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듣기
L'Amfiparnaso 파르나수스 산기슭 (3막 전곡) ▷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파르나수스 산은 음악
의 신 뮤즈의 고향이다.
Pantalone, Doctor Gratiano, Isabella, Lucio 등 여러 인물 등장
네레이터 Simon Callow
http://youtu.be/sm5NYxpjdBs
후기 르네상스에 속하는 작곡가로 마드리갈 코메디(madrigal comedies)라는 독특한 장르에서
유명한 인물이다. 16세기의 이탈리아 마드리갈은 다분히 연극적인 목적도 갖고 있었고, 그래서
탄식이나 울음, 웃음과 같은 연극적인 행위를 음악에 삽입했다. 이런 부분은 멜로디가 아닌 낭송
이나 해설 양식이 사용되었다. 연극적 대화를 통해 일련의 장면이나 분위기가 재현되거나 간단한
희극적인 플롯이 재현되는 이런 마드리갈을 <연작 마드리갈>이라고 한다. 스토리텔링이 있고 노
래하는 가수들은 간단한 의상이나 가면을 썼고 연기도 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연극은
아니었고 어디까지나 음악적이었다.
베키는 몇 개의 연속되는 마드리갈을 연결해서 마치 연극과 같은 특수한 마드리갈을 가볍고 발랄
하게 또한 익살스럽게 구성했다. 마드리갈 코메디의 중요한 곡으로는 1597년에 출판한 <파르나
수스 산기슭L'Amfiparnaso>이 있다.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고향인 모데나에서 태어났다. 살바토레 에센가(Salvatore Essenga)에
게 음악을 배웠고, 1577년 무렵에 베네딕트 수도원에서 성직을 받았다. 1570년대 후반기에 클
라우디오 메룰로와 조반니 가브리엘리 등 베네치아악파의 작곡가들과 소통하면서 그들의 작품을
알게 되었고, 발다사레 랑고니(BaldassareRangoni)백작을 수행해서 베르가모와 브레치아를 여행
했다.
1581년부터 1584년까지 살로(Salò) 대성당의 음악감독을 지냈고, 이후엔 이탈리아 북부 모데나
와 파르마 사이에 있는 도시 레조 에밀리아의 음악감독으로 1586년까지, 그 이후엔 에밀리아 로
마냐의 콜레조(Correggio)로 옮겨 일하면서 꾸준하게 작곡했다. 사실 그가 시무했던 지역들은 음
악의 본고장이랄 수 있는 로마나 베네치아, 피렌체, 페라라 등에서 꽤 멀리 떨어진 지역이어서
일종의 음악변방에서 작곡활동을 하게 된 셈이다. 결국 타지 생활을 접고 다시 고향 모데나로 돌
아가서 성가대를 관리하는 직책인 만시오나리오(mansionario)로 일했지만 그 무렵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1594년, 그의 마드리갈 코메디 <파르나수스 산기슭>이 모데나에서 초연되었고, 3년 뒤엔 화려한
화보가 삽입된 악보가 출판되었다. 그리고 그 해에 자신의 칸초네 컬렉션이 출판된 베네치아를
방문했다. 베네치아에서는 지난 16년 동안 그가 쓴 방대한 분량의 작품들이 출판되었다.
1598년, 체사레 데스테(Cesare d'Est)공작이 베키를 궁정악장으로 고용했고, 1600년엔 그를 데
리고 로마와 피렌체를 방문했다. 피렌체에 있을 동안 오페라를 발명한 작곡가 야코포 페리의 오
페라 <에우리디체>를 관람했다. 데스테 공과의 계약이 만료되자 다시 모데나로 돌아가 죽을 때까
지 대성당의 음악감독으로 일했다.
베키의 마드리갈 코메디는 가볍고, 대중적 취향이고, 거기에 연극적인 재미까지 곁들여 있어서
당시 대중들에게 크게 환영받았다고 한다. 악곡의 형식이나 극적인 전개 등을 고려하면 거의 오
페라의 전신이라고 해도 무방한 새로운 음악형식이었다. 베키는 심각한 무드를 지닌 마드리갈도
많이 썼다. 종교음악은 베네치아악파가 채용했던 다성음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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