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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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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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스 호터(Hans Hotter, 1909 ~2003, 바리톤)

  
◈ 유투브 감상 /
슈베르트-겨울 나그네 전곡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iMKV6HVgK9g

독일 오펜바흐(Offenbach) 태생으로, 어릴 때 부친을 잃어서 어머니의 고향
인 뮌헨으로 이주해서 피아노를 배우고, 소년 시대에 뮌헨 성가대원으로노래
를 했는데, 그 때 종교음악에서 감명을 받아 오르가니스트와 합창 지휘자가
될 목적으로 종교음악을 열심히 공부했다. 그러던 가운데 마트아우스 뤼머
(Matthaus Romer)의 눈에 띠어 그에게 성악 레슨을 받았다. 뮌헨 음악원에
진학해서 성악, 피아노, 오르간을 전공했고, 뮌헨 대학교에서는 철학과 음악학
을 배웠다. 연기는 뮌헨 오페라 감독에게 사사했다.

1929년 헨델의 '메시아'의 베이스 대역으로 데뷔했고, 오페라 데뷔는 체코와
폴란드 국경 근처에서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의 스피커 역으로 했다
(뵘 지휘의 음반이 있다). 이 후, 프라하와 브레슬라우의 극장에서 주로 활약했
고, 1934-1938년에 함부르크 오페라, 1939년 빈 국립 오페라와 계약하면서 명
성을 얻었다. 뮌헨 오페라에는 1937년부터 출연했고, 1972년에 고별 공연을 갖
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활약했다.

2차 대전 후, 그의 연주 무대는 국제적으로 넓어졌다. 1947년 빈 국립 오페라
가 런던 공연을 가졌을 때 호터는 '돈 죠반니'의 타이틀 롤로 절찬을 받았고,
이후 영국 Columbia(현 EMI)와 계약하고 레코딩에 본격적으로 참가한다.
1948년 런던에서 한스 작스 역을 맡은 후 매년 코번트 가든에 초청받았고, 바
그너를 중심으로 한 레파토리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1950년부
터는 메트로폴리탄에도 출연했다. 1952년부터 바이로이트에 출연했는데, 이
때가 그의 경력의 정점을 이룬다. 1952년 보탄과 쿠르베날 역으로 데뷔한 이
후 1966년까지 매해 출연했다. 그는 위엄 있는 보탄으로 압도적인 명성을 얻었
지만, 한스 작스와 포크너, 암포르타스와 구르네만츠(후에는 티투렐까지), 마
르케 왕, 네덜란드인 역 등 바그너 작품의 거의 모든 베이스 및 바리톤 역할을
다 맡았다. 1966년 빌란트 바그너가 죽은 후에 호터는 그의 유작 '반지'의 연기
지도를 위촉받아 1968년 바이로이트에 한 번 더 등장했다.
  
바그너 역 외에도 그의 오페라 레파토리는 모차르트에서 베르크나 쇤베르크까
지 매우 폭 넓게 걸쳐있다. '피가로의 결혼'의 백작 역은 그를 능가할 가수가
없을 정도였고, 특히 유명한 역으로는 R.슈트라우스 '카프리치오'의 올리비
에, 피츠너 '팔레스트리나'의 보로메오, 베르디 '돈 카를로'의 종교 재판장, '보
리스 고두노프'의 타이틀 롤 등이 있다. 특히 '보리스'는 프라하 시절에 전설적
인 베이스 샬리아핀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아서, 한때 호터가 가장 자신 있게
부르던 역이었다고 한다.

1970년 이후 호터는 오페라 출연을 자제하고 오페라 연출 및 리트 리사이틀에
주력했다. 피셔-디스카우의 경이적으로 넓은 리트 레파토리에 비하면 조금 좁
아 보이겠지만, 이는 호터의 베이스에 가까운 목소리 때문일 것이고, 보통 다
른 가수들에 비하면 호터의 리트 레파토리는 결코 적지 않다. 레코드만 하더라
도 뢰베,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볼프, R.슈트라우스 등 정통 독일 리트의 작
곡가들을 거의 다 포괄하며, 특히 R.슈트라우스는 1944년 작곡자의 80세 기념
연주회 때 초청받아서 부르고 작곡가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았다고 한다.

호터의 스튜디오 녹음은 그의 명성에 비해 의외로 그다지 많지 않으며, 실황
이 꽤 많으나 녹음이 오래됐거나 음질이 불만인 경우가 많다. 그의 대표격인
보탄 역으로 솔티 지휘의 '발퀴레'(Decca, 1965년)와 '지크프리트'(Decca,
1962년)가 있는데, 존 컬쇼가 이끈 기술진의 노력으로 음질도 좋을 뿐 아니라
명실공히 '반지'의 대표반으로 손꼽히는 좋은 음반이다. 다소 고령일 때의 녹
음이긴 하지만 표현력 하나는 정말 높이 살 만 하며, 그의 보탄이 2차 대전 후
최고로 평가받는 이유의 단면을 알 수 있다. 크나퍼츠부쉬 지휘 '파르지팔'의
구르네만츠(Philips, 1962년 바이로이트 실황), 포크너 역의 카일베르트 지
휘 '마이스터징어'(Eurodisc)가 바그너 역이다. 그 외에는 뵘 지휘의 '마술피
리'(DG), '그림자 없는 여인'(DG) 등이 전곡이며, 그 외 실황 녹음들이 발매되
고 있다. 이 중에는 바이로이트 실황이 많은데, Decca에서 조지 런던을 기용
하는 바람에 솔티의 전곡반에서 듣지 못한 '라인의 황금'의 보탄을 클레멘스
크라우스와 크나퍼츠부시의 '반지' 실황에서 들을 수 있다. 물론 음질은
Decca 음반과 비교가 안 되겠지만, 젊을 때의 그의 목소리로 보탄을 들을 수
있다.

그의 리트 녹음들은 피셔-디스카우의 녹음처럼 양에서 압도적이진 않고  겹치
는 레파토리도 많지만, 호터의 개성을 충분히 접할 수 있는 레코드들이다. 곡
에 따라 피셔-디스카우의 약간 밝은 목소리보다 적합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데, 약간 어두운 분위기가 필요한 '겨울 나그네'같은 곡에서는 피셔-디스카우
와 충분히 동급으로 (취향에 따라서는 그 이상으로) 평가할 만 하다고 생각한
다. 그도 자신에게 이 곡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지 4번이나 녹음했는데, 레
이블 및 피아니스트가 각각 다르다. 무어와 녹음한 '백조의 노래'(EMI)는 내
사견으로는 그의 최고의 녹음 중 하나로 손꼽힐 자격이 충분하다. 슈베르트,
슈만, R.슈트라우스의 리사이틀(EMI), '엄숙한 4개의 노래'를 포함한 브람스
가곡집(EMI), 시인의 사랑(Preiser), 볼프 및 뢰베 가곡(EMI), 한스 호터의 예
술 Ⅰ,Ⅱ집(Decca) 등이 있다. Testament의 노력 덕에 EMI 시절의 많은 가
곡 녹음들을 대부분 접할 수 있게 되었고, DG에서 original masters 시리즈로
그의 DG '겨울 여행'과 Decca 가곡 녹음들을 내 주어서 그의 가곡 녹음은 5~6
년 전보다 지금이 훨씬 구하기 수월하다. 그의 팬으로서 매우 기쁜 일이다.

그 외는 베토벤 교향곡 9번의 카라얀 지휘(EMI, 1947년 빈 필하모닉)와 클렘페
러 지휘(EMI, 1957년 필하모니아) 음반과 카라얀 지휘 브람스 '독일 레퀴
엠'(EMI, 1947년 빈 필하모닉), 바흐 칸타타 82번(EMI)이 지금 구할 수 있는
음반이다.

** 이영록의 블로그에서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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