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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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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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 레바인(James Levine, 지휘자, 1943- )


** 유투브 감상 /
레스피기 - 로마의 사육제, 파리 관현악단
http://www.youtube.com/watch?v=PIpzHV5XyGI&feature=player_detailpage

동글동글한 얼굴, 늘 싱글싱글 웃는 표정, 그러나 예리하게 빛나는 눈, 게다가
여기저기 땀을 뿌려대며 열정적인 모션으로 포디엄을 가득 채우는 지휘자. 우
리에게 비쳐진 레바인의 인상은 그토록 예사롭지가 않다. 그런가하면 오페라
지휘가 전문이면서도 말러와 모차르트의 교향곡 시리즈(RCA, 도이치 그라모
폰社 제작)녹음에 도전하여 1980년대 후반에 대단한 관심을 모았던 가장 미국
적인 지휘자이기도 하다. 미국 출생의 지휘자에게 구태여 '미국적인 지휘자'라
는 이름을 부여하는 의미는 여러 각도에서 검증될 수 있겠으나, 대표적인 것으
로 케틀린 베틀, 제시 노먼, 그리고 흑인남성 합창단과 가졌던 흑인영가 공연
실황이나 거시윈의 '라프소디 인 불루' 음반을 통해서 우리가 만나게되는 미국
인 특유의 감성이 너무도 미국적이기 때문이다.

제임스 레바인은 1943년 6월 23일, 미국 오하이오州 신시네티에서 출생했다.
아버지는 '랠리 리'라는 애칭으로 불려진 댄스밴드의 리더이자 바이얼리니스
트 였고 어머니는 배우 였다. 후일, 레바인이 오페라 지휘자로 대성을 거둔데
는 어머니로부터 이어받은 극장에 대한 태생적인 감각이 상당한 영향을 주었
을 것으로 여겨진다. 4살 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여 10세 때 신시네티 교향
악단과 멘델스존의 협주곡을 협연할 정도로 매우 빠른 진보를 보여 주었다.

1956년, 루돌프 제르킨이 주최한 '말보로 음악제' 세미나에 참가하여 피아노
와 실내악, 오페라 합창 지휘 등을 배우는 기회를 가졌고, 1957년부터 1966년
까지 해마다 '아스펜 음악제(콜로라도 에서 열림)'에 참가해서 로지나 레빈(피
아노), 월터 트렘플러(바이올린)에게 사사하는 한편 비제의 오페라 '진주조개
잡이'를 지휘하는 기회도 가졌다.

1961년, 줄리어드 음악원에 입학해서 쟝 모렐에게 지휘법을 사사하고, 아르바
이트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연습 반주자로 일하면서 오페라에 대해 전문적
인 안목을 갖기 시작하였다. 1964년, 음악원을 졸업하자마자 조지 셀(George
Szell)의 부름을 받고 클리브랜드 관현악단의 부지휘자가 됐는데, 이는 이 악
단 역사상 최연소 부지휘자이기도하여 커다란 화제가 되었다. 이 자리에서 6년
간 일하면서 조지 셀의 지도를 받았다. 조지 셀은 매우 엄격하게 레바인을 지
도했고 이 과정을 통해서 그에게 내재된 지휘자로서의 천재적 자질이 개발될
수 있었다. 6년 뒤, 부지휘자를 그만둔 레바인은 어느 악단과도 전속계약하지
않은 채 시카고, LA, 필라델피아, 애틀랜타, 피츠버그, 덴버, 뉴욕, 런던에서
객원으로 지휘했다.

1971년 6월 5일, 레바인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가극장 지휘대에 섰다. 그가 지
휘한 작품은 푸치니의 '토스카'였다. 1972년엔 병을 얻은 이스트반 케르텟츠
대신으로 시카고 교향악단을 이끌고 '라비니아 음악제'에 참가하여 말러의 교
향곡 제 2번 '부활'을 지휘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러한 2개의 주요한 지휘
를 통해서 제임스 레바인이라는 이름은 일약 주목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1973년, 필하모니아 교향악단을 지휘하면서 영국에 데뷔하였고, 이듬해엔 코
벤트 가든 로열 오페라의 초빙을 받아 '운명의 힘'을 지휘하였다. 1975년엔 런
던 교향악단을 이끌고 잘츠부르크 음악제에 참가했고, 다음 해에 이 음악제에
서 모차르트의 '티토왕의 자비'를 지휘하였다. 지휘자로서 레바인의 입지는 이
제 너무도 튼튼하게 구축되고 있었던 것이다.

레바인은 1973∼1974년 시즌의 메트로폴리탄 가극장 수석 지휘자로 취임하고
(이전에는 매트에 수석 지휘자를 두지 않았다), 라비니아 음악제와 '신시네티
5월 음악제'의 음악감독을 맡는 등 그의 지휘활동이 매우 분망한 상태에 이르
게 되었다. 1976년엔 메트로폴리턴 가극장의 음악감독으로 자리가 올랐고 이
때부터 오페라 전문 지휘자로서의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정력적인 활동이 펼쳐
지기 시작하였다.

1976년,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말러 음악제에 초빙되었고, 이 무렵에 필
라델피아 관현악단과 말러의 교향곡 전곡 녹음이라는 야심에 찬 작업이 개시
되었다. 33살 때의 상황이다. 1980년대에 들어와서는 빈 필하모니와 모차르트
의 교향곡을 시리즈로 녹음하면서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였다.

레바인은 오페라 전문 지휘자답게 바이로이트 축제의 포디움에서도 갈채를 받
았고, 메트에서는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가락지' 전곡을 녹음하여 바그네리언
으로서의 면모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1991년부터는 콘서트 분야에도 힘을 쏟기 시작하는데, 메트 오케스트라와 기
획한 독자적인 콘서트 투어로 카네기 홀을 비롯한 유명 콘서트 홀에서 정기적
으로 연주회를 열어 대단한 성공을 거두는 한편, 이미 말러의 교향곡 시리즈에
서 받은 호의적인 평가의 기세를 몰아 '걸출한 콘서트 마에스트로'라는 위상
을 확립시켰다. 이로써 레바인은 음악사상 보기 드문 오페라와 콘서트에서 두
루 능한 지휘자로 우뚝 서게 되었다.

평론가들은 레바인을 "Versatile Musician"이라고 표현했는데 Versatile이란
단어는 "다재다능한, 다방면의"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니 레바인을 "다재다능하
고 다방면의 재주를 가진 음악가"라고 칭했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피아니
스트로서, 실내악 연주자로서, 또한 오페라와 콘서트 지휘자로서 어느 것 하
나 나무랄 데 없는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는 음악가가 아닌가! 게다가 레바인
은 미국이 낳은 최초의 오페라 전문 지휘자이기도해서 더더욱 칭송의 대상으
로 부상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메트의 예술감독으로서 레바인은 뛰어난 기획의 명수이기도 하
며, 소프라노 케틀린 베틀(Kathleen Bettle)같은 뛰어난 신인을 발굴해 내는 매
니저로서의 역할도 대단하니 그야말로 팔방미인의 예술인이다.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녹음은 "새로운 말러의 시대를 열었다"는 찬사를 받았
고, 베르디의 오페라 전곡 녹음을 수행함으로써 세계 녹음사에 새로운 기원을
이룩하기도 하였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녹음도 다수가 존재한다. 그 가운데서
도 '요술피리'는 빈 필하모니와 빈 국립가극장이 최초로 녹음한 음반이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빈 필하모니와 녹음한 모차르트 교향곡 전집도 레바인의 위대한 예술적 결실
로 평가되고 있다. 모차르트 교향곡 전집은 이미 몇몇 지휘자들에 의해서 달성
된 작업이기는 하지만 "가장 중용적인 모차르트가 담겨져 있다" "전형적인 모
차르트 연주를 들려주는 음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음악은 다이내믹하고 명쾌하며 美國的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지금
까지 발표한 레코드 가운데 말러의 '교향곡 제 5번(필라델피아 관현악
단)'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개관 100주년 기념 연주회 실황' 음반, 케
틀린 베틀의 피아노 반주를 맡은 리사이틀 음반 등이 특히 대중들로부터 큰 인
기를 모았다.

*** 음반들

1. 베르디 / 아이다 <全曲>
메트로폴리턴 가극장 관현악단과 합창단
캐스트 : 아프릴 밀로, 플라시도 도밍고, 도롤라 자직크
제작 : Sony, S3K 45973(3), 1990년
연주 내용에 관한 평가에서 극단적인 양상을 보여주는 음반이다. 대체로 캐스
트들의 연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느낌이지만 오케스트라가 나타내는 표현
력은 상당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극적인 표현도 듣는 이를 끌어들이는 힘
을 지니고 있고, 전반적인 짜임새도 치밀한 편이다.

도밍고는 라다메스역에 분명히 적합한 가수이기는 하지만 이 음반에서의 역할
은 상당한 아쉬움이 있다. 밀로(아이다역)와 자직크(암네리스역)의 경우도 썩
다가서는 느낌이 약하다. 게다가 밀로는 감정이입이 지나쳐서 오디언스의 몫
을 남겨두지 않고 있고, 자직크의 노래는 생경한 구석이 너무 많아서 어색하
다. 그러나 합창은 나무랄 데 없이 뛰어난 연주를 들려준다. 그들의 극적 감각
은 두고두고 귀에 남을만한 가치가 있다.

2. 베르디 / 돈 카를로
메트로폴리턴 가극장 관현악단과 합창단
캐스트 : 마이클 실베스터, 아프릴 밀로, 도롤라 자직크
제작 : Sony, S3k 525000(3), 1992년
전반적으로 오케스트라의 표정이 다채롭고 극적 박진감이 뛰어나며 앙상블이
스마트하다는 느낌을 강렬하게 준다. 캐스트의 경우도 앞의 음반 '아이다'의
인물들이 거의 출연하고 있으나, 아이다의 경우와는 달리 연주 결과는 만족스
러운 것이다. 특히 미국 출신의 테너 실베스터(돈 카를로역)는 힘이 넘치는 영
웅적인 발성에서나 산뜻한 소리결에 있어서나 깔끔한 발성 처리에 있어서 주
인공의 캐릭터 재현에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미국 테너로는 보기 드문 성과
여서 주목된다. 엘리자베타 역의 밀로 역시 적절한 극적 표현으로 자기 몫을
충분하게 커버하고 있다. 디지털 음질은 풍요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3. 말러 / 교향곡 제 5번
필라델피아 관현악단
제작 : RCA, 1977년
레바인이 발표한 말러 교향곡 전집 가운데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명반 가운
데 명반이다. 앙상블은 치밀하고도 농밀한 짜임새를 들려주고, 지휘자는 오케
스트라를 완벽하게 통제한다. 그런가하면 오케스트라는 최선의 기량과 열성으
로 청중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하다. 특히 감동적인 서정미
는 비교할 연주가 드물 것이라는 믿음을 주고 있다.

4. 모차르트 / 교향곡 제 25, 26번, 27번
빈 필하모니커
제작 : 도이치 그라모폰, 1985년
콘서트 지휘자로서의 자질을 만천하에 당당하게 알린 화제의 명반이다. 천진
스러운 약동감과 깔끔하게 처리되고 있는 세련미는 그야말로 일품이다. 레바
인이 들려주는 모차르트는 천의무봉의 경이로움이 과연 어떤 것인지를 들려준
다. 특히 유려하게 흐르는 오케스트라의 노래는 오페라 전문 지휘자로서의 체
질이 녹아든 것이어서 깊은 감동을 남긴다.

5. 무소르그스키 / 전람회의 그림, 스트라빈스키 / 봄의 제전
메트로폴리턴 오페라 하우스 오케스트라
제작 : 도이치 그라모폰, 1992년
오페라 반주 전문악단인 메트로폴리턴 오페라 하우스 오케스트라가 오페라 이
외의 작품을 최초로 녹음한 역사적 음반이다. 메트 오케스트라가 1883년에 창
설됐으니 무려 109년만에 영역의 확장을 꾀한 셈이다. 이로써 이 악단은 콘서
트 오케스트라의 몫을 당당하게 차지하면서 또 하나의 도약에 성공하기에 이
른 것이다. 이 음반은 오케스트라 지도자의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실
증하는 살아있는 샘플인 셈이다.

6. 베토벤 / 피아노 협주곡 전집
독주 : 알프레드 브렌델, 시카고 교향악단
제작 : 필립스, 1983년
브렌델은 이 전집의 녹음으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3번이나 녹음하
는 위업을 달성한다. 연주실황 녹음으로 제작된 이 음반들은 뛰어난 음질에서
우선 콜렉터들의 찬사를 받은 바 있었고, 연주 내용의 충실도에 있어서도 최상
의 평가를 받기에 충분한 것으로 여겨진다. 독주자, 지휘자, 오케스트라의 삼
위일체는 참으로 이상적인 앙상블을 들려준다.

*** 관련 사이트     http://www.sonyclassical.com/artists/levine    

** 유투브 감상 /
http://www.youtube.com/watch?v=PIpzHV5XyGI&feature=player_detail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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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시네티 교향악단(Cincinnati Symphony Orchestra)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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