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듣기
미사 <축복받으신 성모>중 '거룩하시다(sanctus)'
연주 / the Ensemble Jachet de Mantoue
http://youtu.be/ebG0rspPEr0
Parce mihi domine(주여 저를 구원하소서)
Ars Poliphonica
http://youtu.be/K8Art4nAAkg
Requiem,
연주 / Radio Kamer Filharmonie, The Sixteen, Harry Christophers(지휘)
http://youtu.be/EfLhhmeD5PU
르네상스 시대의 스페인 작곡가로 당대에 가장 유명했던 작곡가 토마스 루이스 데 빅토리아
(Tomás Luis de Victoria) 이전의 가장 영향력이 컸던 작곡가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세비야에서 태어나서 어려서부터 매우 엄격한 교육을 받았고, 당시 스페인의 주요 작곡가들에게
배우고 아빌라(Ávila)와 플라센시아(Plasencia) 지역에서 활동했다. 갈리스토 3세, 알렉산데르 6
세 등 스페인의 명문가 보르야(Borja)가 배출한 교황들은 교황청 성가대원으로 스페인 출신의 음
악가를 고용했는데, 이런 전통이 모랄레스가 음악가로 성공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모랄레스가
처음 가진 직책은 성당의 오르가니스트였고, 이후 1534년에 사제의 신분으로 로마를 방문했고,
1535년엔 교황청 성가대원으로 고용되어 교황 파울루스 3세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1545년까지
10여 년을 성가대원으로 일하면서 다른 직책도 모색했지만 여의치 않게 되자 스페인으로 돌아갔
다. 이 무렵 모랄레스는 유럽 전역에 그의 이름이 알려졌다. 당시 많은 교회음악 작곡가들이 페
러디 미사를 많이 썼지만 모랄레스는 이 분야에서도 특출한 인물로 평가된다.
스페인 출신의 음악학자 후안 베르무도(Juan Bermudo)가 모랄레스를 “스페인 음악의 빛”이라고
칭송했을 만큼 당시 그의 음악적 영향력은 막강했다고 한다. 또한 교황청 음악가들의 전기를 쓴
안드레아 아다미 다 볼세나(Andrea Adami da Bolsena)는 조스캥 데 프레와 팔레스트리나 사
이에 활동한 가장 중요한 작곡가였다고 모랄레스를 평가했다. 특히 가톨릭 음악의 위대한 인물로
평가되는 팔레스트리나조차도 모랄레스의 음악을 연구하면서 자신의 음악세계를 만들어 갔다고
할 정도로 많은 후배 음악가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모랄레스 사후(死後)이긴 하지만 1559년엔 멕
시코 합창단이 모랄레스의 교회음악을 노래할 만큼 신대륙에도 그의 음악이 널리 보급되었다.
모랄레스는 많은 미사곡(현존하는 미사는 22곡)과 100여곡의 모테트, 18곡의 마니피카트, 5곡의
<예레미아의 애가>를 작곡했다. 그의 미사곡 가운데는 칸투스 피르무스(cantus firmus, ‘고정선
율’이라는 뜻이고, 다성의 미사곡 작곡을 위해 미리 주어지는 선율을 이른다. 중세 및 초기 르네
상스 시대의 대위법 음악에서는 이 선율은 자주 다른 작품에서 가져다 사용했다)와 페러디 미사
(parody missa, 다른 곡의 선율을 빌려와서 그것을 변형 확대해 새로운 미사로 만들어 내는 방
법을 지칭하는 용어)가 포함되어 있다. 6개의 미사는 그레고리우스 성가를 기본으로 삼고 있고,
이 작품들은 칸투스 피르무스 스타일의 미사곡이다. 8곡의 미사는 페러디 테크닉을 사용하고 있
는데, 당시 유행했던 샹송을 사용했다. 그의 미사곡 가운데는 레퀴엠도 포함되어 있는데 그의 최
후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모랄레스는 스페인 음악사상 최초의 국제적인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당시 유럽 전역은 물론 신
대륙에서도 그의 종교음악은 널리 연주되고 칭송받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시대음악의 붐을 타
고 그의 작품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연주되는 경우도 많아졌고, 그의 레퀴
엠 중에서 <주여 저를 구원하소서 Parce mihi Domine>가 힐리아드 앙상블이 1994년에 발표
한 앨범을 통해서 대중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이 작곡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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