "내게서 오누이 같은 애정만 기대해야지, 그 이상 강요하지 않길 바
란다.”
그러나 그 다짐은 허니문 첫날밤에 무너졌다. 그녀는 집요하게 육체관계를 원했다. 아내로서 당
연한 요구였지만 차이콥스키는 도무지 받기가 불가능한 요구였고, 그래서 허둥댔다. 당연히 며칠
간의 신혼여행은 두 사람 모두에게 지옥이었다. 차이콥스키는 도망칠 궁리만 했다. 결국 온천치
료를 해야겠다는 핑계를 둘러대고 누이가 살고 있는 카멘카로 뺑소니를 쳤다.
6주 만에 다시 아내 곁으로 돌아왔지만 악몽은 계속됐다. 차이콥스키는 거의 발광할 지경에 이
르러서 자살까지 생각했다. 10월 5일 밤, 모스크바 강물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러다가 잠시
생각했고, 어리석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혼에 실패해서 강물에 빠져 죽었다”는 세상의 평판이
두렵기도 했다. 마음대로 죽을 수도 없다는 사실에 더 절망했다. 다시 생각한 끝에 동생 아니톨
리에게 전보를 보내달라는 전보를 쳤다. 동생이 있는 곳으로 급히 와 달라는 내용의 전보를.
계획대로 전보가 오자 차이콥스키는 도망치듯 집을 떠났다. 호텔에 도착한 직후 이틀 밤낮을 거
의 혼수상태에 빠졌다. 놀란 동생과 친구들이 의사를 불렀는데 진찰을 마친 의사가 머리를 저었
다. 회생 가망이 없다는 통고였다. 다들 사색이 됐는데 거짓말처럼 회생했다. 이후 두 번 다시
미류코바를 보지 않았다. 그러나 이혼은 하지 않았다. 세상의 이목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미류코바는 남편이 그녀를 버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전혀 개의치 않고 집요하게 애정 공격을
가해 왔다. 필요하다면 남편의 질투심을 자극하기 위해 다른 남자들을 자기 집으로 끌어들이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가 37살 때의 일이었다.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는 우크라이나 혈통이다. 그의 증조부 피오도르 차이카(Fyodor
Chaika)는 우크라이나 카자크(코사크)에 살면서 18세기에 벌어졌던 폴다바 전투에 카자크의 군
대 자포로자 카자크의 일원으로 참전했고, 조부 표트르 페트로비치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주지사를 지냈다. (출처 / David Brown(1980). "Glinka, Mikhail Ivanovich and
Tchaikovsky, Pyotr Ilyich". In Stanley Sadie. The New Grove Dictionary of Music
and Musicians (20 volumes). London: MacMillan)
1840년 5월 7일, 광산의 총감독으로 일하던 일리야 페트로비치와 프랑스 혈통의 교양 있는 부
인 알렉산드라 안드레에브나 아시에르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어려서부터 어머니를 끔찍이
좋아했다. 소년 시절 그가 음악가가 되려는 꿈을 가졌던 것도 노래를 아름답게 불렀던 어머니
때문이라고 회상했을 정도로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
4살 때, 22살의 스위스 출신 파니 뒤르파크가 가정교사로 들어왔는데 어린 표트르는 격렬한 애
정으로 이 선생을 사모했다. 심지어 육체적인 쾌락에 집착하는 모습까지 보였는데 파니는 이걸
적절하게 조정했다. 그런 세월이 약5년이 흘렀을 때 파니가 가정교사를 그만두게 되자 표트르는
그 이별을 수용하지 못했고 신경발작까지 일으켰다. 온 집안이 이 소동으로 뒤집혀질 지경이었
다.
이별 이후에 표트르는 파니에게 열렬한 구애 편지를 잇달아 보내면서 그녀에 대한 미련을 버리
지 못했고 건강까지 망가졌다. 후일 성인이 되어서 나타난 차이콥스키의 여성 기피증은 이때의
사건과 어머니에 대한 병적인 집착에서 기인한 것으로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심리학자 허버트 웨인스톡과 비셀 호프만은 차이콥스키가 어머니를 이상화함으로써 그의 내부에
여성의 육체적 현실을 거부하는 심리가 형성됐기 때문에 동성애적 경향을 보이게 됐다고 설명한
다. 실제로 차이콥스키는 여러 여자들과 사랑에 빠졌었다. 그러나 그 관계는 여성들과 온전하게
사랑에 빠지고(육체적 사랑을 포함한)싶다기보다는 오히려 정신적 허영심을 충족시키고자 하는
목적이 더 컸다고 보는 학자들이 많다. 그가 진정으로 바란 여성상은 재치 있고 부드럽고 애정
에 가득 차 있지만, 그러나 스킨십이나 결혼에는 무관심한 여자였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차이콥스키는 동성애적 경향과 그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마음, 그것을 억제하려는 노력, 한편
으론 여성의 로맨틱한 매력을 향한 동경과 동시에 여성의 육체적 현실에 대한 혐오들 사이에서
신음하고 병들고 찢겨지는 생애를 살았다. 이러한 모순되고 이율배반적인 그의 심리는 작품에도
반영되어 일종의 <불가항력적 숙명>으로 나타난다.
미류코바와 결혼하기 약 10년 전 1867년 여름, 당시 차이콥스키는 모스크바 음악원 교수로 부
임(1866년 1월)하고 나서 두 번째 휴가를 누이동생 알렉산드라의 시어머니 다비도바 부인의 집
에서 보내고 있었다. 부인에겐 베라라는 예쁜 딸이 있었는데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27살 때
의 일이다. 그러나 적극적인 결혼의 표시가 없자 베라의 관심은 다른 사람에게 향한다.
또 하나의 사랑은 이듬해 가을에 있었다. 이탈리아 오페라단이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장기
공연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표트르는 <오텔로>를 관람하러 극장엘 갔다. 그날 밤 <데스데모
나>역은 데지레 아르토였다. 그는 데지레의 노래와 용모에 흠뻑 빠졌다.
이튿날부터 꽃다발을 들고 데지레의 숙소 앞을 서성거리는 표트르의 모습이 매일 발견됐다. 데
지레는 그의 끈질긴 정성과 구애에 감동했다. 그녀는 당연히 표트르가 청혼하리라 생각하고 아
버지에게 차이콥스키와의 결혼을 의논했다. 그래서 약혼도 했다. 그러나 끝내 결혼 이야기는 없
었다. 구실은 있었다. 결혼하면 연주활동을 포기하라는 표트르의 요구를 데지레가 거부했다는
것. 데지레는 꼭지가 돌아 홧김에 스페인서 온 바리톤 가수와 결혼해버렸다.
표트르의 사랑은 격렬하고 열광적이었다. 만일 이 사랑이 성공했다면 여자에 대한 그의 두려움
은 해소될 수 있을 뻔했다. 그러나 끝내 그 장애를 넘지 못했다. 데지레에게 <로망스 바단조>를
바칠 만큼 열렬했으면서도 자기에게 다가서는 그녀의 몸을 생각하면 금방 싸늘해지는 감정을 그
도 어쩔 수 없었다. 후일, 결혼한 데지레가 다시 볼쇼이 극장에 섰을 때 표트르는 눈물 흘리며
공연을 지켜봤다. 그것이 그의 한계였다. 후일, 자기가 사랑한 유일한 여자였다고 회고했다.
차이콥스키를 헐뜯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의 결점을 이렇게 말한다. “냉정하고, 타산적이고, 게
으르고, 술주정뱅이이고, 언제나 궁하고, 언제나 돈을 달라고 조르고, 그 돈을 마구 뿌린다.” 이
런 비방은 불행하게도 거의 사실이다. 이러한 결점을 위대한 창작을 통해서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게 했지만, 그러나 인간적인 면에서도 범상치 않은 많은 장점도 갖고 있었다.
편지 쓰는 일에 너무도 정성스러운 인물이었다. 하루에 18통의 편지를 쓰는 것이 예사였고 거의
그 이상의 편지를 썼다. 저명한 음악평론가이자 그의 절친한 친구였던 라도시는 표트르로부터 4
천통 이상의 편지를 받았다고 하니 그의 엄청난 편지 정성을 짐작할 수 있을 터.
차이콥스키는 늘 여행했다. 그의 작품들 중 상당수가 여행의 소산이었다. 그가 결혼한 37세에서
약10년 동안 무려 53개월을 외국 여행으로 보냈고, 나머지 시간들도 거의 대부분을 국내 여행
으로 보냈다. 여행을 떠나면서 작품 구상을 가져가면 그 여행이 끝날 즈음엔 작품이 완성되고
있었다.
1878년, 차이콥스키와 폰 메크 부인의 기묘한 인연이 시작됐다. 당시 부인의 나이는 45세. 차
이콥스키보다 7살 연상이었다. 부인은 지적이고 사무적이고 결단력 있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미
망인이었다. 남편은 러시아 최초의 철도를 건설한 철도재벌이었다. 그는 아내에게 막대한 유산과
12명의 자녀를 남겨 주고 세상을 떠났다. 미망인은 남편을 사랑한 듯 보이지만 자식들에 대해선
큰 관심이 없었고, 남편이 사망함으로써 더 이상의 출산이 없다는데 오히려 안도했던 흔적이 있
다. 때문에 남편의 죽음은 그녀에겐 일종의 해방이었다.
미망인이 되자 그녀는 평소 꿈꾸어 왔었던 자기중심의 생활을 가져야 하겠다는 오직 한 가지 생
각에 매달렸다. 다시는 어떤 남자와도 함께 살지 않는다는 조건에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거기에
더해 자기가 좋아했던 음악을 즐긴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녀는 모스크바 음악원 니콜라이 루빈
스타인과 절친한 사이였다. 평소 그에게서 차이콥스키가 궁핍하다는 얘기를 여러 번 들었고, 또
한 그의 음악을 좋아했었기에 경제적인 도움을 주기로 결심했다. 그것이 자신의 꿈을 가시화시
켜주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막대한 재정 후원을 제공하면서 한 가지 조건을 붙였다. “서로 편지는 교환하되 절대로
만나지 않는다”는 조건. 표트르는 이 조건이 마음에 들었다. 부인은 “남자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
기 위해서”였고, 차이콥스키로서는 “여성의 육체적 현실에서 혐오감을 또다시 느낄 것이 두려워
서”였다.
둘은 이후 14년간 “사랑하는 여인, 벗” “사랑하는 둘도 없는 벗”이라는 농도 짙은 호칭으로 수
없이 편지 교환을 했으면서도 우연히 부딪치는 기회 이외에는 의도된 만남은 단 한 번도 갖지
않고 처음의 약속을 성실하게 지키는 기묘한 관계를 지속 시켰다. 미류코바가 집요하게 남편을
괴롭히자 두 번이나 자기의 별장과 집을 표트르에게 내어 주면서도 끝내 맞부딪치는 것을 피할
만큼 폰 메크는 약속을 지켰다.
1890년 10월 4일, 폰 메크 미망인은 표트르에게 최후의 편지를 썼다. “재정이 곤란해져서 원조
를 끊겠습니다”는 통첩이었다. 이런 통보가 왜 있었는지 지금도 여러 주장들이 나오고 있는데,
대체로 그가 호모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취해진 행동이라는 데 많은 학자들이 동의한다. 표트르
는 어떻게 해서든 그녀의 마음을 돌려보기 위해 애썼지만 소용없었다. 상처를 심하게 받은 그는
죽을 때까지 두고두고 그녀를 원망했다. 기묘하게 시작된 관계가 원망으로 막을 내렸다.
1893년, 표트르는 52세였다. 그의 오페라 <예프게니 오네긴>은 100회째 공연에 돌입했다. 어느
작곡가도 누릴 수 없는 눈부신 영광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해에 가까운 친구들이 다투어
세상을 하직하는 슬픔도 겪었다.
그해 10월 20일, 교향곡 제6번이 첫 연습에 들어갔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그 작품은 성공적
으로 초연됐다. 초연 이튿날, 아우 모데스트와 만나 6번 교향곡의 표제를 의논하던 중 아우의
의견대로 <비창悲愴>이라고 이름 지었다.
그날 저녁 식사 때, 수도꼭지를 틀어 한 컵의 냉수를 마셨다. 아우는 형의 부주의를 걱정했다.
표트르는 왠지 기분이 나빠졌고 이내 잠에 빠졌다. 다음날 열이 몹시 오르고 설사를 했다. 하지
만 본인은 지병인 신경성 이질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이튿날은 조금 좋아진
듯 했다가 다시 나빠졌다. 최후의 방법으로 온욕(溫浴)요법을 두 번이나 받았지만 별 효과는 없
었다. 11월 6일 아침 3시, 차이콥스키는 숨을 거뒀다. 사인은 콜레라로 발표됐다.
차이콥스키의 전기를 쓴 미국 음악학자 윌리(Roland John Wiley)는 당시 모스크바에 떠돌던
소문들 몇 개를 예로 들면서 차이콥스키가 콜레라로 죽었다는 사실에 확고한 의문을 제기해서
주목 받았다. 거기에 더해 차이콥스키는 매우 위생관념이 뛰어나서 끓이지 않은 물을 마셨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주장도 했다. 게다가 많은 학자들은 그 시절 상류계급에 속했던 표트르가 상
트페테르부르크에서 콜레라에 걸릴 확률은 거의 제로라고 단언한다.
림스키코르사코프는 일반적인 콜레라 환자가 죽었을 때와 달리 장례를 치른 표트르의 동생 모데
스트의 아파트가 개방되어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문상 왔고, 술 취한 동료 교수 베르주빌로비치
(Verzhbilovich)는 차이콥스키의 주검에 입을 맞췄다고 자서전에 썼다. 콜레라로 죽은 시신이라
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
또 다른 썰, 차이콥스키가 당시 실권자 스텐보크-페르모르(Stenbok-Fermo)공작의 조카와 동성
애 관계였는데, 이 사실을 알게 된 공작에 의해서 자살을 강요당해서 사망했다는 소문이 파다하
게 퍼졌다. 당시엔 콜레라가 돌고 있는 상태가 아니었는데 콜레라로 죽었다는 게 말이 안 된다
는 주장.
또 다른 주장으로는 스텐보크-페르모르공작이 황제에게 차이콥스키를 고발했는데, 정교회 국가
인 러시아에서 동성애는 시베리아 유형에 처해질 엄청난 중죄였기 때문에 이 고발장을 받은 검
찰부총장이자 차이콥스키와 법률학교 동창인 니콜라이 야코비(Nikolay Borisovich Jacobi)가
동창들과 차이콥스키를 불러서 비밀명예재판을 열고 음독자살을 종용했다는 것이다. 이때 차이
콥스키는 비소를 택했다고 했다. 그러나 물증은 없다.
동성애는 차이콥스키의 업적과 인지도 등을 감안한다고 해도 중형을 피하기 어려웠고, 만일 동
성애자로서 죽는다면 장례식도 제대로 치르지 못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굳이 사인을 콜레라
로 둘러댄 이유는 쌀뜨물 같은 설사가 비소를 먹은 경우에도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이를
입증하기위해 1979년에 소련 문화부에서 부검을 실시한 결과, 실제로 그의 몸에서 비소가 나왔
다.
◈ 디스코그라피
7,809종 캐털로그
http://www.discogs.com/artist/999914-Pyotr-Ilyich-Tchaikov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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