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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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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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 '꺼진 불(Feuersnot)' op. 50



◈ 사진 / 슈트라우스, 꺼진불의 마지막 장면

◈ 유투브 감상
연주회 형식의 전곡(全曲) 연주실황
Simone Schneider(Diemut, Sopran), Markus Eiche(Kunrad, Bariton)
귀르트네르플라츠(Gärtnerplatz)국립극장 어린이 합창단,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과 합창단
지휘 : Ulf Schirmer
http://youtu.be/bplGSjUWQL0


♠ 1막의 가창시(歌唱詩, Singgedicht)

슈트라우스의 두 번째 오페라 '꺼진 불(Feuersnot)'은 바그너를 향한 새로운 회
귀를 나타내는 작품이다. 바그너는 평생을 일관해서 ‘사랑을 통한 구제(救濟)’
를 자신의 영원한 주제로 삼았는데, 슈트라우스도 이 작품에서 ‘쿤라트’라는
마술사를 자신의 모습으로 설정해서 쿤라트가 ‘디무트’라는 여인의 사랑을 통
해서 구제된다는 주제를 풀어냈던 것이다. 그는 이러한 설정으로 자신이 바그
너의 유일한 계승자라는 점을 강조했던 것이다.

1901년 11월에 드레스덴에서에서 초연되었고, 공연이 성공을 거두어 그의 희
망에 부응한 작품이 되었다. 특히 처음 두 편의 오페라(군트람, 꺼진 불)가 슈
트라우스 자신의 대본으로 작곡됐다는 사실은 매우 주목할 만한 일이다. 바그
너가 자신의 모든 오페라 작품 대본을 스스로 썼던 것처럼 슈트라우스도 대본
은 작곡가가 직접 써야한다는 신념을 가졌던 것이다. 철저한 바그너 따라하기
였다. 1843년, 라이프치히에서 발행된 프랑드르 사람의 전설 모음집에 나오
는 ‘아우데나르데의 꺼진 불(Das erloschene Feuer von Audenarde)’을 읽고
좋은 소재를 찾았다고 생각해서 직접 대본을 썼다. 이 전설의 내용은 대략 다
음과 같다.

♣ 한 어린 하녀가 창 밖에 있는 구혼자를 광주리에 실어 자기 방으로 끌어 올
리다가 도중에 중단했다. 공중에 매달려 있게 된 그는 사람들의 놀림감이 되
고 말았다. 그러자 한 늙은 마술사는 징벌로 그 도시의 모든 불과 빛을 꺼 버렸
다. 그녀는 옷을 벗고 탁자 위에 올라서야 했고 모든 사람은 이 광경을 보고 크
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그녀 등에서 튀어 나오는 불꽃으
로 장작과 등불을 다시 점화할 수 있게 되었다.♣

가사를 담당한 에른스트 폰 볼초겐(Ernst von Wolzogen)은 12세기경에 일어
났던 이야기를 뮌헨의 당시 상황에 맞추어 각색해서 줄거리에 시사성을 부여
했다. 그리하여 누구든지 진행되는 내용이 무엇을 암시하는지 즉시 알 수 있었
다. 게다가 그는 바이에른 사람들 특유의 우락부락한 언어까지 거리낌 없이 사
용해서 이 오페라는 당시 큰 인기를 모았다. 각본에 걸맞게 슈트라우스는 군데
군데 바그너 음악과 바그너 영향권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前作 오페라 ‘군트
람’을 인용했지만 그의 음악 양식이 뚜렷이 드러난 작품이다. 뮌헨에서 전통적
으로 맥주 마실 때 부르던 노래 곡조를 수용했는가 하면, 슈트라우스가 약 10
년 후에 쓰게 되는 오페라 ‘장미기사’에 자주 나오는 월츠 리듬도 썼고, 바이올
린과 첼로 독주를 끼어 넣는 등 관현악기의 특별한 취급으로 슈트라우스 특유
의 음악적 어법과 무지개 빛 음색이 완연하다.

초연은 1901년 11월 드레스덴(Dresden)에서 오스트리아 지휘자 에른스트 폰
슈흐(Ernst von Schuch)의 지휘아래 진행되었고, 그 자리엔 말러와 그의 부인
알마도 참석했다. 알마는 그날 일기에 “끝도 없는 커튼 콜이 이어졌다”고 썼
다. 초연 이후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빈, 뮌헨에서도 상연되었다. 음란스럽거
나 성애를 예찬하는 가사도 포함하고 있는 이 오페라는 엄격한 검열을 받고 있
던 빈이나 베를린에서 문제가 되었다. 베를린 공연 때(1902년 10월 28일)는 당
국의 요청대로 각본을 수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황후가 불쾌해 한다는 이유
로 강제로 공연이 중단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빈(Wien)에서는 말러가
이 작품을 지휘했는데 독일과는 달리 빈의 평론가들은 이 오페라를 신통치 않
게 평가했고, 이에 대해서 말러는 “그들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편지를
슈트라우스에게 써서 자신의 확고한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말러는 1905년에
이 작품을 새로운 연출로 다시 무대에 올려서 7회 상연을 했고, 슈트라우스도
빈으로 가서 6개의 공연을 직접 지휘했다. 영국에서는 1910년에, 미국에서는
1927년에 초연되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이 작품으로 슈트라우스가 오
페라 작곡에 맛을 들였다는 사실이다. 이후 그는 오페라에 적극적으로 나선
다.

♠ 각본 : 에른스트 폰 볼초겐(Ernst von Wolzogen)
♠ 초연 : 1901년 11월 21일 드레스덴 (궁정극장)
♠ 개정판의 초연 : 1940년 10월 29일 바이마르 (국립극장)

♠ 등장인물
슈바이케르 폰 군델핑엔 (Schweiker von Gundelfingen, 태수, 테너)
오르톨프 젠트링거 (Ortolf Sentlinger, 시장, 베이스)
디무트 (Diemut, 시장의 딸, 소프라노)
디무트의 친구들 엘스베트(Elsbeth, 메조 소프라노), 비겔리스(Wigelis, 알토), 마르가레트(Margret, 소프라노)
쿤라트(Kunrad, 바리톤, 조정자)
외르크 푀쉘(Jörg Pöschel, 술집 주인, 베이스)
헤메를라인(Hämmerlein, 식료품 상인, 바리톤)
코펠(Kofel, 대장장이, 베이스)
쿤츠 길겐스톡(Kunz Gilgenstock, 제빵인이며 양조인, 베이스)
오르틀립 툴벡(Ortlieb Tulbeck, 술장수, 테너)
우르줄라 (Ursula, 툴벡의 부인, 콘트랄토)
루거 아스펙(Ruger Asbeck, 도공, 테너)
발푸륵(Walpurg, 아스펙의 부인, 소프라노)
시민과 하인, 어린이 (합창).

♠ 시간과 장소; 우화적인 원시 시대 뮌헨의 하지날
♠ 상연 시간; 약1시간30분

♠ 작품의 배경
이 작품에 등장하는 쿤라트는 라이히하르트(Reichhard, 바그너의 이름 리하르
트를 암시한다)의 후계자로 슈트라우스 자신을 지목하고 있다. 뮌헨 슈바빙의
자유로운 분위기에 흠뻑 젖어 풍자적으로 씌여진 ‘꺼진 불’의 가사는 슈트라우
스의 의도를과감하게 나타내고 있다. 그는 이미 인용한 바그너 글의 격정을 계
속 상승시켜서 예술에 대해 편협한 견해를 가진 사람들, 그들의 몰이해, 악의,
질투 등을 탄핵하고 자신의 미적 원칙을 적나라하게 포고한다. 그래서 공격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적대자들과 그를 시기하는 사람들은 이 오페라를 자화자찬
하는 졸렬한 작품이라고 비난했다. 그들을 더욱 불쾌하게 만든 것은 속물적인
뮌헨사람들에 대한 훈계연설 중 바그너 이름과 함께 슈트라우스와 가사를 쓴
볼초겐의 이름이 또한 노골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이었다.

‘꺼진 불’의 내용은 바그너의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의 분위기를 상기시
키는데, 사건이 일어난 시점이 ‘마이스터징거’처럼 단 하루라는 설정도 슈트라
우스가 바그너의 계승자가 바로 자기 자신임을 명백하게 주장하는 것으로 해
석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바그너의 ‘라인의 황금’이나 ‘방황하는 화란인’
의 음악이 인용된 것은 자연스럽다고 하겠다. 열정과 풍자와 조롱의 요소가 서
로 얽혀 있는 ‘꺼진 불’의 음악은 이 밖에도 부드럽고 감격적인 서정시(디무트
의 한여름 밤, 쿤라트와 디무트의 이중창), 격앙된 동기로 출발하는 음악(쿤라
트, 마술사, 불꽃의 동기)과 뮌헨의 통속적인 주제를 바탕으로 하는 음악(어린
이합창, 디무트의 버찌의 노래, 친구들의 조소하는 노래)으로 구성되어 있다.

‘꺼진 불’에서 슈트라우스는 자신의 양식을 향해 결정적인 첫 걸음을 내디뎠다
고 하겠다. 초연이후 이 오페라는 30개가 넘는 무대에서 상연되는 성공을 거두
었다. 독일은 물론 이탈리아에서도 인기가 있었다.

♠ 대요
활활 타오르는 횃불더미를 뛰어 넘으면서 사랑의 맹세를 했던 옛 연인들의 풍
습에 따라 뮌헨의 젠틀링어 거리(Sentlinger Gasse)엔 하지(夏至)의 횃불 축제
를 위해서 많은 사람이 모여 있고, 어린이들은 노래하며 가가호호 나무를 구하
러 다닌다. 이렇게 모인 장작은 성문 앞 공터에 쌓아 올려져 밤이 되면 점화된
다. 아이들이 시장의 집에 오자 그의 딸 디무트는 과자와 마실 것을 제공한다.
이번엔 건너편 집 문을 두드리자 처음엔 대답이 없더니 다시 힘차게 두드리자
한 품위 있는 한 남자가 나온다. 쿤라트라 불리는 그는 얼마 전부터 누구와도
교제 없이 고립되어 살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 사람이 전에 그 집에서 살던 마
술사의 후계자일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자기 집에서 가져 갈 나무
가 있으면 다 가져 가라고 한다. 아이들이 나무를 밖으로 나르는 사이 쿤라트
는 디무트를 바라보다가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녀의 입을 맞추었다. 디
무트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한 그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 벌을 내릴 결
심을 한다. 그래서 쿤라트에게 은밀히 만나 줄 약속을 하고, 밤에 쇠바구니를
창문 밖에 드리운다. 쿤라트가 도르레 장치가 된 바구니 안으로 들어서자 그녀
는 위로 끌어당기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반쯤 되는 높이에 다다르자 멈추고는
친구들의 도움으로 이웃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사람들은 쿤라트를 마음껏 조
소했다.

그러자 쿤라트는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들어 올리며 대 마술사의 도움을 청해
도시 전체의 빛과 횃불을 순식간에 모조리 꺼지게 했다. 쿤라트는 어리둥절해
진 시민들을 질책하기 시작했다. “소심하게도 당신들은 이 도시에 큰 공적을
남긴 나의 대 스승 라이히하르트(Meister Reichhart)를 추방하였소. 나는 그 분
의 권고로 그의 일을 계속 추진하려고 고향으로 돌아 왔소. 진실하고 영원한
빛과 불은 여자의 몸에서 나오는데(바그너가 1851년 8월 24일 아우구스트 뢰
켈 (August Roeckel)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참조한 글), 내가 고른 여인이 나
의 영원한 빛이 되기를 거부하여 이 도시의 모든 빛과 불을 꺼버렸다오. 이러
니 오로지 뜨거운 처녀의 몸으로 부터 나온 불로 다시 점화되어야 하는 것이
요.” 디무트는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었다. 쿤라트가 마침내 그녀 방으로 들어
가게 되자 도시에 횃불과 빛은 단숨에 되돌아 왔고 군중은 기뻐서 환성을 지른
다.

♠ 음반(가수는 디무트와 쿤라트 역)
1958년
Rudolf Kempe(지휘), Maud Cunitz, Marcel Cordes,
Bavarian State Opera Orchestra and Chorus
(Live recording) Orfeo D'Or  

1978년
Erich Leinsdorf(지휘), Gundula Janowitz, John Shirley-Quirk,
Deutsches Symphonie-Orchester Berlin, Tölzer Boys Choir and RIAS Kammerchor
(Live recording) CD: Deutsche Gramophon,  

1984년
Heinz Fricke(지휘), Bernd Weikl, Júlia Várady,
Munich Radio Orchestra, Tölzer Boys Choir, Bavarian Radio Chorus
CD: Arts Music

◈ 참고문헌 / 위키피디어(번역/곽근수), 이경선의 글 ‘리햐르트 슈트라우스
(Richard Strauss)의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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