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듣기
사랑스런 그녀의 눈을(Quando Amor i begli occhi)
http://youtu.be/2Cn-1WNblPE
Madonna, per voi ardo
Alain Aubin (counter), Jean-Michel Robert (luit).
http://youtu.be/NyxjsELQcJg
프랑스 센에마른 주 리로쥬(Les Loges) 태생이다. 그러나 어렸을 때 이탈리아로 가서 생애의 대
부분을 베네치아와 피렌체에서 보냈고, ‘이탈리아 마드리갈의 아버지’라고 불려지는 인물이다. 또
한 모테트와 미사곡 등 엄청난 수효의 작품을 쓴 다작가로도 유명하다.
1523년부터 2년간 피렌체의 산 조반니 성당 합창장으로 일했고, 1523년부터 4년간은 피렌체 대
성당의 합창장으로 활동했다. 1526년엔 마키아벨리가 쓴 유명한 풍자 코메디 <라 만드라골라 La
Mandragola>의 제작에 참여해서 몇 부분 집필을 맡기도 했다. 이 작품은 메디치 교황인 클레멘
트 7세에게 헌정되었다. 그가 쓴 몇 부분은 그의 초기 마드리갈로 여겨진다.
베르들로는 당시 피렌체에서 메디치가와 교황에 맞서서 정치개혁과 교회개혁을 주장하면서 상당
수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공화주의자이자 도미니크 수도회 수도사인 지롤라모 사보나롤라
(Girolamo Savonarola)를 지지했다. 사보나롤라는 공화주의 사상과 정치적 자유주의를 주장하
는 설교로 당시 피렌체의 참주 로렌초 데 메디치를 공격하고, 교회의 도덕적 부패를 맹렬히 비난
하면서 민중의 인심을 사로잡아가기 시작했고 로렌초 사후 그 아들 피에로 데 메디치 대에 이르
러 더욱 메디치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 절정은 1494년 이탈리아 전쟁 때 프랑스 왕 샤를 8세
의 군대가 승리하리라는 것을 예견했고 결국 프랑스군이 피렌체를 포위한 끝에 피렌체가 무기력
하게 함락당하면서 그의 예견이 현실이 되었던 때로, 하느님의 예언자라는 그의 권위가 한층 강
화된 계기가 되었고, 샤를 8세와 협상을 해 프랑스군이 피렌체에 무혈입성하는 것에 합의, 위기
를 잘 대처했고 이로써 피에로 데 메디치의 망명 후에 정권을 잡았다.
그는 귀족 정치를 배격하고 신정 정치적 민주제를 실시했으며, 알렉산데르 6세를 정점으로 하는
로마 교회의 부패와 타락에 맞서 종교 개혁을 실현하기 위한 법률을 제정하였다. 그러나 교회의
권위에 반항하다가 1497년 교황 알렉산데르 6세에게 파문당했으며, 이어서 피사 전쟁의 실패,
메디치 파의 모략, 사보나롤라 자신이 펼친 과도한 신정정치로 인해 인심을 잃게 되었다. 자신이
하느님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면서 세속의 그림, 음악, 문학 등은 모두 인간을 하느님과 반대되
는 길로 인도하는 사악한 쾌락이라면서 피렌체의 많은 예술품들을 몰수해서 광장에서 공개적으로
불태우는 <허영의 불꽃>이라는 행사를 가졌는데, 이런 광기어린 행태를 지켜본 시민들은 반감을
갖기 시작했다.
점차 시민들의 지지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교황파 성직자가 "네가 정말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는
예언자라면 불 속을 걸어도 멀쩡하겠구나"라고 도발하자 그의 제자들이 진짜로 불 속을 걷겠다고
나섰다. 사보나롤라가 극구 만류했지만 제자들의 태도가 강경하여 결국 수제자를 보내 <불의 심
판>을 하기로 했다가 시행 당일 적당한 핑계를 대고 무산시켰다. 이 기회를 노린 교황파 성직자
들과 메디치 파 시민들이 민중들을 선동하여 폭동을 일으켜 시 행정부가 전복되었고, 반 사보나
롤라 파에 의해 새로 구성된 행정부에 의해 교황에게 파문된 이단자라는 명목으로 체포되어 종교
재판을 받은 후 1498년 5월 23일에 교수형을 당한 후 시신을 그대로 화형에 처하는 방식으로
두 번 죽었다.
베르들로는 시편에서 가져온 텍스트에 곡을 붙인 작품 <주님을 믿습니다>에서 사보나롤라를 성원
하는 자신의 심정을 반영시켰다. 베르델로는 1529년에 벌어졌던 피렌체 포위 사건 때, 또는
1530년의 역병이 유행했을 때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베르들로의 마드리갈은 1530년에 로마에서 출판된 <마드리갈 작품집>에 수록되어서 오늘에 전해
지고 있다. 그의 마드리갈은 주로 4성부로 되어 있고, 모방기법으로 된 부분도 있지만 기본은 화
성적이다. 최상성부가 주 멜로디이지만 다른 나머지 성부도 독립적인 선율을 갖는다.
베르들로의 <마돈나, 당신을 위해 불타오>는 그의 초기 음악활동을 잘 보여준다. 마드리갈 작곡
가들은 영감을 얻기 위해 페트라르카의 소네트를 이용했는데, 베르들로의 <마돈나>를 살펴보면
초기 마드리갈에서 그 역시 이러한 시도를 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사실상, 마드리갈은 프로톨
라(15-16세기에 이탈리아 궁정에서 불려진 세속가곡)와는 확연하게 다르다. 마드리갈의 형식과
구조는 더 이상 고정된 형식에 매여 있지 않고 상당히 발전된 모습이다. 가사에 “moro(죽는다)"
나 “ardo(불탄다)" 같은 단어가 등장하고, 심지어 일곱 번째 줄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죽
지만, 아홉 번째 줄에선 살기를 열망하는 등 극한의 대조법을 사용한다. 베르들로는 가사를 가능
한 단순화 시켜서 가사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을 음악적으로 나타내는 데 힘을 기우렸다. 일종의
<가사 그리기>인 것이다.
Madonna, per voi ardo
Et voi non me credete
Perche non pia quanto bella sete
Ogn’hora miro e guardo
Se tanta crudeltà cangiar volete.
Donna, non v’accorgete
Che per voi moro e ardo?
Et per mirar vostra beltà infinita
Et voi sola servir bramo la vita.
◈ 영역
My lady, I burn with love for you
And you do not believe it,
For you are not as kind as you are beautiful.
I look at you and admire you constantly.
If you wish to change this great cruelty,
Lady, are you unaware
That for you I die and burn?
And in order to admire your infinite beauty
And to serve you alone, I desire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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