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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투브
시편 <다윗의 참회> Psalmi David is Poenitentiales
Collegium Vocale Gent
지휘 Philippe Herreweghe
http://youtu.be/ffd5zv2R-ag
성 베드로의 눈물 Lagrime di San Pietro
Vocal Ensemble Musica Ficta Copenhagen
지휘 Bo Holten
http://youtu.be/Q6-aOEG36DQ
오늘날엔 룩셈부르크3국이라고 부르지만 한때는 로우 컨트리(low country)로 불려졌던 네덜란
드, 벨기에, 프랑스 북부지역이 15세기엔 유럽음악의 최고 선진 지역이었다. 그 지역에서 당시에
활약했던 음악가들을 프랑스-플랑드르악파로 부르는데, 이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한 지역에 말
뚝박지 못하고 여러 도시나 나라를 돌아다녔다는 사실이다. 이런 여행을 통해서 예술적으로 영향
을 주거나 받게 되었는데, 그런 사람들 가운데서도 유난히 엄청 많은 지역을 돌아다닌 인물이 라
수스다.
라수스는 유럽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그 나라의 음악양식을 자신의 작품에 받아들이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그가 방문했던 여러 나라 음악에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그의 이름도 라틴어로
는 오를란두스 라수스(Orlandus Lassus)라고 표기하고, 오를란도 디 라소(Orlando di Lasso)는
이탈리아 식, 롤랑 드 라쉬(Roland de Lassus)는 프랑스 식, 플랑드르 지역에선 오를란데 데 라
트레(Orlande de Lattre)또는 롤랑 드 라트레(Roland de Lattre)로 표기한다. 일반적으로는 라
수스를 프랑스-플랑드르(Franco-Flemish)악파의 인물로 분류하는데 어떤 학자는 네덜란드악파에
넣기도 한다. 그러나 라수스의 경우 국적은 큰 의미가 없다. 그만큼 국제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이
다.
후기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다성음악(polyphony)의 거장으로 불리는 라수스는 제1차
대전 때 전투지로 유명했던 몽스(Mons, 프랑스 국경에 인접해 있는 벨기에 도시로, 영국군과 독
일군의 최초 교전지였다) 근교에서 태어났다. 당시 몽스는 네덜란드 합스부르크가의 통치를 받고
있었다. 소년시절의 라수스는 목소리가 너무 아름답고 예뻐서 여기저기서 그를 성가대원으로 데
려가려는 경쟁이 붙었고 급기야 세 번이나 납치를 당했었다.
라수스의 여행은 12살 때 시작됐다. 프랑스 국왕 샤를 5세의 용병대장 페란테 곤차가(Ferrante
I Gonzaga)가 지휘하는 프랑스 군대를 따라 수행원의 일원으로(아마도 소년성가대원의 임무가
가장 중요한 것이었을 터) 만투바, 시칠리아, 밀라노 등지로 여행했다. 1547년(15세)부터 2년간
밀라노에 있을 때 마드리갈 가수이자 작곡가인 호스테 다 렛조(Hoste da Reggio)와 친교하면서
그로부터 마드리갈에 대한 철저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1550년 무렵엔 나폴리로 가서 코스탄티
노 카스트리오토(Costantino Castrioto)가문의 가수와 작곡가로 일했고 그의 초기 작품들이 여
기서 만들어졌다.
나폴리에선 오래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곧 로마로 옮겨서 토스카나 공 코시모 1세 디
메디치를 섬기게 됐고, 1553년엔 로마 교황청의 어머니 성당이자 전세계 성당의 어머니 성당이
기도 한 <라테라노의 지극히 거룩하신 구세주와 성 요한 세례자와 성 요한 복음사가 대성당>의
마에스트로 취임했다. 불과 21살의 나이에 어마어마한 직책에 오른 것. 그러나 불과 1년 만에
그 일도 그만뒀다. 후임은 그 유명한 팔레스트리나가 맡았다. 왜 그런 귀한 직책을 그만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다시 여행길에 나서서 영국과 프랑스를 누비고 다닌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다가 1555년 무렵에 벨기에 안트베르프에서 처음 악보를 출판했다. 그리고 이번엔 독일 바
이에른 지역인 뮌헨에서 알브레히트5세 바이에른 공작의 음악가로 비로소 정착하고 1558년에 레
지나 베킨저(Regina Wäckinger)와 결혼하고 2남1녀를 낳았다. 그리고 1563년(31세)에 알브레
히트5세 공작의 궁정악장으로 임명됐고 죽을 때까지 그 직을 충실하게 지켰다.
1560년대에 들어서면서 라수스는 유명인사가 되었고, 그에게 배우고자 찾아오는 음악가들이 많
았다. 그 중 한 사람이 베네치아악파의 거장 안드레아 가브리엘리(Andrea Gabrieli)였다. 안드레
아는 1562년과 1570년대에 뮌헨으로 와서 라수스에게 배웠다.
1570년에 신성로마제국의 막시밀리안 2세 황제가 라수스에게 귀족 칭호를 하사했고, 교황 그레
고리 13세는 기사의 작위를 내렸다. 물론 음악가에게 이런 일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1571년엔
프랑스 왕 샤를 9세가 왕궁으로 초대했다. 드레스덴의 작센 공이 파격적인 조건으로 라수스를 데
려가려고 했지만 "저는 뮌헨에 있는 저의 집, 저의 정원, 그리고 다른 좋은 것들을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라며 거절했다.
1570년대와 1580년대에 여러 차례 이탈리아를 여행해서 그곳의 새로운 음악적 트렌드를 체험했
는데, 마드리갈에 대한 관심이 컸다. 특히 페라라에서 새로운 스타일의 마드리갈을 듣고 자신의
스타일이 점차 시대적 트렌드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런 경험을 반영한 21개
의 마드리갈을 써서 당시 교황 클레멘트 8세에게 헌정했다. 작품집의 이름은 <베드로의 눈물
Lagrime di San Pietro>.
라수스는 평생을 가톨릭 신자로 지내면서 전례음악도 여러 곡을 썼는데, 특히 예수회가 중심이
되어서 가톨릭이 대대적으로 추진했던 반종교개혁운동 기간엔 전례음악 작곡에 집중해서 완성도
높은 작품들을 발표했다. 그리고 건강이 나빠져서 1594년 6월 14일 뮌헨에서 사망했다. 그날 뮌
헨 공작이 그를 해고하려고 했지만 해고통보서가 도착하기 전에 숨을 거둬서 라수스는 해고되지
않고 세상을 떠났다.
그의 마드리갈엔 술 마시며 노래하는 흥겹고 걸쭉한 내용의 노래 빌라넬(villanells)이 있는가하면
반대로 아주 진지하고 심각한 마드리갈도 있다. 그리고 곡에 따라서 서로 다른 여러 개의 언어
(라틴,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로 가사를 붙였다. 여러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했다는 증거다.
독일가곡이 있고, 프랑스 샹송도 네덜란드 가곡도 있다.
팔레스트리나, 토마스 빅토리아와 더불어 16세기 말엽의 가장 뛰어난 작곡가로 평가되는 라수스
는 미사, 모테트, 마드리갈, 샹송, 코랄 모두에 능했다. 엄청난 다작가여서 그가 남긴 작품은 무
려 2천여 곡에 달하는데, 미사 60곡, 모테트 530곡, 이탈리아 마드리갈 175곡, 샹송 150곡, 독
일 가곡 90곡 등이다. 그가 살거나 여행한 나라는 시칠리아, 밀라노, 나폴리, 로마, 프랑스, 영
국, 네덜란드, 뮌헨 등 온 유럽이 자기 고향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여러 나라의
음악형식에 두루 익숙했다.
◈ 음반
Discog 카탈로그
http://www.discogs.com/artist/834703-Roland-de-Las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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